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협심증과 심근경색은 원인이 같아 자주 혼동되는 질환이다. 그러나 엄밀히 따지면 두 질환에는 차이가 있다.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송영빈 교수의 도움말로, 협심증과 심근경색의 차이를 알아봤다.
협심증은 관상동맥이 동맥경화로 좁아져 혈액 공급이 원활하지 못한 상태다. 가만히 있거나 일상생활을 할 땐 괜찮지만, 운동처럼 심장 근육이 일을 많이 할 때 가슴 통증이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동맥경화로 좁아진 부위가 갑자기 폭발하듯 갈라지거나 터지면서, 혈관 내에 혈전(피떡)이 순간적으로 만들어져 기존에 있던 협착증 부위를 완전히 막아 혈액 공급이 차단되는 상태다. 두 질환 모두 동맥경화가 원인이지만, 혈관이 단순히 좁아졌는지 완전히 막혔는지 차이가 있다.
통증에도 차이가 있다. 협심증은 주로 가슴을 가로질러, 앞가슴뼈(흉골) 아래나 왼쪽에서 옥죄는 듯한 통증이 온다. 5~10분 지속되다 가라앉는데 목이나 턱, 팔로 통증이 전이되기도 한다. 안정을 취하면 가라앉는다. 환자의 약 15%는 통증 없이 소화불량, 가슴 쓰림, 땀, 구토 같은 증상을 느끼기도 한다. 운동을 할 때나 무거운 것을 들 때, 흥분했을 때 나타난다.
심근경색은 일상생활을 하다가, 자다가 갑자기 나타난다. 통증 양상은 협심증과 유사하지만, 강도가 훨씬 더 심하며 30분 이상 지속된다. 혈액 공급이 완전히 차단되기 때문에 안정 시에도 증상이 지속되는 게 특징이다.
예방법은 동일하다. 이상지질혈증, 고혈압, 흡연, 당뇨를 관리하며 동물성 지방 섭취를 낮추고 유산소 운동을 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