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암은 약물 치료가 불가능하고 오직 수술을 통해서만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 100% 완치는 의사와 환자의 희망사항이자 목표다. 현재 위암 완치율은 60% 정도며 그 확률은 수술한 경우를 전제로 한다. 우리나라는 일본과 함께 위암 발병률 1, 2위를 다툴 정도로 위암 환자가 많다. 세브란스병원 위암전문클리닉 노성훈 교수는 암에 대한 올바른 이해를 통한 생활 습관, 수술 후 환자가 해야 할 일을 철저히 알고 실행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한다.
노 교수가 팀장으로 있는 위암전문클리닉은 3무(無) 수술로 유명한데 위암 수술에서 수술칼, 콧줄, 비위관을 모두 없앴기 때문이다. 피가 배어나오기 무섭게 절개 부위를 지져버리기 때문에 출혈이 적다. 수술 후 고름과 가스를 빼내기 위해 매달아야 했던 콧줄과 비위관을 과감히 없애 환자의 고충도 덜었다. 최근 노성훈 교수는 절개 자국을 25센티미터에서 15센티미터로 줄였으며, 위 주변 혈관을 잘라내고 봉합하는 데 실을 사용하지 않는다. 덕분에 출혈이 거의 없어 수혈도 필요 없게 되었다.
노성훈 교수가 작성한 '위암완치설명서'가 주목을 받고 있다. 위암에 관한 의학 정보를 일반인이 이해할 수 있도록 사진이나 그림을 더해 쉽게 쓴 ‘위암 가이드북’이다. 병원에서 의사의 이야기를 들을 땐 이해가 되는데, 뒤를 돌아서자마자 가물가물하고 오히려 새로운 궁금증만 낳는 경우가 많다. 내시경소견서는 전혀 해독이 불가능하고, 위암 관련 책을 찾아봐도 꼭 필요한 정보만 찾아보기가 쉽지 않다.
이 책은 전문적인 지식만으로 가득 찼던 책들과는 완전히 다르게, 철저히 환자와 보호자 입장에서 서술되었다. 내시경소견서 해독법, 입원 수속 절차, 입원 후 환자가 해야 할 일, 수술 전까지 받는 치료, 수술 당일 준비 과정, 수술 후 마취에서 풀린 환자를 만나기까지의 과정, 퇴원 후 실밥은 언제 어떻게 뽑는지, 상처는 안 남는지, 밥은 언제부터 먹을 수 있는지, 목욕은 가능한지 등등. 환자와 보호자의 궁금증을 한 번에 속 시원히 해결해준다.
《위암 완치 설명서》/세브란스병원 위암전문클리닉 지음/비타북스 펴냄/1만2000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