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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27일부터 대한민국 돌봄 체계가 '시설 중심'에서 '지역사회 중심'으로 전환된다.보건복지부는 노인과 장애인이 병원이나 시설이 아닌,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노후를 보낼 수 있는 '지역사회 통합돌봄' 제도를 27일부터 전국적으로 시행한다고 24일 밝혔다. 이는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른 복합적인 돌봄 수요에 대응하고 가족 부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통합돌봄은 쉽게 말해 살던 곳에서 건강하게 늙어가는 것을 지원하는 제도다. 이전에는 퇴원 환자나 돌봄이 필요한 국민이 자신에게 맞는 서비스를 직접 찾아 부처별로 개별 신청해야 했다. 이 과정에서 정보 부족으로 지원을 받지 못하거나, 서비스가 단절돼 불가피하게 시설에 입소하는 사례가 적지 않았다.앞으로는 읍면동 행정복지센터나 건강보험공단에 신청 한 번만 하면 필요한 지원을 통합적으로 받을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는 신청자의 욕구를 종합적으로 파악해 의료·요양·돌봄을 아우르는 개인별 지원 계획을 수립하고 맞춤형 서비스를 연계한다.정부는 ▲도입기(2026∼2027년) ▲안정기(2028∼2029년) ▲고도화기(2030∼)의 3단계 로드맵을 통해 제도를 완성해 나갈 계획이다. 초기에는 일상생활이 어려운 노인과 고령 장애인 그리고 의료 필요도가 높은 심한 장애인을 우선 지원한다. 특히 65세 이상 재가급여자나 장기요양 등급외자, 퇴원 환자 등이 주요 대상이다. 이후 2028년부터는 정신질환자로 대상을 확대하고 2030년에는 돌봄 필요도가 높은 모든 국민을 아우르는 전 주기 지원 체계를 구축한다.제공 서비스는 보건의료, 건강관리, 장기요양, 일상생활 돌봄의 4개 분야로 구성된다. 올해는 방문 진료, 치매 관리, 가사 지원 등 핵심적인 30종 서비스를 우선 연계하고 2030년까지는 방문 재활과 방문 영양, 병원 동행 등을 포함해 총 60종으로 확대한다. 특히 거동이 불편한 환자를 위한 비대면 의약품 수령 방안과 낙상 예방을 위한 주거 환경 개선 등 국민 실생활과 밀접한 서비스들이 강화된다.제도의 원활한 작동을 위한 행정 절차도 정교해진다. 통합돌봄을 신청하면 의료와 간호, 기능 등 5개 영역 58개 항목에 걸친 통합판정조사를 통해 대상자의 욕구를 정확히 파악한다. 이후 시군구의 전담 부서와 읍면동 담당자가 수립한 지원 계획을 통합지원회의에서 확정한다. 또한 3개월 주기로 모니터링을 실시해 대상자의 상태 변화에 따라 계획을 유연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했다.전국적인 시행을 위한 기반 조성도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 전국 229개 시군구 대부분이 이미 관련 조례를 제정하고 전담 조직과 인력을 배치했다. 보건복지부는 통합돌봄 전담 인력 5346명을 확보해 현장에 배치 중이며 지자체별 사업 계획 제출도 완료됐다.병원과 지역사회를 잇는 연계망도 한층 단단해졌다. 전국 1162개 협약 병원이 퇴원 예정 환자 중 돌봄이 필요한 대상자를 선별해 지자체에 의뢰하는 시스템이 본격 가동된다. 지자체는 병원의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가사 지원이나 방문 진료 등을 신속하게 연계해 퇴원 초기 발생할 수 있는 돌봄 공백을 없애고 불필요한 재입원을 예방한다.시행 첫해 목표 대상자 수는 약 2만 명으로 예상된다.정부는 실태 조사를 바탕으로 올해 하반기에 5개년 통합지원 기본계획을 수립해 향후 구체적인 실행 방안을 확정할 예정이다. 또한 중앙정부의 로드맵과 연계된 지방정부의 지역계획을 매년 수립해 지역 특성에 맞는 돌봄 생태계를 구축해 나갈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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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발로 서 있는 간단한 동작이 노화 속도와 건강 상태를 가늠하는 지표가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나이가 들면 주름이 생기고 기억력이 떨어지는 것처럼, 몸의 균형 감각과 근력도 함께 약해진다. 최근 연구에서는 이러한 균형 능력이 노화 과정에서 가장 먼저 감소하는 기능 중 하나로 나타났다.2023년 국제 학술지 '플로스 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한 발로 서 있는 시간은 신경과 근육의 노화 정도를 보여주는 지표로 활용될 수 있다. 연구진은 이 동작이 성별과 관계없이 노화 상태를 비교적 정확하게 평가할 수 있는 방법이라고 설명했다.특히 65세 이후에는 균형 유지 능력이 빠르게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으며, 일부 고령자는 2초도 버티지 못하는 경우가 있었다.이 같은 결과를 바탕으로 영국 국민보건서비스(NHS)는 '플라밍고 테스트(한 발 서기)'를 통해 개인의 건강 상태를 점검할 수 있다고 안내한다. 방법은 한 발로 서서 눈을 뜬 채 양손을 골반 위에 올리고 균형을 유지하는 것으로, 발이 바닥에 닿거나 자세가 무너질 때까지 시간을 측정한다.연령별 권장 시간은 18~39세 43초, 40대 40초, 50대 37초, 60대 30초, 70대 약 18초, 80세 이상은 약 5초다. 나이가 들수록 유지 시간이 짧아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변화다.다만 기준보다 크게 못 미친다면 건강 이상 신호일 수 있다. '영국 스포츠 의학 저널'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중년 이후 한 발로 10초도 서지 못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향후 10년 내 사망 위험이 약 2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국내에서도 한 발 서기 능력은 균형과 건강 상태를 확인하는 간단한 방법으로 활용된다. 일반적으로 한 발로 10초 이상 버티지 못할 경우 균형 기능이 떨어진 상태로 보고, 낙상 위험이 클 수 있다고 본다.균형 능력은 훈련을 통해 충분히 개선할 수 있다. 운동 방법은 간단하다. 의자나 벽을 잡고 한 발을 들어 올린 뒤 10초 정도 버티는 동작을 반복하면 된다. 익숙해지면 지지 없이도 균형을 유지하는 연습을 하는 것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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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진료실에서는 “아이 시력이 갑자기 떨어진 것 같아요”, “학교에서 칠판이 잘 안 보인다고 해요”라는 보호자들의 상담이 눈에 띄게 늘었다. 과거보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사용 시간이 길어지면서 성장기 아이들의 시력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경우가 많아졌기 때문이다. 단순히 안경으로 교정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근시의 진행 속도를 관리하려는 관심도 함께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실내 활동 시간이 늘어나고 야외 활동이 줄어드는 생활 환경 변화도 시력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 꼽힌다.소아근시, 단순 시력 문제가 아닌 이유소아근시는 단순히 먼 거리가 흐릿하게 보이는 상태를 넘어, 성장 과정에서 안구 길이가 길어지며 진행되는 특징을 가진다. 이 시기에 근시가 빠르게 진행되면 성인이 되었을 때 고도근시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아지고, 이는 망막질환이나 녹내장과 같은 합병증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따라서 어릴 때부터 근시 진행을 늦추는 관리가 중요한 이유가 된다. 또한 근시 진행 속도가 빠른 경우에는 정기적인 관찰을 통해 변화 추이를 확인하는 과정이 중요하게 고려된다.드림렌즈와 마이사이트, 관리 중심 치료 방법최근에는 근시 진행을 조절하기 위한 다양한 방법들이 활용되고 있다. 대표적인 방법으로는 수면 중 착용하는 드림렌즈가 있으며, 각막의 형태를 일시적으로 변화시켜 낮 동안 안경 없이 생활할 수 있도록 돕는다. 또한 특수 설계된 근시 억제 렌즈인 마이사이트 역시 근시 진행 속도를 완화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러한 방법들은 단순 시력 교정뿐 아니라 근시 진행 자체를 관리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더불어 아이의 생활 패턴과 협조도를 고려해 적합한 방법을 선택하는 과정도 중요하게 작용한다.개인별 맞춤 관리의 중요성소아근시는 시력이 나빠졌다는 결과만 보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얼마나 더 진행될 수 있는지를 예측하고 관리하는 과정이 중요하다. 아이마다 눈의 성장 속도와 생활 습관이 다르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바탕으로 적절한 교정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 필요하다. 특히 성장 속도가 빠른 시기에는 짧은 간격으로 경과를 확인하며 관리 방향을 조정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조기 관리가 시력을 좌우한다.소아근시는 한 번 시작되면 자연스럽게 좋아지기보다는 성장과 함께 진행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정기적인 시력 검사와 생활 습관 관리, 그리고 필요 시 적절한 교정 방법을 병행하는 것이 중요하다. 눈을 자주 비비거나, 가까운 거리 작업이 많은 환경이라면 더욱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아이가 시력 이상을 호소하기 전이라도 정기 검진을 통해 변화를 확인하는 것이 장기적인 시력 보호에 도움이 된다. 또한 충분한 휴식과 적절한 거리 유지 같은 일상적인 습관 역시 근시 진행을 늦추는 데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이 칼럼은 김태준 더원서울안과 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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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국대와 동국대, 한림대 의대가 한국의학교육평가원(의평원)의 의학교육 평가 인증 결과 '불인증 유예' 판정을 받았다. 전북대는 '불인증 유예' 잠정 판정을 받고 재심사를 신청했다.의평원은 23일 '2025년 2차년도 의학교육 평가인증 주요변화계획서 평가 결과'를 공개했다. 의평원은 고등교육법에 따라 의대의 교육과정과 교육 환경을 평가·인증하는 기관이다. 이번 평가는 2025학년도 의대 정원이 대폭 늘어난 30개 대학(차의과대 의학전문대학원 포함)을 대상으로 진행됐다.평가 결과, 30개 대학 중 건국대와 동국대, 한림대, 전북대를 제외한 26개 대학은 '인증 유지' 판정을 받았다. 앞서 2025년 1차년도 평가에서 '불인증 유예'를 받았던 울산대와 원광대, 충북대는 재심사를 거쳐 해당 판정이 해제됐다.의평원의 인증 유형은 '인증'과 '불인증'으로 나뉜다. '불인증 유예'는 유예 기간(1년) 동안 인증 상태를 유지하되, 1년 후 재평가에서 불인증 판정을 받으면 신입생 모집이 정지되는 등 불이익을 받는다.건국대와 동국대, 한림대의 '불인증 유예' 기간은 올해 3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다.건국대는 충주병원의 외과, 소아과, 응급의학과 분야의 전임교원 확보 노력이 필요하다는 지적을 받았다. 동국대는 기초의학 교원 중 병리학 분야 전임교원 1명이 확보되지 않았고, 경주 캠퍼스 임상의학 전임교수 확보 노력이 부족한 것으로 평가됐다. 한림대는 기초의학 교원 중 기생충학 분야 전임교원 1명이 확보되지 않았다.전북대는 가정의학과 전임교원 1명과 24·25학번을 수용할 수 있는 강의실이 확보되지 않았다. 학교 측이 재심사를 신청한 만큼 최종 결과는 재심사 종료 후 별도 발표된다.교육부는 이날 브리핑에서 "불인증 유예를 받은 대학은 재심사 기간 동안 인증 상태를 유지하기 때문에 입학한 재학생에게 영향이 없다"며 "의평원과 협력해 의학교육의 질 제고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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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유지태(49)가 ‘왕과 사는 남자’ 한명회 배역을 위해 체중을 늘리는 과정에서 겪은 건강 문제를 털어놨다.지난 23일 공개된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 예고편에서 유지태는 ‘왕과 사는 남자’ 속 한명회 역할을 준비하며 증량을 했던 비하인드를 공개했다. 그는 “무식하게 많이 먹었다”며 “그 과정에서 고지혈증, 급성 위염, 대장염까지 얻었다”고 말했다. 유지태는 지난 1월 스포티비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위압적인 체형의 역할을 위해 외형적인 변화에 공을 들였고, 5kg가량 증량한 사실을 전한 바 있다.이처럼 단기간에 체중을 급격히 늘리는 과정은 신체 전반에 부담을 줄 수 있다. 특히 체중 증가를 위해 삼겹살 등 포화지방이 많은 육류나 라면 같은 정제 탄수화물 위주의 고탄수화물·고지방 식단 과식을 반복할 경우 혈중 콜레스테롤과 중성지방 수치를 빠르게 높여 지질 대사 이상을 유발하고, 고지혈증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 여기에 활동량까지 부족하면 섭취한 에너지가 소비되지 못하고 지방으로 쌓여 비만을 유발하고, 이는 다시 대사 이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이와 함께 위장관에도 직접적인 부담이 가해진다. 갑작스럽게 식사량이 늘어나면 위장의 처리 능력을 초과해 소화불량, 위산 역류, 복부 팽만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특히 지방이 많은 음식은 소화 속도가 느려 위에 머무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복통이나 설사 같은 증상을 유발하기 쉽다. 또한 급격한 혈당 변화로 인해 피로감과 무기력감을 느끼는 경우도 있다. 실제 미국 국립보건원(NIH)에 게재된 파키스탄 킹에드워드 의과대학 연구팀 논문에 따르면, 폭식 습관이 있는 사람의 39.3%는 복부 팽만감을, 53.9%는 복통을 경험했다. 과도한 음식 섭취는 위 배출 시간을 지연시켜 소화 기능 저하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한편, 건강을 유지하면서 체중을 늘리기 위해서는 단기간에 식사량을 급격히 늘리기보다 시간을 두고 점진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식사는 한 번에 몰아서 하기보다 여러 번 나눠 소량씩 섭취하는 것이 소화 부담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된다. 빵, 과자, 설탕 등의 정제 탄수화물은 흡수가 빨라 지방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곡물류, 파스타 면과 같은 복합 탄수화물을 섭취하고, 단백질과 건강한 지방을 균형 있게 섭취해야 한다. 또한 근력 운동을 병행해 근육량을 늘려야 체지방 증가를 최소화하면서 건강한 증량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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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서 양육비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아이를 원하지 않는 젊은 여성의 비율이 처음으로 남성을 앞질렀다. 지난 15일 일본 마이니치신문 등에 따르면 일본 제약회사 로토제약이 지난해 12월 18~29세 미혼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62.6%가 “아이를 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이는 2018년 조사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 성별로 보면 여성은 65%, 남성은 60.7%로 집계됐다. 여성 비율이 남성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출산과 육아를 꺼리는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적 부담과 경력 단절에 대한 우려가 꼽혔다. “양육비가 부담된다”는 응답은 남성 63.2%, 여성 71.7%였고, “경력에 지장이 생긴다”는 응답은 남성 51.2%, 여성 61.4%로 나타났다. 두 항목 모두에서 여성의 부담 인식이 더 높았다.이 같은 경향은 기혼자에게서도 나타났다. 자녀를 원하는 25~44세 기혼 남녀 8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도 여성 64.1%, 남성 52.0%가 “출산이 커리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답했다. 또한 자녀 양육을 위해 이직이나 직무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응답도 여성 66.8%, 남성 53.3%에 달했다.출산 관련 고민을 주변에 털어놓지 못하는 현실도 드러났다. 임신과 관련한 고민을 누구와 상의하는지 묻자 남성의 43.8%, 여성의 41.4%가 “아무와도 상의하지 않는다”고 답해 가장 많았다. 이어 배우자와 상의한다는 응답은 남성 41.7%, 여성 38.2%였으며, 직장 상사나 동료와 논의한다는 비율은 남녀 모두 약 4%에 그쳤다.첫 자녀를 갖고자 하는 시기도 늦어지는 추세다. 2018년에는 약 40%가 30세 이전 출산을 희망했지만, 2025년에는 25% 수준으로 감소했다.마이니치신문은 “개인의 노력만으로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어려운 현실이 드러났다”며 “출산과 경력 중 하나를 선택하는 구조가 아니라, 두 가지를 병행할 수 있도록 하는 사회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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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3명 중 1명이 일생에 한 번은 겪는 ‘세균성 질염’의 재발을 줄일 수 있는 새로운 방법이 제시됐다. 질 내 유익균을 회복시키는 프로바이오틱스가 재발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다.세균성 질염은 질 내 정상적으로 존재하는 세균 균형이 깨지면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성관계 등이 계기가 되는 경우가 많다. 보통은 비정상적인 분비물 등 비교적 가벼운 증상을 보이지만, 불임이나 성매개 감염, 조산, 신생아 사망 위험 증가 등 심각한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현재는 항생제로 치료하지만 재발이 잦은 것이 문제다. 실제로 치료 후 수개월 내 절반가량에서 다시 증상이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미국 매사추세츠 종합병원 등이 참여한 국제 연구팀은 미국과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세균성 질염을 진단받은 여성 90명을 대상으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팀은 모든 참가자에게 표준 항생제 치료를 먼저 시행한 뒤, 일부는 위약을, 나머지는 하루 한 번 경구용 프로바이오틱스를 복용하도록 했다. 해당 프로바이오틱스에는 건강한 질 환경에서 발견되는 여러 유익균이 포함됐다.그 결과, 경구 복용임에도 일부 유익균이 질까지 이동해 정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질 내 환경을 산성으로 유지하고 유해균이 증식하기 어려운 상태를 만들어 재발 위험을 크게 낮추는 데 기여했다.특히 치료 후 5주 이내에 약 3분의 2의 여성에서 보호 효과를 가진 유익균이 형성됐다. 일부는 단 며칠 복용만으로도 균이 자리 잡았으며, 최대 12주까지 유지되는 사례도 확인됐다. 이들 그룹은 연구 기간 동안 세균성 질염 재발 가능성이 유의하게 낮았다.연구팀은 “항생제가 감염을 제거하는 데 그친다면, 이번 접근법은 질 내 환경 자체를 건강하게 회복시켜 스스로 방어할 수 있게 한다는 점에서 차별화된다”고 말했다.국내 연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보고됐다. 2023년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연구에 따르면, 질 내 불균형이 있는 여성의 약 60%가 6주간 경구 프로바이오틱스를 섭취한 후 질 내 불균형 정도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앞서 지난해 3월 ‘뉴잉글랜드 의학 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발표된 호주 연구에서는 성 파트너를 함께 치료할 경우 재발률이 절반으로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나, 세균성 질염이 일부 성매개 특성을 가질 수 있다는 가능성도 제기된 바 있다.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가 향후 HIV 감염 위험 감소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면서도, 실제 치료법으로 도입되기 위해서는 더 큰 규모의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한편 세균성 질염 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도 중요하다. 질 주변에 향이 강한 세정제 사용을 피하고, 질 내부를 과도하게 세척하는 ‘질 세정’은 삼가는 것이 좋다. 꽉 끼는 옷이나 땀이 찬 상태를 오래 유지하는 것도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성관계 시 콘돔 사용은 질 내 세균 균형 유지에 도움이 될 수 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셀 호스트 앤 마이크로브(Cell Host & Microbe)’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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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방암 방사선 치료 후 나타나는 피부 붉어짐, 가려움 등의 증상이 엑소좀 크림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유방암 치료에서 방사선 치료는 중요한 치료 방법이지만 환자의 90% 이상에서 피부 붉어짐, 통증, 가려움, 색소 변화 등 방사선 피부염(Radiation Dermatitis)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피부 반응은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고, 심한 경우 치료 과정에도 부담이 될 수 있다.중앙대학교병원 피부과 박귀영 교수와 중앙대학교광명병원 피부과 한혜성 교수, 중앙대병원 방사선종양학과 최진화 교수 연구팀은 지방유래 줄기세포에서 유래한 엑소좀을 함유한 크림의 방사선 치료로 인한 피부 손상의 완화 가능성과 안전성을 평가한 임상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연구팀은 유방보존술 후 방사선 치료를 받는 유방암 환자 15명을 대상으로 지방유래 줄기세포 엑소좀을 함유한 ‘엑소밤(EXOBALM) 크림’을 사용하도록 했다. 환자들은 방사선 치료 시작 전날부터 치료 기간 동안, 치료 종료 후 2주까지 하루 두 차례 크림을 도포하고 총 8주 동안 피부 변화를 추적 관찰했다.연구 결과 방사선 치료 과정에서 나타나는 피부 붉어짐과 색소 변화는 치료 중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점차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 피부 붉어짐 정도를 나타내는 홍반 지수(Erythema Index)는 치료 전 평균 133.79 AU에서 치료 4주 시점 231.35 AU로 약 73% 증가했다가 이후 8주 시점에는 187.22 AU로 감소했다.피부 색소 변화를 나타내는 멜라닌 지수(Melanin Index) 역시 치료 전 123.79 AU에서 치료 6주 시점 221.53 AU로 약 79% 증가했다가 이후 192.53 AU 수준으로 감소해 색소 변화가 점차 완화되는 경향을 보였다.또한 피부 장벽 기능과 수분 상태에서도 회복 양상이 확인됐다. 피부 수분도는 치료 과정에서 일시적으로 감소해 45.49 AU에서 40.35 AU 수준으로 약 11% 감소했지만, 이후 회복되어 치료 후 8주 시점에는 50.02 AU로 치료 전보다 약 10% 높은 수준을 나타냈다. 피부 장벽 기능을 나타내는 경피수분손실(TEWL) 역시 치료 중 일시적으로 증가했지만 이후 감소해 치료 전 9.81 g/m²/h에서 8주 시점 8.37 g/m²/h로 낮아져 피부 장벽 기능이 회복되는 경향을 보였다.방사선 피부염의 중증도를 평가하는 RTOG 척도 분석에서도 중증(Grade 3 이상) 피부염은 발생하지 않았으며, 대부분의 환자에서 경증 또는 중등도 수준의 피부 반응만 관찰됐다.연구팀은 이러한 결과가 엑소좀이 피부의 염증 반응을 조절하고 피부 회복 과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는 특성과 관련이 있다고 설명했다.박귀영 교수는 “엑소좀은 피부 재생, 염증 조절과 관련된 다양한 생물학적 특성이 보고되고 있다”며 “향후 더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를 통해 방사선 치료 환자의 피부 관리에 활용될 가능성을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이번 연구는 국제 학술지 ‘Aesthetic Surgery Journal’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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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대학교 은평성모병원이 분만 5000례를 달성했다고 24일 밝혔다. 개원 이후 꾸준한 분만 증가세를 이어오며 수도권 서북부를 대표하는 출산 거점 병원으로 자리 잡는 모양새다.은평성모병원에 따르면 개원 첫해인 2019년 252례를 시작으로 2020년 408례, 2021년 590례, 2022년 770례, 2023년 816례, 2024년 957례, 2025년 973례를 기록하는 등 분만 건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해 왔다. 특히 의정 갈등과 초저출산 상황 속에서도 분만과 신생아 진료를 중단하지 않고 유지했다는 점에서 이번 5000례 달성의 의미가 크다는 게 병원 측 설명이다.병원은 고위험 산모·신생아 집중치료센터를 중심으로 산부인과와 신생아 전문의, 전문간호사로 구성된 전담팀을 운영하며 환자 맞춤형 진료를 제공하고 있다. 또한 응급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기 위해 산부인과, 소아청소년과, 내과, 안과, 정신건강의학과 등 다양한 진료과가 참여하는 다학제 협진 체계를 구축하고,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MFICU)과 신생아 중환자실(NICU)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며 고위험 분만과 신생아 치료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이러한 협진 시스템과 인프라는 실제 고위험 분만 현장에서 더욱 빛을 발하고 있다. 2025년 11월, 쌍둥이를 임신한 40대 산모가 임신 23주차에 자궁경부가 열린 상태로 내원했다. 태아의 예상 체중은 약 600g에 불과해 매우 위중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즉시 자궁경관결찰술(자궁 입구를 묶는 응급 수술)을 시행했고 응급 상황을 이겨낸 산모는 두 달간 고위험 산모 집중치료실에 입원해 치료받았다.은평성모병원은 지역사회 모자보건 향상을 위한 공공의료 활동도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7월부터 모자의료 진료협력 시범사업에 참여해 지역 내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 치료를 담당하고 있으며, 타 의료기관과 병상 정보를 실시간으로 공유하는 협력 체계를 구축했다.배시현 은평성모병원장은 “초저출산이라는 국가적 위기와 어려운 의료 여건 속에서도 새 생명 탄생의 기쁨을 5000번이나 함께할 수 있었던 것은 우리 병원을 믿고 찾아주신 산모들과 밤낮없이 헌신해 준 의료진 덕분”이라며 “가톨릭 의료기관의 핵심 가치인 생명 존중을 바탕으로, 앞으로도 고위험 산모와 신생아가 안심하고 치료받을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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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철에는 미세먼지와 황사, 건조한 대기 환경이 눈 건강을 위협한다. 공기 중 미세먼지가 눈 표면에 달라붙으면 이물감이 느껴지고 무의식적으로 눈을 비비기 쉽다. 이때 각막 표면에 상처가 생기는 각막찰과상 등 각막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각막은 안구 가장 바깥쪽에 위치해 홍채와 동공을 보호하는 투명한 막이다. 빛이 눈 안으로 들어오는 통로이기도 하며, 눈으로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켜 시각기능을 유지하는 역할을 한다. 외부 자극에 가장 먼저 노출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일상 생활 속에서 비교적 쉽게 손상될 수 있다.각막 표면인 각막 상피가 외상 등으로 인해 긁히거나 벗겨지는 각막찰과상은 눈에 이물질이 들어갔을 때 손으로 눈을 심하게 비비거나 렌즈를 잘못 착용했을 때 주로 발생한다. 특히 렌즈 위생 관리가 소홀하면 손상 위험이 더욱 커진다. 각막찰과상이 발생하면 심한 통증과 이물감이 나타나며, 손상 부위로 인해 빛이 제대로 통과하지 못하면서 시야가 흐려질 수 있다. 증상을 방치할 경우 눈이 충혈되고 눈 주변이 붓는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봄철에는 안구건조증이 악화하면서 각막손상 위험도 커진다. 건조한 공기와 미세먼지는 눈물막을 약화시켜 눈 표면을 보호하는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로 인해 눈에 열감이나 이물감이 느껴지고 눈부심이나 침침함이 나타날 수 있다. 이러한 상태가 지속되면 시력 저하나 각막손상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 이외에도 감염, 외상, 화상, 화학물질 접촉 등으로 각막손상이 발생할 수 있다.각막에 외상이 발생했을 때는 눈을 절대 비비지 않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눈을 문지르면 상처 자체가 깊어질 뿐만 아니라, 손에 묻은 균들이 각막 상처를 통해 침입하여 각막염이나 각막궤양 등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는 질환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눈에 상처가 났다면 자가 처치로 시간을 지체하기보다 즉시 안과를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한다.특히 각막이 손상된 상태에서 콘택트렌즈를 착용하면 감염 위험이 크게 높아질 수 있어, 각막이 회복되기 전까지는 콘택트렌즈 착용을 지양해야 한다. 간혹 미용 등의 이유로 컬러렌즈를 치료 목적으로 사용하는 보호렌즈와 함께 착용하는 경우가 있는데, 어떠한 경우라도 렌즈 두 개를 겹쳐 쓰는 이중 착용은 절대 금물이다. 이는 각막으로 전달되는 산소량을 급격히 떨어뜨려 각막 부종이나 심각한 감염을 유발하는 등 눈 건강에 심각한 위해를 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각막손상은 발생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달라진다. 심한 안구건조증 등으로 인해 각막이 손상되었다면 인공눈물을 포함한 안구건조증 치료제로 증상을 완화시키고 각막 재생을 돕는다. 반면, 외상 등으로 각막 표면에 직접적인 상처가 발생한 경우에는 2차 감염을 예방하고 상처를 치료하기 위해 항생제 점안약이나 안연고 처방이 필수적인 경우가 많다.김안과병원 각막센터 고경민 전문의는 “봄철 눈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외출 후 손 씻기나 눈 비비지 않기, 렌즈 위생 관리와 같은 기본적인 생활 습관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며 “눈에 통증이나 이물감, 시야 흐림 등의 증상이 나타나면 방치하지 말고 즉시 안과 전문의를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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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을 놓은 상태에서 움직임을 병행하는 치료법인 ‘동작침법(MSAT)’이 급성 경항통(목 통증) 환자의 통증 회복에 효과적이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 연구팀은 급성 경항통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임상적 유효성과 안전성에 관한 다기관 무작위 배정 임상연구 결과를 SCI(E)급 국제학술지 ‘중의학(Chinese Medicine)’에 게재했다고 24일 밝혔다.구체적으로 동작침법은 통증 및 관련 기능장애가 발생했을 때 한의사가 병변 부위에 침을 놓은 뒤 침술효과의 증대를 목적으로 손 또는 신체 일부분을 이용해 환자의 수동적·능동적 움직임을 유도, 통증을 호전시키는 치료법이다. 연구팀은 급성 경항통의 경우 임상에서 부작용 우려가 있는 약물치료 대신 침 치료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지만, 이에 대한 연구는 부족한 실정이라고 연구 진행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특히 급성 경항통에 대한 동작침법 효과를 확인한 다기관 임상연구는 처음이라고 밝혔다.금번 연구는 자생한방병원 4개 기관(강남·대전·부천·해운대)에서 발병한지 4주 미만의 만 19~70세 급성 경항통 환자 12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환자들은 1대 1 비율로 동작침군(64명)과 일반침군(64명)으로 무작위 배정됐으며, 두 군 모두 2주간 주 2~3회씩 평균 5.5회 치료를 받았다. 아울러 연구팀은 움직일 때 목 통증 시각통증점수(VAS; 0~100)를 주요 평가 지표로 설정하고, 목 기능장애(NDI; 0~50) 등을 함께 분석했다. VAS와 NDI는 숫자가 높을수록 각각 통증이 심하고, 일상 기능장애가 많다는 의미다.연구 결과, 동작침군이 일반침군 대비 의미 있는 목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 실제 3주차 일반침군의 움직임 시 통증(VAS)은 평균 38.23점을 기록한 반면, 동작침군은 22.99점으로 두 군 간 15.24점의 차이를 보였다. 아울러 9주차에도 두 군 간 차이가 14.23점으로 유의하게 유지됐다. 휴식 시 통증 또한 3주차 기준 동작침군의 VAS는 18.13점, 일반침군은 30.54점으로 12.42점의 차이를 보였고, 9주차에도 12.10점 차이로 동작침군이 더 큰 통증 감소 효과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기능 회복 지표에서도 동작침군의 우위가 확인됐다. 목 통증 NDI에선 3주차 기준 동작침군은 14.45점, 일반침군은 21.94점을 기록해 7.49점의 차이를 보였다. 9주차에서도 4.81점의 차이로 동작침군이 앞섰다.통증이 절반 이하로 감소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분석한 ‘생존분석’에서도 동작침군의 중앙값은 12일로 일반침군(58일)에 비해 약 4배 이상 빠른 회복 속도를 보였다. 이상반응은 두 군 모두 경미해 동작침법이 환자의 기능 개선은 물론 안전한 치료법 이라는 점도 확인됐다.자생한방병원 척추관절연구소 이윤재 부소장은 “이번 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급성 경항통 환자의 일상복귀를 앞당기는 효과적이고 안전한 치료 선택지임이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향후 대규모 장기 추적 연구를 통해 동작침법이 경항통 만성화를 예방하는 데에도 기여할 수 있는지 확인해 볼 필요가 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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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절 부위에 뼈 형성 단백질을 정밀하게 전달할 수 있는 기술이 국내 연구팀에 의해 개발됐다.척추 수술이나 골절 치료에서는 뼈의 형성을 돕는 다양한 치료 방법이 활용되고 있다. 그중 BMP-2는 골형성을 촉진하는 대표적인 단백질로, 임상에서 효과적으로 사용되어 왔다. 다만 작용 범위가 넓은 특성으로 인해 치료 부위 주변까지 영향을 미치는 부작용이 있어, 보다 정밀한 전달 방식에 대한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이에 서울대학교병원운영 서울특별시보라매병원 신경외과 박성배 교수와 서울대학교 화학과 이연 교수는 BMP-2 정밀 전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한 연구를 진행했다. 연구의 핵심은 BMP-2의 ‘위치’를 제어하는 데 있다. 기존에는 약물이 수술 부위에서 퍼져나가면서 효과가 빠르게 줄고, 동시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구조였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연구팀은 BMP-2를 미세입자에 담고, 뼈에 잘 달라붙는 성질을 추가한 새로운 전달체를 설계했다.이 전달체는 생분해성 고분자(PLGA)로 만들어진 입자 안에 BMP-2를 넣고, 표면에는 칼슘과 결합하는 특성을 가진 물질을 코팅한 구조다. 뼈 조직은 칼슘이 풍부하기 때문에, 이 입자는 자연스럽게 뼈 표면에 붙어 머무르게 된다. 그 결과 BMP-2가 주변으로 확산되지 않고, 필요한 위치에서 서서히 방출되는 환경이 만들어진다.실험에서도 이러한 차이가 확인됐다. 해당 시스템은 BMP-2의 생물학적 활성을 유지하면서 수 주 동안 지속적으로 방출됐고, 골형성과 관련된 세포 반응도 유의하게 증가했다. 특히 기존 방식에서 관찰되던 비표적 부위에서의 골형성 발생이 크게 줄어든 점이 주목된다.골형성의 ‘속도’에서도 차이가 있었다. 기존 방식은 초기 몇 주 동안 강한 반응을 보인 뒤 효과가 빠르게 감소하는 경향을 보였지만, 이번 시스템은 상대적으로 완만하게 시작해 더 오랜 기간 골형성을 유지하는 양상을 보였다. 이는 실제 뼈가 붙는 과정이 수 주에서 수개월에 걸쳐 진행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보다 안정적인 치료 환경에 가까운 결과로 해석된다.이번 연구는 골형성 치료에서 지속적으로 제기돼 온 ‘효과와 부작용의 균형’ 문제에 대해 새로운 접근 방향을 제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특히 척추유합술이나 골결손 치료처럼 정밀한 골형성 조절이 요구되는 분야에서, 보다 안정적인 치료 전략으로 확장될 가능성이 주목된다.향후 임상 환경에서의 적용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한 연구가 단계적으로 진행될 예정이며, 특히 실제 치료 환경에서의 용량 설정과 장기적 안전성에 대한 검증도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박성배 교수는 “골형성 치료에서는 얼마나 강하게 작용하느냐보다, 필요한 위치에서 정확하게 작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며 “이번 연구는 약물이 퍼지는 것을 제어해 치료 효과는 유지하면서도 보다 안정적인 결과를 기대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여줬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공동으로 진행한 해당 연구는 국제 학술지 Biomaterials Science 3월호에 게재됐으며, 해당 호 표지 논문으로도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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