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찌면 더 독해지는 '이곳' 냄새… 대체 왜?

입력 2023.10.18 17:24
양말 들고 코 막고 있는 여성
살이 찌면 발가락 사이 공간이 줄어 통풍이 안돼 발 냄새가 심해질 수 있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어디선가 올라오는 '꼬릿꼬릿'한 냄새의 근원지는 발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갑자기 평소보다 발 냄새가 심해졌다면 살이 쪘다는 신호일 수도 있다.

살이 찌면 발에도 살이 찐다. 발의 땀은 양말‧신발 등에 의해 바로 증발하지 못해 습기가 잘 차고, 세균이 쉽게 번식한다. 땀이 차면 피부 맨 바깥인 각질층이 불어난다. 이때 발에 있는 세균이 각질을 갉아먹으면서 이소발레릭산 등과 같이 악취를 풍기는 화학물질을 생성한다. 특히 산소를 싫어하는 마이크로코쿠스 등의 혐기성 세균이 발에 펀치로 찍은 것 같은 얕은 구멍을 여럿 만들어 '소와각질융해증'이라는 질환을 유발하는데, 냄새도 훨씬 심하다. 발에 살이 찌면 발가락 사이 공간이 줄어들면서 통풍이 안 되고, 이로 인해 습기가 더 잘 차게 되면 발 냄새가 심하게 난다.

발 냄새를 줄이려면 발에 땀이 차지 않게 자주 씻고, 잘 말려야 한다. 발에 습기가 남아있으면 균이 번식하기 쉽다. 비누를 이용해 발가락 사이사이를 꼼꼼하게 닦은 뒤, 마른 수건과 드라이어 등을 활용해 말려준다. 따뜻한 물로 샤워했다면, 발은 찬물로 헹구는 게 좋다. 특정 신발을 매일 신는 것은 좋지 않다. 하루간 신었던 신발을 다음 날 또 신으면 신발에 스며든 땀이 채 마르지 않은 상태라 발 냄새가 악화할 수 있다. 두세 켤레의 신발을 준비해두고 번갈아 신는 걸 권장한다. 사무실에서는 통풍이 잘되는 슬리퍼를 신는 게 좋다. 소와각질융해증 등으로 발 냄새가 심한 사람은 균을 없애는 항생제 치료를 고려한다.

한편, 갑상선 항진증이 심해진 발 냄새의 원인일 수 있다. 갑상선 항진증은 갑상선 호르몬 과다 분비로 몸에 이상이 생긴 상태를 말한다. 신진대사 촉진으로 발에 땀이 많이 날 수 있다. 갑자기 몸에 땀이 많아지고 이유 없이 피로감, 가슴 두근거림 등이 심해졌다면 갑상선 기능 항진증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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