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토피피부염 환자 年 100만
72% "민간요법 경험 있어" 식초·소금, 증상 잠시 줄일 뿐
피부 벗겨져 화상·진물 위험… 정확한 진단·꾸준한 치료 '답'

국내에서 아토피피부염으로 진료받는 환자는 한 해 평균 100만 명 정도다. 그런데, 이들 중 절반이 넘는 약 72%가 민간요법을 써본 경험이 있다(대한피부과학회지).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피부과 박천욱 교수(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 회장)는 "아토피는 만성 피부염이기 때문에 병원 치료로도 한 번에 해결되지는 않지만 차차 나아진다"며 "무턱대고 민간요법을 쓰면 증상이 오히려 심해지기 쉬워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식초' 피부 짓무르고, '소금' 가려움 악화
대한아토피피부염학회가 꼽은 '아토피 환자들이 잘 쓰는 민간요법 4가지'에 대해 알아본다.
▷식초 바르기=산성을 띤 식초를 아토피 피부에 바르면 피부 각질이 벗겨지면서 순간적으로 가려움이 완화되기는 한다. 하지만, 피부 각질층이 벗겨지면 피부 속 수분이 빨리 증발해 건조해지면서 결국 가려움증을 더욱 악화시킨다. 인천성모병원 피부과 조상현 교수는 "식초를 피부에 반복해 바르면 강한 산(酸) 성분이 화상을 입혀 짓무를 수도 있다"며 "실제 식초 때문에 생긴 염증에 세균이 감염돼 패혈증으로 사망한 환자도 있다"고 말했다.
▷소금물 목욕하기=소금이 염증을 가라앉히는 데 도움이 된다는 이유로 피부에 소금물을 붓거나 소금물로 목욕을 하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아토피로 피부보호막(표피층)이 손상된 상태에서는 소금물을 부으면 피부 자극이 심해져 더 따갑고 가려워진다. 소금물 농도가 높으면 피부 속 수분을 빼앗겨 각질이 일고 떨어져, 이로 인해 가려움증이 악화된다.
▷쑥물·목초액 바르기=쑥과 목초액 모두 아토피 증상을 완화한다는 과학적인 근거가 없다. 게다가, 쑥은 독이 있어 증상을 오히려 악화할 수 있고, 목초액은 수분을 빨아들이는 작용을 해 피부를 건조하게 한다.
▷생알로에 바르기=알로에 성분이 염증을 일부 가라앉히는 작용을 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생(生)알로에를 갈아서 직접 피부에 바르면, 독성 때문에 오히려 아토피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증상 따라 치료 달리해야
아토피피부염은 진물이 없고, 약간의 가려움만 있는 경증 환자의 경우 보습 크림이나 연고만으로 두세달 만에 증상이 거의 사라지기도 한다. 하지만 진물이 있고 가려움이 심한 중증 이상의 환자는 항생제나 면역조절제, 전신스테로이드 등을 써 다양한 방법으로 치료해야 한다. 박천욱 교수는 "증상의 종류와 심한 정도를 병원에서 정확히 진단, 그에 맞는 치료를 해야 병을 효과적으로 완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병원에서는 알레르기 검사를 통해 아토피피부염을 악화하는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피하는 법도 알려준다.
평소에는 △목욕 미지근한 물로 하기 △보습제 하루에 2번 이상, 목욕 후 3분 내 바르기 △순면 소재 옷 입기 등의 생활습관을 지키는 게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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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무료 건강강좌
'아토피피부염 바로알기 캠페인' 건강강좌가 18일 오후 1시부터 4시까지 서울 종로구 창신동에 위치한 '종로구민회관 대강당'에서 개최된다.
'피부과 전문의가 알려주는 아토피피부염의 모든 것'이라는 주제로, 대학병원 피부과 교수들이 아토피피부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과 올바른 치료법, 피부관리법 등에 대해 알려준다. 사전에 전화로 신청해야 한다. 선착순 100명(2~10세)에 한해 강좌 시작 전 아토피 피부반응검사를 해준다.
전화나 인터넷(www.atopyfree.or.kr)으로 접수하면 되며, 참가비는 없다. 문의 및 신청 (02)724-7666
☞아토피피부염
가려움증, 피부건조증, 피부발진 등이 얼굴과 팔다리 등 전신에 나타나는 질환. 유전적 원인이 가장 크지만, 스트레스, 환경유해물질 등에 의해 생기기도 한다. 환자의 약 90%가 피부가 두꺼워지고 주름이 깊어지는 증상을 겪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