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주의보가 내린 가운데 영유아 수족구병이 유행할 조짐을 보여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질병관리본부에 따르면 지난달 13~18일 전체 외래환자 1000명 당 수족구병 환자 수는 3.9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배 늘었다. 수족구병은 예방 백신이 아직 개발되지 않았고, 국내에서 실제 수족구병에 의한 사망자가 발생해 예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수족구병에 가장 취약한 연령은 5세 미만 영·유아로 수족구병에 걸리면 손, 발, 입에 쌀알만 한 수포가 발생한다. 수족구병을 일으키는 주원인은 '엔테로 71바이러스'로 2000년대 중반부터 중국·대만 등지에서 발생해, 2007년에 17명, 2008년 40명의 어린이를 숨지게 했다. 수족구병에 걸려 수포가 발생해도 통증이 없으므로, 제때 치료하지 못하고 지나치면 바이러스가 혈관을 타고 몸 곳곳으로 퍼져 뇌수막염이나 간염 등을 일으킬 수 있다.
수족구병은 예방백신이 없으므로 개인위생 관리를 철저히 해 병에 걸리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외출 후 소금물 양치, 손 씻기, 물 끓여 마시기 등이 효과적이다. 수족구병은 발병 후 7~10일 정도면 자연적으로 회복되지만, 합병증이 발생할 경우 그에 따른 치료를 받아야 한다. 수포가 발생한 부위를 깨끗이 해 2차 감염을 막고, 입안 궤양이 심해 잘 먹지 못한다면 탈진이 올 수 있으므로 수분 공급에 신경 써야 한다. 아이들이 많이 모여있는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등에서 수족구병이 발생하면 되도록 집에서 쉬게 하고, 아이들이 가지고 노는 장난감이나 주변 환경을 깨끗이 소독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