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 아플 때 의심해봐야 할 질환 3

입력 2021.02.03 10:31
청소하면서 허리 아파하는 여성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은 허리 통증을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들이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한국인이 흔히 걸리는 질병 1위가 '허리 통증(요통)'이다. 통증이 심해서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야 하는 경우는 10% 정도지만, 나머지 90%의 통증도 결코 무시할 수는 없다. 허리 통증이 발생했을 때 의심해봐야 할 질환 3가지를 알아본다. 

▷허리디스크=허리 통증이 생겼을 때 가장 먼저 의심할 수 있다. 허리가 압박을 받으면서 척추 사이에서 충격을 흡수하는 수핵이 밀려나오는 것이 원인이다.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이 눌리면서 허리 통증과 함께 다리 저림 증상이 나타난다. 허리를 숙이거나 앉을 때 통증이 악화된다.

▷척추관협착증=​앉아있거나 허리를 숙였을 때는 괜찮은데, 서 있거나 걸을 때 통증이 심해지고 다리가 터질 듯 아프다면 척추관협착증일 가능성이 크다. 척추 안쪽에는 뇌에서부터 목과 등, 허리와 다리까지 이어지는 신경 통로인 척추관이 있다. 이 척추관이 좁아져 허리에서 다리로 내려가는 신경을 누르기 때문에 다리가 터질 듯이 아프고 저린 증상이 생기는 것이다. 일어서면 척추관 주위에 있는 인대가 안으로 밀고 들어와 척추관이 더욱 좁아져 통증이 심해지지만 허리를 굽히거나 앉으면 인대가 팽팽해져 척추관이 넓어져서 통증이 줄어든다. 목동힘찬병원 허준영 원장은 “허리디스크는 신경 일부만 눌러 다리로 가는 신경 한 줄기만 지속적으로 아픈 경우가 많지만 척추관협착증은 다리 전체에 통증이 있고, 걸을 때 주로 다리가 아프다는 차이점이 있다”고 말했다.

▷​전방전위증=전방전위증은 척추뼈 중 일부가 앞쪽으로 밀려 나와 신경을 압박해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다. 오래 서 있거나 오래 걸으면 점점 엉덩이가 뻐근하고 다리가 저린 증상이 나타나는데, 누우면 없어진다. 허준영 원장은 "​오래 걸으면 다리가 저리고 아파서 가다가도 앉아서 쉬어야​ 하는 증상이 나타난다"고 말했다. 나이가 들면서 척추뼈는 물론, 이를 지지하는 인대와 근육이 퇴행하며 발생한다.

허리통증의 원인을 찾기 위해서는 X-ray나 CT, MRI 검사를 진단에 활용한다. X-ray로 삐져나온 디스크를 알아내기는 어렵지만 척추뼈가 앞으로 미끄러지는 전방 전위증은 충분히 알아낼 수 있다.

디스크와 척추관 협착증은 CT나 MRI로 디스크나 신경을 확인하거나 척추관 모양을 보고 판단한다. 요통을 견디다 못해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은 수술해야 한다는 말을 들을까 두려워한다. 하지만 신경 마비 증상이나 대소변 장애, 꾸준한 보존적 치료에도 호전되지 않는 심한 통증이 있을 때만 신중하게 수술을 결정한다. 통계적으로 수술이 필요할 정도의 환자는 전체의 10%에 불과하며 나머지는 통증의 원인을 알고 보존적인 치료나 노력하기에 따라 통증이 한결 줄어든다.

최근 다양한 비수술적 치료도 시도되고 있다. 부평힘찬병원 서병선 원장은 “척추의 협착이 있는 부위에 풍선 달린 카테터를 삽입해 좁아진 신경관을 넓혀주거나 눌린 디스크로 인한 인대와 신경 사이의 유착을 풀어 염증을 가라앉히는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이 허리디스크, 척추관협착증, 전방전위증 등 대부분의 척추 질환에 시행되고 있다”며 "풍선 확장 신경성형술은 시술 후 일상생활이 바로 가능하고 합병증이 적어 노인이나 기저질환으로 전신마취가 힘든 경우에도 시도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의료계 뉴스 헬스케어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