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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월 24일 합성 니코틴 액상형 전자담배를 담배로 정의하는 담배사업법 개정안이 시행됐지만, 전자담배에 대한 흡연자들의 오해는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설문에 따르면 대다수 흡연자는 금연을 위해 니코틴대체제, 국가금연지원프로그램 등 검증된 방법을 이용하고 있었으나 전자담배로 금연을 시도하는 비율도 약 20%에 달했다. 이러한 흡연자들의 인식을 반영하듯 응답자의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을 위한 방법의 하나라고 잘못 인식하고 있었다.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와 대한금연학회는 27일 ‘전자담배 팩트체크&니코틴대체제의 올바른 이해' 포럼을 개최하고 흡연자들의 전자담배와 니코틴대체제에 대한 오해를 바로잡았다.◇전자담배, 금연 도구 되거나 연초보다 덜 해롭다는 근거 거의 없어글로벌 여론조사기업 입소스(Ipsos)가 최근 1년 내 금연을 시도했거나 향후 6개월 내 금연 의향이 있는 25~59세 흡연자 500명을 대상으로 전자담배 관련 인식 조사를 실시했다.그 결과, 응답자의 20%가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으며, 43%는 “전자담배가 금연에 도움이 된다”고 인식하고 있었다. 향후 금연 방법으로 전자담배를 활용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도 23.5%로 나타났다. 금연을 위해 전자담배를 선택한 이유로는 '금단 증상을 줄이는 데 도움이 될 것 같아서'가 42.5%로 가장 높았고, '흡연 욕구 관리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39.9%), '주변에 사용하는 사람이 많아서'(28.9%) 순이었다. 당장의 흡연 욕구를 완화해 주는 전자담배가 연초 사용을 줄여 금연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조홍준 울산의대 명예교수는 이러한 인식과 상반되는 연구 결과들을 소개했다.메타분석 연구에 따르면 금연 목적으로 전자담배를 사용해 연초를 끊은 사람의 약 70%가 전자담배를 끊지 못하고 1년 이상 지속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복수의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 전자담배와 연초를 함께 사용하는 이중 사용자가 2년 후 전자담배만 사용하게 될 확률은 5%지만 연초 사용자로 돌아갈 확률은 67~80%에 달하는 것으로 확인됐다.조홍준 교수는 "연구에 따르면 전자담배 사용자는 연초와의 이중 사용자가 될 가능성이 높고, 금연 효과 역시 불확실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전자담배가 연초에 비해 덜 해롭다는 근거도 명확하지 않은 만큼, 모든 담배 제품을 동일하게 규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밝혔다.◇니코틴대체제 선호도 높지만 이해도 낮아흡연자의 니코틴대체제(NRT)에 대한 선호도는 높지만 전반적인 이용법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다는사실도 드러났다.조사에 따르면 전체 응답자의 69.4%가 니코틴대체제를 금연 방법으로 인지하고 있었으며, 실제 사용 경험(40%)과 향후 사용 의향(43%) 모두 금연 방법 중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그러나 니코틴대체제를 알고 있는 응답자의 48%는 “금연에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모르겠다”고 답했고, 46%는 “니코틴대체제의 니코틴과 담배의 니코틴이 다르지 않다”고 응답했다.최수정 가천대 길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이러한 오해를 과학적 근거로 바로잡았다.최 교수는 담배 니코틴은 폐를 통해 빠르게 흡수돼 뇌의 도파민 보상 체계를 반복 자극하며 중독을 강화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니코틴대체제는 소량의 정제된 니코틴을 구강 점막이나 피부를 통해 천천히 공급해 금단 증상을 조절하고 니코틴 의존도를 점진적으로 낮추는 치료제라고 설명했다.최 교수는 "전자담배와 니코틴대체요법은 작용 기전 자체가 다르다"며 "니코틴 수용체와 도파민 보상 체계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NRT가 어떻게 금연에 도움이 되는지를 알고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금연 성공률을 높이기 위해선 하루 흡연량에 맞는 니코틴 대체제 용량을 선택해야 한다. 껌 형태대체제의 경우 30분 씹고 잇몸과 볼 사이에 두었다가 다시 씹는 '쉬어가며 씹기(Chew&Park)'을 사용하는 게 좋다. 니코틴 패치는 매일 다른 부위에 부착해야 한다. 패치에 껌이나 사탕 등 속효성 제형을 더하는 병합요법도 고려하기도 한다.◇냄새 없다고 간접흡연에서 안전하지 않아 전자담배가 연초 대비 유해성이 낮다는 사용자들의 인식도 뚜렷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응답자의 66.5%가 연초에서 전자담배로 전환한 이유로 ‘냄새가 덜 나서’라고 답했으며, 46.7%는 '몸에 덜 해로울 것 같아서', 28%는 '금연에 도움이 될 것 같아서'라고 답했다.특히 전자담배를 금연 수단으로 인식하는 응답자의 59%는 '전자담배는 연기와 냄새가 적어 주변 사람에게 피해가 거의 없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그러나 이러한 흡연자들의 인식은 과학적 사실과 크게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국외 연구 13편을 종합하면, 궐련형 전자담배를 밀폐된 실내에서 사용할 경우 니코틴 농도가 건강 허용 상한치(3μg/m³)의 최대 86배까지 상승했고 간접 노출자의 천식 발작과 흉통 발생률은 오히려 궐련 간접흡연보다 높게 나타났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와 동거하는 비흡연자의 니코틴 대사물질 수치 역시 궐련 흡연자와 동거하는 비흡연자와 유의한 차이가 없었다.이성규 한국담배규제연구교육센터장은 센터장은 "냄새가 없거나 달콤한 향이 난다고 해서 안전한 것이 아니다"라며 "담배의 냄새가 바뀌었을 뿐, 위험성은 바뀌지 않았다"고 했다. 이어 "비흡연자와 어린이, 임산부를 중심으로 이러한 오해를 바로잡는 교육과 홍보가 시급하며, 2017년 이후 멈춰 있는 실내 금연 정책이 재가동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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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이아라 기자 2026/05/27 16: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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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품의약품안전처가 식품처럼 보이도록 만든 화장품의 온라인 판매 게시물 95건을 적발해 차단 조치에 나섰다. 어린이나 영유아가 실제 먹는 제품으로 착각해 삼킬 위험이 있다는 판단에서다.식약처는 식품의 형태와 용기, 포장 등을 모방해 소비자가 식품으로 오인할 우려가 있는 화장품 판매 게시물을 점검한 결과, 총 95건의 부당광고를 적발했다고 27일 밝혔다.현행 화장품법은 식품의 형태·냄새·색깔·크기·용기·포장 등을 모방해 식품으로 잘못 인식되거나 섭취 등 오용될 우려가 있는 화장품의 제조·수입·보관·진열을 금지하고 있다.이번 점검은 최근 재미와 독특한 경험을 중시하는, 이른바 '펀슈머(Funsumer)' 소비 트렌드가 확산하면서, 식품과 비슷한 외형의 화장품이 온라인에서 지속적으로 유통되는 데 따른 조치다. 특히 유아·소아가 실제 음식으로 착각해 삼킬 가능성이 있어 이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해 실시됐다.실제 적발된 제품은 컵케이크 형태의 입욕제와 과일·젤리 모양 비누 등으로, 시각적으로 식품과 매우 유사한 제품들이었다.식약처는 소비자 관점에서 식품 오인 가능성을 판단하기 위해 소비자단체와 대한화장품협회, 법률 전문가 등이 참여한 '화장품 광고 자문 민·관 협의체'의 자문을 받아 점검을 진행했다.적발 유형별로는 인체 세정용 화장비누가 68건(72%)으로 가장 많았고, 목욕용 입욕제가 22건(23%)이었다. 이어 바디 클렌저 2건, 립밤 1건, 핸드크림 1건, 바디로션 1건 순이었다.식약처는 적발된 게시물 95건에 대해서 방송통신심의위원회 등에 접속 차단을 요청했으며, 광고·판매 업체는 관할 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과 지방자치단체가 현장 점검할 예정이다. 위반 사실이 확인되면 행정처분과 함께 제품 회수·폐기, 시정명령 등의 조치가 내려진다.식약처 관계자는 "화장품은 정해진 용도에 맞게 사용해야 하며, 섭취할 경우 구토나 복통이 발생할 수 있고 심하면 신체에 위해를 줄 수 있다"며 "특히 삼킴 사고 위험이 큰 영유아와 어린이의 손이 닿지 않는 곳에 보관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기타장가린 기자 2026/05/27 13: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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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항생제 한 알을 사려면 의사의 처방전을 받아 약국을 찾아야 한다. 항생제 오남용이 인류를 위협하는 '내성균 확산'을 막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축산 현장은 다르다. 수의사처방제가 시행된 지 13년이 지났지만, 돼지 농장에서 사용되는 항생제의 80% 이상이 아무런 처방 없이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동물용 항생제 관리 부실이 축산업 내부 문제에 그치지 않는다고 경고한다. 항생제 내성균은 동물과 환경, 사람 사이를 이동하며 확산할 수 있어 결국 국민 건강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축산 현장의 항생제 오남용은 세균의 내성을 키워 결국 '치료 약이 듣지 않는' 인체 공중보건 위기로 되돌아올 수 있다는 지적이다.◇13년째 겉도는 수의사 처방제… '진료 없는 투약' 여전정부는 2013년 동물용 의약품 오남용을 막기 위해 수의사 처방제를 도입했고, 2022년 11월부터는 모든 동물용 항생·항균제를 대상에 포함했다. 수의사가 동물을 직접 진료한 뒤 처방전을 발급해야만 약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한 제도다.그러나 현장 실효성을 둘러싼 우려는 계속되고 있다. 한국돼지수의사회가 농림축산검역본부 의뢰로 수행한 '양돈 항생제 수의사 처방 실태조사'에 따르면, 2024년 1월~6월까지 전국 돼지 농장 150개소에서 사용된 항생제 15만9465kg 중 수의사 처방이 확인된 물량은 17.6%(2만8162kg)에 그쳤다. 나머지 13만1303kg(82.4%)은 실제 처방 기록과 일치하지 않았다.설문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왔다. 진료한 동물병원에서 곧장 항생제를 수급받는 농장 16곳을 제외한 134곳 가운데 102곳(76.1%)은 처방전을 받지 않거나, 받아도 판매업소에 제출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연구를 주도한 최종영 전 한국돼지수의사회 회장은 "기존에는 불법·가짜 처방이 문제라고 봤는데, 조사 결과 아예 처방전 자체가 확인되지 않는 사례가 예상보다 많았다"며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점검이 시급하다"고 말했다.현장에서는 농장주가 판매업소에 전화로 약품을 주문하면 약품이 먼저 공급되고, 처방전은 사후에 맞춰지거나 생략되는 사례가 있다는 증언도 나온다. 수의사 처방제가 제도적으로는 존재하지만, 현장에서는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지적이다.◇관리 약사 있다지만… "형식적 운영 의혹"이 같은 유통 관리 공백의 배경으로는 동물용 의약품 도매상의 관리 체계가 지목된다. 현행 약사법상 약사만 개설할 수 있고 소매 중심으로 운영되는 일반 동물약국과 달리, 동물용 의약품 도매상은 일반인도 개설할 수 있으며 도매와 소매를 모두 할 수 있다. 다만 반드시 관리 약사를 두고 의약품 보관·품질·유통 전반에 대한 실질적 관리 책임을 지도록 돼 있다.그러나 업계 안팎에서는 실제 현장에서 약사가 상주하지 않고 면허만 등록된 채 운영되는, 이른바 '형식적 운영' 사례가 적지 않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복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은퇴한 약사의 면허를 등록해 두고 실제 판매와 유통은 일반 직원이 맡거나, 약사가 월 1~2회만 방문하는 경우도 있다"고 했다.이와 관련해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지자체 점검 결과 지난해 관리약사를 두지 않은 업체는 없는 것으로 보고받았다"며 "모두 면허 등록은 확인됐다"고 말했다. 반면 최종영 전 회장은 "직접 현장을 가 봤을 때 약사가 없는 곳이 상당히 많았다"며 "서류상 등록과 실질적 관리 여부는 별개 문제"라고 했다.기자가 무작위로 전국 동물용 의약품 도매업체 5곳에 전화해 '약사가 지금 있는지' 물었을 때, 2곳은 답변을 피했고 다른 2곳은 "지금은 없다"고 답했다. 1곳만 "있다"고 했다.◇항생제 넘어선 유통 공백… 마약 통로 될까 우려문제는 도매상이 관리하는 품목이 항생제에 그치지 않는다는 점이다. 호르몬제, 마취제, 진정제 등 엄격한 관리가 필요한 전문의약품 상당수도 같은 유통망을 통해 공급된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관리 공백이 항생제 오남용뿐 아니라 다른 고위험 약물 관리에도 사각지대를 만들 수 있다고 지적한다.실제 일부 동물용 진정제는 해외에서 오남용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부각된 바 있다. 국내에서는 합법적인 수의 임상 목적으로 사용되지만, 마약류로 분류되지 않은 일부 품목의 경우 유통 관리가 허술할 경우 외부 유출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전문가들은 특정 성분 규제 여부를 넘어, 동물용 의약품 전반의 유통 투명성을 높이는 방향으로 관리 체계를 정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한다. 처방 확인과 판매 이력 관리가 실질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항생제 오남용뿐 아니라 다른 고위험 약물 관리에서도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항생제 내성, 결국 사람에게 돌아온다"… '원 헬스' 관리 시급전문가들은 동물용 항생제 오남용이 결국 인체 공중보건의 위기로 이어질 수 있다고 경고한다. 에이치플러스 양지병원 감염내과 장희창 전문의는 "항생제 내성은 사람·동물·환경이 연결된 '원 헬스(One Health)'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동물에 사용된 항생제가 내성균과 내성 유전자를 만들어내고, 이들이 배설물과 토양·수계를 통해 확산한 뒤 식품 섭취나 접촉 등을 통해 사람에게 전파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과거에는 먹는 항생제로 치료됐던 폐렴이나 요로감염 환자들이 이제는 내성 때문에 입원해 주사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며 "치료 가능한 항생제가 점점 줄어드는 상황을 의료 현장에서 체감하고 있다"고 했다.실제 우리나라는 항생제 사용량과 내성률 모두 주요 선진국에 비해 높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의 '국가 항생제 사용량 및 내성률 다부문 통합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인체 항생제 사용량은 OECD 평균의 약 1.6배로 세계 최상위권 수준이다. 축산 분야 역시 심각하다. 국내 축산 항생제 판매량은 유럽 17개국 평균치를 크게 웃돌며 지속적인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돼지 유래 대장균의 암피실린 내성률은 약 70%에 달해 주요 선진국보다 월등히 높은 수준이다.이 같은 항생제 내성 문제는 한국만의 과제가 아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항생제 내성을 세계 10대 공중보건 위협 가운데 하나로 규정하고, 인체·동물·환경을 함께 관리하는 통합 감시체계 구축을 각국에 권고하고 있다.◇"제도보다 감시"… 실질적 감독 체계 구축을현재 동물용 의약품은 별도 독립법 없이 약사법 체계 안에서 관리된다. 업계에서는 산업 현실과 맞지 않는 측면이 있다며 별도 법 제정이나 관리 체계 개편 필요성을 제기해 왔다. 최종영 전 회장은 "덴마크처럼 일정 규모 이상의 농장이 수의사와 의무 자문 계약을 맺고 항생제 사용을 책임 관리하는 모델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정부도 대응에 나섰다. 정부는 '제3차 국가 항생제 내성 관리대책'을 수립하고, 동물용 항생제의 처방 관리 강화와 사용 기준 정비를 추진하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관계자는 "이번 조사 결과를 계기로 축산 현장의 항생제 적정 사용 연구와 모니터링을 강화할 계획"이라며 "판매·유통 실태 점검을 지속 추진하고 위반 사항이 확인될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엄정 조치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농식품부는 최근 지방자치단체와 관련 협회, 수의사회에 처방 대상 동물용 의약품 관리 강화 조치를 통보했다.다만 전문가들은 제도 개편보다 실질적인 감독 체계의 투명화가 우선이라고 입을 모은다. 지자체에 분산된 단속 권한을 중앙 정부로 집중하고, 모든 유통 과정을 전산화하여 실시간 모니터링이 가능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 수의계 관계자는 "제도가 존재해도 현장에서 작동하지 않으면 국민 건강 보호라는 본래 목적을 달성할 수 없다"며 "항생제 내성이라는 거대한 부메랑이 결국 사람에게 돌아오기 전에 관리 책임 구조를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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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최소라 기자 2026/05/14 15: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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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용 시술 중 수면마취 사고가 반복되고 있다. 지난달 24일 광주의 한 성형외과의원에서는 40대 여성이 수면마취 상태에서 리프팅 시술을 받다 심정지에 빠져 의식을 회복하지 못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해 11월에도 서울의 한 성형외과의원에서 50대 남성이 눈꺼풀과 눈 밑 처짐을 교정하는 상·하안검 수술 중 수면마취 후 저산소성 뇌 손상을 입고 약 40일 만에 숨졌다.미용 시술 수요가 급증하는 가운데 이 같은 사고 소식에 환자들의 불안감도 커지고 있다. 특히 울쎄라·써마지 같은 고강도 리프팅, 리쥬란, 일부 눈 성형은 통증이 큰 편이라 수면마취를 병행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의료계에서는 수면마취 자체보다 안전 시스템과 모니터링 수준이 사고 예방의 핵심 변수라고 본다.◇수면마취, 가벼운 잠 아냐… 세밀한 모니터링 필수수면 마취의 장점은 확실하다. 프로포폴, 미다졸람 등을 사용해 통증 없이 편안한 시술을 받을 수 있다는 것. 수면마취를 할 때는 전신마취와 달리 근육이완제를 쓰지 않아 환자가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기관 삽관 없이 의식을 떨어뜨리고 통증을 줄이는 방식이라 흔히 ‘간단한 마취’처럼 인식된다.그러나 이러한 인식은 위험할 수 있다. 실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이 2016~2024년 미용 시술 관련 사망 50건의 부검 사례를 분석한 결과, 마취 관련 사망이 23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 가운데 22건(96%)은 의원급 의료기관에서 발생했다.포레피부과의원 김남우 원장(마취과 전문의)은 “마취과 영역에서는 수면마취를 ‘기도삽관이 없는 전신마취’라고 표현하기도 한다”며 “잠깐 마취 농도가 깊어져도 환자의 자발 호흡이 떨어질 수 있어 전신마취보다 더 세밀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고 말했다.수면마취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호흡’이다. 프로포폴·케타민·미다졸람 같은 정맥 마취제는 농도가 깊어질수록 중추신경을 억제해 호흡까지 약해질 수 있다. 실제 수면마취 사고 상당수는 산소 공급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서 저산소증, 심정지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다. 순환기계에도 영향을 미쳐 심박수와 혈압이 떨어질 수 있으며, 심한 경우 저혈압에 의한 쇼크가 발생하기도 한다. 김 원장은 “환자 호흡이 약해지면 산소포화도가 가장 먼저 떨어진다”며 “그 신호가 보이면 즉시 기도를 확보하는 등 대응해야 한다”고 했다.◇“시술하며 마취까지”… 의원급 구조의 사각지대문제는 ‘모니터링 공백’이다. 대형병원에서는 환자 모니터링 장치와 함께 마취과 전문의가 수술실에 대기하는 경우가 많다. 중앙대병원 성형외과 우수현 교수는 “대학병원에서는 미용수술이든 질환 치료든 마취가 필요한 수술에 마취과 전문의가 투입된다”며 “업무가 세분화돼 있고, 경험이 적은 영역은 전문가에게 맡기는 시스템”이라고 말했다.의원급 피부과·성형외과에서는 인력과 비용 문제 등으로 시술 의사가 직접 수면마취까지 맡는 경우가 흔하다. 의료법상 마취를 반드시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가 시행해야 한다는 규정은 없으며, 의사면허가 있으면 누구나 마취를 시행할 수 있다. 실제로 전국 성형외과 의원 1227곳 가운데 마취통증의학과 전문의를 1명 이상 보유한 기관은 61곳(4.9%)에 그친다. 의원급이라도 의료진 숙련도와 장비 수준, 응급 대응 체계에 따라 안전성은 충분히 확보될 수 있다는 게 의료계 설명이다.다만 의료진이 시술과 환자 감시를 동시에 맡는 구조는 상대적으로 부담이 큰 요소로 꼽힌다. 김남우 원장은 “수면마취는 시시각각 환자의 마취 요구 농도가 변하기 때문에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데, 의사 한 사람이 시술에 집중하면서 동시에 환자 상태를 보는 것은 현실적으로 쉽지 않다”며 “한 손으로 운전하면서 다른 손으로 책을 읽는 것과 비슷한 매우 위험한 행위”라고 말했다. 간호 인력이 옆에서 보조해도 마취 전담 간호사가 아닌 이상 환자 모니터링 장치에서 위험 징후를 파악하는 데 미숙하고, 이런 위험성을 간과할 때 의료사고가 발생한다는 설명이다.◇무분별한 수면마취, 프로포폴 의존 우려도수면마취가 대중화되면서, 일부 환자들 사이 ‘프로포폴 경험’을 선호하는 것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연세조은피부과 광명점 김재홍 원장은 “과거에는 의학적 필요에 따라 제한적으로 수면마취를 시행했다면 최근에는 ‘리프팅 시술 시 안 아프게 해준다’는 병원의 마케팅 포인트가 됐다”며 “일부는 시술을 위해 마취를 하는 것이 아니라 수면마취를 위해 시술을 받는 듯한 주객전도 현상도 나타난다”고 말했다.프로포폴은 짧은 시간 깊은 수면을 유도하는 마약류 의약품이다. 시술 중 통증과 불안을 줄이는 데 효과적이지만, 편안하게 잠든 경험이 반복적으로 기억되면서 일부에선 심리적 의존으로 이어질 수 있다. 포레피부과의원 이하은 원장은 “특히 불면증이 있거나 신경정신과적 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수면마취 경험을 더 강하게 선호할 수 있다”고 했다. 프로포폴 의존 사례 상당수가 연예인이나 유흥업 종사자에게서 나타나는 것도 이런 맥락과 무관하지 않다.일부 피부과·성형외과에서는 아예 미용 시술에 수면마취를 결합한 ‘수면 패키지’ 상품을 내세우기도 한다. 이 원장은 “제모처럼 통증이 크지 않은 시술에까지 수면마취를 무분별하게 적용하는 것은 위험하다”고 말했다.◇환자는 안전 시스템 확인을수면마취를 무조건 기피할 필요는 없다. 통증이 심한 시술에서는 환자 편의를 위해 필요한 경우도 분명 존재하기 때문이다. 반복적인 수면마취 자체가 건강을 위협하는 것도 아니다. 김남우 원장은 “수면마취 약물은 지속 시간이 짧고 대부분 한 시간 내외의 시술에 쓰여 약물 독성 자체는 제한적이다”며 “심지어 간 기능이 떨어진 간경화 환자나 신장 기능이 망가진 신부전 환자에서도 거의 용량 제한이 필요 없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했다.다만 ‘얼마나 안전한 환경에서 시행되느냐’를 따져볼 필요는 있다. 우수현 교수는 “수면마취 약물은 호흡을 떨어뜨릴 위험이 있는 만큼, 자는 동안 환자를 누가 모니터링하는지가 중요하다”며 “환자 입장에서는 병원에 마취과 전문 인력이 상주하는지, 산소포화도 등 모니터링 장비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김재홍 원장은 “단순히 ‘안 아프다’는 광고나 가격만 보기보다 의료진 경험과 응급 대응 체계를 함께 살펴야 한다”며 “통증을 피하기 위해 무리하게 수면마취를 선택하기보다 시술 필요성과 마취 방식에 대해 의료진과 충분히 상담한 뒤 결정하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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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GA투어 통산 8승, 챔피언스투어(시니어투어) 통산 20승을 올렸던 전설적인 골퍼 짐 콜버트(미국)가 지난 10일 85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났다. 콜버트는 필드 위에서 일반적인 골프 모자가 아니라 항상 챙이 넓은 ‘버킷 햇(Bucket Hat· 벙거지 모자)을 쓰고 플레이를 펼쳐 ‘버킷 햇의 전설’로 불리기도 했다.하지만 그가 벙거지 모자를 선택한 것은 멋이 아니라 과거 경기 도중 일사병으로 여러 차례 쓰러질 뻔한 위기를 겪었기 때문이다. 당시 의료진은 햇볕으로 얼굴뿐 아니라 귀와 목뒤까지 완벽하게 보호해야 한다고 권고했고, 그때부터 ‘버킷 햇’은 그의 분신이 됐다.일사병은 고온의 직사광선에 장시간 노출되어 신체 온도가 섭씨 37도에서 40도 사이로 상승하면서 발생하는 질환이다. 우리 몸의 체온 조절 시스템이 열 흡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심한 갈증과 어지럼증, 두통, 구역질, 무기력함이 나타난다. 일사병은 정도가 심해지고 체온이 40도를 넘어서면 의식을 잃고 치명적인 장기 손상을 초래하는 열사병으로 진행될 수 있다.골프처럼 야외에 장시간 머물러야 하는 경우 일사병에 대한 철저한 대비가 필요하다. 먼저 챙이 넓은 ‘버킷 햇’은 귀, 목덜미, 뺨 등 열에 취약한 부위를 모두 가려주기 때문에 정수리와 얼굴 전면만 보호하는 일반 캡 모자보다 일사병 예방에 도움이 된다. 특히 목 뒤는 체온 조절 중추와 가까워 이곳을 그늘지게 하는 것만으로도 체감 온도를 섭씨 2~3도 정도 낮출 수 있다. 체온 조절 능력이 떨어지는 고령 골퍼는 물도 목이 마르기 전 자주 마셔야 한다. 갈증을 느꼈다면 이미 탈수가 시작된 것으로 봐야 한다. 순수한 물도 좋지만, 땀으로 배출된 염분을 보충하기 위해 이온 음료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목에 거는 냉감 스카프(아이스 넥 밴드)나 얼음주머니를 준비해도 도움이 된다. 그늘이 있는 곳에서는 반드시 휴식을 취하면서 체온을 내려야 한다.골프 라운드 중 그늘 집에서 마시는 맥주나 카페인 음료는 이뇨 작용을 일으켜 탈수를 가속하므로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골프 도중 동반자나 자신이 현기증을 느끼거나 얼굴이 창백해진다면 경기를 곧바로 중단하고 통풍이 잘되는 서늘한 그늘이나 에어컨이 있는 실내로 이동해야 한다. 벨트, 단추, 장갑 등을 풀어 몸을 압박하는 요소도 없애야 한다. 너무 차갑지 않은 물을 조금씩 섭취해야 한다. 하지만 의식이 없는 경우 물을 섭취하는 것은 금물이다. 그리고 다리를 머리보다 높게 위치시켜 혈액 순환을 도와야 한다. 적절한 휴식과 수분 보충이 이뤄지면 24시간 이내 회복되는 게 일반적이다. 하지만 초동 대처가 늦어 체온이 급격하게 올라갔다면, 며칠간 심한 무기력증과 두통이 이어질 수 있다. 일사병을 한 번 경험한 환자는 체온 조절 능력이 일시적으로 저하되어 같은 환경에서 재발할 확률이 매우 높다. 사고 후 최소 일주일은 격렬한 야외 활동을 삼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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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타장가린 기자 2026/05/06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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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된 건물이나 지하실에서 느끼는 으스스함이 단순한 심리적 착각만은 아닐 수 있다. 낡은 배관과 환기 시스템에서 발생하는 ‘초저주파’가 사람의 스트레스 반응을 자극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캐나다 맥이완대 연구팀은 사람이 인지하지 못하는 초저주파가 신체와 감정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하기 위해 실험을 진행했다. 연구팀은 36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차분하거나 불안감을 유발하는 음악이 재생되는 방에 혼자 앉도록 한 뒤, 이 중 절반에게는 숨겨진 스피커를 통해 약 18Hz의 초저주파를 함께 재생했다. 참가자들은 실험 전후 타액 샘플을 제출하고, 이후 감정 상태와 음악 평가, 초저주파 인지 여부를 보고했다.그 결과, 초저주파에 노출된 참가자들은 해당 소리를 인지하지 못했음에도 타액 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수치가 더 높게 나타났다. 또한 참가자들은 더 예민해지고 흥미가 떨어졌으며, 같은 음악을 더 슬프게 느꼈다고 응답했다. 참가자들은 초저주파 존재를 제대로 구분하지 못했으며, 이러한 변화는 소리 인지에 의한 것이 아닌 신체 반응과 관련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이 같은 변화는 음악의 종류와 관계없이 나타났으며, 참가자의 추측 여부 역시 결과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연구팀은 “오래된 건물, 특히 낡은 배관과 환기 시스템이 있는 지하 공간에서는 초저주파가 존재할 가능성이 높다”며 “이러한 환경에서 느끼는 불안감이나 이상한 분위기를 초자연적인 현상으로 오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초저주파는 20Hz 미만의 매우 낮은 주파수 소리로, 일반적으로 인간의 가청 범위(20~2만Hz) 밖에 있다. 이 소리는 폭풍 등 자연현상뿐 아니라 교통, 환기 시스템, 배관의 기계적 진동과 노후화로 인한 결함 등 일상 환경에서도 쉽게 발생할 수 있다.연구팀은 장기간 초저주파에 노출될 경우 코르티솔 수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지면서 기분 저하나 과민성 증가 등 건강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봤다. 논문 교신저자인 트레버 해밀턴 교수는 “코르티솔 증가는 스트레스 상황에 대응하기 위한 정상적인 반응이지만, 장기간 과도하게 분비될 경우 다양한 신체 질환과 정신 건강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가 36명을 대상으로 한 소규모 실험인 만큼 결과 해석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특정 주파수(약 18Hz)만을 다룬 초기 단계 연구라는 점에서, 다양한 주파수와 노출 시간에 따른 영향을 확인하는 후속 연구의 필요성을 제기했다. 연구를 이끈 로드니 슈말츠 교수는 “실제 환경에서는 여러 저주파가 복합적으로 작용한다”며 “향후 연구가 축적되면 소음 규제나 건축 설계 기준에도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한편,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Frontiers in Behavioral Neuroscience’에 지난 27일 게재됐다.
기타최수연 기자 2026/05/01 2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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