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양성인데 신속검사선 ‘음성’… ‘방역 구멍’ 위험

입력 2022.02.03 18:03

신속검사 위양성률 24%·위음성은 확인도 안 돼
오미크론 시대 큰 혼란 야기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PCR 확대 노력​

코비드키트
신속항원검사의 낮은 정확도로 인한 방역체계 혼란이 우려되고 있다. /게티이미지뱅크

늘(3일)부터 코로나19 감염 고위험군만 PCR 검사를 우선 시행하고, 일반군은 신속항원검사나 자가진단키트를 이용하는 오미크론 대응 체계가 본격적으로 가동된다. 주요 진단·검사 방법으로 신속항원검사가 채택된 것이다. 정부의 적극적인 대응 체계 전환과 달리, 전문가들은 신속항원검사 중심의 새로운 방역체계가 오히려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경고한다.

◇PCR보다 정확도 24% 떨어져… 위음성은 확인도 안 돼
낮은 정확도, 위양성·위음성 우려로 인해 도입 초기부터 전문가들의 지적이 쏟아졌음에도 방역당국은 보조적 수단으로 신속항원검사의 유용성을 인정하며 전국 확대를 결정했다. 그러나 우려가 현실로 드러났다. 신속항원검사의 높은 위양성률이 드러나고, 위음성은 확인조차 되지 않고 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3일 신속항원검사 우선 시행 지역(광주광역시, 전남, 경기 평택, 안성)의 신속항원검사 결과, 위양성률이 23.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164명은 신속항원검사에서 양성이 나왔지만 PCR 검사에서는 음성이 나온 것이다. 즉, 신속항원검사를 받고 양성이 나온 사람 중 76.1%만 PCR 검사에서 최종 확진자라는 얘기이다. 정확도 99% 이상인 PCR 검사의 정확도와 큰 차이가 난다.

위음성의 경우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우리나라 신속항원검사의 위음성률은 '알 수 없음'이다. 정부가 신속항원검사에서 위음성을 아예 계산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위양성은 코로나 확진자가 아님을 의미하기에 큰 문제가 되지 않으나, 위음성은 얘기가 다르다. 위음성은 코로나 확진자가 음성을 받았단 것이기에 방역 체계에 매우 큰 위협이 될 수 있다. 그 때문에 신속항원검사의 위음성률을 파악하는 일은 중요한데, 정부는 신속항원검사를 4개 지역에서 한정적으로 시행한 동안에도 위음성률을 파악하지 않았다. 임숙영 중앙방역대책본부 상황총괄단장은 "음성예측도는 신속항원검사 음성 결과를 받은 사람이 PCR 검사를 받아야 그 결과값을 알 수가 있는데, 현장에서는 그러한 조치까지 이루어지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현실적으로 음성예측도 자체를 알기는 쉽지는 않고, 다른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이해할 수 있는 이 정도의 상황이다"고 설명했다.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PCR 확대 노력할 때
전문가들은 오미크론이 빠르게 확산하는 상황에서 위음성률 집계조차 되지 않는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하면, 오미크론을 절대 효과적으로 관리할 수 없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 당시와 같은 의료체계 붕괴가 반복될 것이라고 강력히 경고했다.

세브란스병원 진단검사의학과 이혁민 교수는 "해외 연구자료를 보면 신속항원검사의 위음성률은 30~40%인데, 이는 확진자 중 30~40%는 놓쳐 방역에 구멍이 생길 수 있단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이 교수는 "더군다나 우리나라는 무증상자에게 자가진단키트를 사용하도록 권고하고 있는데, 비의료인이 검체를 채취하는 자가진단키트는 전문가용 신속항원검사보다 민감도가 10~20% 떨어지고, 무증상자는 바이러스 배출량이 적어 위음성이 나올 가능성이 더욱 커 방역에 허점이 생길 가능성은 더욱 커진다"고 밝혔다.

그는 "우리나라는 신속항원검사의 높은 위음성률로 인해 발생할 문제에 대한 대비도 전혀 없어, 지금의 진단·검사 체계는 오미크론 시대에 매우 큰 혼란을 일으킬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오미크론이 중증도, 사망률이 낮다고 하나 입원율은 높다. 이는 중환자실 대란 등으로 의료체계가 마비됐던 지난해 상황이 충분히 반복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고 말했다.

이혁민 교수는 신속항원검사 중심의 방역체계를 보완하기 위해선 전문가용 신속항원 검사와 PCR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그는 "PCR 검사 여력이 있는 동안에는 최대한 PCR 검사를 활용해야 하며, 확진자가 급증해 고위험군 선별 치료에 중심을 둬야 한다면 자가진단키트가 아니라 전문가 신속항원검사를 확대해 확진자를 정확히 찾아낼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확진자가 늘어나면 중증환자는 늘어날 수밖에 없기에 정확한 검사로 환자를 찾아내는 일이 중요하다. PCR 검사량을 늘릴 수 있는 대용량 자동화 PCR 장비 도입 등도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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