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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 속 캔버스에 좋은 장면을 자꾸 초대해 보세요.”서울여자대학교 예술심리치료 전공 김태은 교수는 평소 ‘마음 속 캔버스’ 이야기를 자주 꺼낸다. 누구나 마음에 캔버스가 있는데, 힘들 때 그곳에 행복한 순간을 그리는 것만으로도 다시 삶을 이어갈 힘이 생긴다고 믿기 때문이다. 그는 오랜 기간 병원과 호스피스·완화의료센터에서 환자들이 미술치료를 통해 자신을 들여다보고 지친 몸과 마음을 회복해 나가는 과정을 지켜봤다. 그리고 그 이야기를 신간 <그림으로 당신의 안부를 묻습니다>에 담았다. 김태은 교수를 만나 미술치료에 대해 물었다. ◇그림으로 안부를 건네다-최근 책을 출간했다. 계기가 있다면?“2022년부터 헬스조선에 연재한 ‘아미랑’ 칼럼이 시작점이 됐다. 병원에서 환자를 만나며 경험한 내용을 바탕으로 글을 작성했는데, 누군가 내가 쓴 글을 읽고 반응해 주는 경험 자체가 굉장히 의미 있게 다가왔다. 특히 2009년 만난 소아암 환자 보호자로부터 받은 문자가 연재를 이어가는 데 큰 원동력이 됐다. 과거 내가 아이에게 정말 필요한 존재였고, 지금 자기가 암투병을 하고 있는데 칼럼이 큰 힘이 된다는 내용이었다. 그 문자를 읽는데 소명감이 느껴졌다. 한 사람이라도 내 글을 통해 조금 덜 외롭고 힘을 낼 수 있다면 글을 계속 써야겠다는 마음이 들었다.”-책에 다양한 환자 사례가 등장한다. 어떤 기준으로 선정했나?“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건 보편성이다. 연령이나 질환 여부에 얽매이지 않고 누구나 공감할 수 있기를 바랐다. 아이의 이야기를 읽어도 노년층 독자가 공감할 수 있고, 노인의 이야기를 읽어도 젊은 암 환자가 자기 이야기처럼 느낄 수 있도록 보편적인 사례 중심으로 구성했다.”-가장 기억에 남는 환자가 있다면?“모든 환자가 기억에 남아 하나를 꼽기 어렵다. 그래도 한 분을 소개하자면 임종을 앞두고 함께 그림책 자서전을 만든 환자가 떠오른다. 산소호흡기를 낀 상태에서 가족들과 의료진 앞에서 직접 자신이 만든 그림책을 낭독했다. 마지막 내용이 ‘나를 이렇게 기억해 주세요’였는데, 환자가 돋보기를 끼고 책을 읽어 내려가던 그 장면이 아직도 잊히지 않는다. 단순한 미술 활동이 아니라 삶을 하나의 이야기로 남기는 작업에 가까웠다고 생각한다. 추후 환자 가족으로부터 감사 인사를 받기도 했다. 많은 사람이 호스피스 병동을 절망의 공간으로만 여기지만, 실제로는 사랑을 표현하고 자기 삶을 돌아보는 공간이기도 하다.”◇감정을 표현하면 회복이 시작된다-미술치료가 생소한 독자들도 많다. 쉽게 설명하자면?“시각적 예술 활동을 통해 심리적 갈등을 완화하고, 자기 자신을 성찰하게 돕는 심리 치료의 한 영역이다. 사람은 중요한 기억이나 감정을 떠올릴 때 글자가 아니라 장면으로 기억한다. 행복했던 순간도 문장보다는 어떠한 이미지로 떠오르지 않나. 그게 바로 자연스러운 감정과 사건 기억 방식이다.”-언어치료와 비교할 때 미술치료만의 특징은?“언어치료는 이성적 사고를 먼저 사용하지만 미술치료는 감각과 감정이 먼저 움직인다. 말을 할 때는 논리적으로 정리하고 검열하게 되는데 그림은 그렇지 않다. ‘투사’를 가능하게 한다. 같은 이미지를 보고도 어떤 사람은 꽃 같다고 하고 어떤 사람은 케이크 같다고 한다. 감정이나 생각이 무의식적으로 드러나는 것이다. 그렇다고 그림이 무조건 내면을 폭로하는 건 아니다. 말은 한 번 내뱉으면 다시 주워 담기 어렵지만 그림은 ‘아닌 것 같다’고 하면 그만이기 때문이다. 언어로 표현할 때보다 훨씬 솔직한 감정을 드러내기 쉽다.”-대표적인 효과 몇 가지를 소개하자면?“먼저 자기를 통찰하고 심리적으로 통합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감정을 색이나 이미지로 표현하는 과정에서 복잡하고 혼란스럽던 감정이 정리되고, 스스로 인지하게 된다. 두 번째는 객관화 효과다. 질환과 자신을 동일시하는 환자가 많다. 그런데 슬픔이나 불안을 그림으로 밖에 꺼내놓고 바라보면, 힘든 감정이 나의 전부가 아니라는 사실을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다. 세 번째는 주도성 회복이다. 암 환자분들은 병원 안에서 스스로 결정할 수 있는 게 거의 없다.색을 고르고 재료를 선택하는 등 활동 과정에서 하는 작은 선택들이 삶의 통제감을 회복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정서 표현 효과 역시 빼놓을 수 없다. 알록달록한 재료만 봐도 기분이 조금 밝아진다. 실제로 아름다운 것을 보았을 때 뇌에서 긍정적인 반응이 일어난다는 연구 결과도 많다. 예술 활동으로 정서를 표출하고 카타르시스를 느낄 수 있다는 점이 건강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어떤 사람에게 특히 도움이 될까?“연령이나 질환과 관계없이 누구에게나 도움이 될 수 있다. 정신과, 암병동, 호스피스, 복지기관, 교육기관 등 다양한 현장에서 활용된다. 특히 암 환자에게 도움이 많이 된다고 느낀다. 암 환자들은 억울하고 복잡한 감정을 안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그 감정을 말로 설명하려고 하면 너무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그림을 그리면 자연스럽게 감정과 생각이 정리된다. 좋아하는 것, 취미 등 자연스럽게 스스로에 대한 기억을 되살릴 수 있다. 단순히 아픈 사람이 아니라 삶의 주도권을 가진 사람으로 돌아오는 계기가 되는 것이다.”◇우리는 모두 예술가다-암 환자가 아녀도, 그림과 거리가 먼 사람도 효과를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 그림 그리는 걸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라면 직접 그리지 않아도 괜찮다. 그냥 마음에 드는 그림을 고르거나 이미지를 보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결국 중요한 건 그림 실력이 아니라 감정을 인지하고 자기 이야기를 꺼내는 과정이다. 눈을 감고 가장 행복했던 장면을 떠올리면 그것만으로도 좋다. 떠오르는 영상 역시 하나의 그림이다. 우리 마음 속에는 캔버스가 있다고 생각한다.”-책을 읽은 독자가 일상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미술치료 방법은?“책을 읽다가 마음에 드는 그림을 그냥 따라 그려 보시는 것을 추천한다. 누구나 쉽게 따라할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했다. 거창할 필요 없다. 또는 집에 있는 색연필이나 크레파스로 하루동안 느낀 감정을 색으로 표현하거나 다이어리 날짜 옆에 그날 유난히 마음에 들어오는 색을 기록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틈틈이 실천하고 싶다면 휴대폰으로 사진을 찍고 사진에 대해 짧게 기록하는 것도 좋다. 가장 추천하고 싶은 건 모든 활동을 시작하기 전에 땅에 발을 딛고 발바닥 감각을 느끼고, 주변 소리를 들어 보는 것이다. 우울하거나 불안한 사람은 자꾸 과거나 미래로 마음이 가는데 감각을 깨우면 현재에 집중하는 데 도움이 된다.”-다른 사람과 함께 하는 것도 도움이 될까? “매우 도움이 된다. 특히 가족 중 아픈 사람이 있을 때는 서로 어떤 이야기를 해야 할지 몰라 침묵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함께 그림을 그리고 관련 활동을 하다 보면 그림이 자연스럽게 대화 주제가 된다. 이러한 특징 때문에 종종 내가 환자와 가족 사이에서 ‘통역사’ 역할을 한다고 느낀다. 직접 말로 표현하지 못한 사랑이나 마음을 그림이 대신 번역해주는 것이다.”
라이프최소라 기자 2026/05/14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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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장질환오상훈 기자2026/05/14 1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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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제와이슈신소영 기자 2026/05/14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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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53)이 과거 뇌수막종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황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황혜영은 자신의 투병기를 공개했다. 그는 “젊었을 때 쇼핑몰을 운영하며 잠도 못 자고 항상 긴장하면서 살다 보니 2010년도에 뇌수막종 진단을 받았다”며 “처음엔 귀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이비인후과 내과 다 검사받았는데 오른쪽 소뇌에 뇌종양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생겼나, 열심히 산 것밖에 없었는데 하는 생각에 수술도 안 하고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그때 만난 지 한 달 된 남편이 수술도 잡고 입원시켰다”고 말했다.뇌수막종은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뜻한다. 뇌수막종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양성이며, 악성은 2~12% 정도다. 뇌수막종은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여성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중앙 뇌종양 등록소(CBTRUS)에 따르면 뇌수막종 발생률은 여성 10만 명당 27.85명으로, 남성(21.62명)보다 높았다.뇌수막종은 뇌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뇌의 겉에서 천천히 자라 종양이 상당히 성장할 때까지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자라면 발생 부위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뇌전증 발작, 시력 저하, 팔다리 운동 및 감각 마비, 언어장애, 복시 등이 있으며, 성격의 변화, 두통 등도 발생할 수 있다.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증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로 정기 추적 관찰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면 종양이 자라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제거를 고려한다.특히 양성 뇌수막종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다만 종양 위치에 따라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뇌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 재발성 수막종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 화학요법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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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도자료이해림 기자2026/05/14 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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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할 바를 몰라 아득한 기분이 들 때 ‘눈앞이 캄캄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갑자기 시야가 까매지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흑내장(黑內障)을 의심할 수 있다.흑내장의 정확한 명칭은 ‘일과성흑암시(amaurosis fugax)’다. 일시적으로 눈앞에 검은 커튼이 쳐진 듯 수 초에서 수 분간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시야의 일부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겉으로 봤을 때는 눈에 이상이 없고, 특별한 통증도 없는 게 특징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일과성흑암시는 망막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생긴다. 망막은 카메라 필름처럼 상이 맺히는 곳으로,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조직이다. 혈전이나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 시신경 염증, 뇌졸중, 일시적인 뇌졸중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동맥 협착증이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일과성흑암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이전에 일과성 뇌허혈증을 경험한 사람도 위험하다.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진 뒤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통증 여부와 상관없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과성흑암시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평소 심혈관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술·담배를 줄여야 한다. 식물성 식품과 양질의 지방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 등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
눈질환김보미 기자 2026/05/1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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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트니스이아라 기자2026/05/14 10: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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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김경림 기자2026/05/14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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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에서 깬 직후에 졸리거나 머리가 멍한 상태가 이어지는 ‘수면관성(sleep inertia)’이 불안 증상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오래 지속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수면관성은 잠에서 깨어난 직후에도 졸림, 멍함, 주의력 저하가 남아 있는 상태를 말한다. 일반적으로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사라지지만,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지속될 경우 아침 시간대의 집중력과 판단력, 업무 수행 능력 등에 영향을 줄 수 있다.기존 수면관성 연구는 주로 실험실 환경에서 수면을 제한하거나, 젊은 성인·교대근무자 등 특정 집단을 대상으로 이뤄져왔다. 특히 실제 생활 속에서 아침 수면관성이 평균적으로 얼마나 지속되는지, 수면시간과 생체리듬뿐 아니라 불안·우울 같은 마음건강 요인과 어떤 관련이 있는지는 명확히 확인되지 않았다.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윤창호 교수 연구팀(세종충남대병원 신경과 김재림 교수)은 한국 성인 2355명을 대상으로 아침 수면관성의 지속 시간과 관련 요인을 분석하는 연구를 진행했다.그 결과, 전체 대상자의 평균 수면관성 지속시간은 15.8분이었으며, 불안 증상이 있는 집단의 수면관성 지속시간은 평균 29.9분으로 전체 평균보다 유의하게 길었다. ▲6시간 미만 수면(18.0분) ▲저녁형 생활패턴(17.7분) ▲불면증(20.7분) ▲주간졸림(18.7분)에서 관찰된 것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또한, 통념과 달리 우울 증상은 수면관성 시간과 독립적인 연관성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울은 기분 저하와 흥미 감소, 무기력감 등이 주된 양상인 반면, 불안은 과도한 걱정과 긴장, 예민함, 신체적 각성 증가가 중심인 상태로 구분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아침 시간대 각성의 어려움이 단순한 기분 저하보다는 긴장, 예민함, 과각성 등 불안과 관련된 각성 조절 특성과 더 밀접하게 연결됐을 가능성을 보여준다.이번 연구는 국내 최초의 전국 단위 수면관성 연구로, 아침에 멍한 증상을 잠이 부족해서 생기는 피로감으로만 볼 것이 아니라 수면 환경과 생체리듬의 불균형, 불면증, 주간졸림, 감정 조절의 어려움 등이 복합적으로 얽힌 현상으로 이해해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윤창호 교수는 “아침에 일어나기 힘들고 멍한 증상이 오래 가는 것을 단순 의지 부족이나 게으름으로 단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며 “규칙적인 수면·기상 시간을 지키고 아침 햇빛 노출을 늘이고, 수면 전 과도한 각성 자극을 줄이는 생활습관이 도움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러한 노력에도 아침 멍함이 오래 지속되거나 일상에 영향을 준다면 전문의를 찾아 수면 상태와 마음 건강을 통합적으로 점검하고, 개인에게 맞는 교정 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국립과학도서관에서 출판하는 국제학술지 플로스 원(PLos one)에 게재됐으며, 미국 NeurologyLive 뉴스 커버리지에 소개됐다.
라이프오상훈 기자2026/05/14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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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22kg 감량에 성공한 요리연구가 이혜정(69)이 다이어트 식단을 공개했다. 지난 13일 이혜정은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애써서 다이어트를 한 만큼 유지를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관리를 위해 먹는 식품으로 주꾸미를 꼽았다. 이혜정은 “주꾸미에는 단백질 외에 타우린, 비타민 등이 많아 건강한 먹거리다”라고 말했다.◇다이어트 때 먹으면 좋아실제로 주꾸미는 저칼로리 고단백 식품으로,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 알려졌다. 주꾸미는 100g당 약 56kcal에 지방 함량이 낮고, 단백질이 풍부해 다이어트 중인 사람에게 좋다. 다만 조리 방법에 따라 칼로리는 달라지기 때문에 다이어트 중이라면 섭취량을 고려하기를 권한다. 100g 기준, 삶은 주꾸미는 92kcal, 구운 주꾸미는 95kcal, 볶은 주꾸미는 110~130kcal다. 주꾸미 권장 섭취량은 일반적인 성인 기준으로 주 2~3회, 1회당 100~150g이다.◇피로 해소에도 탁월주꾸미에는 철분, 칼슘, 비타민B12도 풍부해 면역력을 개선해준다. 타우린 함량도 높아 피로 물질인 젖산을 분해하고, 간 기능을 강화한다. 피곤함을 자주 느끼거나 체력 보충이 필요한 사람에게 좋은 음식이다. 브라질 상파울루대 연구에 따르면, 매일 3~6g의 타우린을 섭취한 사람은 그전보다 혈중 항산화 효소가 증가하고 산화 스트레스가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한편, 주꾸미를 손질할 때는 머리와 다리의 연결 부분에 칼집을 내고 머리를 뒤집어 내장과 먹물을 떼어내면 된다. 그 다음, 다리를 뒤집어 안쪽에 박힌 입을 빼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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뷰티김영경 기자 2026/05/14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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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술이 필요한 조기 대장암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이 제시됐다.대장암은 조기에 발견하면 비교적 생존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2026년에 발표된 중앙암등록본부 자료에 의하면 2019~2023년의 조기 대장암에 해당하는 국한암의 5년 상대생존율은 94.9%에 달한다. 이러한 조기 대장암은 내시경으로 암을 떼어낸 뒤 예후를 지켜보는 게 일반적이다.다만 내시경 이후 대장암이 주변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을 침범했거나, 암세포가 떨어져 나왔을 때(종양 발아), 분화도가 불량하거나, 점막하 침범이 깊은 경우 등 위험 요소가 어느 하나라도 발견되면 암 발생 부위 주변 장을 수술로 추가 절제하는 게 표준 지침이다.혹시라도 림프절 등에 남았을 암을 완전히 없애기 위한 것이지만, 조기 대장암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환자 부담이 큰 탓에 치료가 과하다는 평가가 적지 않았다. 실제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받은 환자를 검사했더니 80~90%는 림프절 전이가 없었다는 보고도 있다.삼성서울병원 대장항문외과 김희철·신정경 교수 연구팀은 조기 대장암 환자에서 내시경 절제 후에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와 그렇지 않은 환자를 가려내는 새 기준 개발하는 연구를 진행했다. 2004년부터 2024년까지 삼성서울병원에서 조기 대장암(T1)으로 내시경 절제술 후 수술까지 추가로 받은 환자 1162명을 분석한 것이다.분석 결과, 환자 중 148명(12.7%)에서 림프절에 암세포가 발견됐다. 이를 토대로 연구팀은 ‘복합병리점수(Composite Pathologic Score)’를 개발했다. 복합병리점수는 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림프관이나 혈관, 신경 주위를 침범 여부 ▲종양 발아가 5개 이상일 때 ▲분화도 ▲암이 점막하층 2000마이크로미터(μm) 이상 파고 들었을 경우 ▲내시경으로 떼어낸 암의 조직 겉면에서 암조직이 발견되는 경우 등 5개 항목을 평가해 각각에 해당시 1점을 부여하는 방식이다.연구팀은 5점 만점을 기준으로 2점 이상이면 고위험, 그 아래면 저위험으로 분류했다. 새 기준 중 어느 것에도 해당하지 않아 복합병리점수가 0점인 환자에서는 6.6%만이 림프절 전이가 있었다고 보고했다.그러자 1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12%, 2점은 29.2%, 3점은 60%, 4점에서는 100%에서 림프절 전이가 확인됐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5점에 해당하는 환자는 없었다. 뿐만 아니라 림프절 전이가 저위험군(0~1점)에서는 9.5%, 고위험군은 33.5%로 차이가 확연한 것으로 나타났다.조기 대장암에서 내시경 절제 후 추가 수술을 하는 건 신중할 필요가 있다는 게 연구팀의 결론이다. 복합병리점수 상 0~1점인 저위험군인 환자가 고령이거나 다른 동반질환 등으로 수술 부담이 클 때에는 무리하게 수술하는 대신 추적관찰 하는 게 환자에게 유리하다는 것이다.김희철 교수(삼성서울병원 암병원장)는 “암환자라도 수술이 꼭 필요한 환자를 가려 수술하는 게 당연하다”며 “암환자의 삶의 질을 높이고, 환자의 자기 결정권이 보다 존중 받는 문화가 자리잡도록 더 정교하고 정밀한 수술 기준을 만들겠다”고 말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미국종양외과학회지(Annals of Surgical Oncology)’ 최근호에 발표했다.
대장암오상훈 기자 2026/05/1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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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경 후 여성에게 흔한 골다공증이 골절 위험뿐 아니라 전체 사망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전 세계적으로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골다공증 환자도 꾸준히 늘고 있다. 2022년 기준 전 세계 골다공증 유병률은 19.7%였으며, 여성 유병률(23.1%)이 남성보다 훨씬 높았다. 한 연구에서는 2030년 전 세계 골다공증 환자가 2억630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으며, 이 가운데 약 1억5400만 명이 여성일 것으로 추산했다. 국내에서도 환자가 빠르게 증가하는 추세로, 2024년 기준 골다공증 환자 수는 132만 명을 넘어섰다.기존 연구에서도 폐경 후 여성은 고관절이나 척추 골절이 발생하면 1년 안에 사망할 위험이 크게 높아지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다만 골밀도 자체가 사망 위험과 얼마나 관련이 있는지에 대한 연구는 많지 않았다.이에 중국 연구진은 폐경 후 여성 약 3000명을 대상으로 골밀도를 측정하는 표준 검사인 이중 에너지 X선 흡수계측법(DXA)을 이용해 대퇴골 4개 부위의 골밀도를 측정하고, 골밀도와 사망 위험의 연관성을 분석했다.분석 결과, 골밀도가 골다공증 기준치에 도달했거나 골다공증성 골절이 있는 여성은 사망 위험이 유의하게 컸다. 특히 대퇴골 전체 골밀도가 0.46~0.71g/㎠ 수준으로 낮아질 경우 위험이 크게 증가했다.나이와 생활 습관 등 여러 변수를 보정한 뒤에도 골다공증이 있는 여성의 사망 위험은 그렇지 않은 여성보다 최대 47% 높았다. 반대로 일정 구간에서는 골밀도가 높아질수록 사망 위험이 낮아지는 경향도 확인됐다.연구진은 이를 근거로 골밀도가 단순히 뼈 건강을 보여주는 지표를 넘어, 전신 건강 상태를 예측하는 바이오마커 역할을 할 수 있다고 했다.폐경기에는 여성호르몬인 에스트로겐이 급격히 줄어든다. 이로 인해 뼈가 분해되는 속도는 빨라지고 새로운 뼈가 만들어지는 속도는 느려져 골밀도가 빠르게 감소한다. 동시에 심혈관 기능 저하, 근육량 감소, 지방 분포 변화 등 전신 노화도 함께 진행된다.폐경 학회 부의료국장 모니카 크리스마스 박사는 "골다공증은 폐경 후 조용히 진행되지만, 키 감소, 균형감 저하, 이동성 감소, 통증은 물론 조기 사망까지 초래할 수 있는 심각한 질환"이라고 말했다. 이어 "칼슘이 풍부한 식단과 규칙적인 체중부하 운동, 필요할 경우 호르몬 치료 같은 조기 예방 조치는 뼈 건강 개선뿐 아니라 심혈관질환, 일부 암, 치매 위험 감소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폐경기 여성 건강관리에서 골밀도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논의해야 한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폐경(Menopause)'에 지난 12일 게재됐다.
여성일반장가린 기자2026/05/14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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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가수 아델(38)이 44kg를 감량한 비결을 공개했다.지난 5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익스프레스(EXPRESS)’에 따르면 아델은 2019년 이혼 후 정신 건강을 위해 다이어트를 시작했고, 현재까지 44kg를 감량했다. 그는 설탕이 든 차와 술, 담배, 카페인, 매운 음식 섭취량을 완전히 줄이고 ‘서트푸드 다이어트’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서트푸드 다이어트란 영국 영양사 에이든 고긴스와 글랜 매튼의 저서 ‘서트푸드 다이어트(SirtFood Diet)’에서 처음 소개된 개념이다. 다이어트의 핵심은 특정 식품을 섭취해 체내 단백질인 ‘시르투인’을 활성화하는 것이다. 시르투인은 세포 노화를 조절하며, 에너지 대사를 촉진해 체내 지방을 연소하는 역할을 한다. ‘서트푸드 다이어트’ 책에서는 항산화 성분의 일종인 플라보놀 함량이 많은 음식을 섭취하면 시르투인을 활성화할 수 있다고 설명한다. 책에서 언급하는 서트푸드로는 케일, 레드 와인, 딸기, 양파, 간장, 파슬리, 엑스트라 버진 올리브 오일, 카카오 함량 85% 이상의 다크 초콜릿, 말차, 메밀, 심황, 호두, 루꼴라, 멕시코에서 나는 고추인 버드아이 칠리, 허브의 일종인 러비지, 대추야자, 붉은 치커리, 블루베리, 케이퍼, 커피가 있다. 서트푸드 다이어트는 크게 두 단계로 나뉜다. 먼저 첫 3일 동안은 케일, 루꼴라, 파슬리, 셀러리, 사과, 생강, 레몬, 말차 가루로 만든 녹즙 세 잔, 서트푸드로 구성된 한 끼 식사를 1000kcal에 맞춰 섭취한다. 이후 4~7일째까지는 녹즙 섭취량을 두 잔으로 줄이고, 식사는 두 끼로 늘린다. 하루 섭취 칼로리는 1500kcal로 제한한다. 에이든 고긴스와 글랜 매튼은 이 식단을 하면 일주일 동안 약 3kg를 감량할 수 있다고 했다.이후 2주 동안은 서트푸드로 구성된 식사를 하루에 세 끼 섭취하고, 녹즙을 한 잔 마신다. 간식이 먹고 싶다면 대추나 호두 등 서트푸드 목록에서 골라 먹는다. 3주차부터는 라즈베리나 블랙베리와 같은 다른 베리류를 섭취하고, 호두 뿐 아니라 피스타치오나 땅콩을 먹는 등 섭취하는 음식의 종류를 점차 늘린다.다만 이 다이어트가 모두에게 적합한 건 아니다. 칼로리 섭취량이 적은 데다 균형 잡힌 영양소 섭취가 어려워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저질환이 있거나 당뇨병 환자의 경우 혈당 수치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으므로 삼가야 한다. 건강한 성인도 피로감, 집중력 저하, 허기를 느낄 수 있어 몸 상태를 확인하면서 식단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다이어트김보미 기자 2026/05/14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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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소아 의료 체계에 빨간불이 켜진 가운데, 아이들의 '평생 정수기'인 신장 건강을 책임지는 소아비뇨의학 분야 역시 심각한 인력난에 직면해 있다. 소아 비뇨 질환은 성인 질환과 다르다. 치료가 늦어지면 단순히 삶의 질이 떨어지는 데 그치지 않고, 앞으로 살아갈 70~80년 건강 전체가 흔들릴 수 있다. 특히 신장은 한 번 기능이 손상되면 회복이 거의 불가능해 조기 발견과 적기 수술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문제는 수술할 의사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점이다. 대한소아비뇨의학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국내에서 소아비뇨의학을 전담하는 전문의는 단 9명뿐이다. 이마저도 향후 5년 안에 6~7명 수준까지 줄어들 것으로 전망된다. 인력 공백은 고스란히 환아들의 피해로 이어진다. 시급한 환아조차 수술을 기다리다 상태가 악화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이런 위기 속에서 삼성서울병원 소아비뇨의학팀 이종훈 교수는 첨단 로봇 수술을 통해 의료 현장의 한계를 극복하며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고 있다.◇"아이는 80년 더 살아야 한다" 골든타임 중요한 이유비뇨의학과라고 하면 흔히 전립선비대증이나 요로결석, 비뇨기암 같은 질환을 떠올린다. 하지만 소아비뇨의학은 전혀 다른 영역이다. 성인 비뇨 질환이 노화나 생활 습관 같은 후천적 요인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다면, 소아 비뇨 질환은 대부분 태어날 때부터 있는 기형이나 발달 이상에서 시작된다. 치료 시기 역시 생후 수개월부터 6세 이전에 집중된다. 이종훈 교수는 "아이들은 앞으로 수십 년 동안 사용할 신장과 방광, 생식 기능을 지금 지켜야 한다"며 "특히 생후 2세 무렵까지는 신체 발달이 가장 활발한 시기여서, 이때 생긴 신장 손상은 평생 회복되지 않을 수 있다"고 말했다.대표적인 질환은 방광요관역류(VUR)와 신우요관이행부협착(UPJO)이다. 쉽게 비유하면 신장은 '정수기', 요관은 소변이 내려가는 '파이프'다. 방광요관역류는 파이프의 밸브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소변이 신장 쪽으로 거꾸로 올라가는 질환이다. 반면 신우요관이행부협착은 파이프 연결 부위가 좁아져 소변이 잘 내려가지 못하면서 신장이 풍선처럼 부풀어 오르는 '수신증'을 일으킨다. 방광요관역류 환자는 최근 10년 새 약 2.4배 늘었고, 신우요관이행부협착은 영아기 남아에서 여아보다 약 4.7배 더 많이 발생한다.두 질환 모두 태아 초음파에서 처음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태아 수신증은 국내 신생아 약 2.5%에서 확인되는 비교적 흔한 소견이다. 다행히 90%는 출생 후 자연스럽게 호전되지만, 나머지 10%는 꾸준한 관찰과 필요 시 수술이 필요하다.소아 질환이 더 위험한 이유는 증상이 모호하기 때문이다. 방광요관역류의 대표 증상은 발열을 동반한 요로감염이다. 감기 증상은 없는데 39도 안팎의 고열이 반복되면 단순 바이러스 감염이 아니라 소변검사가 필요할 수 있다. 이종훈 교수는 "단순 감기로 오인해 해열제와 항생제 치료만 지속하다가 신장 기능이 떨어진 뒤 진단되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했다.신우요관이행부협착도 반복적인 복통이나 옆구리 통증, 구토, 식욕 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나지만 장염이나 소화불량으로 오해하기 쉽다. 진단이 늦어질수록 신장 내부 압력이 높아져 기능이 점차 떨어지고, 결국 영구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적절한 치료 시기를 놓치면 장기적으로 만성 신장질환 위험이 커지며, 심한 경우 성인이 된 뒤 투석이나 신장이식이 필요한 말기 신부전으로 진행할 가능성도 있다.◇전문의 단 9명… 수술 기다리다 악화하기도치료법은 있다. 수술 성공률도 95~99%로 높다. 문제는 '언제 받을 수 있느냐'다. 현재 국내 소아비뇨 전문의 9명 중 7명이 서울에 집중돼 있다. 이종훈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에서 외래와 수술, 응급환자를 사실상 혼자 맡고 있다. 그는 "한 명의 의사가 감당할 수 있는 물리적 한계가 분명하다"며 "가장 안타까운 건 수술이 시급한 아이들이 1~2개월씩 기다려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은데, 그 사이 감염이 재발하거나 신장 기능이 악화되는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에도 수술을 기다리던 생후 3개월 환아가 요로감염 재발로 응급 입원했다. 예방할 수 있었던 손상이 인력 부족 때문에 현실이 된 셈이다.저출산으로 소아 환자 수가 줄면서 전공 지원도 감소하고 있다. 높은 난도에 비해 상대적으로 낮은 보상 구조까지 겹치면서 소아비뇨의학은 점점 더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 이런 한계를 보완할 돌파구가 바로 로봇 보조 수술이다. 소아비뇨 수술은 대표적인 고난도 미세수술이다. 영유아의 요관 내경은 3~4㎜에 불과하다. 성인 수액 줄보다 훨씬 얇고 약해 조금만 강하게 잡아도 손상될 수 있다. 매우 좁은 복강 안에서 이를 정교하게 다뤄야 하기에 손끝의 미세한 떨림조차 치명적이다. 최신 로봇 수술 시스템인 '다빈치 5'에는 수술 기구가 조직에 닿을 때 발생하는 저항과 밀고 당기는 힘을 의사가 직접 느낄 수 있는 기능이 탑재됐다. 이종훈 교수는 "인간 손의 물리적 한계를 기술이 보완해 주는 구조"라며 "특히 좁은 영유아 복강에서는 로봇의 정밀성이 큰 장점"이라고 말했다.수술 시간의 단축과 피로도 감소 역시 인력난을 버티는 핵심 동력이다. 소아 비뇨 수술은 극도의 집중력을 요해 의료진의 체력 소모가 상당하지만, 로봇 수술은 콘솔에 앉아 안정된 자세로 정밀 조작이 가능해 신체적 부담이 훨씬 적다. 이종훈 교수는 "환아에게는 더 안전한 수술을 제공하고, 의료진에게는 더 많은 아이를 효율적으로 치료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고 말했다.◇생후 3개월 6㎏ 아기도 살렸다이종훈 교수의 기억 속에는 특별한 환아들이 남아 있다. 한 여아는 왼쪽 신장이 발달하지 않아 오른쪽 단일 신장만 가진 채 태어났다. 그런데 유일한 신장에 심한 수신증(신장이 부풀어 오른 상태)이 있었다. 출생 후 경과를 지켜봤지만 상태가 악화됐고, 결국 생후 3개월·체중 6㎏ 시점에 로봇 보조 신우성형술을 시행했다. 아기 명치부터 방광까지 길이는 겨우 12㎝였다. 이 교수는 "정말 좁은 공간이었지만 안전하게 수술을 마쳤고, 1년 뒤 수신증은 대부분 호전됐으며 신장 기능도 잘 유지되고 있어 안심했다"고 말했다.또 다른 생후 7개월 여아는 방광이 둘로 나뉘고 단일 신장과 이소성 요관까지 동반된 복합기형이었다. 이종훈 교수는 다섯 군데의 작은 절개만으로 요관 이식과 방광 재건, 기능이 없는 신장·요관 절제를 동시에 시행했다. 기존 개복수술이었다면 훨씬 큰 절개와 긴 회복 기간이 필요했을 사례다.이처럼 로봇 수술의 가능성은 이미 여러 차례 입증되고 있지만, 이종훈 교수는 기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아무리 정밀한 장비가 있어도 이를 다룰 전문 인력과 지속 가능한 의료 시스템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아이들에게 돌아갈 치료 기회 역시 제한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는 "소아 비뇨 수술은 해외에서는 이미 표준 치료로 자리 잡아가고 있지만, 국내에서는 여전히 정책과 보험 지원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다"며 "환자 수가 적다는 이유만으로 시장 논리에 맡겨두기엔, 치료받지 못한 아이들이 평생 감당해야 할 의료적·사회적 비용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소아비뇨의학은 의사에게도 결코 쉬운 길이 아니다. 손끝의 미세한 실수가 아이의 평생 건강을 좌우할 만큼 높은 집중력과 부담을 요구하지만, 낮은 보상과 제한된 지원 탓에 점점 더 기피 분야가 되고 있다. 그럼에도 이종훈 교수가 이 길을 놓지 못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치료를 마친 아이가 건강한 모습으로 다시 병원을 찾을 때, 한 아이의 앞으로 살아갈 70~80년을 지켜냈다는 보람을 느끼기 때문이다. 이 교수는 "소아비뇨의학은 아이의 오늘을 치료하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살아갈 80년 전체를 지키는 일"이라며 "이 가치가 우리 사회에서 제대로 평가받고, 더 많은 후배 의사가 이 길을 자랑스럽게 선택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했다.
희귀질환장가린 기자 2026/05/14 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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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혈관일반신소영 기자2026/05/14 09: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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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 중 수면마취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광주의 한 성형외과의원에서는 40대 여성이 수면마취 상태에서 리프팅 시술을 받다 심정지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의 한 성형외과의원에서 50대 남성이 눈꺼풀과 눈 밑 처짐을 교정하는 상·하안검 수술 중 수면마취 후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고 약 40일 만에 숨졌다.미용 시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 소식에 환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울쎄라·써마지 같은 고강도 리프팅, 리쥬란, 일부 눈 성형은 통증이 큰 편이라 수면마취를 병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수면마취 자체보다 안전 시스템과 모니터링 수준이 사고 예방의 핵심 변수라고 본다.◇수면마취, 가벼운 잠 아냐… 세밀한 모니터링 필수수면 마취의 장점은 확실하다. 프로포폴, 미다졸람 등을 사용해 통증 없이 편안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수면마취를 할 때는 전신마취와 달리 근육이완제를 쓰지 않아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기관 삽관 없이 의식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라 흔히 ‘간단한 마취’처럼 인식된다.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위험할 수 있다.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6~2024년 미용 시술 관련 사망 50건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 마취 관련 사망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22건(96%)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포레피부과의원 김남우 원장(마취과 전문의)은 “마취과 영역에서는 수면마취를 ‘기도삽관이 없는 전신마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잠깐 마취 농도가 깊어져도 환자의 자발 호흡이 떨어질 수 있어 전신마취보다 더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수면마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프로포폴·케타민·미다졸람 같은 정맥 마취제는 농도가 깊어질수록 중추신경을 억제해 호흡까지 약해질 수 있다. 실제 수면마취 사고 상당수는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저산소증, 심정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순환기계에도 영향을 미쳐 심박수와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저혈압에 의한 쇼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환자 호흡이 약해지면 산소포화도가 가장 먼저 떨어진다”며 “그 신호가 보이면 즉시 기도를 확보하는 등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시술하며 마취까지”… 의원급 구조의 사각지대문제는 ‘모니터링 공백’이다. 대형병원에서는 환자 모니터링 장치와 함께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실에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우수현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미용수술이든 질환 치료든 마취가 필요한 수술에 마취과 전문의가 투입된다”며 “업무가 세분화돼 있고, 경험이 적은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의원급 피부과·성형외과에서는 인력과 비용 문제 등으로 시술 의사가 직접 수면마취까지 맡는 경우가 흔하다. 의료법상 마취를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의사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마취를 시행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성형외과 의원 1227곳 가운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1명 이상 보유한 기관은 61곳(4.9%)에 그친다. 의원급이라도 의료진 숙련도와 장비 수준, 응급 대응 체계에 따라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다만 의료진이 시술과 환자 감시를 동시에 맡는 구조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요소로 꼽힌다. 김남우 원장은 “수면마취는 시시각각 환자의 마취 요구 농도가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의사 한 사람이 시술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환자 상태를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손으로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간호 인력이 옆에서 보조해도 마취 전담 간호사가 아닌 이상 환자 모니터링 장치에서 위험 징후를 파악하는 데 미숙하고, 이런 위험성을 간과할 때 의료사고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무분별한 수면마취, 프로포폴 의존 우려도수면마취가 대중화되면서, 일부 환자들 사이 ‘프로포폴 경험’을 선호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연세조은피부과 광명점 김재홍 원장은 “과거에는 의학적 필요에 따라 제한적으로 수면마취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리프팅 시술 시 안 아프게 해준다’는 병원의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며 “일부는 시술을 위해 마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마취를 위해 시술을 받는 듯한 주객전도 현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프로포폴은 짧은 시간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마약류 의약품이다. 시술 중 통증과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편안하게 잠든 경험이 반복적으로 기억되면서 일부에선 심리적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레피부과의원 이하은 원장은 “특히 불면증이 있거나 신경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수면마취 경험을 더 강하게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프로포폴 의존 사례 상당수가 연예인이나 유흥업 종사자에게서 나타나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일부 피부과·성형외과에서는 아예 미용 시술에 수면마취를 결합한 ‘수면 패키지’ 상품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 원장은 “제모처럼 통증이 크지 않은 시술에까지 수면마취를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환자는 안전 시스템 확인을수면마취를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 통증이 심한 시술에서는 환자 편의를 위해 필요한 경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수면마취 자체가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다. 김남우 원장은 “수면마취 약물은 지속 시간이 짧고 대부분 한 시간 내외의 시술에 쓰여 약물 독성 자체는 제한적이다”며 “심지어 간 기능이 떨어진 간경화 환자나 신장 기능이 망가진 신부전 환자에서도 거의 용량 제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했다.다만 ‘얼마나 안전한 환경에서 시행되느냐’를 따져볼 필요는 있다. 우수현 교수는 “수면마취 약물은 호흡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는 만큼, 자는 동안 환자를 누가 모니터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에 마취과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지, 산소포화도 등 모니터링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홍 원장은 “단순히 ‘안 아프다’는 광고나 가격만 보기보다 의료진 경험과 응급 대응 체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며 “통증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수면마취를 선택하기보다 시술 필요성과 마취 방식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