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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의, 식사, 대화 시간 등등 예상하지 못한 순간에 갑작스레 찾아와 우리를 참을 수 없게 만드는 가려움, 그걸 어떻게 정의할 수 있을까. “피부를 긁거나 문지르고 싶은 욕망을 일으키는 불쾌한 느낌”이라고 질병관리청은 건조하게 풀이한다. 가려움증의 가장 흔한 원인은 질병관리청의 정의만큼이나 건조한 피부이지만, 때론 우리 몸 깊숙한 곳 장기의 이상 또는 정신적 혼란을 반영하기도 한다.◇습관 탓에, 나이 탓에 건조해진 피부피부는 특별한 문제 없이도 습관 탓에, 계절 탓에, 나이 탓에 건조해진다. 잦은 목욕, 과다한 비누 사용, 건조하고 높은 실내 온도는 피부를 촉촉하게 해주는 수분을 앗아간다. 피부 노화도 수분을 줄여 가려움증을 유발한다. 젊을 땐 가려움을 호소하지 않던 사람들도, 나이 들면 수시로 등을 긁게 된다. 습도가 낮은 가을과 겨울엔 더 심하다. 보습제를 하루에 여러 번이라도 부지런히 발라줘야 한다. 샤워 뒤에도 온몸에 보습제를 발라 피부 건조를 막아야 한다.그러나 보습제가 먹히지 않을 때가 있다. 이럴 땐 미루지 말고 진료를 받아야 한다. 몸에 다른 이상이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1) 콩팥에 문제가 생겼을 수 있다. 콩팥 기능이 떨어지면 몸에 노폐물이 쌓이고, 이렇게 쌓인 노폐물들이 피부에 자극을 준다. 가려움증과 함께 손발이 붓는다면 의심해볼 수 있다. 2) 빈혈 가능성도 있다. 몸속에 철 성분이 부족하면 우리 신경은 아주 작은 자극에도 쉽게 반응한다. 어지러움과 가려움을 동시에 느낀다면 빈혈을 의심해본다. 3) 갑상선 기능 항진증이 있을 때도 몸이 가렵다. 갑상선 기능 항진증은 피부 혈류량을 증가시킨다. 그럼 피부 표면의 온도가 높아지고, 작은 자극에도 가려움을 느낀다. 맥박이 빨라지는 증상이 동반된다면 갑상선 이상을 점검해야 한다. 심리적인 문제일 때도 있다. 스트레스는 가려움을 느끼게 하는 피부의 신경섬유를 활성화한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이 증가하면 체내 염증이 증가하면서 부신에 영향을 미쳐 피부를 가렵게 하기도 한다. 명상, 운동을 통한 스트레스 관리가 필요하다. ◇1~2분 참으면 가려움증 사라져빈혈, 갑상선·콩팥 이상 등이 원인일 땐 질환을 치료해야 하고, 보습이 문제일 땐 수분 공급에 신경 써야 하지만, 긁는 행위 자체를 참는 게 즉각적인 가려움 해소에 도움이 되기도 한다. 가려움의 악순환을 막는 것이다. 가려움을 느낄 때 우리 몸에선 어떤 일이 벌어질까. 특정 부위에 존재하는 감각신경이 자극받아 활성화되면서 생긴 가려움증 신호가 뇌로 전달된다. 그런데 가려움증 자극이 왔을 때 신경 말단에서 일어나는 생화학적 반응은 1~2분 뒤면 사라진다. 참으면 참아지는 게 가려움증이란 얘기다. 그러나 가려움증이 동반된 1~2분은 그냥 1~2분과는 다른 게 사실이다. 그러다 보니 대부분 그 시간을 참지 못하고 손으로, 도구로 가려운 부위를 긁게 되고, 이후 계속 가려움과 긁는 행위가 반복되는 가려움의 악순환이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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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집안에 같은 질병을 앓는 사람이 여럿인 경우가 있다. 이를 ‘가족력’이라고 한다. 가족력은 직계가족이나 사촌 내에서 같은 질병을 앓은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를 말한다. 유전 질환의 경우 병의 원인이 단일하지만, 가족력은 유전, 생활 습관, 환경 등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미친다. 가족은 식습관, 수면 습관 등 여러 생활 습관을 공유하다 보니, 같은 질환을 앓을 위험도 덩달아 커진 것이다. 가족력이 있다고 반드시 특정 병에 걸리는 것은 아니지만, 걸릴 확률이 높아진다.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대표 질환에 대해 알아본다.◇암암은 가족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질병이다. 스웨덴 카롤린스카 연구소와 독일 암 연구센터는 스웨덴인 1000만 명을 대상으로 가족력과 암 발병 위험에 대해 조사했다. 그 결과, 부모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의 암 발병 위험은 위암·대장암·유방암·폐암에서 1.8~2.9배에 달했다. 형제자매가 암에 걸렸을 때는 2.0~3.1배, 부모와 형제자매가 모두 같은 암에 걸린 경우 자신이 암에 걸릴 위험은 3.3~12.7배 높았다. 부모보다 형제자매간의 가족력이 더 강한 이유는 같은 세대인 형제자매가 암을 유발하는 환경 요인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실제 할리우드 배우 안젤리나 졸리는 친모가 유방암으로 사망하는 등 유방암 가족력을 염려해 유방절제술을 받은 바 있다. 가족 중 암 환자가 있다면, 정기적으로 건강검진을 받아 확인해야 한다.◇알츠하이머성 치매치매도 가족력이 있어 주의해야 한다. 분당 서울대병원 정신건강의학과 김기웅 교수 연구팀은 부모의 치매 병력이 자녀에게 미치는 영향을 분석했다. 연구 결과, 부모 중 한 명이라도 치매 병력이 있으면 치매 발병 위험이 47% 증가했으며, 그중에서도 알츠하이머병 위험은 72% 늘었다. 알츠하이머병은 치매를 일으키는 가장 흔한 퇴행성 뇌질환이다. 알츠하이머성 치매는 아포지단백 4형이라는 유전자와 관련 있다. 이 유전자형을 1개 물려받으면 2.7배, 2개 물려받으면 17.4배 발병 위험이 커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치매는 조기에 치료할수록 효과가 좋다. 가족 중 알츠하이머성 치매 환자가 있다면 노년기에 접어들면서부터 꾸준히 검사받아야 한다. 우리나라는 치매 조기 검진 사업에 따라, 전국 보건소에서 무료로 혈액검사·문진을 받을 수 있다.◇심혈관질환한국인 사망원인 2위를 차지하는 심혈관질환 역시 가족력의 영향을 받는다. 캐나다 맥매스터의대 연구에 따르면, 부모가 심장마비를 경험한 사람은 가족력이 없는 사람보다 심장마비를 겪을 위험이 1.5배 높았다. 심혈관 질환은 심장마비 등 위중한 질환이 나타나기 전까지 알아차리기 어렵다. 가족력이 있으면 1년에 한 번씩 혈압·혈당·콜레스테롤 검사를 받고, 1년에 한 번씩 심전도검사를 받는 게 좋다. 심혈관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금연과 금주는 필수다. 가능한 매일 30분 이상 적절한 운동을 통해 적정 체중과 허리둘레를 유지하도록 한다. 무엇보다 스트레스를 줄이고, 즐거운 마음으로 생활할 필요가 있다.◇아토피성 피부염아토피성 피부염은 유전학적 요인을 비롯해 환경적 요인, 환자의 면역학적 이상 등 여러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나타난다. 특히 아토피성 피부염 환자의 70~80% 정도가 가족력이 있다. 부모 모두 아토피성 피부염이 있으면 75%, 부모 중 한 명만 있으면 50% 확률로 자녀에게서 아토피성 피부염이 나타난다(아산병원 자료). 아직까지 아토피성 피부염의 확실한 예방법은 따로 없는 상황이다. 다만, 아토피성 피부염을 악화시키는 요소들을 제거하는 게 최선이다. 평소 적절한 실내 온도와 습도를 유지하고, 피부에 자극이 가지 않도록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습도는 40~60%로 맞추고, 실내 온도는 18~20도 정도의 약간 서늘하다고 느끼는 정도가 아토피 피부염에 가장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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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더위가 지속되는 여름에도 냉방기 가동으로 여름 감기에 걸리기 쉽다. 그렇다고 여름 감기 증상을 가볍게 생각해선 안 된다.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거나 설사·구토 증세를 동반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해야 한다.◇감기와 초기 증상 유사… 목 뻣뻣해지기도뇌수막염 초기 증상은 감기 증상과 매우 유사하다. 고열, 오한, 두통 등이 주로 생긴다. 하지만 체온이 38도 이상까지 오르는 등 일반 감기보다 증세가 심하거나, 목이 뻣뻣하게 굳는 경부경직이 나타나거나, 울렁거림, 설사, 구토 등을 동반한다면 뇌수막염을 의심할 수 있다. 간혹 식욕을 잃거나 빛에 대한 공포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뇌수막염은 뇌를 둘러싼 얇은 막에 바이러스·세균이 감염돼 염증이 생긴 질환이다. 뇌수막염은 발생 원인에 따라 증상과 예후가 다양하다. 원인이 세균성인 경우는 사망률도 높고 치유된 후 인지기능 장애, 뇌혈관 장애 혹은 반복적인 경련 발작 등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다. 반면, 무균성 뇌수막염의 80% 이상은 장 바이러스가 원인으로, 대부분 7~10일이면 회복된다.◇대부분 자연적으로 회복해뇌수막염으로 의심되는 증상이 발생하면 뇌 영상 검사와 뇌척수액검사로 진단 받아야 한다. 뇌척수액의 압력이나 색깔을 확인하고, 염증세포의 수, 세포 종류, 단백질 및 포도당 수치를 확인한다. 정확한 감염 원인을 확인하기 위해 염색이나 배양검사, 항체검사 또는 중합효소연쇄반응(PCR)검사를 시행해 양성 결과를 보이는 경우 최종 확진한다.무균성 뇌수막염은 특별한 치료가 없어도 자연적으로 호전된다. 감기처럼 열이나 두통에 대한 증상 완화요법만으로도 충분하다. 그러나 면역력이 약한 영유아·노인은 치료를 받지 않으면 합병증에 걸리거나 심하면 사망할 위험이 있어, 병원을 빨리 가는 게 중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은 항생제 투여가 반드시 필요하다.◇철저한 개인위생으로 예방 가능뇌수막염은 예방이 가능한 질환이다. 개인위생만 철저히 지켜도 상당수 예방이 가능하다. 예방을 위해 외출 후에는 손과 발을 깨끗하게 씻고 양치질을 해야 한다. 환자가 발생했다면 마스크를 반드시 착용하고 수건·식기 등 물건을 따로 쓰는 게 안전하다. 영유아는 자신의 증상을 잘 설명할 수 없으므로 보호자의 주의와 관심이 필요하다. 세균성 뇌수막염 예방을 위해서는 Hib 백신, 폐렴구균 백신, 수막구균 백신이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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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은 영양소의 소화·흡수만 담당하는 기관이 아니다. 신체 면역력을 유지하는 데도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에 장 건강이 나빠지면 몸 곳곳에 다양한 이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우울감 느끼거나 별 이유 없이 체중 증가하기도첫 번째가 우울감 등 정신적 증상이다. 장과 정신건강 문제 사이의 연관성을 설명하는 ‘장-뇌 축(gut-brain axis)’ 이론에 의하면 장과 뇌는 양방향으로 신호를 주고받는다. 장의 미생물 세포에서 떨어진 부산물이 혈액을 타고 순환하다가 뇌 기능과 감정 기복 등에 영향을 미치는 것이다. 국제학술지 ‘정신의학 최신연구(Frotiers in Psychiatry)’에 장내 미생물이 신경계, 내분비계, 면역계에 악영향을 줘 우울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논문이 실리기도 했다.별다른 이유 없이 체중이 늘어났다면, 이 역시 장이 문제일 수 있다. 장내 유해균과 유익균의 균형이 깨지면 체내 염증이 증가해 체중이 잘 늘고, 대사 질환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 실제로 장내미생물군집의 다양성이 감소하면 체질량 지수(BMI0가 증가하고 체중이 늘어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미국 암연구협회 저널 ‘암 역학, 생체지표 그리고 예방(Cancer Epidemiology, Biomarkers & Prevention)’에 실리기도 했다.◇복부팽만과 피부 트러블도 생길 수 있어복부팽만 등 소화기계 증상도 당연히 나타날 수 있다. 복부 팽만은 위장 속에 골고루 분포하는 가스, 위액, 장액, 분변의 양이 많아져 복부가 부풀어 오르는 증상이다. 과민성대장증후군 환자들은 96%가 복부팽만감을 호소하고, 절반 이상이 일상생활에 지장이 있을 만큼 증상의 정도가 심하다. 피부에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장이 건강하지 않으면 독소 배출이 원활하지 않고, 염증이 잘 발생한다. 이 염증이 피부로 드러나면 ‘염증성 피부 질환’이 된다. 벨기에 겐트대 연구에 의하면, 포화 지방과 정제 설탕이 많이 든 식품을 먹은 사람들은 장내 미생물 군의 균형이 무너져 염증성 피부 질환이 발생하는 것이 관찰됐다. ◇식이섬유 충분히 먹고, 매 끼니 규칙적으로 식사해야다행히도 평상시 생활 습관을 개선하는 것만으로 장을 관리할 수 있다. 우선 잘못된 식습관부터 바로잡는다. 고기만 먹지 말고,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을 하루 권장량만큼 먹는다. 식이섬유는 수분을 흡수하는 성질이 있어 대변량을 늘림으로써 장이 원활히 움직이도록 돕는다. 이에 식이섬유를 빨리 먹으면 대변을 빨리빨리 보게 돼, 장에 대면이 머무르는 시간이 짧아져 장내 환경이 깨끗해진다. 성인의 식이섬유 일일 권장섭취량은 20~25g이다. 양배추, 고구마 등 채소와 곡물을 통해 섭취할 수 있다. 100g 기준으로 양배추엔 8.1g, 찐 고구마엔 3.8g, 귀리엔 24.1g의 식이섬유가 들었다. 하루 세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중요하다. 매일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는 습관이 있으면 소화효소, 호르몬 등 생체 활성 물질이 매일 일정한 시간에 분비돼 장 건강에 도움이 된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식품은 충분히 먹되, 기름진 고기나 튀김 등 동물성 단백질과 지방은 적당히 먹는다. 육류는 장 속에 오래 머무르며 독성물질을 만들어낼 위험이 있다. 육류를 소화하려 몸속에서 소화효소인 담즙이 많이 분비되면, 대장 세포 분열이 촉진돼 암이 발생할 위험도 커진다.그래도 부족하다면 유산균을 섭취해 장내 유익균의 비율을 늘리는 방법도 있다. 장에는 1g당 1000억 마리가 넘는 균이 산다. 유익균과 유해균의 비율이 85대 15 정도일 때가 가장 좋다. 요구르트 등 발효 식품을 통해서든,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프로바이오틱스 균주를 통해서든 유산균을 섭취하면 이 균이 장에 도달해 장내 세균 균형을 맞추는 데 도움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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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나 한 번쯤 악몽을 꾸곤 한다. 대개는 스트레스나 심리적 압박 때문이지만, 잦은 악몽이 질환과 관련 있을 때도 있다. 악몽을 자주 꾸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파킨슨병 또는 치매가 잘 생긴다고 알려졌다. 영국 버밍엄대 연구팀이 65세 이상 노인 3818명을 평균 12년간 추적 조사하니, 악몽을 한 주에 최소 한 번 꾸는 노인은 그렇지 않은 노인에 비해 파킨슨병을 진단받을 확률이 2배 컸다. 이에 연구팀은 잦은 악몽이 파킨슨병의 전조 증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비슷한 연구 결과가 치매에 대해서도 있다. 영국 버밍엄대의 또 다른 연구팀은 ▲35~64세 미국 성인 600명 ▲79세 이상 성인 2600명을 각각 평균 9년, 평균 5년 추적 관찰해, 악몽을 꾸는 빈도와 치매 발병 간 상관관계를 조사했다. 그 결과, 매주 악몽을 꾸는 35~64세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향후 10년 내로 인지기능저하를 경험할 위험이 4배 컸다. 매주 악몽을 꾸는 79세 이상 성인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치매를 진단받을 확률이 2배 높았다. 파킨슨병이나 치매 환자가 악몽을 자주 꾸는 이유가 있다. 꿈을 꿀 때 뇌간에선 신체 근육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억제하는 뇌세포군이 활동한다. 그러나 파킨슨병 등으로 뇌 기능이 저하되면 이 뇌세포군이 제기능을 하지 못 해 꿈이 잘 조절되지 않는다. 이에 공격받거나 쫓기는 악몽을 자주 꾸게 되고, 꿈속에서 한 행동을 현실에서 그대로 행하기도 한다. 꿈에서 한 행동이 실제 현실에서도 나타난 사람 중 52.4%가 12년 뒤 치매나 파킨슨병을 진단받았다는 캐나다 맥길대 연구 결과도 있다.물론 잦은 악몽이 무조건 치매·파킨슨병의 위험 신호인 건 아니다. 혈압약을 먹은 사람도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 혈압약 속의 혈관 확장 성분이 꿈과 관련된 아세틸콜린, 세로토닌 등 호르몬 분비 균형을 깨트리기도 해서다. 혈압약을 먹고 있으면서, 잦은 악몽으로 자는 게 무서운 사람은 의사와 상담해서 약의 종류를 바꾸는 게 좋다. 우울증이나 외상후스트레스장애(PTSD)가 있어도 악몽을 자주 꿀 수 있다. 안전을 위협당하거나, 기억하고 싶지 않은 내용에 관한 꿈인 경우가 많다. 한편, 악몽을 자주 꾼다고 말하긴 애매하지만, 가위눌림이 잦은 사람도 있다. 가위에 눌리면 의식이 돌아와도 몸이 결박당한 듯 움직이지 않는다. 이는 뇌 호르몬 분비가 불균형한 탓이다. 잠을 잘 땐 근육을 마비시키는 호르몬이 나와서 꿈속에서 하는 행동을 실제로 하지 못하게 한다. 잠에서 거의 깨어 의식이 거의 돌아왔는데도 근육 억제 호르몬이 계속 분비되면 몸이 제대로 움직이지 못한다. 내 몸이 누군가에게 잡혀있단 느낌이 들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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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향(香)은 단순히 기분에 영향을 미치는 게 아니라, 인체 생리에 작용해 수면의 질을 개선하는 등의 건강 효과를 낼 수 있다. 향이 가져오는 의외의 효과들에 대해 알아본다.◇애인의 셔츠 향, 숙면 도와 애인의 셔츠 향을 맡으면 수면의 질이 개선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연구팀은 연구 대상자 155명의 애인들에게 티셔츠 1장을 제공하고 24시간 동안 착용하게 했다. 티셔츠를 착용한 24시간 동안, 연구 대상자들의 애인들은 향수 뿌리기, 흡연, 운동, 향이 강한 음식 섭취를 자제했다. 이후 연구 대상자에게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애인이 착용한 것과 같은 디자인의 티셔츠 1장과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 1장을 제공했다. 연구 대상자들은 아무도 착용한 적이 없는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자고, 다음 날에는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다. 이 과정에서 연구자들은 연구 대상자들이 자신이 입은 티셔츠가 애인이 24시간 동안 착용했던 티셔츠라는 것을 알지 못하게 했다. 연구자들은 수면 시계로 연구 대상자들의 수면 데이터를 객관적으로 측정하고, 연구 대상자들에게 매일 아침 수면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연구 대상자들은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더 편안하게 휴식을 취했다고 말했다. 또한, 수면 시계의 데이터 분석 결과 연구 대상자들이 애인이 착용했던 티셔츠를 입고 잠을 잤을 때 실제로 수면의 질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캐나다 브리티시 컬럼비아대 심리학과 부교수 프란시스 첸은 "수면 감시 데이터에 따르면 연구 대상자들은 수면 중에 애인의 향기에 노출됐을 때 덜 뒤척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연구자들은 연인의 셔츠 향을 맡으면 안정감, 평온함, 신체 이완 등의 긍정적인 효과가 발생하고, 이것이 더 나은 수면으로 이어진다고 밝혔다.◇커피 향, 문제 해결력 높여 일에 집중이 안될 때 카페인의 각성 효과를 보기 위해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이 있다. 그런데, 굳이 마시지 않고 향기만 맡아도 비슷한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미국 스티븐스공대 연구팀은 경영대 학생 100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각각 커피 향이 나는 방과 아무 향도 나지 않는 방에서 GMAT수학 시험을 보게 했다. GMAT는 경영 대학원 진학을 위해 봐야 하는 시험이다. 연구 결과, 커피 향이 나는 방에서 시험을 본 학생들의 점수가 훨씬 높았다. 또한 연구팀은 새로운 200명의 실험 참가자를 대상으로 추가 설문을 진행했다. 여러 종류의 향기가 그들의 수행 능력에 각각 어떤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는지 묻는 설문이었다. 실험 참가자들은 그들이 커피 향기를 맡을 때 스스로가 더 활동적으로 느껴지고, 과제 수행 능력이 좋아지는 것 같다고 답했다. 이 결과에 대해, 연구팀은 "커피 향을 맡는 것만으로도 커피를 마신 것과 같은 효과를 어느 정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보통 커피를 마시면 각성 상태가 되는데, 커피 향기만 맡아도 생리학적으로 자극을 받아 문제 해결 능력이 올라간 것으로 추정된다.◇피톤치드 향, 스트레스 완화스트레스 완화에는 피톤치드 향이 도움이 된다. 피톤치드는 숲 속의 나무와 식물이 해충으로부터 스스로를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내는 다양한 휘발성 물질을 말한다. 피톤치드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를 낮추고 몸의 긴장을 이완시킨다. 심폐 기능과 장 기능도 강화한다. 서울백병원은 우울증 환자 63명을 두 그룹으로 나눠 숲과 병원에서 각각 주 1회 3시간씩 4주간 똑같이 치료했다. 그 결과, 숲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스트레스 호르몬 수치가 0.113㎍/dL에서 0.082㎍/dL로 37% 떨어졌지만, 병원에서 치료받은 환자는 0.125㎍/dL에서 0.132㎍/dL로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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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건강히 오래 살기 위해 운동, 식단 관리에만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자신의 '생각' 관리에 신경 쓰는 것도 중요하다. 긍정적인 생각을 주로 하는 사람은 비관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을 증명한 연구 결과가 많다.미국 보스턴의대는 여성 6만9744명과 남성 1429명을 대상으로 여성은 10년(2004~2014년), 남성은 30년(1986~2016년)간 설문을 통해 추적 관찰했다. 연구팀은 대상자들의 건강 상태, 식사와 운동 습관 등 변수를 고려했다. 분석 결과, 가장 긍정적인 성격을 가진 여성(상위 20%)은 비관적인 여성들보다 평균 수명이 14.9% 더 길었다. 남성은 그 차이가 비교적 덜했지만, 역시 가장 긍정적인 그룹의 수명이 10.9% 더 길었다. 연구팀은 긍정적인 마음이 건강한 행동을 촉진하고, 흡연이나 음주 등 몸에 해로운 행위를 덜 하게 하며, 스트레스를 조절시켜 면역계에 좋은 영향을 미쳤기 때문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국립과학원회보(PNAS)'에 게재됐다.미국 하버드대에서도 비슷한 연구 결과를 내놨다. 하버드대 하야미 코가 박사 연구팀은 1993~1998년 '여성 건강 이니셔티브' 프로그램에 등록된 16만명의 데이터를 수집했다. 그리고 이후 26년간 추적 관찰해 이들의 긍정적 사고 수준을 측정했다. 그 결과, 가장 긍정적인 상위 25%의 여성은 하위 25%의 여성보다 90세가 될 확률이 10%더 높았다. 미국 성인의 평균 기대 수명은 80세다. 전문가들은 부정적인 사람은 긍정적인 사람에 비해 스트레스가 많고, 불안, 걱정을 많이 느끼기 때문에 만성 심장질환을 앓을 위험이 큰 것이 빨리 사망하는 원인이라고 추정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노인의학학회지'에 게재됐다.국내에서도 일산백병원에서 낙관주의적 성향을 가진 사람에서 질병 치료가 더 잘 된다는 연구 결과를 내놓은 바 있다. 일산백병원 연구팀에 따르면, 낙관주의 점수가 높을수록 COPD(만성폐쇄성폐질환) 악화가 덜 되고, 운동 능력과 삶의 질이 향상됐다. 연구팀은 낙관적인 사람은 적극적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약물 순응도가 높고, 운동이나 건강한 식단, 금연과 같이 바람직한 건강 행동을 보일 가능성이 높아 면역 기능이 향상되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에서 발행하는 SCI급 국제학술지 '호흡기 연구'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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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은 생활 공동체다. 식습관·수면습관 등 여러 생활습관을 공유하다 보니, 같은 질환을 앓을 위험도 커진다. 이를 두고 질환의 ‘가족력’이라 한다. 집안사람들이 특히 많이 앓는 질환이 무엇인지 미리 알아두는 게 좋다. 그래야 생활습관 교정이나 정기 검진을 통해 예방할 수 있다. ◇‘가족력 강한 질환’이라고 다 유전병은 아냐가족력은 유전병과 다르다. 혈우병이나 파브리병 같은 유전 질환은 병을 유발하는 유전 인자가 부모에서 자식으로 전달돼 생기곤 한다. 해당 유전 인자가 있느냐 없느냐가 병의 발생을 결정한다. 그러나 가족력은 혈연 간 공유하는 유전자 이외에도 생활습관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유전자는 선천적 영역이지만, 사고방식, 성격, 주거 환경, 식습관, 수면습관 등 생활습관은 후천적 영역이다. 직계가족이 어떤 질환을 앓고 있는지 파악하고, 본인의 생활습관을 철저히 관리한다면 가족력이 있는 질환도 어느 정도 예방할 수 있다.◇3대 직계가족 중, 특정 질환 환자 2명 이상이면 ‘가족력 有’의학적으로는 3대에 걸친 직계가족 중, 특정 질환을 앓는 환자가 2명 이상인 경우 ‘가족력이 있다’고 판단한다. ▲고혈압 ▲당뇨병 ▲심혈관질환 ▲치매 ▲아토피피부염 ▲골다공증 ▲전립선비대증 ▲탈모 등 질환은 가족력이 강한 편이다. 암 중에서도 가족력이 강한 암이 있다. ▲대장암 ▲유방암 ▲난소암 ▲갑상선암 ▲위암 ▲폐암 ▲전립선암 등이 그렇다. 집안에 특정 질환의 가족력이 있을 때, 내게도 그 질환이 발생할 위험은 질환마다, 개인마다 조금씩 다르다. 다만, 여러 연구 결과를 종합하면 가족력이 있을 때 고혈압은 약 4~6배, 당뇨병은 약 2~6배, 치매는 2~17배, 대장암은 3~4배 정도 발병 위험이 크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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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통 가슴이 답답할 때 단순 소화불량을 의심한다. 하지만 소화제를 먹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특정 질환들을 의심할 수 있다. 물론 가슴이 답답하다는 증상 하나만 가지고 특정 질환을 진단하긴 어렵다. 하지만 치료가 늦어질수록 예후가 나빠지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검진을 통해 조기 진단과 치료에 나서는 게 좋다. 가슴 답답함을 유발하는 질환들에 대해 알아본다.▷저혈압=저혈압은 수축기 혈압이 100mmHg 이하, 확장기 혈압이 60mmHg 이하인 경우를 말한다. 저혈압의 증상은 무증상부터 실신까지 다양하다. 특히 저혈압이 발생하면 심장 근육에 공급되는 혈액이 줄어든다. 이때 가슴이 답답해지고 ,숨쉬기가 힘들어지는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 이 외에도 현기증, 손발냉증, 두통, 피로감, 맥의 불규칙함 등이 나타나면 저혈압을 의심해야 한다. 저혈압을 막으려면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특히 정상 혈압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주는 비타민B와 엽산을 섭취하는 게 좋다. 비타민B는 치즈, 우유, 요구르트와 같은 유제품과 생선에 많이 들어있다. 엽산은 브로콜리, 시금치 같은 짙은 녹색 채소에 풍부하다. 필요한 경우 약물치료를 고려한다.▷심근경색=심근경색은 관상동맥(심장 표면에 위치하는 혈관)이 갑작스럽게 막혀 심장 근육이 죽어가는 질환이다. 이로 인해 가슴이 답답해지고, 호흡이 곤란해진다. 특히 가슴뼈 안쪽이 조이는 것 같은 통증이 느껴지고, 통증이 턱, 어깨, 목, 팔 같은 부위로 퍼진다면 심근경색을 의심한다. 심근경색의 대부분은 딱딱해진 혈관을 혈전(피떡)이 막아 나타난다. 이 경우에는 가슴 통증이 쉽게 사라지지 않고 심부전(심장 기능이 떨어진 상태)으로 진행될 수 있어 즉시 병원으로 가야 한다. 치료 방법은 혈전 녹이는 약물을 사용하거나, 관상동맥을 확장하는 시술 등을 진행한다. 심근경색 예방을 위해서는 채식 위주의 식습관과 하루 30분 이상 중강도 운동의 생활 습관을 실천해야 한다. 흡연과 음주는 피한다.▷공황장애=공황장애는 심한 불안감과 함께 갑작스럽게 여러 신체 증상이 동반되는 질환을 말한다. 공황장애가 나타나면 공포심을 느끼고, 가슴이 답답해지거나 호흡이 어려워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실제 공황장애가 있는 사람들은 가슴이 답답해지는 증상을 심장 질환 증상으로 착각하기도 한다. 죽을 것 같은 공포, 심한 불안, 초조감도 함께 느껴진다면 공황장애를 의심할 수 있다. 공황장애는 본인의 상태와 대처 가능성을 인지해야 증상을 완화할 수 있다. 평소 근육 이완법, 호흡법 훈련 등을 통해 증상을 통제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 게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