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 독소 줄줄 새 온몸으로… '이 증상' 나타나면 의심

입력 2021.07.10 10:00
대장, 소장 그림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져 장내 독소가 새는 '새는 장 증후군'은 다양항 증상을 유발한다./클립아트코리아

아침에 일어나면 근육이 뻣뻣하고 식사 후에는 배가 더부룩하며 평상시 손발이 잘 붓는 등 여러 증상을 유발하는 질환이 있다. '새는 장 증후군'인다.

동남권원자력의학원 소아청소년과 김형영 과장은 “장 점막세포는 분해가 덜 된 음식물이나 해로운 세균들이 장 밖으로 나가지 못하도록 단단히 결합돼 있는데, 여러 이유로 장 점막세포가 느슨해지면 음식물이나 각종 세균과 바이러스가 장을 통과해 혈류로 유입되고 이로 인해 다양한 면역 반응이 일어나는 새는 장 증후군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장 점막세포를 느슨하게 만드는 이유는 다양하다. 조산아이거나, 생후 4~6개월 이전에 음식 단백질에 노출됐거나, 소화효소(위산, 췌장효소, 담즙) 분비가 저하됐거나, 항생제와 진통소염제 및 스테로이드를 과복용했거나, 스트레스로 자율신경계와 호르몬 체계에 이상이 생겼을 때 등이다.

피로감, 권태감, 편두통, 관절통, 원인을 알 수 없는 발열, 음식 과민성, 복통, 복부팽만감, 설사, 피부발진, 인지와 기억력 감소, 짧은 호흡, 운동지구력 감소 등의 증상이 꾸준히 반복적으로 발생하면 만성난치성질환으로까지 발전할 수 있으므로 주의해야 한다. 김형형 과장은 “과민성대장증후군, 염증성 장 질환(크론병, 궤양성 대장염), 만성피부질환(여드름, 습진, 건선, 두드러기, 포진피부염 등), 자가면역질환(류마티스 관절염, 루프스, 그레이브스병, 하시모토 갑상선염 등), ADHD, 자폐증, 각종 음식과 화학품에 대한 과민반응 등 많은 질환들이 새는 장 증후군과 관련돼 있다”고 말했다.

새는 장 증후군은 대변을 통해 장의 염증을 측정하고 만니톨-락툴로즈 검사로 장내 투과도를 검사해 확인한다. 여러 음식에 대해 알레르기 반응이 있다면 새는 장 증후군의 가능성이 높으므로 음식 알레르기 검사가 필요하다. 음식 알레르기 검사(IgE/IgG 검사)를 통해 급성 증상을 일으키는 IgE 매개 반응과 지연성 증상을 일으키는 IgG 매개 반응을 모두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는 장 증후군을 치료하려면 검사를 통해 병원체, 외부 독소, 항원 등 원인을 파악하고 제거하는 것이 우선이다. 알레르기 지수가 가장 낮은 쌀을 기본식으로 하고, 항원의 가능성이 가장 높은 음식(밀가루, 유제품, 달걀, 옥수수, 콩, 이스트, 조개류, 땅콩, 유기산 과일류 등)부터 제거하는 것을 권한다. 부족한 소화 효소(위산보충제, 췌장 효소)를 보충하는 것도 좋다. 음식으로는 파파야, 파인애플 등이 소화효소를 많이 함유하고 있다. 정상적인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위해서는 생균이 10억/g 이상 존재하고 여러 가지 종류의 균종이 섞여 있는 프로바이오틱스 제품을 선택하면 좋다. 유산균의 먹이 역할을 하는 프리바이오틱스를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 글루타민, 필수 지방산, 아연 그리고 판토텐산(비타민 B5) 등을 섭취하는 것도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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