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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부 못한다는 비난이 칭찬보다 강하다는데… [별별심리]

    공부 못한다는 비난이 칭찬보다 강하다는데… [별별심리]

    공부나 업무 등을 하는 데 있어 칭찬과 비난을 함께 들었을 때, 칭찬은 잊고 비난만 신경쓰였던 경험이 있을 것이다. 안타깝게도 비난의 힘은 실제로 칭찬보다 강하다. 더 먼저 뇌리에 박히고,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 우리 뇌가 부정적인 의견에 더 민감하도록 진화됐기 때문이다. 비난 아닌 비판조차도 간혹 자극적으로 받아들여지는 탓에 화를 유발하는 촉매제가 되기도 하는데, 효율적인 의사소통을 나누려면 우리는 어떻게 의견을 나눠야 할까?◇비난 빠르게 인식하도록 뇌 진화해뇌가 칭찬보다 비난에 주목하는 건 진화의 결과물이다. 긴장과 공포감을 주는 기분 나쁜 신호에 민감해야 생존에 더 유리했기 때문이다. 특히 다른 동물보다 비교적 신체가 약했던 인간에겐 위험 신호를 빠르게 알아채는 능력이 매우 중요했다.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채정호 교수는 "비록 인류가 크게 발전했지만 뇌는 생존이 가장 중요했던 원시인에서 크게 발전하지 않고 있다"며 "비난받는 것은 뇌의 관점에서 자신의 존재 자체가 위협받는 것이므로 마치 과거 곰 등을 만났을 때처럼 매우 민감하게 반응하게 된다"고 했다. 비난이 위협 신호인 반면, 칭찬은 뇌에서 보상으로 여겨진다. 즐거운 기분과 동기를 유발할 수는 있지만, 생존에 영향을 미치는 정보는 아니므로 비난보단 약한 영향력을 띠게 된다.우리는 위협을 받으면 뇌의 다른 어느 영역보다도 빠르게 편도체(amygdala) 영역이 활성화된다. 편도체는 측두엽 피질 안쪽에 있는 곳으로, 감정 특히 공포와 공격성을 인지하는 핵심적인 곳이다. 가천대 길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조서은 교수는 "편도체 자극은 이후 스트레스 호르몬이라고 불리는 코르티솔을 분비하는 시상하부, 기억 중추인 해마 그리고 감정을 조절해 이성적인 생각을 하게 하는 전전두엽까지 활성화한다"며 "신경세포가 동시다발적으로 지속해 탈분극되면서 장기 기억이 형성된다"고 했다. 이어 "이 때문에 비난받을 때 느낀 부정적인 감정이 오래 기억에 남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칭찬은 편도체 영역을 활성화하진 않는다. 대신 천천히 동기와 행동 보상회로를 활성화하는 측좌핵과 해마, 전전두엽을 자극한다. 실제로 미국 듀크대 뇌과학과 스콧 휴텔(Scott Huettel) 박사 연구팀이 실험참가자의 뇌를 스캔하며 '제초제를 뿌려 이웃의 수확을 망쳤다는 비난 섞인 글'과 '살균제로 이웃의 농작물에 도움을 줬다는 칭찬하는 글'을 읽게 했더니, 비난이 들어간 부정적인 이야기는 편도체(amygdala) 반응을 자주 끌어냈지만 긍정적인 이야기는 편도체는 자극하지 않고 전전두엽을 활성화했다.비난의 힘은 칭찬보다 4배 정도 더 강력한 것으로 추정된다. 호주 퀸즐랜드대 심리학자 로이 바우마이스터 교수는 사람이 칭찬보다 비난에 민감한 것을 '부정성 편향(negativity bias)'이라고 정의하며 오랫동안 연구해왔는데, 자신의 저서에서 나쁜 경험 하나를 극복하려면 좋은 경험 네 번이 필요하다는 '4의 법칙'을 보고했다.◇소중한 사람의 비난, 더 공격적특히 소중한 사람에게 부정적인 얘기를 할 때 더욱 주의해야겠다. 낯선 타인에게 듣는 비난보다 믿고 의지하는 사람의 비난이 훨씬 큰 영향력을 끼친다. 자신에게 가까운 사람은 자신의 생존에 영향을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고려대 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준형 교수는 "중요한 사람이 말하는 정보는 가치 자체가 더 크게 느껴지고, 자신이 믿는 사람은 정직한 평가를 할 거라는 믿음이 있다"며 "그런 대상에게 비난을 들으면 그 사람의 기대를 충족하지 못했다는 생각까지 더해져 비난의 힘이 더 커질 수 있다"고 했다. 실제로 결혼한 부부를 10년 이상 추적한 한 연구에서 결혼 초기 2년간 서로에게 부정적인 감정을 많이 표현했을수록 이혼할 확률이 더 큰 것으로 나타났다.◇선 칭찬 후 비판해야그렇다고 비판을 안 할 수는 없다. 건설적인 성장을 유발하려면 ▲피드백이 필요한 시점에 바로 ▲편안하게 ▲칭찬을 먼저 한 후 ▲나쁘다는 단정적인 표현보단 어떤 결과로 이어질 수 있는지 이유를 구체적으로 ▲상대방을 향한 표현이 되지 않도록 '나'를 주어로 ▲반드시 대안과 함께 얘기하는 게 효과적이다. 채정호 교수는 "사람마다 개인차가 심하지만, 부정적인 평가로 편도체 활성화가 심해지면 얼어붙거나 도망가고 싶어지기 때문에 기억력과 집중력이 확 떨어진다"며 "정말 상대에게 도움되는 비판을 하려면 칭찬을 먼저 해 안정시킨 상태에서 해야 행동의 변화를 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김준형 교수는 "비판할 때 상대방이 좀 더 잘 받아들이도록 하려면 상대방의 감정을 공감해주는 것도 중요하다"며 "상대방 입장에서 생각해봐야 한다"고 했다.◇피드백 들은 결과물, 본인과 구분해 생각해야수용자에게도 노력이 필요하다. 뇌 자체가 부정적인 말에 더 반응하도록 설계돼있는 것은 맞지만, 연습으로 부정적인 감정을 어느 정도 조절할 수는 있다. 실제로 외상을 입은 사람 중 20%만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PTSD)를 겪는다. 60% 이상은 오히려 외상 후 성장을 겪는다. 먼저 부정적인 피드백을 들었을 때 본인 스스로와 본인 결과물을 구분해야 한다. 김준형 교수는 "피드백을 들을 때도 말을 한 상대방에 대해 생각하지 말고 피드백 내용 자체에 집중해야 성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감정적인 상태에선 어렵기 때문에 어느 정도 시간을 준 뒤 이성적으로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된다"고 했다.근본적으론 편도체가 지나치게 반응하지 않고, 전전두엽 기능이 잘 활성화되도록 평소 훈련해주는 게 좋다. 조서은 교수는 "평소 스트레스가 많으면 긴장된 상태로 있어 편도체와 전전두엽간 조절이 잘 안된다"며  "이런 변화가 있으면 다른 사람과 똑같이 비난을 들어도 이성적인 판단이 잘 안되고 감정적으로 되며 무조건 피하고 싶어지고 자주 비난당했을 때 고통스러웠던 상황을 상기하게 된다"고 했다. 스트레스에 효율적으로 대처하려면 시각을 바꾸는 훈련과 함께 호흡훈련, 명상 등으로 교감신경을 이완화고 편도체를 안정시키려고 노력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기타이슬비 기자2023/01/26 17:30
  • 가스레인지, 美서 퇴출 막았지만… 그나마 안전하게 쓰려면 [살아남기]

    가스레인지, 美서 퇴출 막았지만… 그나마 안전하게 쓰려면 [살아남기]

    도시가스 공급 체계가 완성된 이후 가스레인지는 인류가 손가락 두 개로 불을 만들 수 있게 해줬다. 서구권에선 1880년, 우리나라에선 1980년경의 일이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정부기관이 가스레인지를 퇴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가 철회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가스레인지 자체가 호흡기에 안 좋다는 이유에선데 사실일까?  ◇가스레인지 금지 조치, 거센 반발에 철회지난 9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제품안전위원회(CPSC) 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은 “건강과 호흡기 문제 등을 이유로 가스레인지 판매 금지 조치를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가스레인지가 소아 천식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를 근거로 내세웠다. 또 가스레인지가 실내 이산화탄소, 일산화탄소, 미세먼지 농도를 높이는 주범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거센 반발이 뒤따랐다. 가전제조협회는 가스레인지와는 무관하게 요리 자체가 유해한 부산물을 만든다고 반박했다. 또 공화당 의원들은 바이든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내세우며 가정의 행복까지 빼앗아가려 한다며 가스레인지 금지 방침을 거부하는 서명 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안전위원회는 입장을 철회했다. 알렉산데르 호은-사릭 위원장이 “가스레인지를 금지할 생각도, 그럴 계획도 없다”고 발표한 것. 요리할 때 발생하는 각종 유해물질이 폐암과 호흡기질환에 악영향을 끼치는 건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가스레인지도 위험한 걸까?◇실내 오염물질 원인이 가스레인지는 아직 불분명리처드 트럼카 주니어 위원이 언급한 연구 결과는 다음과 같다. 지난달 ‘국제환경연구 및 공중보건 저널’ 에는 미국 어린이 천식 환자의 12.7%가 가스레인지에 영향을 받았다는 연구 결과가 게재됐다. 연구팀은 어린이 천식 환자의 최고 21%가 가스레인지 사용과 연관됐을 가능성이 있으며 가스레인지가 간접흡연만큼 호흡기 질환을 유발한다고 분석했다.  그런데 위 연구에는 한계가 있다. 단순히 지역별 가스레인지 사용 비율에 따라 어린이 천식 위험을 분석해낸 것. 79.1%의 가정이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일리노이주에선 21.1%의 소아 천식이 가스레인지 사용과 관련이 있다면 9.1%만 가스레인지를 사용하는 플로리다주에선 3%의 환자가 가스레인지와 관련이 있다는 식이었다. 실내 오염물질 수치와 관계된 각 주의 기후나 주거형태 등의 요인은 반영되지 않았다.실내 오염물질이 호흡기에 좋지 않다는 건 비교적 명확하다. 그러나 그 주범이 가스레인지인지는 아직 알 수 없다. 한양대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연구팀이 2017년 대한천식알레르기학회지에 게재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산화질소·이산화황·일산화탄소·미세먼지 등의 실내 오염물질은 호흡기 증상 악화와 천식 경과에 부정적 영향을 끼친다. 그런데 실내 오염물질 유발 원인은 ▲요리 등을 위한 실내 연소 ▲벽난로, 히터와 같은 난방 장치 ▲흡연 등으로 다양하다. 연구팀은 실내오염이 가스레인지에 의한 것인지, 조리할 때 음식물에서 나오는 유해물질에 의한 것인지 구분하기 어렵다고 결론지었다.◇사용하지 않을 때도 오염 물질 내보내는 가스레인지 다만 가스레인지 자체의 위험성을 추정할 수 있는 몇몇 이유가 있다. 가스레인지의 원료는 액화천연가스(LNG)다. 천연가스는 고온에서 타오를 때 어린이 호흡기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이산화질소를 배출한다. 또 가스레인지는 완전히 연소할 만큼 충분한 산소가 없는 상태에서 불완전연소가 발생하는 데 이때 황산화물, 포름알데히드, 일산화탄소 등 각종 실내오염물질들이 형성된다. 호흡기질환에 영향을 끼친다는 객관적 근거를 찾기는 어렵지만 유해물질을 발생시키는 건 어느 정도 사실.게다가 가스레인지는 사용하지 않을 때도 메탄을 내뿜는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스탠퍼드대 지구시스템과학부 교수 연구진은 지난해 1월 ‘환경 과학과 기술’에 가스레인지에서 나오는 메탄의 75% 이상이 기기를 사용하지 않을 때 발생했다고 발표했다. 메탄은 인체에 유해하진 않지만 온실가스 형성에 이산화탄소보다 훨씬 더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로선 조리할 때마다 환기하는 게 답조리하지 않으면서 가스레인지만 단독 사용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현재로선 조리할 때마다 환기하는 게 정답이라고 볼 수 있다. 국토교통부와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이 공동 발간한 ‘공동주택 환기설비 매뉴얼’에 따르면 10분간의 자연 환기는 실내 오염물질 수치를 3분의 1가량으로 감소시킨다. 음식을 조리했다면 30분 정도는 환기하는 게 좋다. 마스크는 안 쓰는 것보다야 낫겠지만 오염물질 차단율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일상에서 구할 수 있는 마스크 중 차단율이 높은 건 KF94다. 평균 크기가 0.4μm(마이크로미터, 100만분의 1m)인 미세 입자를 94% 이상 차단한다는 뜻이다. 실내 오염물질 중 0.4μm보다 작은 것들이 많다. 포름알데히드는 0.1마이크로미터의 500분의 1로 알려져 있다. 공기청정기도 마찬가지다. 환경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주요 공기청정기의 오차율은 51~90%로 나타났다.
    기타오상훈 기자2023/01/26 09:55
  • '더 글로리' '재벌집' 복수극 인기… 왜 복수에 열광할까 [별별심리]

    '더 글로리' '재벌집' 복수극 인기… 왜 복수에 열광할까 [별별심리]

    최근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더 글로리’의 인기가 뜨겁다. 작년 12월 종영한 JTBC 드라마 ‘재벌집 막내아들’도 회차 내내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서 언급한 작품들의 공통점은 모두 주인공이 복수를 다짐하고 실현하는 복수극이라는 점이다. 대체 이렇게까지 복수극이 흥행하는 이유는 무얼까. 사람들이 복수에 열광하는 심리를 알아본다.◇복수극 시청하며 대리만족, 카타르시스 느껴사람들이 복수극을 좋아하는 이유는 공감에서 오는 대리만족에 있다.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는 “가난한 환경, 학교폭력 등으로 고통받는 드라마 속 인물을 보면서 시청자도 과거에 자신이 겪은 유사 경험을 떠올릴 수 있다”며 “등장인물에 감정이입을 하고 공감하게 돼 드라마 속 복수에 대해 대리만족을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요즘과 같은 비교 사회에선 나만 어려운 것 같고 나만 당하는 것 같은 억울한 감정을 많이 느껴 잘나가는 사람이 누군가의 복수에 의해 추락하는 모습을 보면서 행복함과 통쾌함, 이를테면 카타르시스를 느낀다”며 “실제론 직장, 대인관계 등 현실적인 이유로 인해 복수하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어 드라마 시청을 통해서라도 내 처지를 보상 받고 대리만족하기 위해 복수극이 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복수를 할 때 우리 뇌는 일종의 보상을 받는데, 이러한 보상은 복수극 시청을 통해서도 충족될 수 있다. 심리학에선 상대방과 나 사이의 관계가 좋지 않을 때, 신체 항상성이 깨졌을 때 등을 불균형 상태로 본다. 가령 대인관계에서 원만한 관계를 유지할 땐 균형 있는 상태에 있다가 상대방이 내가 기대한 만큼 나를 존중해주지 않거나 나와 상대방 간의 관계가 기존 상태를 벗어나면 불균형 상태로 본다. 김학진 교수는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우리 뇌는 끊임없이 돈과 칭찬, 감사 등 새로운 보상을 찾는다”며 “이러한 불균형을 회복하기 위해 보상을 받고자 행해지는 행동 중 하나가 바로 복수인데, 이는 직접 복수가 아닌 복수극을 시청하는 행위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실 상황에서 불균형으로 인한 보상을 받기 어려울 때 복수극 시청을 통해 보상을 충족하고 대리만족을 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복수를 당하는 사람의 반성도 복수에 큰 영향 미쳐대개 미디어에선 복수를 당하는 사람이 진심으로 자기 행동을 반성하고 뉘우치는 모습은 나오지 않는다. 이러한 모습은 시청자들을 분노케 한다. 그렇다면 복수 대상이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을 때 이뤄지는 복수도 만족감을 줄 수 있을까? 곽금주 교수는 “반성, 사과 여부와 관계없이 그 사람이 무너지는 모습을 보고 희열과 만족감 자체를 느끼고자 복수하는 사람이 많아 충분한 만족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복수를 당하는 사람의 반성과 뉘우침 없이는 통쾌함을 느끼기 어려울 것이란 의견도 있다. 저서 ‘이타주의자의 은밀한 뇌 구조’에선 이를 다룬 한 해외 연구 결과를 소개한다. 복수를 행한 사람은 복수를 당한 사람으로부터 두 가지 유형의 답변을 받았다. 첫 번째 유형은 복수를 당한 사람이 상대방의 복수 이유를 이해한다는 것이었고, 두 번째 유형은 복수를 당한 사람이 오히려 자신이 복수 당했다는 사실에 대해 분개한다는 메시지였다. 그 결과, 첫 번째 답변을 받은 복수를 행한 사람은 복수에 대한 훨씬 높은 수준의 만족감을 나타냈다. 김학진 교수는 "복수를 당한 사람의 진심 어린 뉘우침이 복수를 계획한 사람의 불균형을 회복하는 데 중요한 요소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복수극 과몰입, 중독 일으킬 수 있어그러나 ‘복수극 과몰입 시청’은 일종의 중독 부작용을 일으킬 위험이 있다. 이전에 봤던 동일한 수준의 보상을 받으면 쾌감을 느끼지 못하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드라마에선 자극적으로 복수하는 장면이 자주 나온다. 김학진 교수는 “미디어 속 자극적인 장면은 점점 수위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며 “복수를 계획하는 사람을 점점 더 비참하게 만들고 복수를 당할 사람을 점점 더 악덕하게 묘사해야지만 사람들이 다른 작품들보다 더 큰 복수에 대한 쾌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자기 파괴적인 복수는 피해야한편, 복수가 불균형 해소의 유일한 방법인 것은 아니다. 곽금주 교수는 "가장 이상적인 것은 복수에 대한 감정을 원동력 삼아 복수 당하는 사람에게 직접적인 피해나 고통을 주지 않으면서 내가 훨씬 성공하는 것이다”며 “상대방을 파멸시키는 공격적인 복수는 자기 파괴적인 복수”라고 말했다. 상대방을 직접적으로 위험에 빠뜨리면서 피해를 주는 복수는 항상 좋은 건 아니다. 오히려 본인에게 악영향을 줄 수 있다. 그 순간은 통쾌할지 몰라도 이후 법적 책임 등을 지게 될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가장 바람직한 건 복수를 당할 사람이 복수를 계획한 사람에게 잘못한 것을 사죄하며 용서를 비는 것이다. 김학진 교수는 "사실 어떤 방법이든 간에 상대방의 진심 어린 용서를 이끌어내는 게 중요하다"며 "상대방을 위협하는 복수는 오히려 복수를 당한 사람이 자기 잘못을 인지하고 뉘우칠 가능성을 낮출 것이다"고 말했다.
    기타강수연 기자2023/01/23 06:00
  • 달걀 지단, 안 찢어지게 만들려면 '이 가루' 넣으세요 [주방 속 과학]

    달걀 지단, 안 찢어지게 만들려면 '이 가루' 넣으세요 [주방 속 과학]

    떡국의 완성은 고명이다. 그중에서도 하얗고, 노란 달걀 지단이 핵심. 지단 없는 떡국은 상상만 해도 밋밋하지 않은가. 문제는 만들기 너무나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흰자로 만드는 백지단은 매우 쉽게 찢어지곤 한다. '전분 가루'를 살짝 넣어보자. 잘 안 찢어지는 탱탱한 지단을 만들 수 있다.◇전분 가루, 점도 높여전분 가루는 매우 좋은 증점제다. 증점제는 점도를 높이는 물질로, 흐르는 걸 고정된 성질로 바꿔준다. 모든 물질은 우리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여러 가지 입자로 구성돼 있는데, 이 입자의 밀도가 높을수록 단단하다. 마치 볼풀장에 공이 많을수록 공이 원래 있던 위치에서 움직이기 힘든 것과 같다. 계란 물에 전분 가루를 넣으면 당연히 입자가 많아져 지단이 튼튼해진다. 이뿐만이 아니다. 전분 가루는 독특한 특징을 가지고 있다. 열을 가해주면 주변에 있는 수분을 흡수해 입자 크기를 키운다. 그리고 커진 입자들끼리 뭉친다. 다시 볼풀장을 생각해보자. 크기가 큰 공들이 있으면 더 흐름이 잘 막힌다. 게다가 큰 공들이 서로 붙어 있기까지 하다면, 유동성은 떨어질 수밖에 없다. 강남세브란스병원 영양팀 김우정 팀장은 "전분 가루의 점탄성이 달걀의 단백질과 섞이면 더욱 커져 지단이 잘 안 찢어지게 된다"고 했다.백지단이 황지단보다 만들기 어려운 이유도 같은 원리로 설명할 수 있다. 그나마 노른자는 물, 단백질뿐만 아니라 지방, 무기질 등 다양한 입자를 함유한 데다가, 크기가 큰 지방 분자가 있다. 그러나 흰자는 거의 물과 단백질로만 구성돼, 노른자보다 점성이 낮아 찢어지기 쉽다.◇녹두 가루 가장 효과 좋아밀가루, 쌀가루, 감자 전분, 녹두 전분 등 전분 가루 종류는 매우 다양하다. 아무거나 써도 될까? 기본적으로 전분의 특성을 모두 가지고 있기 때문에 상관없다. 그러나 구성 성분에 차이가 있어 효과는 다를 수 있다. 김우정 팀장은 "가장 효과가 좋은 것은 묵을 만들 때도 사용되는 녹두 가루다"라며 "특히 밀가루는 다른 전분보다 탄수화물 함량이 적고 단백질 함유가 많아 효과가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한편, 전분 가루를 증점제로 사용할 땐 맛을 희석한다는 단점이 있는데, 지단을 만들 때는 전분 가루를 소량만 넣어 맛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전분물 만들어 넣어야전분 가루를 가루 그대로 넣으면 전분끼리 뭉쳐 지단이 울퉁불퉁해질 수 있다. 달걀물에 섞기 전 전분 가루와 물을 먼저 1:2 정도 비율로 섞어 전분물을 만든 후 넣는 게 좋다. 지단을 만들 땐 먼저 신선한 계란을 고른다. 신선한 계란일수록 단백질 구조가 잘 유지된다고 알려져 있다. 이후 흰자와 노른자를 분리한 뒤, 알끈을 제거한다. 프라이팬에 기름을 얇게 코팅하고 약한 불에서 황지단을 먼저 부친다. 이후 흰자에 전분물을 1티스푼 넣고 섞는다. 거품을 걷은 후, 앞서 황지단을 부친 프라이팬에 약한 불로 백지단을 부친다. 황지단을 부치고 백지단을 부치면 프라이팬에 열이 골고루 분산돼 있어, 백지단을 더 안정적으로 부칠 수 있다.
    기타이슬비 기자 2023/01/21 12:00
  • 홈쇼핑서 인기인 ‘녹용’… 먹으면 안되는 사람은? [이게뭐약]

    홈쇼핑서 인기인 ‘녹용’… 먹으면 안되는 사람은? [이게뭐약]

    설날이 코앞으로 다가왔다. 설 명절을 맞아 선물 세트, 건강식품 등 설날 선물을 많이들 주고받는다. 녹용 선물도 이 중 하나다. 과거 녹용은 주로 한의원과 한방병원에서 구매할 수 있던 한약재였지만, 최근엔 홈쇼핑, 온라인 쇼핑몰 등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상품이 됐다. 누구나 쉽게 구매할 수 있고 인기가 많은 녹용이지만, 녹용 섭취에 신중해야 하는 사람도 분명 있다. 녹용의 효능과 함께 부작용, 녹용 복용에 주의해야 할 사람 등에 대해 알아본다. ◇기력회복, 성장발육에 좋은 녹용녹용은 기력회복, 면역력 증강, 뇌세포 활성화 등에 효과적이다. 한방에선 조혈 기능을 활성화해 간 기능을 개선하는 데에도 녹용을 사용한다. 이 밖에도 알려진 효능은 많지만, 대표적인 효능이 기력회복, 성장발육촉진이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는 “녹용은 힘과 지구력 증강과 면역 체계가 작동하는 방식을 개선한다”며 “특히 성장발육과 면역력 강화, 노화 억제에 효과적인 데다가 질병의 빠른 회복을 촉진하고 감염 예방에도 좋아 면역력이 떨어지기 쉬운 겨울에 복용이 추천된다”고 말했다. 단백질, 지질, 아미노산, 칼슘이 풍부해 양기 보충에도 효과적이며 만성피로 회복과 골다공증 억제에도 도움을 줄 수 있다. 때문에 (한의학에서는)면역저하자, 기력저하로 일상생활이 불가능한 사람, 스트레스가 많고 성장 촉진을 원하는 사람 등에게 녹용 복용을 권하고 있다. ◇평소 열 많거나 복용 이후 코피·두통 나타난다면 복용 멈춰야 녹용은 여러 효과가 있다고 알려졌으나, 복용을 피해야 하는 사람도 있다. 강동경희대병원 한방내과 박재우 교수는 “녹용 복용 후 열 또는 코피가 나거나 두통, 가슴 두근거림, 소화불량, 피부발진 등 알레르기 증상이 나타나면 복용을 즉시 중단해야 한다”며 “한의사 등 전문가의 판단하에 열이 많은 사람으로 간주되는 경우도 복용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일부 한의사는 소양인에게 섭취를 권하지 않기도 한다.지방간, 간경화 등 간질환이 있는 사람은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간경화가 진행되고 있을 때 녹용을 복용한다면 복수가 차면서 간질환이 더 심해질 수 있다. 임신 중이거나 모유 수유 중인 여성도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임신부나 수유부에게 녹용이 안전하다는 정보가 충분하지 않기 때문이다. 유방암, 자궁암, 난소암, 자궁내막증 또는 자궁 섬유종과 같은 호르몬에 민감한 상태인 사람도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 김예지 위원은 “녹용이 에스트로겐처럼 작용해 상태를 악화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고혈압이나 협심증이 있는 환자는 녹용 복용에 주의해야 한다고 알려져 있는데, 이에 대한 전문가 의견은 엇갈린다. 박재우 교수는 “고혈압 환자라고 해서 모두 다 열이 있거나 무조건 복용하지 말아야 하는 건 아니다”며 “오히려 고혈압 환자 중 면역력이 떨어진 일부 환자들에겐 녹용을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예지 위원은 “혈압, 심장질환 등 성인병이 있다면 그 질병의 진행 상태를 고려해 복용해야 한다”며 “중증 고혈압이나 협심증 환자는 녹용 복용이 치료에 좋지 않은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생녹용 피하고 유효성분 함량 많은 녹용 선택해야간혹 효과가 더 좋을 것이라며 생녹용을 복용하는 사람이 있는데, 전문가들은 생녹용이 아닌 반드시 털 제거 등 가공을 마친 녹용을 복용할 것을 권한다. 털로 인한 알레르기나 소화장애가 발생할 수 있어서다. 박재우 교수는 “종종 사슴농장에 가서 생녹용을 구매해 섭취하고, 녹용을 잘라 채취하는 사슴 피를 먹는 것을 신선하다고 여기는 사람이 있다”며 “이는 잘못된 상식이고 매우 위험한 일”이라고 말했다. 실제 녹용을 잘라 채취하는 사슴피를 그대로 받아 섭취하게 될 경우 결핵, 기생충, E형 간염 등에 감염될 우려가 높다. 사슴피 섭취에 따른 Q열 감염 사례도 보고된 적 있어 식약처에서도 섭취를 권고하지 않는다.녹용을 안전하고 효과적으로 섭취하려면, 우선 자신의 건강상태를 살피고, 되도록 달여 먹는 게 좋다. 김예지 위원은 “녹용 형태는 분말 가루, 즙 등 다양하고, 녹용 가루를 샐러드에 뿌려 먹거나 쉐이크 등으로 먹어도 되지만 달여 먹는 게 흡수력 측면에서 더 효과적”이라며 “녹용은 자신의 체질과 신체적 상황을 진단해 이에 맞는 한약재와 함께 복용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품질이 보장된 녹용을 선택하는 일도 중요하다. 녹용은 부위에 따라 효과 차이가 있다. 녹용은 아래서부터 하대, 중대, 상대, 분골·팁 부분으로 구분되는데 영양분은 뿔의 윗부분에 집결돼있다. 분골·팁 부분에 몸에 유익한 물질이 가장 많이 들어가 있고, 효과가 좋다. 다만 그만큼 값도 비싸다. 박재우 교수는 “녹용은 제형보단 유효성분(건강에 실질적 도움이 되는 성분)함량이 더 중요하다”며 "하지만 녹용이 가공되기 전 상태를 맨눈으로 확인하지 않는 이상 시중에 판매되고 있는 녹용이 어느 부위로 만들어졌는지 명확히 알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교수는 “녹용 추출물 함량과 분골 부위를 사용해 가공한 녹용이 유효성분 함량이 높으므로 이를 참고해 구매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제약강수연 기자2023/01/20 16:57
  • "영양, 운동, 수면까지… 관리법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헬스 스타트업]

    "영양, 운동, 수면까지… 관리법 큐레이션 해드립니다" [헬스 스타트업]

    개인의 라이프 스타일을 바탕으로 맞춤형 건강 관리 전략을 제안하는 ‘웰니스(Wellness)’ 서비스 분야가 디지털 헬스케어의 한 축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강을 위해서 뭘 먹어야 하고, 어떻게 운동해야 하는지에 대한 해답을 개인의 건강상태, 주변 환경, 지식 수준에 맞춰 사용자에게 제시를 해주는 서비스다. 제시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코칭이 개입돼 생활 습관을 바꾸도록 행동과학적으로 도와주는 역할도 한다. 이를 ‘웰니스 큐레이션(curation, 여러 정보를 수집·선별하고 이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해 알려주는 것)’이라고 하는데, 웰니스 큐레이션 알고리즘을 개발하는 회사로 '가지랩(gazilab)'이 주목을 받고 있다. 건강관리 앱 '눔 코리아' 대표를 역임했던 김영인 대표가 지난해 세운 회사로, 출범한 지 1년도 안돼 네이버·카카오로부터 투자를 받았다. 김영인 대표는 연세대 의대를 졸업하고 ‘눔(NOOM)’에 들어가 메디컬 자문, 투자 유치, 신규 사업 개발 등 다양한 역할을 했다. 그를 만나 가지랩과, 웰니스 모바일 서비스 분야의 미래에 대해 들었다.
    기타이금숙 기자2023/01/20 07:15
  • [살아남기] 1인 가구의 기도 폐쇄 대처법

    [살아남기] 1인 가구의 기도 폐쇄 대처법

    1인 가구가 점점 증가하고 있다. 2020년 기준 1인 가구 규모는 약 664만3000명이다. 대한민국 전체 가구 수의 31.7%를 차지한다. 혼자 사는 이유는 다양하지만 공통적인 걱정거리가 있다. 응급의료상황이 발생해 쓰러졌을 때 어떻게 대처할지다.이물질에 의해 기도가 막혔을 때도 그렇다. 응급조치법으로는 하임리히법이 있다. 순간적으로 명치 부근을 눌러 발생한 압력으로 이물질을 밀어내는 방법인데 혼자서는 어렵다. 타인이 뒤에서 강하게 끌어당기면서 실시해야 해서다.기도의 입구에는 후두덮개라는 게 있다. 숨을 쉴 때는 열려 있다가 무언가를 삼킬 때 닫힌다. 그런데 몇 가지 상황에서 제대로 기능하지 못한다. ▲취했을 때 ▲허겁지겁 먹을 때 ▲말하거나 크게 웃으면서 먹을 때 ▲틀니를 착용해 음식물의 크기를 감지하지 못할 때 등이다. 이때 직경이 큰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가면 기도 폐쇄가 발생할 수 있다.기침이 난다면 다행이다. 기도가 완전히 막히지 않은 부분 폐쇄이기 때문이다. 이 때 주의해야 할 점은 기침을 너무 많이 시도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기도가 막히면 안절부절 못 하거나 제정신이 아닐 가능성이 크다”며 “이물질을 뱉기 위해 기침을 세게, 반복적으로 시도할 수 있는데 이러면 기도의 점막 조직이 부어서 그나마 남아 있던 틈까지 막아버릴 수 있다”고 말했다.기도 부분 폐쇄 시 가장 중요한 건 침착함을 유지하는 것이다. 호흡곤란이 나타나지만 숨은 쉴 수 있다. 질식사로 이어지지는 않으므로 침착하게 119에 전화하고 기다린다. 이물질이 눈에 보이면 제거를 시도해볼 수 있겠지만 대부분 보이지 않을뿐더러 더 깊이 넣어버릴 수도 있으므로 자제한다. 기침이 나오지 않는다면 기도가 완전히 폐쇄됐다는 뜻이다. 순식간에 정신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황이다. 강동경희대병원 응급의학과 최한조 교수는 “기도가 완전히 폐쇄되면 기침뿐만이 아니라 목소리도 나오지 않는다”며 “1~2분, 길어봤자 3분 정도 의식이 유지되는데 빠르게 조치를 취해야 한다”고 말했다.시도할 수 있는 방법은 많지 않다. 목소리가 나오지 않으므로 119에 전화만 건 다음 주변인을 찾는다. 1분 내에 하임리히법을 시도할 만한 주변인에게 닿을 수 없다면 최후의 방법으로 혼자서라도 시도한다. 상체를 숙인 상태에서 뭉툭한 책상 모서리나 의자의 등받이 부분을 명치와 배꼽 사이에 위치시킨 다음 강하게 주저앉는 것이다.가장 중요한 건 예방법이다. 최한조 교수는 “기도 폐쇄는 뇌경색 및 연하장애를 겪은 고령자에게서 잘 발생한다”며 “젊은 사람은 비교적 기도 폐쇄를 겪을 가능성이 낮은데 그나마 음식을 급하게 먹거나 스테이크 같은 걸 크게 썰어서 먹을 때 발생한 사례가 있다”고 말했다.취했을 때도 주의하는 게 좋다. 박억숭 센터장은 “음주 상태에서 음식을 먹으면 음식물이 기도로 넘어갈 가능성이 커진다”며 “수면 시 역류하는 위산 등도 기도 폐쇄의 위험인자이므로 알코올은 항상 주의한다”고 말했다.
    기타오상훈 기자2023/01/19 08:00
  • 짙은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머리 나빠지게 한다? [건강해지구]

    짙은 미세먼지… 대기오염이 머리 나빠지게 한다? [건강해지구]

    맑은 하늘을 보기가 어려운 시대다. 일기예보 미세먼지 경보란엔 수시로 ‘나쁨’이 뜬다. 지난달 환경부가 발표한 바로, 한국의 연평균 초미세먼지(직경 2.5 마이크로그램 미만, PM2.5) 농도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가입국 중 최상위 수준이다. 환경부에서 초미세먼지량을 줄여 2027년까지 중위권 수준인 13㎍/㎥를, 2032년까지 12㎍/㎥를 달성하겠단 포부를 밝혔지만 성공할지는 미지수다. 지구 온난화가 심각해지며 대기 순환이 정체되면, 한반도의 미세먼지를 동해 상으로 날려보내는 북서 계절풍이 약해지기 때문이다. 설상가상으로 대기오염이 인지기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 결과가 종종 보도되곤 한다. 일부 연구자의 주장에 불과한 것일까, 널리 인정받는 사실일까? ◇대기오염-인지기능 간엔 상관관계 이상의 인과관계 有대기오염 농도와 인지기능이 반비례한다는 상관관계 연구 결과는 많이 누적됐다. 지난해 국제환경연구·공중보건저널(IJERPH)에 게재된 인도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20년 7월 10일까지 발간된 대기오염과 인지기능의 연관성에 관한 영어 논문만 해도 53개에 달한다. 대기오염 농도가 짙을수록 노인의 인지기능이 떨어진다는 2018년 논문이 그중 하나다. 북경대와 예일대 합동 연구팀이 중국 소재지 162곳을 임의 선정해 주민 2만 5000여 명에게 언어·수학 검사를 시행했더니, 대기 중 ▲이산화황(SO2) ▲이산화질소(NO2) ▲미세먼지 함량이 많은 곳 거주자들의 검사 점수가 비교적 낮은 게 관찰됐다. 국내에도 비슷한 연구 결과가 있다. 연세대 의대와 가천대 의대 연구팀이 공동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거주지의 대기오염 농도와 대뇌피질 두께가 반비례한다고 밝혀진 것이다. 이외에도 대기 중 오염물질 농도가 짙은 곳에 10년 이상 장기 거주한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해마, 시상, 기저핵 등 뇌 구조물의 부피가 작은 경향이 있었다. 치매, 뇌졸중, 파킨슨병 등 뇌 질환이 없는 50세 이상 장노년층 약 1000명의 뇌를 자기공명영상(MRI)으로 촬영해 알아낸 결과다. 연구에 참여한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과 조재림 교수는 “생쥐를 미세먼지에 노출시키니 뇌에서 염증이 발생했다는 등, 대기오염이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과정에 관한 연구도 상당히 진행된 상태”라며 “상관관계가 성립한단 근거도 많고, 생물학적 기전도 밝혀졌기 때문에 학계에선 대기오염과 인지기능 간에 인과관계가 성립하리라 보고 있다”고 말했다.◇몸에 들어온 미세먼지가 염증 발생시키는 게 원인 대기오염이 인지기능 저하를 일으키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는 건 ‘염증’이다. 대기 중 오염물질이 폐로 침투하면 폐에 염증이 생긴다. 우리 몸이 이 오염물질을 이물질로 인식해 면역 반응을 일으킨 탓이다. 폐에 생긴 염증은 혈액을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며 다른 장기에도 염증을 일으킨다. 그중 하나가 뇌다. 뇌에도 수많은 혈관이 있기 때문이다. 더 직접적인 방식도 있다. 인간의 코엔 뇌로 연결되는 후각신경로가 있다. 코로 들이마신 공기 안에 든 오염물질들은 이 통로를 따라 뇌로 직접 들어가기도 한다. 조재림 교수는 “이렇듯 직간접적인 원인으로 뇌에 염증이 생기다 보면 알츠하이머 치매 같은 뇌 질환이 생기거나 인지기능이 떨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기오염 물질 때문에 생긴 염증은 혈액을 타고 전신을 돌아다닌다. 이 염증들이 폐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천식 등 폐 질환, 심장과 혈관에 문제를 일으키면 심혈관질환, 장에서 문제를 일으키면 염증성 장질환이 발생한다. 조재림 교수는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물질이 유발하는 염증은 전신에 다양한 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며 “대기오염 탓에 시민의 미세먼지 노출량이 많아지며, 통풍으로 응급실을 찾는 빈도가 늘었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된 적도 있다”고 말했다. 
    종합이해림 기자2023/01/18 08:58
  • 때아닌 홍역, 지구상 가장 강한 감염병이라는데… [헬스컷]

    때아닌 홍역, 지구상 가장 강한 감염병이라는데… [헬스컷]

    전세계적으로 홍역 환자가 증가하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도 3년 만에 발생했는데요. 전문가들은 앞으로 홍역 유행 규모가 커질 수 있다고 말합니다. 그런데 홍역은 어렸을 때 한 번 앓았거나 백신을 맞으면 평생 걸리지 않는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선택한 분들도 많을 텐데요. 홍역도 조심해야 하는 걸까요?◇홍역 퇴치 국가에서도 홍역 환자 증가세지난 2일, 국내에서 3년 만에 홍역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그보다 전인 12월 18일, 카타르 도하에서 스페인 바르셀로나로 가는 항공기에 홍역 확진자가 탑승했다고 합니다. 질병청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엔 한국인 21명도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은 귀국 후 방역 당국의 모니터링을 받았는데 이중 40대 남성이 발진 증상을 보여 검사를 실시한 결과 홍역으로 확진됐습니다.사실 예상할 수 있었던 일입니다. 전 세계에서 홍역환자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해 12월 기준 최근 1년간 47개국에서 홍역 환자가 발생했습니다. 특히 중국(411명), 타지키스탄(396명), 미국(76명), 영국(45명), 일본(6명) 등 홍역 퇴치국가에서도 환자가 다발적으로 발생하는 상황입니다. ◇같은 공간에서 90%가 감염, “해외여행 증가로 유행 규모 커질 것”홍역 환자가 증가하는 원인으로 두 가지가 언급됩니다. 먼저 해외여행의 증가세입니다. 홍역은 지구상에서 가장 강한 감염병이라고 합니다. 코로나 유행 이후 감염재생산지수에 대해서 많이들 들어보셨을 텐데요. 감염자 한 명이 바이러스를 옮기는 환자 수를 뜻합니다. 코로나19의 경우엔 1을 넘느냐 마냐가 중요했는데 홍역은 무려 18이라고 합니다. 같은 공간에 있으면 90%는 감염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해외 유입 확진자와 공항, 비행기 등에서 접촉했는데 항체가 없다면 속수무책일 가능성이 큽니다. 순천향대 부천병원 감염내과 박성희 교수는 “지난 3년간 국내 홍역 확진자가 없었던 이유는 해외 유입 확진자가 없었기 때문이라고 볼 수 있다”며 “해외여행이 증가하고 홍역 확진자와 접촉할 가능성이 늘어난다면 당연히 홍역 유행 규모는 커질 수밖에 없다”고 말했습니다. ◇백신 안 맞는 것도 원인, “코로나 이후 홍역 백신 거부 현상도 나타나”그 다음으로 백신 기피 현상입니다. 홍역은 볼거리와 풍진을 함께 예방해주는 백신(MMR)을 2회 맞으면 97%는 예방할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선 필수예방접종에 포함되며 생후 12~15개월에 한 번, 만4~6세에 추가로 한 번 더 접종합니다. 그런데 팬데믹 이후 전 세계적으로 백신 기피 현상이 커지면서 자녀들에게 홍역 백신을 맞히지 않는 부모들이 증가하고 있습니다.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시혜진 교수는 “지난해 미국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서 낸 보고서를 보면 전세계적으로 어린이 약 4000만명이 홍역 백신을 맞지 못한 것으로 나타난다”며 “코로나19 백신에 관한 무분별한 정보가 백신 기피 현상을 불러 일으켰고 이게 홍역 백신에도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실제로 지난 11월, 미국 오하이오주에서 어린이 81명이 홍역에 걸리는 일이 발생했습니다. 당시 워싱턴포스트는 코로나19 팬데믹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많아졌는데 집단면역이 깨지고 홍역, 수두 유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습니다.사회적 거리두기 해제 이후 첫 설 연휴에 해외여행을 계획하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특히 일본·베트남·필리핀 등 단거리 여행지가 인기가 많다고 합니다. 홍역은 마땅한 치료법이 없습니다. 확진되고 발진이 나타나면 4일 간 격리하면서 대증치료를 받아야 합니다. 여행 전에 백신을 맞는 게 좋을까요?◇접종이력 확인 후 2회 안 맞았다면 백신 고려해야…1967년 이전 출생자는 안 맞아도 됩니다. 국내에 홍역 백신이 도입된 게 1965년이기 때문에 이미 앓고 지나가 자연 면역을 가지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로 2002년 당시 30~34세군의 홍역 항체가(항체 보유율)가 95.4%로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20~30대는 백신을 2회 맞았는지 확인해보는 게 좋겠습니다. 우리나라에서 홍역 1회 예방접종은 1983년, 2회 접종은 1997년에 시작됐습니다. 즉, 1983~1996년 출생자는 백신을 1회만 접종했을 가능성이 큽니다. 이러면 항체가가 낮아서 홍역에 취약할 수 있으므로 백신 접종을 고려해보는 게 좋습니다. 실제로 질병관리본부가 2017년 1964~2014년생 3500여 명을 대상으로 홍역 항체가를 조사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1995~1998년생의 항체가는 48.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영유아도 확인해봐야 합니다. 생후 6~11개월 미만의 영아라도 홍역 유행 국가로 여행한다면 1회 접종이 권고됩니다. 만약 생후 12개월이 지났는데 백신을 맞지 않았다면 맞아야 합니다. 시혜진 교수는 “우리나라에서도 백신 기피 현상으로 홍역 백신 접종을 거부하는 부모들이 있는데 권고 사항이 아니라 반드시 맞아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마지막으로 면역저하자입니다. 박성희 교수는 “홍역은 건강한 사람에게 치명적이지 않지만 기저질환이나 암 등으로 면역력이 저하된 환자는 사망에 이르게 만들 수 있다”며 “어느나라를 가도 주의해야 하지만 동남아나 아프리카는 특히 조심하는 게 좋다”고 말했습니다.본인의 접종이력은 질병관리청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에서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단 2002년 이전에 접종했으면 전산 정보가 없을 수 있으므로 이 경우에는 혈액검사를 통해 항체 여부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내과오상훈 기자2023/01/17 17:52
  • 양파 캐러멜화, 오래 걸려 힘들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주방 속 과학]

    양파 캐러멜화, 오래 걸려 힘들다면… '이렇게' 해보세요 [주방 속 과학]

    매콤하고 알싸한 향을 품고 있는 양파. 신기하게도 익히기만 하면 설탕보다 달면서 깊기까지 한 맛을 내 카레, 양파 수프 등 다양한 음식 재료로 들어가곤 한다. 문제는 양파의 단맛을 이끌어 내기가 길고도 지루하다는 것이다. 가늘게 채를 썬 후 아주 약한 불에 올려 양파 2~3개 기준 1~2시간을 푹 익혀야 양파 속 달달한 갈색 자태를 드러내곤 한다. 이때 5분이라도 내버려뒀다간 양파가 타거나, 늘러붙어 냄비 곁을 계속 지키고 있어야 한다. 좀 더 빠르게 푹 익히는 방법은 없을까?◇양파 캐러멜화 도중 여러 반응 일어나양파가 달아지도록 익히는 과정을 캐러멜화라고 한다. 실제로 캐러멜처럼 갈색으로 변한다. 먼저 양파가 캐러멜화 될 때 어떤 변화가 일어나는지 알아야 더 빠르게 익히는 법을 이해할 수 있다. 가장 먼저 양파는 천천히 가열되면서 세포 속에 든 수분을 증발시킨다. 점점 세포가 파괴돼 세포 혹 여러 당과 화합물이 밖으로 나간다. 보통 이 과정을 숨을 죽인다고 표현한다. 양파의 매운맛을 내는 유기화합물 중 일부가 열에 가해지면서 프로필메캅탄이라는 성분으로 변하는데, 이 물질은 설탕의 50~70배 정도 단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세포 밖으로 나온 양파 속 여러 당, 단백질, 향을 내는 화합물들이 섞이면서 여러 반응이 일어난다. 먼저 모든 당들이 열을 받으면서 결합을 끊어냈다가 새로운 화합물을 만들면서 캐러멜화라는 반응을 시작한다. 색이 갈색으로 변하고, 캐러멜 특유의 맛과 향을 만들어낸다. 더 달아지기도 한다. 양파 속에 있던 순수한 설탕 분자인 자당은 포도당과 과당이 하나씩 결합된 형태로 이뤄져 있는데, 이 자당이 분해됐다가 다시 포도당과 과당이 결합하면 신기하게도 자당 분자 하나보다 더 달아지곤 한다. 다만 너무 많이 열을 가하면 탄고, 쓴 맛이 강해져 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마이야르라는 반응도 일어난다. 캐러멜화처럼 갈색을 더하는 반응인데, 당류에 단백질이 결합해 여러 연쇄 반응을 거치며 색과 풍미를 더한다. 마야야르 반응은 당과 어떤 아미노산이 얼마나 반응하는지에 따라 형성되는 최종 분자가 달라져 여러 향이 더해진다. 이 반응에서 확인된 향 분자만 1000가지가 넘는다. 단백질 구성성분인 아미노산 중 시스테인이 반응하면 고기 풍미, 류신이 반응하면 초콜릿 향, 아르기닌이 반응하면 팝콘 향이 나는 식이다.◇3가지 방법으로 양파 빨리 익힐 수 있어결론부터 말하자면 양파 캐러멜화를 촉진하려면 ▲설탕을 넣고 ▲베이킹 소다를 넣고 ▲타이밍을 잘 맞춰 물을 넣은 후 불 세기를 키워주면 된다. 설탕을 넣어주면 카라멜화 효과를 늘릴 수 있다. 설탕은 앞서 말한대로 포도당과 과당이 합쳐진 분자로 이뤄진다. 양파를 넣기 전 설탕을 먼저 낮은 불에 넣어 갈색이 되게 하면 포도당과 과당 분자로 자당을 분해할 수 있다. 이후 양파를 넣어 카라멜화하면 분해된 후 다시 결합할 수 있는 재료가 많아져 더 빠르게 캐러멜화가 진행된다.베이킹 소다를 넣으면 마이야르 반응을 촉진할 수 있다. 단백질 구성 성분인 아미노산과 당이 결합할 때 아미노산의 아미노기(-NH₂)와 당의 -OH기가 반응하며 마이야르 반응이 일어난다. 이때 염기 성분을 띠는 재료를 추가하면 -OH기가 공급돼 더 빠르게 반응이 일어난다. 베이킹소다는 가장 쉽게 주방에서 찾을 수 있는 염기성 물질이다. 다만, 너무 많이 넣으면 베이킹 소다의 금속성 맛이 날 수 있으므로 주의한다.마지막으로 냄비에 양파의 갈색 물질이 어느정도 눌러붙기 시작했을 때 물을 넣은 후 중불로 열을 가해주면 양파 캐러멜화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중불로 열을 가하므로 약불로 조리했을 때보다 당연히 빨리 완성된다. 물을 넣는 이유는 중불로 양파를 조려도 타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양파 바닥에 있는 갈색 물질과 양파 가장자리 갈색 부분은 모두 반응 결과물이 농축된 것이다. 여기에 열이 세게 가해지면 타버린다. 그러나 물을 넣어 화합물 농도를 재배치해주면 중불을 가해도 덜 탄다. 양파가 막 타려고 할 때 물을 두 어 큰 술 넣어준 뒤 조리면 된다.
    기타이슬비 기자2023/01/15 12:00
  • 개당 5000원 넘는 비타민 ‘오쏘몰 이뮨’, 비싸니까 효과 좋다? [이게뭐약]

    개당 5000원 넘는 비타민 ‘오쏘몰 이뮨’, 비싸니까 효과 좋다? [이게뭐약]

    ‘명품 비타민’, ‘비타민계 에르메스’. 동아제약 멀티비타민 ‘오쏘몰 이뮨’에 따라붙는 수식어다. 7일분(개) 3만8000원, 30일분(개) 12만9000원으로, 개당 4000~5000원이 넘는 가격이지만 많은 사람들이 사먹고 또 선물한다. 소주 한 병이 5000원인 시대에 그게 아깝냐고 물으면 할 말은 없다. 그래도 다른 비타민 영양제나 건강기능식품을 생각하면 비싸게 느껴지는 게 사실이다. 자연스럽게 이런 생각이 든다. ‘뭐가 다르길래?’◇종합비타민+미네랄… 액상·정제 복합 제형 특징오쏘몰 이뮨은 독일 건강기능식품회사 오쏘몰이 만든 제품으로 2020년부터 동아제약이 국내에 수입·판매하고 있다. 국내 판매 초반부터 ‘독일에서 온 명품 비타민’으로 유명세를 탔고, 곧바로 높은 매출을 올리기 시작했다. 2020년 87억원에서 2021년 284억원으로 매출이 3배 이상 증가했으며, 지난해는 6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추정된다.오쏘몰 이뮨의 특징은 액상과 정제가 함께 포장된 이중 복합 제형이라는 점이다. 내용액을 충분히 흔든 뒤 뚜껑에 들어있는 정제 두 알과 함께 식중 또는 식후에 먹으면 된다. 단기적으로 영양과 체력을 보충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만, 모든 건기식이 그렇듯 장기간 꾸준히 복용하는 게 가장 좋다.주요 성분은 ▲비타민C ▲비타민E ▲비타민B6 ▲비타민K ▲베타카로틴(비타민A) ▲나이아신(비타민B3) ▲비오틴(비타민B7) ▲판토텐산(비타민B5) ▲아연 ▲크롬 ▲몰리브덴 ▲요오드 등이다. 쉽게 말해 ‘종합비타민에 미네랄 성분이 함유된 제품’ 정도로 볼 수 있다. 특히 비타민C 함량은 1000mg으로 1일 영양성분 기준치의 1000%에 달하며, 비타민E와 비타민B6, 나이아신, 비오틴 등도 기준치를 훌쩍 넘어선다. 비타민은 기준치 이상을 섭취해도 필요한 만큼 흡수된 후 소변을 통해 배출되기 때문에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된다. 다만 요오드 함량이 150㎍으로 1일 기준치의 100%에 달하는 만큼, 갑상선 질환이 있는 사람은 주의할 필요가 있다. 수지솔약국 오인석 약사는 “일부 성분의 함량이 높지만 부작용을 걱정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며 “미네랄 성분으로 인해 울렁거림, 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거나 과도한 나이아신 섭취로 홍조, 화끈거림과 같은 증상을 겪을 순 있으나, 이 역시 흔하게 발생하는 문제로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다른 종합비타민과 큰 차이 없어… 맞는 제품 고르는 게 중요성분과 함량을 보면 몸에 좋은 영양소들이 많이 들어있는 것은 분명하다. 문제는 가격이다. 매일 먹어야 한다고 생각하면 부담이 만만치 않다. 높은 비용을 지불하고도 먹어야 할 만큼 좋은 제품인지, 다른 제품들로는 이 정도 영양소 보충이 안 될지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마케팅을 배제하고 약물학적 측면만 본다면 비싼 가격만큼 효과까지 다른 제품에 비해 탁월하다고 보긴 어렵다는 게 전문가 의견이다. 다양한 비타민에 미네랄까지 들어있는 등 좋은 제품인 것은 맞지만 대부분 식품으로 섭취할 수 있는 미량 영양소인 데다, 해당 성분을 함유했다고 해도 다른 종합비타민 영양제와 차별화되는 특징은 아니라는 설명이다. 원료 역시 뚜렷하게 구분될 만큼 큰 차이가 없다는 의견도 있다. 오인석 약사는 “약사 입장에서 봤을 때 더 비싼 값을 지불하고 먹어야 할 만큼 대단한 성분이 들어있는 것 같진 않다”며 “사실상 다른 종합 비타민 영양제와 두드러지는 차이점이 없다고 봐도 무방하다”고 말했다.건기식을 구매할 때 가장 중요한 건 자신에게 맞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다. 가격, 브랜드는 물론이며 함유된 성분·함량도 자세히 따져봐야 한다. 특히 기저질환이나 복용 중인 약이 있는 경우 건기식으로 인해 약효가 떨어지거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종합비타민을 먹는다면 철분과 함께 먹지 않거나 식사 전(철분), 식사 후(종합 비타민)로 나눠서 섭취하는 게 좋다. 두 영양제를 같이 먹으면 종합비타민 속 마그네슘과 칼슘이 철분 흡수를 방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항산화제 또한 종합비타민과 함께 먹으면 비타민A를 과도하게 흡수할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복용 중 부작용이 느껴지면 적응시기라고 생각하지 말고 즉시 복용을 중단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제약전종보 기자2023/01/13 17:41
  • 야심차게 세운 신년 계획… 3일도 못 가는 이유 [별별심리]

    야심차게 세운 신년 계획… 3일도 못 가는 이유 [별별심리]

    ‘매일 운동하기’ ‘매일 일기쓰기’ ‘다이어트’ 등은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단골 신년 계획들이다. 그러나 대다수 계획이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부지기수. 왜 매년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지키리라 다짐하지만, 매번 잘 지키지 않는 걸까. 지난 계획을 돌아보면 계획을 제대로 지키지 못한 내가 한심하기까지 하다. 신년 계획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 과연 내 문제인 걸까? 아니면 의지박약인 걸까?◇단순 의지 부족 문제는 아냐신년은 의지가 충만한 시기이다. 따라서 의지력이 부족해서 나타난 문제라고 판단하긴 이르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의지력 부족보단 계획에 접근하는 방법이 잘못된 것”이라며 “대개 신년 계획이 작심삼일로 이어지는 경우는 실천 가능한 목표보다 과도한 계획을 세워서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거대하고 의미 있는 목표를 세우려다 보니 남들이 다 하는 거창한 목표를 따라 계획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 이 역시 계획 실천에 문제가 된다. 고대구로병원 정신건강의학과 한창수 교수는 “깊은 사색과 성찰 없이 유행에 따라 신년 계획을 세우게 되면 실패할 가능성이 높아진다”며 “계획 실천의 필요성을 인지하고 우선순위를 정해 세우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임명호 교수는 “작년에 작심삼일로 끝난 계획에 대한 좌절감과 실망감이 들 수 있어 ‘올해는 잘해보자’라는 방어기제가 생길 수 있다”며 “이 때문에 거창한 목표를 세우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년 계획이 오래 못 가는 이유 중 또 다른 하나는 익숙함에 있다. 사람 자체가 익숙한 것을 선호해 새로운 계획이 습관으로까지 이어지기 어려운 것이다.◇계획 잘 지키는 성향 따로 존재해하지만 신년 계획을 유독 잘 지키는 사람이 있다. 개인의 성향이 계획 실행률에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 한창수 교수는 “계획을 잘 지키는 사람의 특징은 본인에게 익숙하거나 편안함을 추구하기보단 항상 도전적이고 부지런한 성향을 가진 사람이 계획을 잘 지킬 가능성이 높다”며 “회복력이 좋고 외상 후 성장이 좋은 사람도 계획을 꾸준히 실천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외상 후 성장이란 정신적 충격을 수반하는 사건을 겪은 후 정상 상태로 회복할 뿐만 아니라 이를 통해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것을 뜻한다.반면, 계획을 유독 못 지키는 사람도 있다. 임명호 교수는 “무의식적으로 성공을 두려워하거나 계속된 실패를 겪으며 실패를 학습하는 사람이 있다”며 “이러한 경우는 계획 실천에 어려움을 느끼기 때문에 더더욱 지키기 쉬운 단계적 계획을 세워 성공 경험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신년에 세운 계획, 잘 지키려면…계획 실천율을 높이기 위해선 먼저 ‘지킬 수 있는’ 신년 계획을 세워야 한다. 즉 실천 가능한 목표를 세워야 한다는 말이다. 단계적 계획을 세워 차근차근 실천해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예를 들어 그간 아침 외출을 하지 않던 사람이 처음부터 ‘아침에 매일 헬스장 가기’라는 계획을 꾸준히 지키기란 어렵다. 따라서 ‘아침에 눈 뜨자마자 이불 밖으로 나오기’ 등의 간단한 목표를 먼저 세워 성취감을 느끼고 그다음 단계의 계획을 설정하는 게 좋다. ‘자이가르닉 효과’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미완성의 효과’로도 불리는 자이가르닉 효과는 그날 하루 계획을 미완성 목표로 세워 찝찝한 기분을 남기게 함으로써 다음날에도 계획을 실천할 수 있게끔 하는 심리효과를 말한다.아주대 심리학과 김경일 교수는 JTBC '상암동 클라스' 방송에 출연해 "10, 100단위로 끊어지는 단위로 목표를 세우면 목표를 달성한 것처럼 느껴 계획을 꾸준히 실행하는 데 어려움을 느낄 수 있다"며 "줄넘기 96개 하기 등 미완성 목표로 계획을 세워두면 미완성으로 끝냈던 계획이 다음날에도 생각나 실천으로 옮기기 쉽다"고 말했다. 임명호 교수는 “계획을 뜸하게 지키거나 진도가 지지부진한 경우엔 이 방법을 권하지 않는다”며 “특히 번아웃이 온 사람은 오히려 역효과가 날 수 있어 더더욱 추천하지 않는다”고 말했다.번아웃 증후군 환자라면 ‘계획 세우기’에 더 신중해야 한다. 무리한 계획은 연이은 계획 실패로 이어질 수 있고, 자신감을 빼앗아 갈 수 있다. 한창수 교수는 “자칫 번아웃이 왔다고 해서 계획을 세우기보단 휴식을 취하기만 하려는 사람이 많은데, 이는 좋지 않다”며 “오히려 지킬 수 있는 사소한 계획을 세워 지켜나가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66일은 계획 실천해야 습관된다매일 일기쓰기, 운동하기 등 신년에 세운 계획을 습관화하는 데 필요한 시간은 얼마일까? 유럽의 심리학 저널에 실린 연구에 따르면 습관이 형성되는 데 걸리는 평균 기간은 66일이다. 사람에 따라 최소 18일부터 최대 254일까지 편차가 컸지만, 대체로 약 66일이 지나면 생각이나 의지 없이도 반사적으로 행동하는 것이 가능해졌다.잘 지켜나가던 계획을 도중에 중단한 경우가 많거나 계획을 지속적으로 실천할 수 없다면 계획을 점검하는 시간을 따로 마련해보자. 일주일에 1번, 한달에 1번 등 주기적으로 계획 실천율을 점검해 계획을 지키지 못한 날이 유독 많으면 계획을 수정해 나가야 한다. 계획은 일일 계획과 함께 일주일, 한달, 일년 단위 등의 장기적 계획을 함께 세우는 게 좋다. 대강의 장기계획을 정하는 건 좋지만, 단기계획이 지켜지지 않는다면 이를 고려한 장기 계획 조정도 필요하다.
    기타강수연 기자 2023/01/12 17:00
  • 고층 건물에 있을 때 지진나면 어떻게 대피할까? [살아남기]

    고층 건물에 있을 때 지진나면 어떻게 대피할까? [살아남기]

    지난 9일 오전 1시경, 인천 강화군 서쪽 25km 해역에서 규모 3.7의 지진이 발생했다.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진으로 인한 피해는 없었지만 30건의 지진 관련 신고가 접수됐다. 대체로 건물이 흔들렸는데 어떻게 대처해야 하는지 묻는 내용이었다고 한다. 더 이상 한반도는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관측들이 나온다. 러시아 극동연방대학은 2011년 발생한 동일본 대지진이 한반도 지각을 변화시켜 지진의 빈도와 규모가 증가했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한국지질자원연구원도 지난 12월 발표한 괴산 지진 보고서를 통해 괴산 지진의 원인은 조곡단층의 소규모 지하 단층 파열로 한반도는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분석을 내놨다.연세대 지구시스템과학과 홍태경 교수는 “수도권의 암반은 단단해서 규모가 큰 지진이 발생하려면 지각변동에 의한 충격이 오랜 시간 누적돼야 했다”며 “그런데 동일본 대지진으로 수도권 암반이 동서방향으로 3cm 정도 끌려가면서 충격이 누적되기 쉬운 구조가 됐다”고 말했다. 이어 “전과 달리 규모가 큰 지진 위험이 커졌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최근 10년 간, 한반도에선 좀처럼 보기 어려웠던 규모 4.9 이상의 지진이 10건 넘게 발생했다.사람은 하루의 80%를 실내에서 보낸다. 실내에 있을 때 지진이 발생하면 튼튼한 탁자 아래에 들어가 있다가 잠잠해지면 공터 등 넓은 공간으로 대피하는 게 상식이다. 그런데 공간은 다양하다. 밖으로 나오는 게 어려운 고층건물에서 일하다가, 책상이 없는 지하주차장에 차를 대다가 지진을 맞을 수도 있다. 공간 유형별 지진 대피 요령에 대해 행정안전부 자료와 전문가 코멘트로 정리해봤다. 고층건물은 상대적으로 안전하다. 대나무처럼 마디를 나누고 철골 기둥을 두껍게 만드는 내진설계 덕분이다. 내진설계가 적용된 30층 이상의 고층건물은 규모 6.0∼6.5, 서울 잠실 롯데월드타워는 규모 9의 지진을 견딜 수 있다. 굳이 내진설계가 적용되지 않았더라도 15층 정도의 건물은 지진에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건물이 흔들리면서 지진 에너지를 흡수하는 댐핑 현상 덕분이다.고층건물에 있을 때 주의해야 할 건 창문이나 천장 마감재다. 우석대 소방방재학과 공하성 교수는 “사실 지진 사상의 원인은 지진 그 자체이기보다는 부서지는 구조물이나 마감재”라며 “특히 창문 유리 파편이 위험한데 책상 아래에 들어가더라도 창문으로부터 떨어진 건물 중앙부가 좋다”고 말했다.지하는 붕괴 가능성은 낮지만 화재나 정전에는 취약하다. 화재는 지하 공간을 유독가스로 채우고 정전은 탈출을 어렵게 만든다. 따라서 지하에서 지진을 맞는다면 흔들림이 심할 땐 비교적 붕괴 가능성이 적은 기둥 옆에 있다가 잦아들면 출구로 신속하게 대피한다. 자동으로 비상등이 켜지지 않았다면 휴대폰 플래시 등을 켜고 출입구를 찾아 침착하게 대피한다.3층 정도의 저층 건물은 붕괴 가능성이 높다. 내진설계도 적용되지 않았고 짧은 시간 여러 번 흔들리면서 순식간에 무너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균열 등 건물 피해는 1~3층 저층 건물에 집중됐다. 공하성 교수는 “최초의 지진이 발생했을 때 탁자 밑에 대피했다가 진동이 잦아들면 공터로 이동하는 게 매뉴얼”이라며 “이동할 때 건물과는 건물 높이의 최소 1.5배 정도는 간격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지진은 미리 대비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입장이다. 홍 교수는 “지진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내진 성능으로 관측소의 정보가 피해 위험이 큰 원자력발전소, 고속철도 등으로 바로 전달되는 시스템”이라며 “그 다음으로는 지진 대피 훈련이나 교육인데 지진이 발생하면 당황할 가능성이 크므로 자주 있는 공간에서 대피 훈련을 해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공 교수는 “경주 지진 이후 지진 대피 훈련이 늘긴 했지만 의무가 아니라서 아직 실시하지 않는 기관들이 많다”며 “지진 대피 훈련과 더불어 인명 피해를 막기 위해 창문에 비산 방지 필름을 부착하는 것 등을 고려해볼 수 있겠다”고 말했다 
    기타오상훈 기자2023/01/12 08:00
  • 암 찾아가는 ‘형광물질’ 주입해 수술 정확도 높인다 [헬스컷]

    암 찾아가는 ‘형광물질’ 주입해 수술 정확도 높인다 [헬스컷]

    암세포 제거 수술을 할 때 암세포인지 정상세포인지 육안으로만 구별하기란 매우 어렵습니다. 암세포가 있는 부위를 직접 열어 수술할 땐 그래도 나았습니다. 눈으로 보고, 만져도 보고, 주변 장기와 혈관 상황까지 한눈에 보여 암세포 구별이 한결 쉬웠어요. 그러나 최근엔 아주 작은 구멍만 내, 카메라와 칼이 달린 로봇 팔을 넣어 수술합니다. 당장 수술할 때 암세포인지 아닌지는 카메라가 보여주는 모습만으로 판별해야 하죠. 이때 만약 암세포만 반짝반짝 빛난다면 어떨까요? 마치 도안 있는 그림에 채색하듯 훨씬 수월해질 텐데요. 이렇게 암세포만 빛내는 물질인 형광조영제를 최근 미국 식품의약국(FDA)가 시판 승인했습니다.◇암 조직 눈으로 보여 정밀한 수술 가능해FDA가 지난달 폐암 수술용 형광조영제 파폴라시아닌을 시판 승인한다고 밝혔습니다. 이 약물의 제품 이름은 사이탈룩스인데요. 폐암이 처음은 아닙니다. 2021년 11월 폐암에 앞서 난소암 수술용 형광조영제로 가장 먼저 시판 승인 받았습니다. 아직 난소암과 폐암에서만 승인됐지만, 적용할 수 있는 암은 점점 늘어날 전망이에요. 형광조영제만의 장점이 뚜렷하거든요.먼저 암 수술을 정밀하게 할 수 있습니다. 암세포만 분명하게 변별해 제거하면 정말 좋을 테지만, 지금은 암조직을 완전히 없애기 위해 암세포가 있을법한 부근을 정상세포까지 포함해 크게 절제합니다. 오른쪽 폐 윗부분에 암이 발견됐다면 오른쪽 폐 전부 혹은 절반 이상을 잘라내는 식입니다. 혹시나 암세포가 남아있으면 재발할 테니, 크게 잘라내는 거죠. 그러나 형광조영제를 이용하면 절제 부분이 확연히 줄어듭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활발하게 형광조영제 암 수술 연구를 진행하고 있는 고려대구로병원 흉부외과 김현구 교수는 "형광조영제 암 수술 땐 형광조영제로 보이게 된 암 조직 경계면에서 약간 여유를 두고 조금 더 자르면 된다"며 "확실한 결과는 데이터가 축적된 후 나오겠지만, 이론적으론 남김없이 제거된다"고 말했습니다.못 보고 넘어가기 쉬운 암 부위를 새로 발견할 수 있기도 합니다. 암 조직은 육안으로만 보는 것은 물론 촉각 검사로도 남김없이 발견하긴 어려워요. 그러나 형광조영제는 암 조직을 찾아가므로 간과했던 부위에 있는 암까지 찾아낼 수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해 시행된 난소암 임상시험에선 사이탈룩스가 육안, 촉각 검사로 발견하기 힘든 암 조직을 약 27% 더 찾아낼 수 있다고 확인됐고요. 폐암에서도 미국 펜실베이니아 의대 연구팀의 임상 3상 시험 결과, 환자 50% 이상에서 이전 기술로는 놓쳤을 암 부위를 감지할 수 있게 해주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의료 사고도 예방할 수 있습니다. 지금은 암 조직이 명확히 판별되지 않다 보니 의료진의 숙련도나 실력에 따라 절제 범위가 달라지곤 합니다. 그러나 형광조영제로 암 조직 범위가 명확히 보인다면 누구나 비슷한 결과를 낼 수 있어, 암 조직이 남아있거나 정상 조직을 너무 많이 절제하는 등의 사고가 날 소지가 줄어듭니다.◇형광조영제, 오랜 진화 거쳐 표적 기능 얻어사실 형광조영제는 이미 CT 촬영할 때 사용되고 있었기 때문에, 암 치료에 응용하려는 시도는 꽤 오래전부터 있었어요. FDA 승인을 받을 만큼 효과가 크고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는 형광조영제가 나오기까지 약 30~40년 정도 걸렸습니다. 진화 과정을 크게 3단계로 나눌 수 있는데요. 처음엔 영상 촬영으로 암이 있다고 보이는 곳에 직접 조영제의 한 종류인 '안도시아닌 그린'을 주사기로 찔러 넣었습니다. 의사가 영상을 보고 인위로 찔러 넣다 보니 정밀도가 떨어졌어요. 암세포 부근을 표시만 할 뿐 실제 암세포에 넣었는지조차 알 수 없었습니다. 당연히 놓친 암 부위를 새로 발견하는 등의 효과는 기대할 수 없었죠. 2세대에선 형광조영제가 암세포만 보이게 하는 표적 기능이 추가됐는데요. 암세포를 목적으로 찾아가 빛을 낸 게 아니라서 '수동' 표적이라고 합니다. 정맥 주사로 안도시아닌 그린을 주입하는 방법이 대표적입니다. 암 주변에 혈관이 많아, 안도시아닌 그린이 암세포에만 더 오래 남는 특성이 이용했습니다. 그러나 정맥주사로 넣으면 몸 전체에 형광조영제가 분포돼 전신적인 부작용을 일으킬 수 있고, 암조직에만 안도시아닌 그린이 잔류하기까진 꼬박 하루가 걸린다는 문제점이 있었습니다. 해결하기 위해 김현구 교수팀은 정맥 주사가 아닌 흡입기를 했는데요. 정맥 주사보다 훨씬 효율적으로 폐에 있는 암조직을 확인할 수 있었지만, 폐암 말고 다른 병변엔 이용할 수 없다는 한계가 있었습니다.마지막 3세대, 암세포를 목적지로 찾아 들어가는 '능동' 표적 형광조영제가 나옵니다. 이게 바로 형광조영제 중 최초 FDA 승인된 사이탈룩스입니다. 엽산 수용체 알파(Folate receptor α, FRα)라는 세포 표면 단백질을 이용한 약물입니다. FRα는 정상 세포에도 있지만, 특히 암세포에 비정상적으로 높게 발현됩니다. 사이탈룩스는 이 단백질에 결합한 후 근적외선 자극을 받으면 반짝 빛을 내도록 설계됐습니다.◇다양한 물질 개발 중… 전망 밝아사이탈룩스는 아직 우리나라에는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전문가들은 미국에서 나오는 평가를 더 봐야 할 것 같다고 합니다. 식약처 관계자는 “이제 막 승인 난 약물이라 도입을 얘기하기엔 이른 단계”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전망은 밝습니다. 사이탈룩스가 아니더라도, 더 암 탐색 능력이 좋고 형광 밝기가 밝은 능동표적 형광조영제들이 전 세계에서 적극적으로 개발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미 3~4가지나 대규모 전임상시험을 하고 있습니다. 김현구 교수 연구팀은 하버드대 연구팀과 함께 곧 임상시험에 들어갑니다. 김현구 교수는 "지금까지 개발된 형광물질은 표면에서 1cm 안에 암이 있어야 잘 보인다는 한계가 있다"며 "형광 세기를 높이는 등 조만간 이를 타파하는 물질도 나올 것"이라고 했습니다.
    기타이슬비 기자 2023/01/10 17:00
  • '도를 아십니까' 못 뿌리치는 나, 왜? [별별심리]

    '도를 아십니까' 못 뿌리치는 나, 왜? [별별심리]

    대학생 A씨는 얼마 전 길거리에서 ‘수상한’ 심리테스트를 받았다. “인상이 좋으세요”라는 말과 함께 다가온 두 여성은 자신들을 심리학과 대학원생이라고 소개하며 A씨에게 몇 가지 그림을 보여주고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르도록 했다. 호기심에 그림을 고르자, 두 여성은 그때부터 A씨의 성격, 출생, 가족, 조상 등에 대한 질문과 설교를 늘어놓기 시작했다. 30분 째 붙잡혀 이야기를 듣던 A씨는 약속 장소에 도착한 친구가 팔을 잡아끌고 나서야 빠져나올 수 있었다. 그들의 부탁을 거절하지 못하고 현금 5만원과 함께 연락처를 넘겨주려 하던 찰나였다.◇친근감·상냥함으로 포장, 경계 허물고 포교 활동A씨가 당한 심리테스트는 사이비종교에서 길거리 포교 활동을 벌일 때 쓰는 흔한 전략 중 하나다. 위 사례처럼 심리테스트를 권유하는 것처럼 다가가는가 하면, 미래에 대해 상담해준다며 접근하기도 한다. 이후 검사 결과와 해결방법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겠다고 하면서 어디론가 데려가거나 연락처를 받고 다음 약속을 잡는다.유형만 다를 뿐 그들의 전략은 대부분 비슷하다. 첫 번째 목표는 친근감을 주고 경계를 무너뜨리는 것이다. 평범한 복장을 하고 온화한 미소와 말투로 다가가 “인상이 아주 좋으세요”, “잠깐 시간 괜찮으실까요?”로 시작해 “요즘 어떠세요?”, “고민 있으세요?”, “제가 들어드리게요”와 같은 말들을 늘어놓는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경계심이 높아지면서 길을 묻는 것처럼 다가가 자연스럽게 포교활동을 하는 사례도 볼 수 있다.경계심을 무너뜨리는 데 성공하면 점점 본색을 드러낸다. 말투는 상냥하지만 어딘지 모르게 강압적이고, 대화에서 빠져나가지 못하도록 상대방을 꽁꽁 묶는다. 심적으로 결핍된 부분을 발견하면 먹잇감이라도 찾은 듯 집요하게 파고들기도 한다. 백석대 경찰학부 김상균 교수는 “일단 마음의 문을 열고 들어가 발을 들여놓기 위해 친근하게 다가가는 것”이라며 “이후로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집요하게 대화를 이어간다”고 말했다.◇이야기 못 끊고 계속 듣기도… 성격·상황 등 영향길거리 포교에 대처하는 자세는 두 가지로 나뉜다. 듣자마자 뿌리치고 자리를 떠나거나 말 거는 사람 자체를 무시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일부 사람들은 뿌리치지 못하고 계속 그 자리에 서서 이야기를 듣는다. 듣기만 하면 그나마 다행이다. 이상한 곳으로 끌려가거나 돈이나 연락처를 건네주는 사례도 있다. 누가 봐도 이상한 사람과 이상한 이야기, 이상한 상황인데 왜 뿌리치지 못할까?사연이 있다. 우선 ‘성격’이다. 성격상 거절을 못하는 사람에게 다른 사람의 부탁을 거절하고 이야기를 끊는 것은 매우 어려운 일이다. 내향적·순응적인 사람일수록 거절하는 데 어려움을 겪기 쉬우며, 부정적 이미지를 주는 것에 대한 부담이 큰 사람, 흔히 말하는 ‘착한 아이 증후군’이 있는 사람도 조금만 들어주면 된다는 생각으로 계속해서 이야기를 끊지 못할 수 있다. 순수하게 호기심이 많거나 상대방을 잘 믿는 사람 또한 판단력을 잃은 채 길거리 포교 활동의 타깃이 되곤 한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성격이 유약하면 다른 사람의 강압적인 말투에 제압되기 쉽다”고 말했다.현재 처한 상황 또한 원인이 될 수 있다. 어려운 상황에 빠진 사람, 그럼에도 이야기하고 의존할 대상이 없는 사람 등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누군가 말을 걸고 다가오면, 그 목적이 포교라고 해도 경계하지 못하고 오히려 의존하게 될 위험이 있다.◇낯선 사람 경계 필요… 판단력 기르고 거절하는 방법 배워야사이비종교의 길거리 포교 활동은 해서도 응해서도 안 된다. 포교를 가장해 금전을 요구한다면 이는 범법 행위다. 성격, 상황 상 어려워도 거절하고 회피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상대방의 말투와 행동, 요구가 정상적인지 판별할 수 있는 판단력을 기르고, 거절하는 방법 또한 연습해두는 것이 좋다. 자신이 힘든 상황이고 의지할 사람이 없다고 해도, 처음 보는 사람이 아무런 목적 없이 다가와 호의를 베풀 가능성은 낮다는 사실 역시 인지해야 한다. 김상균 교수는 “낯선 사람이 접근하면 우선 경계하고, 정확히 판단·거절하는 능력이 필요하다”며 “특히 사회경험이 많지 않은 젊은 대학생, 청소년일수록 더욱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신과전종보 기자2023/01/08 14:00
  • 맥주, 덜 배부르게 마시려면 ‘콸콸’ 따라라? [주방 속 과학]

    맥주, 덜 배부르게 마시려면 ‘콸콸’ 따라라? [주방 속 과학]

    많은 사람이 맥주를 따를 땐 잔을 살짝 기울여 따른다. 거품이 너무 많이 생기면 따른 사람에게 눈치를 주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기울이지 않고 맥주를 콸콸 막 따르는 게 맞는 방법이라는 내용의 콘텐츠가 SNS에서 확산하고 있다. 해당 영상에서 외국인 남성은 막 따라야 거품도 많이 나와야, 맥주를 마셨을 때 쉽게 배부르고 더부룩해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맞는 얘기일까? ◇맥주 거품, 맥아 속 단백질 덕분먼저 맥주 거품에 대해 알아보자. 맥주는 샴페인, 콜라 등 다른 탄산음료와 달리 컵에 따랐을 때 거품이 바로 사라지지 않는다. 비교적 오랜 시간 음료 윗부분에 유지된다. 맥주 속 단백질 덕분이다. 맥주는 보리를 가공해 만든 맥아로 즙을 내고 끓이면서 뽕나무과 식물인 홉 열매를 첨가한 뒤, 효모로 알코올 발효를 유도해 만든다. 알코올 발효 중 효모는 이산화탄소를 뿜어내, 완성된 맥주는 탄산가스를 0.3~0.4% 포함하게 된다. 맥주를 잔에 따르면 이렇게 만들어진 이산화탄소가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맥아 단백질과 홉의 폴리페놀은 계면활성제 역할을 하며 꽤 안정적인 구조로 탄산가스를 둘러싸 날아가는 걸 막는다. 이때 만들어지는 게 바로 거품이다. 같은 이유로 보리보다 더 단백질 성분이 많은 밀을 주재료로 만든 밀맥주는 탄산 가스가 날아가는 것을 더 잘 막아 작고 밀도 높은 거품이 형성된다.◇막 따르기, 배부름 방지 효과 크지 않아실제로 거품을 만드는 데 따르는 방법은 매우 중요한 요소다. 맥주잔을 기울이지 않고 막 따라야 거품이 많아진다. 맥주가 잔에 떨어지는 면적이 좁아져 충돌 에너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손바닥으로 때리는 것보다 주먹으로 때렸을 때 더 큰 힘이 전달되는 것과 같은 원리다. 충돌에너지가 커지는 만큼 맥주 속 탄산가스도 더 많은 에너지를 전달받아 공기 중으로 빠져나가기 위해 발버둥 치게 된다. 맥주 표면으로 올라간 탄산가스양이 많아지니 거품의 양도 많아진다.원리만 보면 기울이지 않고 맥주를 콸콸 따라 마셨을 때 실제로 배도 덜 부르고, 더부룩해지는 걸 방지할 수 있다. 거품이 많이 나면 실제로 빠져나가는 탄산 가스양도 많아져 맥주 속에 남아있는 가스 양도 줄기 때문이다. 그러나 실제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한국맥주문화협회 윤한샘 협회장은 "해당 영상 내용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니지만 과장돼 있다고 본다"며 "보통 우리는 맥주를 한 번에 마시지 않아, 잔에 담긴 맥주 속 탄산이 사라진 후 마시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탄산이 과하게 들어있는 맥주를 마시거나 원샷할 때라면 콸콸 따르는 게 맥주가 속을 더부룩하게 만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을 듯하다"고 했다.◇맛에는 확실히 영향 줘콸콸 따라 마시는 방법은 일상 속 배가 더부룩해지는 걸 방지하는 데는 크게 영향을 주지 않지만, 맛에는 확실히 영향을 줄 수 있다. 맛이 없어질 가능성이 크다. 김빠진 맥주가 되기 때문이다. 맥주 속 녹아있는 적당한 탄산은 혀에서 맥주 향이 도드라지게 한다. 한편, 거품이 너무 없어도 맥주 맛을 제대로 느끼기 어렵다. 탄산가스가 거품으로 빠져나가지 못해 맥주에 남은 과도한 탄산은 혀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맥주 향미를 즐기는 걸 방해햘 수 있다. 윤한샘 협회장은 "맥주 스타일에 따라 적정한 탄산 양이 다르다"며 "일반적으로 목넘김이 중요한 맥주인 필스너나 라거는 높은 탄산, 향미가 중요한 스타우트나 IPA는 중간 정도의 탄산이 맥주를 마시면서 느껴지는 게 좋다"고 말했다.맥주 맛을 살리려면 거품이 오래가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조밀한 거품을 형성한 뒤 한 번 더 거품을 쌓아주면 된다. 윤한샘 협회장은 " 중간에 잠시 쉬었다가 다시 따르면 풍성하고 단단한 거품을 만들 수 있다"며 "잔 위로 거품이 솟아올라도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기타이슬비 기자2023/01/08 12:00
  • 판콜·판피린, 마시는 감기약 자주 음용했다간 [이게뭐약]

    판콜·판피린, 마시는 감기약 자주 음용했다간 [이게뭐약]

    병원 가기가 귀찮아서, 알약 복용이 부담돼서 등의 이유로 동화제약의 판콜S, 판피린Q 등 마시는 감기약을 구입해 먹는 사람들이 있다. 감기 증상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피로회복제나 음료수 대용으로 마시는 감기약을 매일 먹는 사람도 있다. 자주 먹어도 괜찮은 걸까? 습관적으로 마시는 감기약을 먹을 때 발생할 수 있는 부작용과 함께 올바른 복용법에 대해 알아본다.◇습관적으로 마시는 감기약 먹으면 카페인 중독 될 수도마시는 감기약을 자주 꾸준히 마시다 보면 나도 모르게 카페인 중독에 빠져들 수 있다. 카페인에 중독되면 수면장애, 불안감, 심장박동·맥박·혈압 증가 등의 증상이 발생한다. 마시는 감기약엔 두통 완화 효과를 내는 카페인이 들어있는데, 이 성분이 카페인 중독을 유발할 수도 있는 것. 일반의약품연구회 회장 오인석 약사(수지솔약국)는 “마시는 감기약은 타 종합감기약에 비해 카페인 함량이 조금 더 높다”며 “카페인의 각성 효과로 피로가 해소될 수 있는데, 복용 후 개운하다고 해서 습관적으로 마시다 보면 카페인 중독에 빠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카페인 최대 일일섭취권고량을 성인의 경우 400mg 이하, 임산부는 300mg 이하, 어린이‧청소년은 체중 1kg당 2.5mg 이하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다. 카페인은 각성 효과를 내는 성분이다. 주로 커피, 차, 초콜릿, 에너지 음료 등이 카페인 함유 식품이다. 식약처가 국내 유통 식품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에너지음료의 1회 제공량당 평균 카페인 함량은 80.2mg(250mL 기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판콜S, 판피린Q 1병의 카페인 함량은 30mg으로, 각각 성인 기준 1회 1병씩, 1일 3회까지만 복용해야 하는 약이다.즉, 판콜의 용량용법을 제대로 지켜서 복용했다면, 에너지 음료를 1병 이상 마신 것과 같다. 오인석 약사는 “액상 감기약 속 카페인 함량 수치는 무시할 정도의 수준이 아닌 다소 높은 수준이다”며 “카페인 알레르기가 있거나 심장 질환이 있는 사람은 마시는 감기약 복용을 권하지 않는다”고 말했다.◇기저질환 환자는 섭취 주의해야고혈압, 당뇨, 간질환 등 기저질환이 있는 환자라면 마시는 감기약 섭취에 주의해야 한다. 액상 감기약을 꾸준히 섭취하면서 다른 약을 복용한다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도하게 복용하게 돼 기저질환 증상이 더 심해질 수도 있기 때문이다. 보라매병원 가정의학과 오범조 교수는 “기저질환이 있는 고령자라면 마시는 감기약을 먹기 전에 의사, 약사와 상담한 후 복용하는 게 좋다”며 “감기약과 진통제에는 대부분 아세트아미노펜이 함유돼있어, 여러 약을 동시에 먹으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고농도로 먹게 돼 혈압 상승, 간독성 등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고혈압 환자가 규칙적으로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경우 혈압이 상승할 수 있다는 대한신장학회의 연구 결과도 있다. 전문가들은 건강한 성인이라도 감기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상황에서 매일 마시는 감기약을 복용하는 건 좋지 않다고 말한다. 오범조 교수는 “특별한 이유 없이 먹다 보면 불필요한 성분들까지 같이 복용하게 돼 좋지 않고, 다른 약을 먹으면서 감기약까지 계속 마시게 된다면 상승 효과로 인한 부작용이 나타나거나 반대로 원래 먹고 있던 감기약으로 인해 약효가 덜 나타날 수도 있다”고 말했다.◇초기에 복용해야 효과 볼 수 있어, 감기 예방 목적 복용은 안돼마시는 감기약은 초기 감기 개선에 좋고 감기 증상 또는 콧물, 재채기, 기침, 오한, 몸살 등 감기 제반 증상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을 준다. 따라서 증상이 나타날 때 빨리 복용하는 것이 좋다. 그렇다고 해서 예방 목적으로 액상 감기약을 섭취하는 것은 좋지 않다. 간혹 마시는 감기약이 감기 예방에 도움 된다는 말을 믿고 감기 예방을 위해 액상 감기약을 먹는 사람이 있는데 이는 잘못 알려진 속설이다. 오범조 교수는 “면역력이 저하된 사람이 마시는 감기약을 먹으면 면역력이 좋아져 감기를 예방할 수 있다는 잘못된 믿음을 가진 분들이 종종 있다”며 “마시는 감기약은 면역력 향상과 감기 예방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마시는 감기약을 일주일 이상 감기 치료 목적으로 복용하는 건 좋지 않다. 일주일 이상 감기 증상이 지속된다면 병원을 방문하거나 약사와 상담하길 권한다. 단순 감기가 아니라 인후염, 비염, 기관지염, 편도염 등이 다른 질환이 발생한 상태일 수도 있다.흡수율이 더 높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알약보다 마시는 감기약을 선호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사실 흡수율 차이는 크지 않다. 액상 감기약을 먹어야 할 정도로 급한 상황이거나 병원 방문이 어려운 상황이 아니라면 알약 중에서 선택하는 게 나을 수 있다. 오인석 약사는 “마시는 약이 알약보다 1~2분 정도 약 흡수가 빠를 것으로 생각되지만 큰 차이는 없을 것”이라며 “물 없이도 한 번에 간편하게 먹을 수 있다는 측면에선 좋지만, 구체적으로 환자의 상태를 듣고 그에 맞는 약을 제공해줄 수 있다는 점에서 선택 폭이 넓은 알약 복용을 권한다”고 말했다.
    제약강수연 기자2023/01/06 17:00
  • '뇌 먹는 아메바’ 한국에 출현할 가능성은? ​[건강해지구]

    '뇌 먹는 아메바’ 한국에 출현할 가능성은? ​[건강해지구]

    일명 ‘뇌 먹는 아메바’, 파울러자유아메바(네글라리아 파울러리)의 국내 첫 감염 사례가 보도됐다. 뇌를 먹는다는 자극적인 표현이 공포를 부추기다 보니, 한국에도 이 아메바가 서식 중인지 궁금해하는 사람이 많았다. 따뜻한 물에서 잘 자란다는 파울러자유아메바, 지구 온난화로 아열대 기후로 변해가는 한반도가 안전 지대라고 할 수 있을까? 국내 서식 가능성부터 치료제·백신 개발 현황에 이르기까지, 파울러자유아메바를 둘러싼 팩트를 짚어본다.◇온난화로 높아진 수온 짧아진 겨울… 국내 증식 가능성 有파울러자유아메바는 열에 강하다. 46°C까지도 활발히 증식한다. 미국 질병통제센터(CDC)가 밝힌 바로 원발성 아메바 뇌수막염(PAM) 발생과 관련된 강과 호수는 대부분 수온이 26.7°C 이상이었다. 국내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에 감염된 사례는 아직 없다. 지난달 21일 파울러자유아메바 감염으로 사망한 환자는 태국에서 4개월을 머물다 귀국한 후 뇌수막염 증상을 보였다. 사망은 국내에서 했지만, 아메바에 감염된 건 국외에서다.국내 감염 사례가 없을 뿐 한국에도 파울러자유아메바가 살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 2018년 한국미생물학회지에 실린 논문에 의하면, 2017년 7~12월 국내 주요 상수원수에서 채취한 52개 시료 중 6개(11.5%)에서 파울러자유아메바의 DNA 염기서열이 검출됐다. 아주대 의과대학 미생물학교실 신호준 교수는 “파울러자유아메바가 국내에 100% 서식한다고 말하려면 연구 결과가 더 필요하겠지만, 서식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말했다.
    내과이해림 기자2023/01/06 10:16
  • 한 해 1만 명이 동상… 피부 가려움 무시 말아야 [살아남기]

    한 해 1만 명이 동상… 피부 가려움 무시 말아야 [살아남기]

    동상, 동창은 겨울철에 발생하는 한랭 질환이다. 보통 영하의 추위에서는 동상, 영상 5~10도의 기온에서는 동창이 발생한다. 초기 증상은 간지러움과 무감각인데 대수롭지 않다고 여겼다가 기온이 낮아질 때마다 재발하거나 감각이 이상해질 수 있다. 잘못된 방법으로 대처해도 마찬가지다.동상은 기온 및 야외 활동과 관련이 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동상 환자 수는 유난히 추웠던 2016년과 2018년에 1만명 가까이 발생했다. 비교적 따뜻했던 2017년과 2019년엔 각각 7272명, 5374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코로나19로 야외활동이 줄어든 2020년엔 3792명이 동상에 걸려 4년 동안 최저치를 기록했다. 거리두기가 해제되고 평균 기온이 평년보다 낮은 올해, 동상 환자는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찬바람은 체열을 빼앗는다. 우리 몸은 더 이상의 열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가까운 혈관을 수축시켜 혈류량을 줄인다. 이 상태가 지속되면 신체 말단부에 도달하는 혈류량까지 줄어든다. 해운대부민병원 응급의료센터 박억숭 센터장은 “신체 조직은 90%가 수분으로 돼 있는데 혈류가 도달하지 못해 얼어서 괴사하는 게 동상”이라며 “주로 추위에 노출되기 쉽고, 심장에서 가장 멀리 떨어진 손, 발이나 귀 끝 등에서 발생한다”고 말했다.동상 증상은 얼마나 오랜 시간 추운 환경에 노출되었는가에 따라 달라진다. 초기에는 외관상 피부가 창백해지며 간지럽거나 따가운 느낌이 든다. 시간이 지날수록 감각이 무뎌지는데 동상 환자의 75%가 무감각을 호소한다. 이후 통증과 함께 물집이 생기고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을 경우 조직이 죽고 피부가 검게 변하는 ‘괴저’가 나타난다.동상이 특히 위험한 환자들도 있다. 당뇨병이나 고혈압 등 혈관에 영향을 미치는 만성질환을 앓고 있는 환자들이다. 먼저 당뇨병은 가만히 있어도 혈류가 신체 말단까지 원활하게 이동하지 못하는 질환이다. 동상에 걸리면 괴사까지 훨씬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고혈압 환자에게 동상은 주요 심혈관 사건 위험 신호다. 박억숭 센터장은 “동상을 유발할 정도의 추운 환경은 몸 곳곳의 혈관을 수축시켜 혈액이 심장으로 몰리게 한다”며 “이러면 혈압이 급증해 심근경색이나 뇌출혈 등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상은 초기 대처가 핵심이다. 적확한 방법은 신속하게 따뜻한 곳으로 이동한 다음 체온보다 살짝 높은 36~38도의 물에 30분 정도 동상 부위를 담그고 있는 것이다. 감각이 없을 가능성이 커서 동상 부위를 불이나 난로에 쬐었다가 화상을 입을 수 있다. 핫팩 사용도 자제하는 게 좋은데 일부 핫팩은 온도가 70도까지 올라 저온화상을 유발할 수 있어서다. 동상 부위를 비비거나 마사지하는 것도 피한다. 조직 손상을 악화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동상은 예방이 핵심이다. 피부가 외부에 직접적으로 노출되는 부위만 줄여도 위험성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 결국 동상은 찬 공기와 따뜻한 피부가 직접 닿아서 열을 교환하는 것부터 시작되기 때문이다. 야외 활동을 할 땐 방한대책을 충분히 세우고 젖은 의복은 즉시 갈아입는다. 당연히 너무 추운 날에는 야외활동을 하지 않는 게 좋다.한편, 동창은 동상의 전단계라고 볼 수 있다. 박억숭 센터장은 “동창은 차고 습한 환경에 노출됐을 때 발생하는 국소 염증반응으로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공간으로 들어갔을 때 얼굴이 벌겋게 보이는 것도 동창”이라며 “대부분은 시간이 지나면 저절로 낫지만 무감각이나 저릿한 느낌이 오래 가면 신경이 손상됐을 가능성도 있으므로 병원에 방문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기타오상훈 기자2023/01/05 08:00
  • 물·심해공포증 있는데 아바타2 봐도 괜찮을까?[헬스컷]

    물·심해공포증 있는데 아바타2 봐도 괜찮을까?[헬스컷]

    ‘아바타:물의길(아바타2)’이 800만 돌파를 눈앞에 두며 새해에도 흥행 독주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그런데 아바타2 영화를 관람하고 싶어도 영화 보기를 주저하는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물 공포증, 심해 공포증을 가진 이들입니다. 영화에선 나비족이 바다에 사는 물의 부족 마을로 거주지를 옮겨 물속에서 생활하는 모습이 자주 등장하는데, 이때 등장하게 될 물이나 심해 장면을 우려하는 것이죠. 실제 블로그, 온라인 커뮤니티 등 각종 SNS에선 ‘물·심해 공포증이 있어 영화를 관람하기 두렵다’ ‘물·심해 공포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영화 관람을 추천하지 않는다’ 등과 같은 이야기가 오가고 있습니다. 과연 영화를 관람하는 것만으로도 공포증 증상이 진짜 나타날 수 있는 걸까요?◇심하면 공황발작 증상까지 발생할 수 있어영화 관람만으로도 공포증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단, 공포증을 느끼는 정도에 따라 그 증상은 천차만별입니다. 공포증 정도가 심한 수준이라면 영화 장면만을 보고도 두근거림, 떨림, 어지러움 등의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는 말입니다. 심한 경우 영화 속 물 장면을 보고 공황장애와 유사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중앙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희진 교수는 “정도에 따라 공황발작에 이르는 경우도 있다”며 “만약 물이나 심해공포증이 심하거나 그러한 자극에 최근에 노출돼 공포증 증상이 심해진 경우엔 드물게 기절할 것 같다든가, 어지러움, 가슴 두근거림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정도가 심하지 않은 수준이라면 피하고 싶은 반응 등 가벼운 증상만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어린 시절 경험에서 공포증 기인공포증은 크게 사회, 광장, 특정 공포증으로 나뉩니다. 물·심해 공포증은 특정 공포증에 속하는 공포증입니다. 특정 공포증은 비행기, 고소, 폐쇄. 주사기 공포증, 자연환경 등 특정 대상 또는 상황에 과도한 공포를 느끼는 것을 말합니다. 자연환경에 해당하는 심해와 물 공포증 역시 이 특정 공포증에 속합니다. 심해와 물 공포증을 광장 공포증의 일종으로 보는 의견도 있습니다. 한양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이건석 교수는 "심해라는 공간 자체가 낯선 공간인 데다가 물이 깊고 넓어 다리가 닿지 않다는 데에서 불안함이 느껴질 수 있다"며 "이는 넓고 급히 빠져나갈 수 없는 장소를 두려워하는 광장공포증과도 유사해 광장공포증의 일종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두근거림, 어지러움 등 공포증 증상이 일상이나 사회적인 기능에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엔 특정 공포증으로 볼 수 있습니다. 김희진 교수는 "공포증으로 인해 여행, 행사 등 필수적으로 참여해야 하는 자리를 회피하거나 꺼리는 경우가 빈번하게 나타나는 경우도 특정 공포증으로 볼 순 있다"면서도 "두근거림 등에 익숙해지고 특정 대상에 몰입했을 때 증상이 나아지는 경우라면 비교적 정상적인 범주에 있는 정도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건석 교수는 "실제 공포증 증상이 나타났을 때 회피하거나 극심한 공포나 불안감이 들지만 이를 참아낼 수 있는 증상도 공포증의 진단 기준 중 하나다"며 "영화를 끝까지 관람할 수 있는 사람은 공포증 증상이 약한 사람, 볼 수 없는 사람은 심한 사람으로 볼 수도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렇다면 이러한 특정 공포증의 발병 원인은 무엇일까요? 대체로 어린 시절 관련된 경험으로 인해 생길 가능성이 높습니다. 사고로 공포증의 대상에 대한 안 좋은 기억과 함께 공포증이 생기는 경우가 여기에 속합니다. 이외에도 친구나 부모 등 지인이 특정 대상을 무서워하는 모습을 보고 공포 반응을 학습하면서, 누군가에게 공포 대상에 대한 잘못된 정보를 전달받으면서 공포증이 나타나기도 합니다. 공포증은 특히 불안장애가 있거나 평소 불안 수준이 높은 사람, 기질적으로 낯선 상황에 처했을 때 움츠러들고 회피하는 성향이 강한 사람들에게 유독 잘 생깁니다. 공포증은 불안과도 연관된 질환이기 때문에 불안을 유발할 수 있는 다른 질환이 있는 건 아닌지 별도의 검사를 통해 확인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갑상선 호르몬 수치 변화 등의 신체적 변화도 불안 증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관람한다면 가급적 2D로 봐야 공포증으로 인한 증상을 완화하고 싶다면 무조건적인 회피는 금물입니다. 회피는 공포감을 더 심하게 만들 수 있어 치료에 도움 되지 않습니다. 문 근처에 앉거나 불빛이 보이는 장소에 앉아 있는 등의 안전추구행위 또한 마찬가지입니다. 김희진 교수는 "공포증 치료의 정공법은 노출치료지만 '영화를 보기 위해 꼭 노출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며 "특정 대상을 회피해도 일상에 큰 제한이 없다면 치료를 꼭 받지 않아도 되지만 공포증의 대상을 마주해야 하는 상황이거나 극복을 원하는 사람에겐 단계적 노출치료를 권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노출치료의 방법으론 근육이완법, 항불안제 등의 약 복용, 공포증 대상에 대한 인식 변화 등이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물·심해 공포증이 있는 사람은 영화를 보기 전 심해 모습에 대한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바꾸기 위해 스노쿨링 영상 등을 미리 찾아보고 아바타2에 대한 긍정적인 후기도 찾아볼 것을 권합니다. 2D로 영화를 관람하는 것도 단계적 노출의 한 방법입니다. 이번 아바타 2는 2D, 3D, 4D로 상영되고 있습니다. 이건석 교수는 "현실감을 떨어뜨리는 것 자체로 공포 상황에 대한 경험을 덜 생각나게 할 수 있다"며 "실제 그러한 치료도 시행하고 있는 만큼 2D로 관람하는 것 역시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다"고 말했습니다. 이 밖에도 불안 상황이 영화관에서 일어났을 때를 가정해 미리 상상하기, 영화 예고편이나 일부 내용을 미리 전해 듣고 관람하기 등과 같은 방법 모두 단계적 노출치료에 해당합니다. 
    정신과강수연 기자2023/01/0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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