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아와 산모를 이어주는 탯줄이 떨어지면 배 한 가운데 ‘배꼽’이 만들어진다. 배꼽은 일종의 흔적기관으로, 우리 몸에서 특별히 수행하는 기능은 없다. 그럼에도 배꼽을 파면 복막염이 유발될 수 있다거나 배꼽 때를 그대로 두면 안 된다는 등 여러 가지 ‘설(說)’이 나오곤 한다. 배꼽을 둘러싼 오해를 풀어본다.</p><p><strong>배꼽과 복막염, 연관성 낮아</strong><br>배꼽 때를 잘못 제거할 경우 복막염이 생길 수 있다는 말은 사실이 아니다. 복막은 복강 속 장기를 둘러싼 얇은 막으로, 장기 천공, 세균 증식, 전신 감염 등으로 인해 복막에 염증이 발생한 것을 복막염이라고 한다. 때문에 배꼽 때를 제거하는 행동이 복막염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은 사실상 없다고 볼 수 있다. 배꼽 아래에는 근막이 단단하게 복막을 덮고 있어, 배꼽 때를 제거하고 배꼽에 상처가 났다는 이유만으로 복막염이 발생하긴 어렵다. 간혹 배꼽 때를 제거하는 과정에서 통증을 느끼기도 하는데, 이는 배꼽 자체가 아닌 배꼽 주변 피부 문제일 가능성이 크다. 배꼽 주변 부위는 다른 부위에 비해 피부 구조가 얇아 작은 자극에도 통증을 느끼기 쉽기 때문이다. 통증이 심한 경우 대장, 소장 등 배꼽 주변 장기 이상이 원인일 수도 있다. 특히 배꼽이 평소보다 많이 튀어나오고 심한 통증을 동반한다면 배꼽탈장을 의심할 필요가 있다.</p><p><strong>배꼽 때 반드시 제거하지 않아도 돼</strong><br>냄새나 미관상의 이유로 배꼽 때를 정리할 수는 있지만 반드시 제거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다른 부위보다 조직이 얇은 배꼽과 배꼽 주변 피부는 세균이 쉽게 서식할 수 있다. 그러나 배꼽 때에서 생긴 박테리아가 인체에 크게 영향을 주지는 않는다. 때문에 배꼽 때를 없애지 않았다는 이유로 건강에 문제가 생길 위험 역시 낮다고 볼 수 있다. 배꼽 때는 샤워 중 대부분 제거되므로, 샤워를 잘 한 다면 인위적으로 배꼽 때를 제거할 필요도 없다. 다만 배꼽이 깊게 들어간 사람은 자연적으로 제거되지 않을 수 있다. 이 경우 솜·면봉 등으로 보이는 곳만 살짝 닦아주도록 한다. 손가락, 손톱 또는 날카로운 물건, 오염 가능성이 높은 도구를 이용해선 안 되며, 지나치게 힘을 주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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