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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감 앓던 10대 소녀, 뇌졸중까지 겪어… 대체 어쩌다가?

    독감 앓던 10대 소녀, 뇌졸중까지 겪어… 대체 어쩌다가?

    독감을 앓던 영국의 한 10대 소녀가 갑작스러운 뇌졸중으로 전신 마비를 겪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4일(현지시각) 영국 매체 ‘더 선(The Sun)’에 따르면, 영국 에식스주에 거주하는 렉시 브라운(15)은 지난해 12월 고열과 어지러움 등 심한 독감 증상을 겪기 시작했다. 렉시는 이틀간 침대에 누워 휴식을 취했지만, 증상이 시작된 지 며칠 지나지 않아 상태가 급격히 악화했다.집에 혼자 있던 렉시는 어머니 스테이시 그랜섬(33)에게 전화를 걸어 팔을 움직일 수 없다며 극심한 통증을 호소했다. 응급 구조대가 현장에 도착했을 당시 렉시는 이미 호흡이 멈춘 상태였다. 구급대원들은 심폐소생술을 시행한 뒤 렉시를 병원으로 이송했고, 의료진은 신경 손상을 최소화하기 위해 렉시를 5일간 인위적인 혼수 상태에 빠뜨렸다.이후 의식을 되찾은 렉시는 목 아래 전신이 마비돼 스스로 걷거나 말할 수 없는 상태였다. 스테이시는 “기저질환도 없던 건강한 10대 아이가 뇌졸중을 겪을 줄은 꿈에도 몰랐다”며 “아이가 깨어났을 때 목 아래로 전신이 마비된 상태였다”고 말했다.의료진은 뇌졸중의 정확한 원인을 단정할 수는 없지만, 렉시가 앓았던 독감이 영향을 미쳤을 가능성이 크다고 설명했다. 현재 렉시는 기관절개관을 삽입한 상태로, 이전처럼 말할 수 있게 됐지만 목소리가 거칠어졌다. 또한 근력을 회복하기 위해 물리치료를 받고 있다.렉시가 겪은 뇌졸중은 뇌로 가는 혈류 공급이 중단되거나 감소하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는 응급 질환이다. 크게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져 발생하는 ‘뇌출혈’로 나뉜다.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한쪽 얼굴이나 팔, 다리에 갑작스러운 마비나 감각 이상이 나타나는 것이다. 말을 제대로 하지 못하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하는 언어 장애가 생기기도 하며, 복시 증상을 겪을 수도 있다. 극심한 벼락 두통이 동반되기도 한다.원인으로는 노화와 가족력, 고혈압·당뇨병 같은 만성질환이 대표적인 위험 요인으로 꼽힌다. 흡연·과도한 음주·운동 부족 등 생활 습관도 영향을 미친다. 렉시의 사례처럼 독감에 걸렸을 때도 뇌졸중 위험이 커질 수 있다.실제로 미국 캘리포니아대 로스앤젤레스캠퍼스 연구팀이 관련 논문 155건을 분석한 결과, 독감이나 코로나19에 걸리면 심혈관질환 위험이 급증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독감 환자는 감염 후 한 달 이내 뇌졸중 위험이 5배 높았다. 연구팀은 감염 과정에서 활성화된 면역 체계가 전신에 광범위한 염증 반응을 유발하고, 이로 인해 혈액이 쉽게 응고되면서 심뇌혈관 합병증 위험이 커진다고 설명했다.뇌졸중 치료는 발생 유형에 따라 달라진다. 뇌경색의 경우 혈전을 녹이는 정맥 내 혈전용해제를 투여한다. 카테터를 이용해 혈전을 직접 제거하는 혈전제거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출혈은 뇌압 조절과 출혈 억제를 위한 약물 치료를 시행하며, 필요할 경우 고인 피를 제거하고 압력을 낮추는 응급 수술을 진행한다.뇌졸중을 예방하려면 평소 고혈압·당뇨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금연·절주와 함께 규칙적인 운동을 실천하는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을 유지하는 것이 좋다. 또한 독감 백신을 접종하면 인플루엔자 감염 자체를 예방해 뇌졸중 위험을 낮추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
    뇌질환김영경 기자2026/05/27 17:20
  • 송은이, “20대 때 너무 많이 마셨다”… 이제 ‘이것’ 끊었다는데?

    송은이, “20대 때 너무 많이 마셨다”… 이제 ‘이것’ 끊었다는데?

    방송인 송은이(53)가 술을 끊었다고 밝혔다.지난 25일 유튜브 채널 ‘이성미의 못 간다’에는 송은이가 출연했다. 이성미가 “술 끊었지?”라고 묻자 송은이는 “1월 7일부터 끊었다”고 답했다. 이에 이성미는 “제일 어려운 거 아니었나, 옛날에 술 좀 했잖아”고 말했다. 송은이는 “20대 때 너무 많이 먹었다”며 “술을 좋아한다, 뭐가 문제냐면 술을 맛있어 한다”고 했다.잦은 음주는 건강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친다. 술을 자주 마시는 것은 고혈압 발생 위험을 높이고 심부전·뇌졸중·간경변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알코올은 세계보건기구(WHO) 산하 국제암연구소(IARC)가 지정한 1군 발암물질로 자주 섭취하면 식도암, 간암, 대장암 등 암 발병률이 높아진다. 이 외에도 잦은 음주는 수면 장애, 신경 질환, 비만, 뇌세포 파괴 등을 유발한다. 술을 자주 마시면 알코올에 대한 우리 몸의 내성이 커져 주량이 늘고 알코올 중독이나 의존증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이런 경우 술을 마시지 못할 때 손떨림, 식은땀, 메스꺼움, 경련, 불면 등의 금단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은 그 자체로 열량이 높고 체내 흡수 과정에서 몸이 독소로 인식해 먼저 연소한다. 이 과정에서 지방 연소가 지연돼 체지방이 축적돼 체중 증가와 비만으로 이어질 수 있다.미국 국립알코올남용중독연구소(NIAAA)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주당 평균 음주량이 남성은 8잔, 여성은 4잔을 초과하면 고위험 음주다. 술을 자주 마신다면 스스로 섭취량을 점검하고 고위험 음주군에 속하지 않는지 확인해야 한다. 고위험 음주군에 속한다면 운동, 산책 등 음주 욕구를 해소할 신체 활동을 꾸준히 해 음주량을 점차 줄여가는 게 좋다. 술을 안 마시는 금주 요일을 정하고 마실 때도 물을 자주 마시는 게 과음을 막는 데 도움이 된다. 공복에 술을 마시는 것은 피하고 안주를 선택할 때는 고지방·고열량 음식보다는 채소나 과일, 지방이 낮은 육류 등을 고르는 게 좋다.한편, 술의 맛을 좋아하게 된 것은 뇌의 보상 체계가 술에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알코올은 쓴맛이 강해 생물학적으로 회피 자극을 불러일으킨다. 그러나 알코올의 맛에 대한 긍정적 감정이나 경험을 반복적으로 겪으면, 술을 마실 때 얻는 도파민과 알코올의 맛이 강하게 연결된다. 이때 뇌가 알코올 자체를 긍정적 보상이 기대되는 신호로 해석해 술이 맛있게 느껴질 수 있다. 입안에 아주 적은 양의 알코올을 넣어 맛만 느끼게 했을 때 뇌 복측 선조체 등 도파민 보상, 기대감, 중독 학습 등과 강하게 연결된 곳이 활성화됐다는 미국 콜로라도대의 연구도 있다.
    뇌질환김영경 기자 2026/05/27 10:40
  • 이경규, “‘이 증상’ 나타나 뇌졸중 의심”… 무슨 일?

    이경규, “‘이 증상’ 나타나 뇌졸중 의심”… 무슨 일?

    방송인 이경규(65)가 자신을 둘러싼 뇌졸중 발병설을 해명했다.지난 23일 유튜브 채널 ‘김국진 김용만의 길’에는 이경규가 출연했다. 이경규는 최근 한 유튜브 영상에서 어눌한 발음과 좋지 않은 안색을 보여 건강에 대한 우려를 불러일으켰다. 이후 그가 지난 2013년 심근경색으로 수술받은 사실까지 알려지며 건강 이상설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에 대해 이경규는 “촬영 후반부에 가서 목이 안 좋았다”며 “아는 동생의 친구가 영상을 보고 내 지인에게 전화해서 ‘경규 형님 뇌졸중 아니냐, 말투가 많이 어눌하다’고 했다더라”고 말했다. 이어 “화가 많이 나서 목이 쉬어서 그런 거다”며 “얼마 전 받은 건강 검진에서도 이상이 없었다”고 해명했다.뇌졸중은 뇌혈관 질환과 같은 말로, 뇌의 일부분이 손상돼 나타나는 신경학적 증상을 말한다. 뇌졸중에는 혈관이 막혀 해당 혈관으로부터 혈액을 공급받던 뇌의 일부가 손상되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뇌혈관이 터져 뇌 안에 피가 고여 그 부분의 뇌가 손상되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이 있다. 국내에는 뇌경색 환자가 뇌졸중 환자 중 약 85%를 차지한다. 뇌졸중의 원인에는 ▲혈전증 ▲색전증 ▲고혈압성 뇌 내 출혈 ▲혈관 기형 ▲혈액 질환 등이 있다. 고혈압, 당뇨, 고지혈증 등으로 뇌혈관 벽이 두꺼워지거나, 뇌혈관이 약해지고 터져 뇌졸중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뇌졸중의 대표적인 증상으로 ▲반신 마비 ▲반신 감각 장애 ▲언어 장애 ▲발음 장애 ▲시력 장애 ▲어지럼증 ▲두통 등이 있다. 한쪽의 얼굴, 팔, 다리 등에 멍멍하고 저린 느낌이 들고, 마비가 오거나 힘이 빠진다. 정신이 명료하지만, 갑자기 말을 잘하지 못하거나 타인의 말을 이해하지 못한다. 혀나 목구멍 등의 근육이 마비돼 발음을 정확히 하지 못하기도 한다. 극심한 두통이 나타나며 어지럽고 물건이 두 개로 보이는 복시가 나타날 수 있다. 뇌졸중은 증상을 바탕으로 CT, MRI 등의 영상학적 검사를 통해 뇌 상태를 파악해 진단한다. 뇌 혈류가 흐르는 양을 측정하기 위해 관류 검사, 혈관 검사 등을 시행하기도 한다.갑작스레 뇌졸중 증상이 나타나면 빠르게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 119에 신고하고 병원 이송을 기다리는 동안 옷을 느슨하게 해서 환자의 원활한 호흡을 도와야 한다. 또한, 환자가 갑자기 토를 한다면 고개를 옆으로 돌려 이물질이 기도를 막지 않도록 해야 한다. 급성 뇌경색의 경우 증상이 나타나고 3시간 내에 진단해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초기 뇌 손상의 진행을 늦출 수 있다. 뇌출혈도 증상이 나타나면 혈압 조절, 뇌압 조절 등 응급 치료를 최대한 빨리 받아야 한다.동맥 경화, 고혈압, 당뇨병, 흡연 등 뇌졸중 위험 요소가 있다면 전문의의 진료를 받으며 평소 증상과 원인을 잘 관리해야 한다. ▲과도한 음주 ▲흡연 ▲고염분 식사 등은 혈관 건강을 악화할 수 있어 피해야 한다. 과체중·비만인 경우 꾸준한 운동과 식단 관리로 적정 체중을 유지하는 게 좋다. 혈압이 높은 사람은 심장박동을 급격히 올리는 격한 운동을 하면 혈관에 오히려 무리가 갈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이 외에도 몸이 갑작스레 너무 추운 온도에 노출되지 않도록 주의하고 평소 뇌졸중 의심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지 확인하는 게 좋다.
    뇌질환이아라 기자2026/05/26 15:10
  • 혈액 속 ‘면역 바코드’로 뇌전증 읽어낸다… “AI 진단 정확도 80%”

    혈액 속 ‘면역 바코드’로 뇌전증 읽어낸다… “AI 진단 정확도 80%”

    장시간 걸리는 뇌파 검사나 고가의 MRI 촬영 없이, 뇌전증 환자의 피를 뽑아 그 속에 있는 면역세포를 분석하는 것만으로 질환을 감별하고 뇌의 구조적 위축까지 예측할 수 있는 새로운 길이 열렸다.뇌전증은 뇌 신경망의 비정상적인 전기 활동으로 경련과 발작이 반복되는 복잡한 신경 질환이다. 그동안 주로 뇌 자체의 문제로만 여겨졌으나, 최근에는 전신 면역 체계의 이상이 발병에 깊이 관여한다는 사실이 속속 밝혀지고 있다. 그러나 현재 질환을 진단하고 중증도를 평가하려면 긴 시간이 걸리는 복잡한 검사에 의존해야만 해, 간편한 혈액 검사 방식의 진단 지표 도입이 절실한 상황이었다.이에 서울대병원 신경과 주건·이상건 교수, 중환자의학과 신용원 교수, 입원의학센터 홍상빈 교수(現 임상유전체의학과) 공동 연구팀은 외부의 병원균과 싸우는 우리 몸의 핵심 방어군인 T세포에 주목했다. 혈액 속 T세포 표면에는 적을 식별할 수 있는 고유한 유전자 서열 구조인 수용체(TCR)가 존재하는데, 이는 마치 상품마다 각기 다른 정보를 담고 있는 바코드와 같아 일종의 ‘면역 바코드’로 불린다. 평상시 건강한 사람의 혈액에는 다양한 적에 대비하기 위해 수많은 종류의 면역 바코드가 골고루 존재한다. 그러나 몸속에 특정 병원균이 침입하여 이를 인식한 맞춤형 T세포 군대만 비정상적으로 집중 증식하게 되면, 한정된 혈액 내에서 전체 면역 바코드의 가짓수와 다양성은 오히려 줄어드는데 이를 면역학적으로 ‘클론 확장(Clonal expansion)’ 현상이라 한다.연구팀은 뇌전증 역시 전신적인 적응면역 체계의 활성화를 동반하는 질환이라면, 환자의 혈액 속에서도 이처럼 특정 면역 바코드만 비정상적으로 증식하여 전체적인 다양성이 감소하는 현상이 관찰될 것으로 가설을 세웠다.이를 확인하기 위해 연구팀은 뇌전증 환자 45명과 건강한 대조군 55명 등 총 100명의 말초혈액을 채취해 심층 분석을 진행했다. 특히 뇌전증 환자군은 ▲약물 조절 양호 환자(WCE) 14명 ▲난치성 환자(DRE) 22명 ▲신경염증 관련 환자(NIE) 9명으로 세분화해 질환의 중증도에 따른 차이를 살폈다.이어 연구팀은 T세포 수용체의 유전적 구성을 차세대 염기서열 분석법으로 정밀 비교했다. 분석 결과, 실제 뇌전증 환자군은 건강한 대조군에 비해 전반적인 면역 바코드의 다양성이 현저히 낮았다. 특히 약물이 듣지 않는 난치성 환자나 신경염증을 동반한 환자일수록 특정 면역 바코드만 집중적으로 증식하는 현상이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이는 뇌전증이 단순 뇌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라, 전신 면역 체계가 불균형해진 상태임을 뜻한다.나아가 연구팀은 최적의 인공지능 진단 모델을 개발하기 위해 18가지의 면역 데이터 조합에 9종의 머신러닝 알고리즘을 적용하여 총 162개의 진단 예측 모델을 구축했다.분석 결과, 환자의 나이나 성별 등 부가 정보 없이 오직 T세포 수용체의 ‘유전자 조합 패턴(V, J 유전자)’ 데이터만을 집중적으로 학습시킨 모델(랜덤 포레스트 알고리즘)이 가장 뛰어난 감별 능력을 보였다. 이 최적의 모델은 혈액 분석 데이터만으로 뇌전증 환자와 건강한 일반인을 평균 80%의 높은 정확도로 감별해 냈다. 또한, 인공지능 예측의 전반적인 변별력과 신뢰도를 나타내는 곡선하면적(AUC) 수치 역시 0.80을 기록하며 비침습적 진단법으로서의 우수한 성능을 입증했다.주목할 만한 점은 이러한 혈액 속 면역 지표의 변화가 실제 뇌의 물리적 구조 변화와도 직접적으로 연결되어 있었다는 것이다. 뇌 영상 촬영이 가능한 환자 21명의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면역 바코드의 다양성이 낮아질수록 뇌의 ‘시상(Thalamus)’과 ‘기저핵(Basal ganglia)’ 부위의 부피가 감소하는 뇌 위축 현상이 확인됐다. 이 두 부위는 뇌에서 발작이 발생하고 퍼져나가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곳으로, 전신 면역의 활성화가 뇌전증 관련 신경 퇴행으로 이어진다는 중요한 연결고리를 보여준다.신용원 교수(중환자의학과)는 “혈액 속 면역세포의 변화가 뇌의 구조적 위축과 연관된다는 점을 확인한 것은 의미가 크다”며 “뇌전증 환자의 경과를 모니터링하고, 향후 면역 조절을 통한 새로운 치료 전략을 모색하는 데 중요한 근거가 될 것”이라고 했다.주건 교수(신경과)는 “뇌전증은 그동안 뇌 자체의 문제로만 국한돼 인식되어 왔으나, 이번 연구는 전신 면역 시스템의 관점에서 질환을 바라봐야 한다는 점을 시사한다”며 “환자 개개인의 면역 상태에 기반한 정밀 의료를 실현하는 데 한 발짝 더 다가섰다”고 말했다.이번 연구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연구재단의 기초연구사업 우수신진연구 지원을 받아 수행됐으며, 국제 학술지인 ‘임상 및 중개 신경학 연보(Annals of Clinical and Translational Neurology)’ 최근호에 게재됐다.
    뇌질환오상훈 기자2026/05/26 13:45
  • “글씨만 봐도 안다” 치매 조기 발견하는 ‘뜻밖의 방법’

    “글씨만 봐도 안다” 치매 조기 발견하는 ‘뜻밖의 방법’

    손 글씨의 속도와 획의 움직임만 분석해도 인지기능 저하를 조기에 알아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손 글씨는 단순히 손을 움직이는 동작이 아니다. 글을 쓰려면 손의 미세한 움직임을 조절하는 능력은 물론, 감각 정보를 받아들이고 정리하며 언어를 처리한 뒤 이를 글자로 옮기는 복잡한 뇌 기능이 동시에 작동해야 한다. 이 때문에 인지기능이 떨어지면 글씨가 느려지거나 끊기고, 획의 흐름이 부자연스러워질 수 있다.포르투갈 에보라대 연구진은 요양시설에 거주하는 62~92세 노인 58명을 대상으로 이를 확인하는 실험을 진행했다. 이 가운데 38명은 이미 인지기능 저하 진단을 받은 상태였다. 참가자들은 디지털 태블릿 위에서 선 긋기와 점 찍기, 문장 베껴 쓰기, 받아쓰기 등 다양한 필기 과제를 수행했다.분석 결과, 단순히 선을 긋거나 점을 찍는 과제에서는 인지기능 정상군과 저하군의 차이가 거의 나타나지 않았다. 하지만 받아쓰기처럼 소리를 듣고 내용을 이해한 뒤 이를 글로 옮겨야 하는 복합 과제에서는 뚜렷한 차이가 확인됐다.인지기능 저하가 있는 참가자들은 글쓰기를 시작하기까지 더 오랜 시간이 걸렸고, 획이 더 자주 끊겼으며, 전체 필기 시간도 더 길었다. 특히 문장이 길고 복잡할수록 이런 차이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연구를 이끈 아나 리타 마티아스 박사는 "글쓰기는 단순한 손동작이 아니라 뇌 상태를 보여주는 창"이라며 "인지기능이 저하되면 계획·기억·집행 기능이 떨어지면서 글씨가 느려지고 덜 매끄러워진다"고 했다.연구진은 손 글씨 분석이 앞으로 병원이나 요양시설, 지역 보건소 등에서 인지기능 저하를 선별하는 간단한 검사로 활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침습적 검사나 고가 장비 없이도 디지털 펜과 태블릿만 있으면 비교적 쉽고 저렴하게 측정할 수 있기 때문이다.전문가들은 인지기능 저하는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평소보다 글씨가 눈에 띄게 느려지거나 삐뚤어지고, 단어를 자주 빠뜨리거나 받아쓰기가 어려워졌다면 단순한 노화로 넘기지 말고 전문의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인간 신경과학 프론티어스(Frontiers in Human Neuroscience)'에 지난 20일 게재됐다. 
    뇌질환장가린 기자 2026/05/24 07:00
  • 같은 당뇨·고혈압이라도, 여성이 치매 더 위험

    같은 당뇨·고혈압이라도, 여성이 치매 더 위험

    동일한 치매 위험 요인이 남성보다 여성에게 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미국 캘리포니아대 샌디에이고교 의과대학 신경과학과 메건 피츠휴 교수와 주디 파 교수 연구팀 연구팀은 중장년 및 노인 1만7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진행한 대규모 연구를 통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했다. 이 연구 결과는 최근 국제 학술지 '성차 생물학(Biology of Sex Differences)'에 게재됐다.미국에는 현재 약 700만명에 달하는 알츠하이머병 환자가 있으며 이 중 대다수가 여성이다. 여성이 남성보다 오래 산다는 사실만으로는 이러한 성별 격차를 완전히 설명하지 못한다. 이에 연구팀은 보건 및 은퇴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중장년과 노년기 성인 1만7000명 이상의 자료를 분석했다. 교육 수준, 청력 손실, 흡연, 음주, 비만, 우울증, 신체 활동 부족, 고혈압, 당뇨병을 포함해 이미 증명된 13가지 수정 가능한 치매 위험 요인을 조사했다.분석 결과 위험 요인의 유병률에서 성별 차이가 나타났다. ▲우울증(여성 17%, 남성 9%) ▲신체 활동 부족(여성 48%, 남성 42%) ▲수면 문제(여성 45%, 남성 40%)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났다. 교육 수준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약간 낮았다. 반면 ▲청력 손실(남성 64%, 여성 50%) ▲당뇨병(남성 24%, 여성 21%) ▲과도한 음주(남성 22%, 여성 12%) 비율은 남성이 더 높았다. 고혈압은 남녀 모두 10명 중 6명꼴로 광범위하게 나타났으며 평균 체질량지수도 양쪽 모두 과체중이나 비만 범위에 속했다.주목할 점은 특정 위험 요인이 여성의 인지 기능 저하와 더 강력하게 연관돼 있다는 사실이다. 고혈압과 높은 체질량지수를 포함한 심혈관 및 대사 건강 조건은 여성의 인지 기능과 더 강한 부의 상관관계를 보였다. 청력 손실과 당뇨병은 남성에게 더 흔한데도 여성의 인지 기능 하락과 더 밀접하게 연결돼 있었다. 이는 남성에게 경미한 영향을 미치는 건강 문제가 여성의 뇌 건강에는 훨씬 더 강력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분석이다.연구팀은 "인구 전체에서 가장 흔한 치매 위험 요인에만 집중하기보다 특정 집단 내에서 인지적 영향이 가장 큰 요인의 관리 우선순위를 정하는 방식이 더 효과적일 수 있다"며 "여성의 경우 우울증 관리, 신체 활동 증가, 고혈압을 비롯한 심혈관 건강 개선에 더 많은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고 말했다.
    뇌질환구교윤 기자2026/05/21 14:10
  • 초미세 먼지 때문에 치매 위험 4배 높아졌다

    초미세 먼지 때문에 치매 위험 4배 높아졌다

    초미세먼지가 각종 호흡기질환 위험을 높인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최근에는 호흡기뿐 아니라 뇌에도 영향을 미쳐, 치매와 같은 뇌질환의 발병 위험이 증가한다는 연구 결과도 나오고 있다.미국 플로리다대 게인즈빌캠퍼스 연구팀은 덴마크에 거주하는 65~95세 남녀 약 210만명의 의료 기록을 분석해 초미세먼지와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노출 정도와 루이체 치매, 파킨슨병 관련 치매의 연관성을 분석했다. 두 치매는 흔히 ‘파킨슨 증상’이라고 불리는 움직임 장애가 동반되는 것이 특징으로, 손을 떨거나 행동이 느려지고 움직임이 뻣뻣해지는 증상을 보인다. 치매가 파킨슨 증상보다 먼저 나타나면 루이체 치매, 나중에 나타나면 파킨슨병 치매일 가능성이 높다.연구 기간 동안 조사 대상에 포함된 인원 중 3024명이 루이체 치매를, 3808명은 파킨슨병 치매를 진단 받았다. 연구진은 연령·성별·진단 시점을 기준으로 치매 환자 1명당 10명의 대조군을 선정해 지난 10년 간 대기오염 노출 정도를 비교했다. 각 참가자들의 대기오염 노출량은 거주지 주소를 통해 확인했다.연구 결과, 초미세먼지 또는 이산화질소에 노출될 경우 루이체·파킨슨병 치매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초미세먼지 농도가 5µg/m³ 증가할 때마다 루이체 치매와 파킨슨병 치매 위험이 각각 3.7배, 2.4배씩 상승했다. 이산화질소 노출이 10µg/m³ 증가할 때도 루이체 치매 발병 위험이 두 배 가까이(1.95배) 높아졌다.연구진은 이번 연구로 대기오염과 치매의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입증한 것은 아니지만, 분명한 연관성이 있음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연구를 진행한 디미트리 다비도우 박사는 “이러한 대기오염 물질들은 대부분 사람들이 매일 노출되는 것으로, 교통수단이나 선박 등에서 비롯된다”며 “크기가 매우 작아 흡입 후 혈류를 통해 뇌로 들어갈 수 있다”고 말했다. 해당 연구를 검토한 미국 의료법인 노스웰헬스 재클린 몰린 박사 역시 “대기오염 물질이 염증을 유발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라며 “다른 신체 장기에 영향을 미치는 것처럼 뇌에서도 같은 작용을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 학술지 ‘자마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에 최근 게재됐다.한편, 대기오염 노출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는 외출 전 대기오염 농도를 확인하고, 농도가 높은 날에는 장시간 야외 활동을 피하는 것이 좋다. 반드시 외출해야 한다면 식품의약품안전처에서 인증한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로변이나 공사장 주변처럼 대기오염 농도가 높은 장소는 피하도록 한다. 귀가 후에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몸에 남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외부 공기질이 비교적 괜찮은 시간대를 골라 환기하는 등 실내 공기질 또한 적절히 관리할 필요가 있다.
    뇌질환전종보 기자2026/05/19 18:13
  • 마라톤 완주 1주일 후… ‘강철 체력’ 아빠 덮친 반전 사연

    마라톤 완주 1주일 후… ‘강철 체력’ 아빠 덮친 반전 사연

    풀코스 마라톤을 완주했던 30대 남성이 갑작스럽게 뇌졸중 진단을 받은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8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레스터에 거주하는 라이언 울리(33)는 2024년 4월 런던 마라톤에 참가해 3시간 27분이라는 기록으로 완주했다. 그는 대회를 앞두고 약 4개월간 강도 높은 훈련과 식단 관리를 이어왔으며, 대회 당일까지도 건강에 이상이 없었다고 한다.마라톤 완주 1주일 뒤 상황은 급변했다. 울리는 아들의 생일을 맞아 트램펄린 공원을 찾았다가 갑자기 몸에 이상을 느끼고 쓰러졌다. 그는 “마라톤 이후에도 몸 상태가 좋았고 특별히 아픈 곳도 없었다”며 “아들을 잡으려고 허리를 숙이는 순간 저리고 쑤시는 듯한 이상 증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어 “갑자기 식은땀이 쏟아져 누워 있어야 했고, 바깥 공기를 쐬러 나갔다가 구토까지 하기 시작했다”며 “그제야 뭔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고 병원으로 향했다”고 했다.병원 검사 결과 그는 뇌졸중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울리에게 선천적으로 심장에 작은 구멍이 남아 있는 ‘난원공 개존증’이 있었고, 마라톤 완주 과정에서의 과도한 신체 부담이 혈전 형성과 뇌졸중을 유발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울리는 이후 심장 구멍을 막는 봉합 수술을 받았으며 약 6주간 물리치료를 이어갔다. 그는 당시 몸 왼쪽을 움직이지 못해 다시 걷는 법부터 배워야 했다. 현재는 다시 달리기를 시작했지만 풀코스 마라톤 복귀는 쉽지 않은 상태다. 그는 “몸이 무리하지 말라고 경고하면 절대 무시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조직이 손상되고, 그로 인해 신체 기능에 장애가 발생하는 질환이다. 크게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국내에서는 뇌경색이 전체 뇌졸중의 약 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뇌 손상 부위에 따라 반신마비와 감각 저하, 언어장애, 시야 장애 등의 후유증이 남을 수 있다.한편, 난원공 개존증은 태아 시기 심장에 존재하던 작은 구멍인 난원공이 출생 후에도 완전히 닫히지 않은 상태를 말한다. 전 세계 성인 약 25%에서 발견될 정도로 비교적 흔하며 대부분 특별한 증상은 없다. 다만 드물게 과도한 운동을 하거나 피로 상태에서 호흡 곤란이나 흉통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또한 혈전이 이 통로를 통해 뇌혈관으로 이동하면서 뇌경색을 일으킬 수 있다.실제로 중앙대병원 순환기내과 연구팀이 대한내과학회지에 발표한 논문에 따르면, 난원공 개존증은 특정 상황에서 ‘역설적 색전증’을 통해 뇌경색 원인이 될 수 있다. 역설적 색전증은 정맥을 타고 흐르던 혈전 등 이물질이 심장의 비정상적인 구멍을 통해 동맥으로 이동해 뇌 등 다른 신체 부위를 막는 현상을 말한다. 특히 난원공 개존증과 연관된 뇌경색 환자는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같은 전형적인 위험 요인이 적은 젊은 연령층에서도 발생하는 경우가 흔해 주의가 필요하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9 16:40
  • “죽을 운명이라 생각해” 왕좌의 게임 에밀리아 클라크, 뇌출혈만 두 번… 왜?

    “죽을 운명이라 생각해” 왕좌의 게임 에밀리아 클라크, 뇌출혈만 두 번… 왜?

    영국 배우 에밀리아 클라크(39)가 과거 두 차례 뇌출혈을 겪었던 당시를 회상했다.지난 14일(현지시각) 영국의 소설가 엘리자베스 데이가 진행하는 팟캐스트 ‘How To Fail with Elizabeth Day’에 출연한 에밀리아 클라크는 뇌출혈 투병 경험을 털어놨다.클라크는 2011년 HBO 드라마 시리즈 ‘왕좌의 게임’ 첫 시즌 촬영을 마친 직후 뇌출혈을 겪었다고 밝혔다. 그는 “갑작스러운 삶과 커리어의 변화로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고 있었다”며 “헬스장에서 운동하다 쓰러졌고, 마치 고무줄이 뇌를 세게 조였다가 튕겨 나가는 느낌이었다”고 말했다. 이어 “화장실로 기어가 구토를 하면서 뇌 손상이 오고 있다는 걸 직감했다”고 했다. 이후 그는 뇌 전문 병원으로 이송돼 뇌출혈 진단을 받았다.고비는 한 번 더 찾아왔다. 클라크는 2013년 미국 뉴욕에서 브로드웨이 연극에 출연하던 중 두 번째 뇌동맥류 파열을 겪었다. 그는 “내가 원래 죽어야 할 운명이었다고 확신했다”며 “매일 그 생각만 했다”고 말했다. 또 “이후 두통이 생길 때마다 또 다른 출혈이 발생할까 두려움에 시달렸다”고 했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는 허혈성 뇌졸중(뇌경색)과 혈관이 파열되는 출혈성 뇌졸중(뇌출혈)으로 나뉜다. 이 가운데 뇌출혈은 고혈압 등으로 약해진 혈관이 파열되면서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뇌혈관 일부가 풍선처럼 부풀어 오른 ‘뇌동맥류’가 터질 경우 지주막하출혈로 이어질 수 있다. 뇌동맥류 파열은 사망률이 50~60%에 이르는 치명적인 응급 질환이다.뇌동맥류는 파열 전까지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많아 조기 발견이 쉽지 않다. 대부분은 지주막하출혈이 발생한 뒤 발견되며, 일부는 동맥류 크기가 커지면서 주변 신경이나 뇌 조직을 압박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뇌동맥류가 파열되면 머리가 터질 듯한 극심한 두통이 갑자기 발생하는 것이 특징이다. 이와 함께 목이 뻣뻣해지거나 의식 저하, 구토, 마비, 경련 등의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일반적으로 뇌졸중은 고령층에서 많이 발생하지만, 과로와 극심한 스트레스, 수면 부족 등이 겹치면 젊은 층에서도 발생할 수 있다. 이집트 카이로대 의과대학, 사우디아라비아 제다대 등 공동 연구팀이 총 23개 연구를 메타분석한 결과, 심리적 스트레스에 지속적으로 노출된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뇌졸중 발생 위험이 약 46%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예방을 위해서는 생활 습관 관리가 중요하다. 금연과 절주, 혈압·혈당 관리가 필수적이며 충분한 수면과 규칙적인 생활 패턴을 유지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특히 40대 이상이거나 가족력이 있는 경우 정기적인 뇌혈관 검사를 통해 조기에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좋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8 19:30
  • 은행잎 추출물, 알츠하이머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한다

    은행잎 추출물, 알츠하이머 유발하는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한다

    은행잎 추출물이 알츠하이머성 치매의 원인으로 알려진 베타아밀로이드의 응집을 억제할 수 있는 가능성이 또다시 확인됐다.한국의학바이오기자협회가 18일 서울 중구 한국프레스센터에서 개최한 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서, 양영순 순천향대 천안병원 신경과 교수(대한치매학회 보험이사)가 은행잎 추출물의 올리고머화 억제 효과를 아밀로이드 PET 검사를 통해 입증한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논문은 최근 발행된 알츠하이머병 저널(Journal of Alzheimer's Disease)에 정식 게재됐다.양영순 교수는 지난해 발표한 선행 연구에서 바이오마커를 활용해 은행잎 추출물 올리고머화 억제 가능성을 제시한 바 있지만, 현시점 가장 정확한 검사 기법인 PET 영상으로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가 확인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베타아밀로이드 단백질은 정상적인 세포에서도 자연적으로 발생하며, 신경세포의 성장과 회복에 관여하지만 손상되면 이들은 뇌 조직에서 뭉쳐 덩어리를 형성하며 독성을 유발한다. 작은 덩어리 형태인 올리고머(oligomer), 섬유 형태의 아밀로이드 피브릴(fibril), 큰 덩어리인 아밀로이드 플라크(amyloid plaque) 단계로 응집이 이뤄지는데, 플라크 형태에 이르면 뇌신경 세포가 손상되며 뇌 위축 등으로 치매와 같은 인지 및 뇌 기능 장애를 나타낸다.​양영순 교수팀은 아밀로이드 PET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경도인지장애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군에는 은행잎 추출물 1일 240mg를, 대조군에는 오메가-3, 콜린전구체 등 기존 인지보조제를 18개월간 투여해 임상 경과를 비교했다. 바이오 마커 MDS-Oaβ를 활용한 선행 연구와 달리 이번 연구에서는 아밀로이드 PET 영상을 기반으로 SUVR(Standardized Uptake Value Ratio) 값을 산출하는 방식으로 이뤄졌다. MDS-Oaβ는 혈액을 기반으로 올리고머화를 측정하지만, 아밀로이드 PET 검사는 뇌를 직접 촬영해 아밀로이드 플라크가 얼마나 침착되어 있는지를 영상으로 확인하는 방식으로 정확도와 신뢰도가 높아 치매의 경과를 확인하는 검증된 표준 지표로 활용되고 있다. 양 교수가 지표로 활용한 SUVR은 PET 영상으로 확인되는 임상적 변화를 수치화한 것으로 수치가 높을수록 뇌에 아밀로이드가 더 많이 응집되었음을 의미한다.연구 결과, 대조군에서는 전두엽, 두정엽, 측두엽, 후두엽 등 뇌 전반에서의 SUVR 값이 18개월 경과한 시점에서 유의미한 증가가 확인된 반면, 은행잎 추출물 투여군에서는 최초 측정치와 연구 종료 시점 측정치의 차이가 없었다. MDS-Oaβ 검사에서는 단백질이 뭉치는 올리고머화 경향이 오히려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은행잎 추출물 투약군에서 MDS-Oaβ는 최초 0.87±0.14에서 종료 시점 0.79±0.13으로 유의미한 감소가 확인됐다. 대조군에서는 MDS-Oaβ가 0.86±0.11에서 0.95±0.21로 늘어나 투약이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시간이 경과함에 따라 뭉치는 경향성은 높아졌다.양 교수는 “아밀로이드가 응집에 대한 바이오 마커 수치가 낮아지고, 그 결과 베타아밀로이드가 더 이상 늘어나지 않는 현상이 PET 영상을 통해 직접 확인됨에 따라 은행잎의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에 작용하는 메커니즘이 더욱 정교하게 검증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은행잎 추출물의 이러한 기전은 복용 환자의 실제 증상과 인지 기능과도 직결됐다. 연구에 참여한 경도인지장애 환자 중 은행잎 추출물 복용군에서는 18개월 후 알츠하이머병으로 전환된 환자가 확인되지 않아 전환율은 0%로 추산됐다. 대조군에서는 같은 기간 경과 후 28.6%가 알츠하이머 진단을 받은 것과 대조적인 결과다. 양 교수는 “경도인지장애 환자는 연간 10~15%가 치매로 전환되는 것을 감안하면 1년 6개월이 지난 시점에 알츠하이머로 전개된 환자가 없었다는 것은 베타아밀로이드 응집 억제가 실제 질환의 전개와 밀접히 이어져 있다는 방증”이라고 했다.인지 기능의 안정적 유지 효과도 확인됐다. 연구팀은 기억력, 주의력, 일상생활 지표 등 인지 능력을 측정하는 K-MMSE(한국판 간이정신상태검사), CDR-SB(임상치매평가척도)를 통해 인지 안정을 확인했다. 그 결과 은행잎 추출물 복용군에서는 기간 중 K-MMSE, CDR-SB 두 수치 모두에서 유의한 변화가 관찰되지 않아 연구 참여 환자 전원이 ‘인지 안정’ 판정을 받았으나, 대조군에서는 환자의 57.1%가 연구 기간 중 ‘인지 저하’가 일어난 것으로 판단됐다.은행잎 추출물에 대한 양 교수의 연구는 기존 증상을 일시적으로 억제하는 형태의 경도인지장애 환자 치료를 치매가 악화되는 원인을 직접 제어하는 형태의 치료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양영순 교수는 “인지 기능에 관여하는 신경전달물질을 보충하는 형태의 치료제의 경우 깜빡하는 증상을 일시적으로 억제해 일상생활을 도와주는 성격의 기전이기 때문에 발병 자체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베타아밀로이드 응집이라는 질환의 원인 요소에 직접 작용하는 형태의 약물은 치매 치료의 패러다임을 증상 억제에서 원인 제거로 바꾸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미디어 라운드테이블에 참석한 김희진 한양대병원 신경과 교수도 실제 진료 사례를 통해 연구 결과의 의미를 설명했다. 김희진 교수가 소개한 환자는 70대 초반 경도인지장애 외래 환자로 반복적인 질문과 약속을 잊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고, 검사 결과 아밀로이드 PET 양성 소견이 확인된 사례다. 아직 일상생활은 유지되고 있었지만, 이미 알츠하이머병의 핵심 병리 변화가 시작된 상태로 통상적으로 이 단계 환자에게는 꾸준한 관찰과 생활 습관 개선 유도, 인지 기능을 보조하는 약제를 투여하는 치료가 이뤄진다. 김 교수는 “은행잎 추출물은 이러한 환자에게는 단순히 기억력 증상을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아밀로이드 축적과 인지 저하 진행을 늦추기 위한 약물적 접근의 대안이 될 것”이라며 “특히 아밀로이드를 제거할 수 있는 항체 치료와 제거했음에도 다시 축적되는 경향이 있는 환자가 아밀로이드의 응집을 느리게 하는 은행잎제제를 같이 복용한다면 그 효과성을 좀 더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뇌질환한희준 기자2026/05/18 15:10
  • 상간녀 집에서 쓰러진 남편… 뇌졸중 ‘골든타임’ 놓쳤다, 왜?

    상간녀 집에서 쓰러진 남편… 뇌졸중 ‘골든타임’ 놓쳤다, 왜?

    상간녀 집에서 술을 마시던 남편이 뇌졸중으로 쓰러져 병수발을 맡게 된 아내의 사연이 전해졌다. 지난 12일 방송된 JTBC ‘사건반장’ 별별상담소에는 남편과의 이혼을 고민 중이라는 여성 A씨의 사연이 소개됐다. A씨는 지역 유지 아들이었던 남편의 적극적인 구애로 결혼했다. 남편은 신혼 초 친정의 사업 위기를 도와주기도 했지만, 이후 평생 술과 유흥에 빠져 지냈다. 생활비는 시댁 지원에 의존했고, A씨는 시댁의 간섭 속에서도 시부모를 20년간 모셨다고 밝혔다.하지만 시부모가 세상을 떠난 뒤에도 남편의 방탕한 생활은 계속됐다. 결국 재산 대부분을 탕진했고, A씨는 생계를 위해 5년 전부터 반찬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 그러던 중 남편은 지인들과 술자리를 가진다며 외출했다가 뇌졸중으로 쓰러져 중환자실에 입원했다. 이후 남편이 쓰러진 장소가 오랜 기간 만나온 상간녀의 집이었다는 사실이 드러났다.상간녀는 당황한 나머지 곧바로 119에 신고하지 않고 남편의 지인에게 연락하며 시간을 허비했다. 이 과정에서 골든타임을 놓친 남편은 수술 후에도 의식을 찾지 못한 채 병상에 누워 있는 상태다. A씨는 “아직도 밤에 생각하면 열불이 나 잠을 못 자겠다”며 “그래도 아픈 사람과 이혼하는 게 맞는지 고민된다”고 말했다.남편의 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혈관이 막혀 발생하는 뇌경색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로 나뉜다. 죽상동맥경화에 의한 혈전증, 색전증, 고혈압성 뇌출혈, 동맥류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뇌졸중이 발생하면 손상된 뇌 부위 기능에 따라 다양한 증상이 나타난다. 대표적으로 반신마비, 언어장애, 발음장애 등이 생길 수 있다. 갑자기 한쪽 눈이 보이지 않거나 시야 일부가 어둡게 느껴지기도 한다. 후두엽에 이상이 생기면 반대편 시야에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심하면 혼수상태나 식물인간 상태로 이어질 수도 있다. 특히 과도한 음주는 뇌졸중 위험을 높인다. 술은 혈관 기능을 손상시켜 뇌혈관에 부담을 준다. 장기간 과음하면 혈관이 딱딱해지는 동맥경화 위험도 커진다. 이로 인해 뇌출혈이나 뇌경색 발생 위험이 커질 수 있다. 여기에 심한 스트레스, 과로, 탈수, 갑작스러운 추위 노출 등도 뇌졸중을 촉발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뇌졸중은 대표적인 응급질환이다. 치료가 늦어질수록 뇌 손상이 커지고 영구적인 장애가 남을 가능성이 높아진다. 갑작스럽게 말이 어눌해지거나 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는 등의 이상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119에 신고해야 한다. 사건처럼 갑작스럽게 쓰러진 경우에도 지체없이 신고해 골든타임을 확보해야 한다.혈류 공급이 중단된 시간이 길어질수록 회복 가능성은 낮아진다. 뇌경색은 빠른 혈관 재개통으로 뇌 손상을 최소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혈전을 녹이는 혈전용해제 주사나 추가 혈전 생성을 막는 항혈전제 치료가 시행된다. 뇌출혈 환자는 CT(컴퓨터단층촬영)나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로 출혈 위치와 정도를 확인한 뒤 치료 방향을 결정한다. 출혈이 경미하면 약물치료를 진행하지만, 출혈량이 많거나 의식 상태가 악화되면 수술이 필요할 수 있다.예방을 위해서는 평소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위험 인자를 꾸준히 관리해야 한다. 금주와 금연도 중요하다. 또 일과성 뇌 허혈 발작 증상이 있었다면 반드시 진료받아야 한다. 심방세동 등 부정맥 관리에도 신경 써야 한다.
    뇌질환이아라 기자 2026/05/14 22:40
  • “참으니 괜찮아졌네”… 사라지면 더 무서운 뇌졸중 증상, 뭘까?

    “참으니 괜찮아졌네”… 사라지면 더 무서운 뇌졸중 증상, 뭘까?

    눈꺼풀이 내려앉고 어지러웠는데 시간이 지나니 언제 그랬냐는 듯 감쪽같이 사라졌다. 안도할 게 아니라 더 걱정하면서 병원을 찾아야 한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조원상 교수가 근무 중인 병원 유튜브를 통해 지나치기 쉬운 뇌졸중 증상들을 말했다. 피곤해서, 나이가 들어서 당연한 현상이라고 넘어가는 순간에 뇌졸중을 방치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극심한 두통=두통과 함께 어지러움과 구토도 동반한다. 뇌졸중과 연관된 두통은 우리가 흔히 겪는 긴장성 두통이나 편두통과는 느낌이 확연히 다르다. 평소 한 번도 느껴본 적이 없는 극심한 통증이다. 어지러움의 양상도 중요하다. 기립성 저혈압처럼 일어났을 때 잠깐 핑 도는 정도를 넘어서, 주변 사물과 천장이 빙글빙글 도는 듯한 회전성 어지러움에 오심과 구토가 지속되면 뇌혈관 문제를 의심해야 한다. 속이 메스껍고, 토할 것 같은 느낌에 두통도 이전과 확연히 다르다는 느낌이 들면 바로 응급실을 찾아야 한다. ▶안검하수=이 또한 뇌졸중의 또다른 증상이다. 한쪽 눈꺼풀이 갑자기 처지는 안검하수, 물체가 두 개로 보이는 복시처럼 시야가 이상해지는 증상이 해당된다. 말이 어눌해지거나 발음이 꼬이고, 자신은 분명히 말한다고 느끼는데 상대가 알아듣지 못하는 상황 역시 마찬가지다. 술에 취한 것처럼 보이는 말투도 실제로는 뇌졸중의 징후일 수 있다.이런 증상들이 잠깐 나타났다 사라지는 경우가 특히 문제다. 겉으로 보기에는 금세 멀쩡해지기 때문에 본인도, 주변인도 ‘잠깐 그랬나 보다’하고 넘기기 십상이다. 의학적으로는 이를 ‘일과성 허혈 발작’이라 부른다. ▶편측마비=한쪽 팔다리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졌다가 돌아오는 증상 역시 눈여겨 봐야 한다. 팔이나 다리 한쪽에 갑자기 힘이 쭉 빠지는 느낌, 젓가락을 떨어뜨리거나, 걸을 때 다리가 휘청거리다가 곧 정상으로 돌아오는 경우를 가볍게 보면 안 된다. 뇌경색 위험인자인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질환, 고령, 흡연 중에 해당하는 게 있다면 더욱 주의해야 한다. 
    뇌질환김경림 기자2026/05/14 20:20
  • 황혜영, “연애 한 달 만에 ‘이 병’ 걸렸었다”… 남편 반응은?

    황혜영, “연애 한 달 만에 ‘이 병’ 걸렸었다”… 남편 반응은?

    그룹 투투 출신 황혜영(53)이 과거 뇌수막종으로 인한 수술을 받았다고 밝혔다.지난 13일 방송된 TV조선 ‘퍼펙트 라이프’에는 황혜영이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황혜영은 자신의 투병기를 공개했다. 그는 “젊었을 때 쇼핑몰을 운영하며 잠도 못 자고 항상 긴장하면서 살다 보니 2010년도에 뇌수막종 진단을 받았다”며 “처음엔 귀에 문제가 있나 싶어서 이비인후과 내과 다 검사받았는데 오른쪽 소뇌에 뇌종양이 발견됐다”고 말했다. 이어 “왜 나한테 이런 병이 생겼나, 열심히 산 것밖에 없었는데 하는 생각에 수술도 안 하고 다 내려놓겠다고 했다”며 “그때 만난 지 한 달 된 남편이 수술도 잡고 입원시켰다”고 말했다.뇌수막종은 뇌를 싸고 있는 수막에서 발생하는 종양을 뜻한다. 뇌수막종은 크게 양성 종양과 악성 종양으로 구분된다. 대부분 양성이며, 악성은 2~12% 정도다. 뇌수막종은 주로 40대 이후 중장년층에서 흔하게 발생하고, 여성에게서 더 높은 빈도로 나타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미국 중앙 뇌종양 등록소(CBTRUS)에 따르면 뇌수막종 발생률은 여성 10만 명당 27.85명으로, 남성(21.62명)보다 높았다.뇌수막종은 뇌의 다양한 부위에서 발생할 수 있으며, 일반적으로 뇌의 겉에서 천천히 자라 종양이 상당히 성장할 때까지 특이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종양이 자라면 발생 부위의 특성에 따라 각기 다른 증상이 나타난다. 증상으로는 뇌전증 발작, 시력 저하, 팔다리 운동 및 감각 마비, 언어장애, 복시 등이 있으며, 성격의 변화, 두통 등도 발생할 수 있다.치료는 종양의 크기와 위치, 증상 여부 등에 따라 달라진다. 증상이 없고 크기가 작은 경우에는 MRI(자기공명영상)나 CT(컴퓨터단층촬영)로 정기 추적 관찰을 진행하기도 한다. 반면 종양이 자라거나 증상이 나타나면 방사선 치료나 수술적 제거를 고려한다.특히 양성 뇌수막종은 수술로 완전히 절제하는 것이 가장 확실한 치료법으로 꼽힌다. 다만 종양 위치에 따라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도 있으며, 수술 후에도 재발 가능성이 있어 지속적인 추적 관찰이 필요하다. 뇌종양의 크기가 작거나 수술적 접근이 어려운 경우, 재발성 수막종에서는 방사선 치료를 추가로 시행하기도 한다. 항암 화학요법은 수술이나 방사선 치료가 어려운 일부 환자에게 제한적으로 사용된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5/14 11:20
  • 뇌졸중 조심해야 하는 봄… ‘이 신호’ 놓치지 말아야

    뇌졸중 조심해야 하는 봄… ‘이 신호’ 놓치지 말아야

    계절의 여왕으로 불리는 5월이지만, 여전히 큰 일교차와 미세먼지·황사 영향으로 건강 관리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흔히 겨울철 질환으로 여겨지는 뇌졸중은 봄철에도 발생 위험이 높아 노약자와 만성질환자는 증상을 미리 알아두는 것이 중요하다.실제 봄철은 뇌졸중 위험이 적지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월별 뇌졸중 환자 수 통계에 따르면 환자가 가장 많은 달은 3월(20만6075명)이었다. 이어 6월(20만3006명), 5월(20만2265명) 순으로 집계돼 봄철 환자 비중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뇌졸중은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서 뇌 기능에 이상이 생기는 질환이다. 우리 뇌는 산소와 포도당을 지속적으로 공급받아야 하는데, 혈관에 문제가 생기면 언어장애·편측마비·의식장애 등 심각한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봄철 뇌졸중 위험이 높아지는 이유는 큰 일교차 때문이다. 낮과 밤의 기온 차가 10도 이상 벌어지면 혈관이 반복적으로 수축·이완하면서 혈압 변동성이 커지고, 이 과정에서 뇌혈관 질환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 특히 고혈압·당뇨병 등 만성질환자는 혈관 건강이 취약해 더욱 주의해야 한다.미세먼지와 황사도 위험 요인이다. 미세먼지 속 유해물질은 혈관 내 염증 반응을 촉진해 혈전 생성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여기에 낮 기온 상승으로 땀 배출이 많아지면 체내 수분이 부족해지고 혈액 점도가 높아져 혈관이 막힐 위험도 커진다.뇌졸중은 크게 혈관이 막히는 ‘뇌경색(허혈성 뇌졸중)’과 혈관이 터지는 ‘뇌출혈(출혈성 뇌졸중)’로 나뉜다. 전체 환자의 약 87%는 뇌경색에 해당한다. 뇌출혈은 혈관 파열로 출혈이 발생하면서 주변 뇌 조직 손상과 뇌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대표적인 뇌졸중 경고 신호로는 갑작스러운 심한 두통, 어지럼증, 한쪽 눈 시야 이상, 말이 어눌해지는 증상, 얼굴이나 팔·다리 한쪽에 힘이 빠지거나 감각이 둔해지는 증상 등이 있다. 음식을 삼키기 어렵거나 구토가 심하고, 의식 저하·기억 혼란이 동반될 때도 즉시 병원을 찾아야 한다.뇌졸중은 ‘시간과의 싸움’이다. 뇌세포는 한 번 손상되면 회복이 어렵기 때문에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응급 치료를 받아야 한다. 특히 뇌경색은 빠른 혈전용해 치료 여부가 후유증을 크게 좌우한다.울산엘리야병원 뇌신경센터 이상경 과장(신경외과 전문의)은 “뇌졸중은 증상이 가볍게 보여도 반드시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진단과 치료를 받아야 한다”며 “잠을 자고 나면 괜찮아질 것이라고 기다리거나 민간요법에 의존하다 치료 시기를 놓치면 상태가 악화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뇌졸중은 치료 후에도 후유증이 남는 경우가 많아 치료보다 예방이 훨씬 중요하다”고 했다.뇌졸중 예방을 위해서는 금연·절주, 규칙적인 운동, 적정 체중 유지, 저염식 실천이 기본이다. 고혈압·당뇨병·고지혈증 등 만성질환을 꾸준히 관리하고 정기적으로 혈압·혈당·콜레스테롤을 점검해야 한다. 무엇보다 응급 증상을 숙지하고 이상 신호가 나타나면 즉시 병원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뇌질환신소영 기자 2026/05/12 22:20
  • 친구들이 뇌졸중 의심해 신고… 20대 男, 알고 보니 ‘이 병’

    친구들이 뇌졸중 의심해 신고… 20대 男, 알고 보니 ‘이 병’

    심한 숙취라고 생각했던 증상의 원인이 치명적인 뇌종양이었던 2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11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 버밍엄에 거주하는 벤 콘포스(24)는 21세 대학생 시절 친구들과 TV를 보던 중 갑자기 이상 증상을 겪었다. 당시 그는 TV 속 내용을 이해하지 못했고 말도 제대로 할 수 없었다. 극심한 어지럼증을 느낀 그는 화장실로 향하다 결국 쓰러졌다. 콘포스는 “말이 느려지고 두서가 없었으며 단어도 뒤섞였다”며 “전날 술을 마셔서 단순히 최악의 숙취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러나 친구들은 그의 언어장애 증상을 보고 뇌졸중을 의심해 응급 신고를 했다.병원으로 이송된 콘포스는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았고, 언어 중추 부위에 종양이 있다는 진단을 받았다. 의료진은 이를 콘포스가 평생 가지고 있었을 가능성이 있는 양성 종양이나 낭종으로 추정해 우선 항경련제를 처방하고 경과를 지켜보기로 했다. 그러나 이후 그는 두 차례 발작을 더 겪었다. 추적 검사에서 종양의 활동성이 확인돼 결국 수술이 필요하다는 진단을 받았다.콘포스는 약 여섯 시간에 걸친 수술을 받았다. 당시 의료진은 그의 언어 기능을 보존하기 위해 수술 도중 그를 깨운 채 대화를 이어가며 종양을 제거했다. 그는 “의사들이 뇌 기능을 건드리지 않으면서 종양을 최대한 제거하려고 했다”며 “내가 말을 멈추면 그 부위는 제거하지 않는 방식으로 수술이 진행됐다”고 했다.수술 후 진행된 조직 검사 결과, 그는 최종적으로 악성 뇌종양의 일종인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그는 약 6주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받았고, 1년 동안 항암제를 복용한 뒤 치료를 마친 상태다. 현재 그는 암 환자 지원단체 ‘Teenage Cancer Trust’ 자문단에서 활동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런던 마라톤을 완주해 1만 파운드(한화 약 1700만원) 이상의 기부금을 모금하기도 했다.교모세포종은 뇌와 척수의 신경을 지지하는 신경교세포에서 발생하는 가장 공격적인 악성 뇌종양이다. 세계보건기구(WHO) 분류상 4등급에 해당하며 성장 속도가 매우 빠르고 주변 뇌 조직으로 침윤하는 특징이 있다. 종양 세포가 정상 조직 사이로 퍼져나가는 특성 때문에 수술로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고 재발 위험도 높다.교모세포종의 대표 증상으로는 아침 두통, 메스꺼움, 구토, 간질 발작 등이 있으며 종양 위치에 따라 기억력 저하, 성격 변화, 언어장애, 감각 이상, 사지 마비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기본 치료는 수술이다. 양성 종양은 수술만으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교모세포종은 주변 조직으로 퍼지는 특성이 강해 완전 절제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수술 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함께 진행한다. 재발률 역시 매우 높아 치료 후에도 꾸준한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뇌질환최수연 기자2026/05/12 20:20
  • “뇌종양 놓쳤다”… ‘아침 운동’ 후회한다는 30대 男, 왜?

    “뇌종양 놓쳤다”… ‘아침 운동’ 후회한다는 30대 男, 왜?

    건강을 위해 시작한 아침 습관이 오히려 뇌종양 경고 신호를 놓치게 만든 30대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7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니코 아치데일(32)은 건강 증진을 위해 아침 일찍 일어나 운동하는 습관을 들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이후 그는 기상 직후마다 머리에 피가 쏠리는 듯한 강한 두통을 느꼈다. 그는 “극단적인 통증은 아니었다”며 “좋은 습관을 들이고 몸 상태를 관리하려 했는데 두통이 생기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증상이 아주 잠깐 나타났다가 금세 괜찮아져 쉽게 잊어버렸고, 운동도 평소처럼 계속했다”고 설명했다.증상은 3주가 지나면서 점차 악화됐다. 심지어 신발 끈을 묶기 위해 허리를 숙이는 동작만으로도 극심한 두통이 발생했다. 결국 병원을 찾아 MRI(자기공명영상) 검사를 받은 결과, 그의 뇌에는 이미 탁구공 크기의 종양이 자리 잡고 있었다. 지난 1월 종양 제거 수술을 받은 아치데일은 현재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하고 있다. 불과 몇 달 전까지만 해도 피트니스 대회 출전을 꿈꿨던 그는 이제 혼자 걷는 것조차 힘든 상태로 재활 치료에 집중하고 있다.뇌종양은 종양의 위치와 크기, 성장 속도에 따라 증상이 다양하게 나타난다. 초기에는 증상이 모호해 단순 피로나 일시적인 이상으로 여기기 쉬워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아치데일 사례처럼 뇌종양 초기에는 새벽이나 아침에 심해지는 두통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잠을 자는 동안 뇌압이 상승하면서 통증이 심해지고, 기상 후 활동을 시작하면 뇌압이 낮아져 증상이 다소 완화되기도 한다. 뇌종양 환자 가운데 두통을 경험하는 비율은 약 50~70%로 알려져 있으며, 미국 터프츠 메디컬 센터 혈액종양학과 연구팀에 따르면 아침에 더 심한 두통을 겪는 환자는 약 32%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이 외에도 초기에는 구토, 어지러움, 편마비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종양이 생긴 위치에 따라 시력 저하, 언어 장애, 평형감각 이상, 성격 변화, 기억력 저하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뇌세포가 자극받을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간질 발작이 나타나기도 한다.뇌종양의 원인은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사선 노출, 특정 화학물질, 바이러스 감염 등이 위험 요인으로 거론된다. 원인이 알려지지 않아 예방법 또한 명확하지 않은 만큼,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반복적인 두통이나 신경학적 이상 증상이 지속된다면 단순 피로나 스트레스로 넘기지 말고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야 한다.
    뇌질환최수연 기자2026/05/11 06:02
  • ‘아르기닌’ 먹었더니, 치매 생쥐 인지 기능 다시 살아났다

    ‘아르기닌’ 먹었더니, 치매 생쥐 인지 기능 다시 살아났다

    저렴하고 안전한 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이 알츠하이머 치매의 새로운 치료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아르기닌이 뇌 속 독성 단백질 축적을 줄이고 뇌 염증을 완화해 인지 기능을 개선한다는 것이 핵심이다.일본 킨다이 대학교 의과대학 신경과 나가이 요시타카 교수와 후지이 가나코 대학원생, 라이프사이언스 연구소 다케우치 도시히데 부교수 공동 연구팀은 최근 국제 학술지 '국제신경화학(Neurochemistry International)'에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알츠하이머병은 아밀로이드 베타(Aβ) 단백질이 뇌에 비정상적으로 쌓이면서 발생하는 퇴행성 뇌 질환이다. 최근 아밀로이드 베타를 표적으로 하는 항체 치료제들이 등장했으나 가격이 비싸고 면역 관련 부작용 위험이 있어 더 안전하고 경제적인 치료법이 절실한 상황이다. 연구팀은 천연 아미노산인 아르기닌이 단백질이 올바른 구조를 유지하도록 돕는 화학적 샤페론 역할을 한다는 점에 주목했다. 실험실 분석 결과, 아르기닌은 특히 독성이 강한 것으로 알려진 아밀로이드 베타 42 응집체 형성을 농도에 비례해 차단했다.이어 연구팀은 알츠하이머 모델 초파리와 생쥐를 대상으로 실험을 진행했다. 아르기닌을 경구 투여한 결과, 두 모델 모두에서 아밀로이드 베타 축적이 줄어들고 유해한 영향이 완화되는 것이 확인됐다. 특히 생쥐 모델에서는 뇌 속 아밀로이드 플라크 수치가 낮아졌으며 행동 테스트에서도 대조군보다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또 아르기닌은 뇌 염증과 밀접한 관련이 있는 전염증성 사이토카인 유전자 활성을 억제하는 효과도 보였다. 이는 아르기닌이 단순히 단백질 응집을 막는 것을 넘어 뇌세포를 광범위하게 보호할 수 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나가이 교수는 "아르기닌은 이미 임상적으로 안전성이 입증돼 있고 비용도 저렴해 알츠하이머 치료제로 재창출하기에 매우 유망한 후보"라며 "단백질 응집으로 발생하는 다른 퇴행성 신경 질환에도 새로운 전략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연구팀은 이번 연구에 사용된 아르기닌의 용량과 투여 방식은 연구 목적으로 설계된 것이므로 시중에 판매되는 일반 보충제 섭취와는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뇌질환구교윤 기자2026/05/10 16:02
  • “뇌졸중 온다”… 신경과 의사가 절대 안 하는 행동, 뭐야?

    “뇌졸중 온다”… 신경과 의사가 절대 안 하는 행동, 뭐야?

    뇌졸중은 생명을 위협하는 응급질환이다. 뇌혈관이 막히거나 터지면 증상이 수분에서 수십 분 내 갑자기 나타나고, 치료가 늦어질 경우 뇌세포 손상으로 심각한 후유증이나 사망에 이를 수 있다.지난 6일(현지시각) 외신 미러(Mirror)에 따르면 미국의 신경과 전문의 바이빙 첸 박사는 자신의 틱톡 계정을 통해 뇌졸중 위험을 높일 수 있어 자신은 피하는 습관들을 공개했다. 그는 “실제 진료 현장에서 이런 이유로 뇌졸중이 발생한 사례들을 여러 번 봤다”고 말했다.◇에너지 드링크 섭취많은 이들이 에너지 드링크를 피로 해소와 각성을 위해 찾지만, 첸 박사는 뇌혈관 건강을 위해 이를 피한다고 밝혔다. 첸 박사는 “에너지 드링크는 카페인 함량이 매우 높아 대부분의 성인이 하루 권장 섭취량을 초과해 마시는 경우가 많다”며 “과라나, 타우린 같은 자극 성분이 함께 포함돼 있다”고 말했다. 과라나는 에너지 드링크의 핵심 성분인 천연 카페인 공급원으로, 씨앗에는 커피콩보다 2~4배 많은 카페인이 함유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성분 조합은 혈관의 자가 조절 기능에 영향을 주고 부정맥 위험을 높일 수 있다. 특히 부정맥으로 인해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으면 뇌졸중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숨 참고 고중량 운동하기무거운 중량을 들 때 숨을 참는 습관도 위험 요인으로 꼽혔다. 첸 박사는 “사람들이 고중량 운동 중 숨을 참는 ‘발살바 호흡’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 경우 수축기 혈압이 순간적으로 매우 높아져 뇌혈관에 높은 압력이 가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축기 혈압이 극단적으로 400을 넘는 수준까지 치솟을 수 있다”며 “실제 과도한 압력 상승이 뇌출혈로 이어진 사례도 있다”고 했다. 다만 웨이트트레이닝 자체가 위험한 것은 아니다. 운동 중에는 힘을 쓰는 순간 숨을 내쉬고, 최대 중량보다는 자신의 수준에 맞는 적절한 무게로 반복 횟수를 늘리는 방식이 상대적으로 안전하다.◇목 과하게 꺾는 요가 자세요가는 단순한 스트레칭을 넘어 전신 건강과 스트레스 완화에 도움이 되는 운동이지만, 일부 자세는 주의가 필요하다. 첸 박사는 “목을 지나치게 뒤로 젖히거나 과도하게 구부리는 자세, 혹은 목에 체중을 싣는 동작은 드물게 혈관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고 말했다. 특히 목 주변 혈관의 내벽이 찢어지는 ‘경동맥·척추동맥 박리’가 발생하면 혈전이 생기고, 이것이 뇌졸중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요가뿐 아니라 목을 갑자기 비틀거나 한 자세로 오래 유지하는 행동도 비슷한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목을 움직일 때는 급격하게 꺾기보다 천천히 움직이고, 목에 직접 체중이 실리는 자세는 주의하는 것이 좋다.
    뇌질환최수연 기자 2026/05/09 00:01
  • "뇌 생검(조직 검사), 정확도가 생명… 로봇으로 0.1㎜ 오차까지 잡는다"

    "뇌 생검(조직 검사), 정확도가 생명… 로봇으로 0.1㎜ 오차까지 잡는다"

    뇌질환 진단을 위해서는 뇌 조직을 채취·검사하는 '뇌 생검' 과정을 거쳐야 한다. 문제는 뇌가 단 1㎜의 오차조차 치명적인 손상으로 이어질 수 있는 민감한 장기라는 점이다. 신경 구조가 밀집돼, 조직 채취 과정에서 특정 부위를 잘못 건드리면 언어나 행동 등 신체 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이 같은 이유로 뇌 생검은 로봇을 이용한 최소 침습 수술의 활용도가 높은 분야로 평가 받는다. 로봇 수술은 절개 범위를 줄이는 동시에, 필요한 부위에 정밀한 접근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뇌질환은 중증도가 높고, 생검 시 고도의 정밀도를 필요로 한다"며 "정확성과 안전성을 위해 로봇 기반 수술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뇌 생검, 진단의 핵심… 정밀 접근 필수뇌질환은 정확한 진단이 치료 방향을 결정하는 출발점이 된다. 특히 뇌종양의 경우 조직을 채취해 병리·유전자 분석을 거쳐 변화 양상과 환자 상태를 종합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조직학적 진단이 정확히 이뤄져야 신경학적 결손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치료나 추적 관찰을 이어갈 수 있다.박철기 교수는 "뇌종양과 신경계 질환의 병변을 찾아 조직을 확보하는 뇌 생검은 진단의 핵심"이라며 "뇌종양은 고령층, 소아 환자가 많은 만큼, 정확도를 높이면서도 손상을 최소화하는 접근이 필수적이다"고 말했다.과거 뇌 생검은 의료진이 직접 좌표를 계산해 수작업으로 접근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수술용 로봇 등 보조 시스템을 활용하더라도 실제 기구 삽입은 의료진의 손에 의존할 수밖에 없어 미세한 흔들림이나 오차가 발생할 가능성이 존재했다. 좌표 오차까지 고려해 동전만 한 크기로 비교적 넓게 두개골을 열기도 했다.로봇, 오차 줄이고 절개 최소화최근에는 로봇이 수술을 보조하며 사전 수립된 계획에 따라 기구를 정확한 위치로 이동·유지하는 수준까지 기술이 발전했다. 5㎜ 미만의 미세한 구멍으로 병변 접근이 가능할 정도로 정밀도가 향상됐으며, 오차 범위를 약 0~0.1㎜로 줄일 수 있어 뇌 심부(深部) 병변도 안정적인 수술이 가능하다. 약 3.2㎜의 로봇 전용 드릴을 활용해 절개 범위를 최소화하기 때문에 환자 입장에서도 조직 손상이 줄면서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부작용 위험이 낮아지는 등 수술에 대한 부담을 덜 수 있게 됐다. 결과적으로는 수술 과정 단순화, 수술 시간 단축, 수술실 운영 효율 개선 등으로도 이어지고 있다.실제 오스트리아 비엔나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이 같은 최소 침습 기술을 활용해 뇌 생검을 진행했을 때 일반 뇌 생검 대비 수술 시간이 20% 단축되고 두개골 절개 범위가 43% 줄었다. 오차 역시 46% 감소했다. 박철기 교수는 "자동화 기술이 도입되면서 의료진 간 편차를 줄이고 불필요한 손상을 줄이는 등 보다 안정적인 결과로 이어지게 됐다"며 "뇌처럼 미세한 정확도가 중요한 영역에서는 이러한 기술적 보조가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했다."다방면으로 활용 범위 늘어날 것"향후 로봇 기반 뇌질환 정밀 수술은 적용 범위가 점차 확대될 전망이다. 박철기 교수는 "현재는 뇌종양 생검, 뇌전증 뇌파 모니터링이나 전극 삽입 등 뇌 기능성 질환에 국한됐으나, 더 나아가 뇌 신호를 해석하거나 뇌 자극을 통해 뇌 기능을 보완하는 분야에서도 쓰게 될 것이다"고 했다.다만, 기술이 보다 폭넓게 활용되기 위해서는 아직 넘어야 할 산이 있다. 비용 문제가 대표적이다. 뇌종양과 같은 뇌질환은 생존과 직결되는 경우가 많은 만큼, 정밀도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다면 비용보다 효과를 우선적으로 고려해 적절한 지원이 이뤄져야 한다는 의견이 제기된다. 박철기 교수는 "환자가 비용 부담 때문에 치료를 포기하지 않도록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며 "중증도와 치료 난이도를 따져 선택적으로 급여화하거나, 필수 정밀 수술에 대해서는 별도 지원 체계를 두는 등의 방안을 고려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심한 두통, '뇌질환' 의심해야 할 때는?두통은 흔한 증상이지만 지속되거나 점점 심해지는 경우에는 원인을 확인할 필요가 있다. 특히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두통이 심하거나 진통제를 먹어도 잘 낫지 않는다면 뇌에서 보내는 위험 신호일 수 있다.서울대병원 신경외과 박철기 교수는 "뇌종양이 있으면 자는 동안 뇌압이 올라 아침 두통이 더 두드러진다"며 "메스꺼움이나 구토, 시야 흐림, 손발 저림, 언어 이상 등이 함께 나타나면 의심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물론, 모든 아침 두통이 뇌종양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두통은 수면 부족이나 스트레스, 편두통 등 일시적 원인에 의해 발생한다. 그러나 평소와 다른 두통이 지속·반복된다면 전문의 진료를 받아보는 것이 안전하다.☞뇌 생검(腦 生檢)뇌종양을 비롯한 뇌질환을 확진하기 위해 조직을 채취해 검사하는 수술법. 컴퓨터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등 영상검사로 병변 위치를 확인한 후 두개골에 작은 구멍을 내 조직을 채취한다. 혈액검사만으로 진단 가능한 일부 질환을 제외하고 조직 검사를 통한 확진이 원칙이다. 채취한 조직은 종양 여부와 종류, 악성도 등을 판단한 뒤 상태에 따라 치료 대신 MRI 추적 관찰을 시행하기도 한다.
    뇌질환최지우 헬스조선 기자2026/05/07 08:01
  • “밤마다 목 말랐는데” 40대 男, 뇌종양 시한부… 무슨 사연?

    “밤마다 목 말랐는데” 40대 男, 뇌종양 시한부… 무슨 사연?

    휴가 중 느낀 극심한 갈증이 치명적인 뇌종양의 신호였던 것으로 드러난 한 남성의 사연이 전해졌다.지난 26일(현지시간) 영국 '데일리메일'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 거주하는 개빈 화이트(46)는 2023년 7월 가족과 함께 그리스로 휴가를 떠났다가 해변에서 발작을 일으키며 쓰러졌다. 그는 쓰러지기 약 두 달 전부터 두통과 혼란, 시력 저하와 함께 밤마다 극심한 갈증을 반복적으로 느꼈다. 화이트는 "아침에 일어나면 목이 너무 말라 탈수라고 생각해 물을 몇 잔씩 한꺼번에 마셨다"고 당시를 떠올렸다. 또 문자나 이메일을 작성하는 것도 어려워졌고, 오랫동안 함께 일한 동료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등 인지 기능에도 이상이 나타났다.화이트는 현지 병원에서 CT 검사를 받은 뒤 귀국해 수술을 받았고, 이후 교모세포종 진단을 받았다. 교모세포종은 빠르게 자라고 치료가 어려운 대표적인 악성 뇌종양으로, 성인에서 가장 흔한 유형이다. 그는 의료진으로부터 6~14개월 시한부 판정을 받았고, 이후 다른 병원으로 옮겨 개두술과 방사선 치료, 항암 치료를 이어갔다.다행히 현재 화이트의 종양은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그는 "재발 우려가 큰 질환 특성상 3개월마다 검사 결과를 기다리며 살아간다"고 했다. 그럼에도 긍정적인 태도를 유지하며 치료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마라톤 도전이 큰 힘이 됐다고 했다. 그는 "진단 전에는 마라톤을 뛸 생각조차 없었지만 '왜 안 되겠나'라는 생각이 들었다"며 "달리기는 치료 과정에서 정신적으로 버틸 수 있게 해줬고, 체력 유지에도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화이트는 동료들과 함께 10만 파운드(약 2억 원) 이상을 모금해 뇌종양 연구 단체에 지원했으며, 앞으로도 마라톤을 통해 기금을 마련할 계획이다. 그는 "뇌종양은 여전히 어려운 질환이지만 연구는 계속 발전하고 있다"며 "결국 중요한 것은 연구를 위한 지원"이라고 말했다. 이어 "병이 언제든 악화될 수 있다는 걸 알지만, 하루하루 최선을 다해 살아가려고 한다"고 했다.뇌종양은 조기에 발견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양성 종양은 성장 속도가 느리고 경계가 비교적 뚜렷해 수술로 완치가 가능한 경우가 많으며, 5년 생존율도 90%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악성 종양은 성장 속도가 빠르고 주변 조직으로 퍼지기 쉬워 예후가 좋지 않다.특히 화이트가 진단받은 교모세포종은 전체 뇌종양의 약 12~15%를 차지하는 악성 종양으로, 세계보건기구 기준 가장 높은 4등급에 해당한다. 종양이 빠르게 자라면서 뇌압이 상승해 두통과 메스꺼움, 구토가 나타날 수 있고, 주변 신경이 눌리면 감각 저하나 얼굴 마비, 언어장애, 기억력 저하 등의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또 종양의 위치에 따라 호르몬이나 체내 수분 조절에 영향을 주면 화이트처럼 원인을 알 수 없는 극심한 갈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다. 이러한 증상이 특별한 이유 없이 계속된다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는 것이 필요하다.뇌종양의 기본 치료는 수술이다. 특히 두개골을 열고 종양을 제거하는 개두술이 가장 대표적이다. 양성 종양은 수술로 완치를 기대할 수 있지만, 교모세포종은 종양이 주변 조직으로 퍼져 있어 완전히 제거하기 어렵다. 이 때문에 수술 이후 방사선 치료와 항암 치료를 병행한다. 치료하지 않을 경우 평균 생존 기간은 3~6개월에 불과하지만, 치료를 받으면 생존 기간을 약 1년 이상 연장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조금이라도 의심 증상이 있다면 지체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뇌질환장가린 기자2026/05/03 2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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