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헐적 단식, 당뇨병 등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

입력 2019.05.31 08:58

인슐린 저항성 개선 단백질 늘어… 단식 1주일 만에 유의미한 변화
만성 염증 막는 '케톤'도 분비돼

하루에 12~16시간 음식을 먹지 않는 간헐적 단식이 유행인 가운데, 간헐적 단식을 하면 인슐린 저항성이 개선돼 당뇨병·비알코올성 지방간 같은 대사질환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최근 국제소화기학회(DDW)에 발표된 미국 베일러 의대 연구에 따르면 건강한 성인(21~ 62세) 14명을 30일 동안 새벽부터 해질녘까지 15시간 이상 단식을 하게 했다. 그리고 대사 변화를 살피기 위해 혈액 검사를 했다. 그 결과, 혈액에서 트로포미오신(TPM) 1, 3, 4 유전자 단백질 수치가 모두 증가했다. 이들 단백질은 인슐린이 잘 작동하도록 민감성을 높여, 혈당이 체내에서 효율적으로 사용될 수 있도록 도와주고 혈당 항상성을 유지하게 한다. 특히 TPM 3 유전자 단백질이 핵심 단백질인데, 이 단백질은 금식 시작 1주일 만에 유의하게 증가했다. 연구팀은 "적절한 금식은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비만, 대사증후군, 비알코올성 지방간 환자에게도 추가 연구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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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최근 국내 연구도 나왔다. 단식을 하면 나오는 '케톤(keton)'이라는 대사물질이 당뇨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는 내용이다. 케톤은 지방산이 분해돼 생성된 물질이다. 세브란스병원과 아주대병원 연구팀이 건강한 성인 8703명(안성·안산시 코호트)을 대상으로 8시간 공복 시 케톤뇨가 나오는 195명과 케톤이 소변으로 나오지 않은 8508명을 12년간 추적조사했다. 그 결과, 케톤뇨가 나온 그룹의 당뇨병 발생 위험이 37% 낮았다. 연구에 참여했던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이용호 교수는 "당뇨병 발병에는 만성 염증이 관여하는데, 케톤이 만성 염증을 예방하고, 우리 몸의 대사를 정상적으로 조절하는 데 도움을 주기 때문으로 추정한다"고 말했다.

이용호 교수는 "공복을 일정시간 유지하는 단식이 당뇨병·비만 같은 대사질환을 예방하는 데 효과적인 전략이 될 수 있지만, 이미 대사질환을 앓고 있다면 주치의와 상의 후 진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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