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사는 사람,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위험

입력 2017.07.05 09:05

소통 부재 탓으로 우울증도 많아

우리나라 1인 가구는 지난해 기준으로 전체 가구의 27.8%를 차지한다(통계청). 그런데 최근 이렇게 혼자 생활하는 사람이 가족과 함께 사는 사람보다 건강하지 않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혼자 생활하는 사람은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위험이 높고, 우울증이나 자살을 생각한 경험이 많았다.

부산의료원 가정의학과 김유리 과장팀이 30세 이상의 성인 남녀 3323명을 1인 가구와 다인 가구로 나눠 건강 상태를 분석했다(대한가정의학회지). 그 결과 1인 가구 생활자는 가족과 함께 생활하는 사람보다 고혈압 위험이 2.61배로 높았다. 이상지질혈증 가능성도 2.31배 컸다. 김유리 과장은 "혼자 사는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불규칙한 식습관을 갖고 있거나 외식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 같다"고 말했다. 우울증을 겪거나 자살 생각을 한 경험도 1인 가구일수록 많았는데, 30~40대의 경우에는 1인 가구 생활자가 우울증이 1.79배, 자살을 생각한 경험은 무려 4.01배 높았다. 50~60대에서도 우울증이 2.3배, 자살 생각은 3.65배로 높았다.

1인 가구는 가족의 정서적 지지나 소통 등이 부족하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정신적인 문제를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 70대 이상 1인 가구는 우울증이나 자살 생각이 각각 1.78배, 1.09배로 큰 차이가 없었다. 김유리 과장은 "노인의 경우에는 비슷한 처지의 주변 사람과 경로당 등에서 시간을 보내거나 사회 복지사가 자주 방문하는 등 소통의 기회가 많기 때문으로 보인다"며 "젊은층의 1인 가구를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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