담배 피우면 살 빠진다고 들었는데… 오히려 ‘뱃살’의 주범?

입력 2024.03.06 17:20
담배 피우고 있는 여성 모습
흡연을 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농도가 증가하면서 뱃살이 찌기 쉽다./사진=케티이미지뱅크
흡연을 하면 살이 빠진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 하지만 오히려 뱃살을 찌우는 의외의 원인일 수 있다. 그 이유가 뭘까?

실제로 흡연은 뱃살을 찌울 수 있다. 바로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때문이다. 흡연을 하면 혈중 코르티솔 농도가 평균 35% 증가한다. 신장 위에 있는 조직인 부신에서 분비되는 코르티솔은 지방 세포와 반응해 지방 분해를 억제해 지방이 쌓이게 한다. 복부의 지방 세포는 다른 신체 부위의 지방 세포보다 코르티솔에 반응하는 코르티솔 수용체가 최대 4배 많아 복부에 지방축적이 잘 된다. 또 코르티솔은 우리 몸에서 식욕을 촉진시키는 효과가 있는데, 코르티솔이 많이 분비되면 음식도 많이 먹게 된다.

흡연을 하면 뱃살이 찌기 쉽다는 국내 연구 결과도 있다. 삼성서울병원 가정의학과 송윤미 교수팀이 2007년~2010년 국민건강영양조사 자료를 바탕으로 성인 남녀 1만8818명을 조사한 결과, 흡연 남성은 비흡연 남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90cm 이상) 위험이 65%, 흡연 여성은 비흡연 여성에 비해 복부비만(허리둘레 85cm 이상) 위험이 60%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연을 해도 일시적으로 식욕이 증진될 수 있다. 이 시기를 ‘미각 회복기’라 한다. 이때 사탕이나 과자 대신 간식으로 채소, 견과류, 무가당 껌 등을 선택해야 한다. 단 음식을 너무 먹고 싶다면 다크 초콜릿이나 말린 과일을 소량만 섭취하도록 한다. 또 금연 직후부터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게 좋다. 양배추, 잎채소(시금치‧상추‧케일), 버섯과 같은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으면 장내 미생물총이 살이 찌지 않는 환경으로 바뀐다. 포만감을 느끼는 중추를 자극해 식욕을 억제하고 폭식을 막는 효과도 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