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국물 먹고 입가심으로 아이스크림‥ 치아 망가져

입력 2013.06.07 09:00
한 아이가 녹차 아이스크림을 먹고 있다.
사진=조선일보 DB

여름철에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이유는 찬 음료와 같이 자극적인 음식을 즐겨 먹으면서 그동안 방치한 치아의 시리고 아픈 증상이 심해지기 때문이다. 

치아에는 신경이 분포하는데 보통 체온 정도의 온도에서 편안함을 느끼는 반면 15~50°C의 범위를 넘어서는 온도에서는 시리거나 통증을 느끼게 된다. 나이가 들수록 이가 시린 증상이 심해진다고 호소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는 잇몸이 위축되고 치아 뿌리가 드러나면서 외부 자극에 민감해지기 때문이다. 특히 따뜻한 음식보다는 찬 음식을 먹을 때 시린 증상이 많이 나타나고, 치주질환이 있거나 칫솔질을 세게 하는 사람들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찬 음식을 자주 섭취할 경우 치아과민증이 더욱 심해지는데 차가우면서 딱딱한 얼음이나 빙과류를 씹어 먹는 것이 가장 해로운 조합이다. 

극도로 뜨거운 음식 또한 치아에 나쁜 영향을 미치기는 마찬가지다. 이열치열이라 하여 삼계탕이나 추어탕같이 뜨거운 음식을 찾는 사람들이 많은데 이것은 시린 이를 유발하는 직․간접적인 원인이 될 수도 있다.

특히 뜨거운 음식을 먹은 직후 차가운 빙과류나 과일 등을 섭취하면 급격한 온도 변화로 치아의 부피가 늘어났다 줄어들면서 치아 표면에 얇은 금이 생긴다. 이런 자극이 쌓여 치아에 균열이 진행되면 단단하거나 질긴 음식을 씹을 때 또는 찬 음식이 닿을 때 균열이 있는 치아에 찌릿한 통증을 느끼게 된다. 이를 '균열치증후군'이라 하며 중년 이후 남성 어금니에 많이 발생한다. 때문에 온도차가 심한 음식은 동시에 먹지 않도록 한다. 이처럼 이가 시린 증상이나 통증을 오래 방치하면 치아가 손상되거나 염증이 발생할 수 있으니 빠른 시간 내에 진료를 받는 게 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