당뇨 환자, 어깨에 '이 병' 생길 확률 5배 높아

입력 2023.04.25 09:59
어깨 만지는 여성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오십견은 50대에 흔하게 나타난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병명으로, 정식 명칭은 동결견이다. 동결견은 어깨 관절을 감싸주는 관절낭에 염증이 생기고 유착돼 어깨가 얼어붙은 듯 움직임에 제한이 생기는 질환이다. 증상이 심하면 극심한 통증으로 잠을 설치거나 어깨가 잘 움직이지 않아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는다. 그런데 당뇨병 환자는 오십견을 겪을 위험이 더 크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

미국정형외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 결과에 따르면 당뇨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동결견 발생 확률이 5배 높았고, 당뇨 환자 5명 중 1명 꼴로 동결견을 앓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대해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부원장은 "당뇨병 환자들은 혈액이 끈적해 인대나 신경들의 조직에 염증 반응이 일어나기 쉽고 혈류가 잘 돌지 못해 손상된 조직의 회복이 더디게 나타나기 때문에 동결견에 취약할 수 있다"며 "당뇨병을 앓으면서 평소 팔을 위로 들어 올리기 힘들다면 동결견을 의심하고 증상 초기에 병원을 방문해 적극적인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동결견 초기라면 약물치료, 주사치료 등 보존적 치료만으로도 증상이 완화될 수 있지만 보존적 치료를 했음에도 통증이 지속되거나 일상생활을 할 수 없을 정도의 불편감이 계속 남아 있다면, 관절가동술로 어깨 관절의 운동범위를 넓혀주거나 관절내시경을 통해 유착된 조직을 절제하고 염증조직을 제거하는 수술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문성철 부원장은 "동결견은 어깨 통증과 함께 팔을 움직이는 데 제약이 발생하기 때문에 꾸준한 운동이 필요한 당뇨병 환자들은 질환 초기에 적극적인 치료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