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앞이 캄캄하다”는 느낌, 혈관이 보내는 경고 신호

입력 2026.05.14 11:00

[알아두면 쓸모있는 의학상식]

눈 가리고 있는 남성 사진
갑자기 눈앞이 캄캄해졌다면 일과성흑암시를 의심해볼 수 있다. /클립아트코리아
어찌할 바를 몰라 아득한 기분이 들 때 ‘눈앞이 캄캄하다’라는 표현을 쓴다. 관용적 표현이 아니라, 실제로 갑자기 시야가 까매지는 증상이 발생했다면 흑내장(黑內障)을 의심할 수 있다.

흑내장의 정확한 명칭은 ‘일과성흑암시(amaurosis fugax)’다. 일시적으로 눈앞에 검은 커튼이 쳐진 듯 수 초에서 수 분간 한쪽 눈 또는 양쪽 눈이 보이지 않는 현상이다. 시야의 일부가 흐릿해지기도 한다. 겉으로 봤을 때는 눈에 이상이 없고, 특별한 통증도 없는 게 특징이다.

미국 클리블랜드 클리닉에 따르면, 일과성흑암시는 망막으로 가는 혈류가 차단돼 생긴다. 망막은 카메라 필름처럼 상이 맺히는 곳으로, 빛을 전기 신호로 바꿔 정보를 뇌로 전달하는 조직이다. 혈전이나 혈관이 좁아지는 죽상경화증, 시신경 염증, 뇌졸중, 일시적인 뇌졸중 증상인 일과성 뇌허혈증 등이 원인으로 꼽힌다.

경동맥 협착증이나 고혈압, 고콜레스테롤혈증, 당뇨병이 있는 경우 일과성흑암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 담배를 피우거나 이전에 일과성 뇌허혈증을 경험한 사람도 위험하다. 일시적으로 눈앞이 캄캄해진 뒤 시력이 회복되지 않거나, 반복적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 통증 여부와 상관없이 즉시 병원을 방문해 정확한 검사를 받아야 한다.

일과성흑암시 발생 위험을 낮추려면 평소 심혈관 건강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혈압과 혈당, 콜레스테롤, 체중을 정상 범위로 유지하고 술·담배를 줄여야 한다. 식물성 식품과 양질의 지방으로 구성된 지중해식 식단 등 심장 건강에 도움이 되는 음식을 섭취하는 습관을 들이는 게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