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다공증은 다친 뒤에 발견되기 쉽다. 이렇다 할 증상 없이 조용히 골절 위험을 높이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평소에 칼슘과 비타민 D를 적정량 섭취하고 폐경 후 여성이나 70세 이상 남성이라면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
골다공증은 쉽게 말해 뼈가 부러지기 쉬운 상태다. 골량의 감소와 미세구조 이상을 특징으로 갖는다. 환자 수가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최근 발표된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년 골다공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는 108만8878명이다. 2016년 85만4215명보다 20만 명 이상 증가했다. 골다공증의 문제는 특별한 증상 없이 낙상, 골절 등이 발생한 뒤에 발견된다는 것이다.
경희대학교병원 내분비내과 박소영 교수는 “우리 몸은 낡은 뼈를 제거하는 골흡수와 새로운 뼈를 만드는 골형성을 순차적으로 진행하며 골항상성을 유지한다”며 “하지만 여러 원인에 의해 골흡수와 형성의 균형이 깨지고 더 나아가 골흡수가 골형성을 능가할 때 골다공증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대표적인 원인은 폐경과 노화다. 유독 폐경 후 여성에게 많이 발병하는 이유는 여성호르몬 결핍으로 급격한 골흡수가 일어나기 때문이다. 1형 당뇨병, 부갑상선 항진증, 염증성장질환, 류마티스 관절염 등도 이차성 골다공증을 유발한다. 물론 영양실조와 부동도 연관성이 있다. 박소영 교수는 “현실적으로 자신의 뼈 상태를 지속적으로 확인하는 경우는 드물기 때문에 골다공증은 대체로 진단이 늦다”며 “폐경 후 여성이나 70세 이상 남성, 혹은 45세 이하 조기폐경 이차 무월경과 같은 골다공증 위험인자를 가지고 골밀도 검사를 받아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골다공증의 치료는 크게 생활습관 개선과 약물적 치료로 나뉜다. 균형 잡힌 식사, 적정 체중 유지, 금연은 물론 충분한 칼슘 섭취와 적절한 비타민D 영양 상태를 유지해야 한다. 약물 치료에는 경구약과 주사제가 있다. 박소영 교수는 “환자들로부터 칼슘과 비타민D 섭취에 관한 질문을 가장 많이 받는다”며 “무조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고 생각하는 경우가 있는데 필요 이상 섭취 시 더 이상의 이익은 없으므로 적정량을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50세 이상 성인은 하루에 1200mg의 칼슘 섭취가 권장된다. 비타민D는 400IU가 권장되고 상한 섭취량은 4,000IU다.
다른 영양소도 잊으면 안 된다. 뼈의 형성과 유지에는 칼슘과 비타민 D만 필요한 게 아니기 때문이다. 저체중이 골다공증의 위험 인자인 만큼 골다공증을 예방하기 위해선 단백질, 무기질 등 다양한 영양소를 골고루 섭취하는 게 중요하다. 이와 더불어 등산같이 무리한 운동은 피하고 걷기나 수영처럼 반복적인 운동이 균형 감각을 키워주고 낙상을 예방할 수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