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쪽 어깨 높이 다르다면…'척추측만증' 의심하세요

입력 2020.04.27 10:37
아이의 뒷모습
아이가 양쪽 어깨 높이가 다르다면 척추측만증을 의심하고 조기 진단을 받아야 한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허리가 휘는 이른바 척추측만증(Scoliosis)은 사실 생각보다 흔하며, 어른이 되어서도 증상이 없어 모르고 사는 경우가 많다. 우연히 허리통증으로 엑스레이를 찍다가 발견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특별한 증상이 없는 경우가 더 많다. 하지만 성장기 아이는 조금 다르다. 우선, 아이의 허리가 휘어 보이거나 한쪽 어깨가 아래로 처지는 모양을 보이면 부모의 입장에서는 가슴이 철렁하기 마련이다.

또한, 특정 케이스에서는 적극적으로 수술적 치료까지 필요하기도 하며 심각한 경우 순환계에까지 영향을 미치기도 한다. 그래서 여타의 질병과는 다르게 환자의 병력, 출산력, 발달상황이 매우 중요하다. 그럼 도대체 언제, 어떤 경우에 관심을 두고 검사를 해야 하며 부모로서 아이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하는 정보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이창욱 이춘택병원 제2정형외과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청소년기형 측만증이란?

척추측만증은 일반적인 개념과는 다르게 2차원의 측면으로 휘는 것이 아닌 척추체의 회전을 동반하는 3차원적인 변형이다. 원인이 밝혀지지 않은 특발성 측만증이 전체의 85%를 차지하며 15% 정도만이 종양, 염증, 신경학적 질환, 근육 질환, 신경 이상으로 발생한다. 이러한 특발성 측만증에서도 청소년 시기에 나타나는 청소년기형 측만증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청소년기형은 사춘기가 시작되기 직전부터 골격 성장이 완료되는 시기(11~18세)에 나타나는 측만증을 말한다. 원인은 유전적 소인 한가지가 아니라 여러 가지 원인 즉, 유전적, 생화학적, 성장, 신경근육성 인자가 모여서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부모가 모두 측만증일 때 자녀가 측만증일 가능성은 정상인의 50배에 달하므로, 부모가 측만증으로 진료를 받았거나 인지하고 있을 경우에는 자녀에 대해 더욱 유심히 살펴보아야 한다.

◆양측 어깨 높이 눈여겨 봐야

우선, 집에서 측만증인지 정확히 검사할 수는 없다. 그러므로 대략적인 이상 여부를 알아보기 위해 알아두어야 할 것들이 있다. 신체 균형을 측정하기 위해서는 탈의한 상태가 좋으며, 1) 양측 어깨의 높이 2) 견갑골(날개뼈)의 비대칭 3) 허리선의 비대칭 4) 골반 높이 등을 눈여겨본다. 이때 양측 어깨의 높이는 양측 견봉 쇄골 관절의 위치를 기준으로 하나 승모근의 두드러짐에 따라 어깨 높이가 달라 보일 수 있으므로 유의한다. 양발을 모으고 무릎을 편 자세로 서서 허리를 약 90도 전방으로 구부린 상태에서 자녀의 머리나 엉덩이 쪽에서 요추 돌출을 관찰할 수도 있으나 이는 부정확하므로 참고만 하면 되겠다.

측만증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바로 성장기(최대성장 속도)를 거치며 급격한 변화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이 시기를 놓치게 되면 치료의 방향이 전혀 달라진다. 아이의 척추변화 정도를 떠나서 여아에서는 초경 전에 최대성장이 일어나므로 그 이전에 검사를 받도록 하고, 남아에서는 음모의 발달 전에 검사를 받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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