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환자 90%, 외부 도움 구하지 않아

입력 2021.03.17 16:55
한 여성이 주저앉아 있다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울증 환자 90% 이상이 별다른 외부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우리나라를 포함해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우울증 환자 90% 이상이 별다른 외부 도움을 구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1인당 지원하는 비용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도 최저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국적제약사 존슨앤드존슨 제약 부문 회사 얀센은 호주, 중국, 홍콩, 일본, 한국, 대만 등 아시아태평양 6개국의 우울증 현황과 국가별 정책 상황 등을 담은 '아시아 우울증 스펙트럼 분석 백서'를 17일 공개했다. 백서는 존슨앤드존슨의 후원으로 싱가포르의 시장조사기관 KPMG가 작성했다.

백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성인 4명 중 1명은 평생에 한 차례 이상 우울증 등 정신질환을 겪을 정도로 취약하지만, 실제 병원을 찾아 도움을 구하는 비율은 10%에 그친다고 지적했다. KPMG는 국내 보건복지부 통계를 인용해 백서를 작성했다. 특히 우리나라는 인구 10만명당 극단적 선택으로 사망한 사람의 수가 2018년 기준 26.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데 반해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집행하는 예산은 다른 나라들보다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연간 1인당 정신건강 관련 서비스에 지출하는 금액은 71달러로, 6개국 중 아래에서 두 번째다. 최하위는 중국으로, 1인당 지출이 24달러에 불과했다. 가장 큰 비용을 지불하는 국가는 호주(400달러)였다.

아시아태평양 6개국 주요 우울장애와 관련한 정부의 비용, 정책 유무, 가이드라인 유무 등
아시아태평양 6개국 주요 우울장애와 관련한 정부의 비용, 정책 유무, 가이드라인 유무 등./사진=한국얀센
KPMG 헬스케어 및 생명과학부 크리스 하데스티 이사는 "한국은 아시아·태평양 국가 중에서 정신건강 증진을 위해 집행되는 예산 비중과 규모가 적은 편"이라며 "한국은 자살률이 높아 우울증으로 인한 사회적 부담이 높으므로 좀 더 섬세한 관리와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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