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알레르기 피부염, 절반 이상이 '향수' 때문 [뷰티 시크릿]

입력 2022.08.04 09:00

여성이 향수를 뿌리고 있는 사진
향수는 결막염, 접촉성 피부염 등을 일으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향수를 뿌리면 평범한 날도 특별하게 느껴진다. 좋은 향기는 기분을 전환시킬 뿐 아니라, 실제 뇌를 자극해 심신 안정에도 도움을 준다. 그러나 호흡기가 약하거나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향수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향수 속 화학물질이 눈, 코 점막 자극해
향수는 결막염, 비염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킬 수 있다. 이대서울병원 알레르기내과 심지수 교수는 “향수로 인해 결막염이 악화되고 재채기, 코 가려움증, 맑은 콧물 등의 비염 등의 증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편강한의원 서효석 원장은 향수가 직접 천식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특별한 기저 질환이 없더라도 향수에 감수성(자극에 반응하는 성질)이 있거나 많은 양에 노출될 경우 재채기, 콧물, 호흡 곤란이 나타날 수도 있다. 이런 부작용이 생기는 이유는 향수에 들어 있는 휘발성 유기화합물, 에탄올, 프탈레이트, 파라벤 등의 화학물질이 인체 점막을 자극하기 때문이다. 향수로 인해 눈이나 호흡기에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난다면 항히스타민제 복용이나 흡입 스테로이드제 사용으로 증상을 완화시킬 수 있다.

◇화장품으로 인한 접촉 피부염, 향수가 주범
향수는 피부 건강도 위협한다. 의정부을지대병원 한별 교수는 “화장품으로 인한 알레르기성 접촉 피부염의 절반 이상이 향수 때문에 발생한다”며 “향수로 인한 접촉 피부염은 주로 손, 얼굴, 목, 겨드랑이에 생기며, 따갑거나 가려울 수 있다”고 말했다. 접촉 피부염 역시 향수에 들어있는 화합물로 인한 것인데, 화학물질의 종류가 많을수록 알레르기를 일으킬 가능성이 높아진다. 알레르기를 유발하는 화학물질에 오랫동안 노출되면 만성 피부염으로 악화돼 피부가 두꺼워질 수 있다.

한별 교수는 “천연 성분이라고 해서 알레르기를 유발하지 않는다고 방심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려 잘 알려지지 않은 성분들이 들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며 “천연 성분 중에는 햇빛에 노출됐을 때 성질이 변하면서 광(光)알레르기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고 말했다.

특히 이미 피부염이 있는 사람은 증상이 심해질 수 있어 상처 부위에 향수가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접촉성 피부염은 스테로이드 로션을 바르거나 항히스타민제를 투약해 치료한다.

한별 교수는 "향수에 많이 노출될수록 알레르기 위험이 높아지기 때문에 자주 쓰지 말아야 한다"며 "꼭 사용해야 한다면, 외출 전 하루 한 번 정도만 쓰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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