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세 미만 아이, 머리 부딪힌 후 혹 났다면 골절 가능성도

[박인철 교수의 생활 속 응급상황 대처법] [4]
다른 증상 없어도 엑스레이 검사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4세 이하 어린 아이를 키우는 부모나 조부모는 잠깐 눈을 뗀 사이에 아이가 다치는 경험을 많이 한다. 특히 머리를 다치는 일이 잦다. 어린 아이는 체중에서 머리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고 머리둘레가 커서 넘어지면서 머리를 먼저 다치게 된다. 지난해 4세 이하 어린이 1000여 명이 머리를 다쳐 세브란스 응급실을 방문했는데, 이야기를 들어보면 대부분 보호자들이 잠깐 한눈을 판 사이에 발생했다.

아이가 머리를 다쳤을 때는 어떻게 해야 할까? 아이가 자신의 키보다 높은 곳에서 떨어지거나 자전거, 자동차 등에 부딪힌 경우에는 먼저 병원에 가야 한다. 비교적 가볍게 다쳤다고 생각되면, 아이의 행동을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한다. 자꾸 잠을 자려고 하거나 심하게 보채거나 구토가 멈추지 않는 등 다른 모습을 보인다면 응급실에 가야 한다.

2세 미만의 아이가 머리(이마를 제외한 부위)에 혹이 난 경우라면 골절 등 두개 내 손상이 있을 확률이 높아 CT(컴퓨터단층촬영), 엑스레이 촬영 등을 해봐야 한다. 뚜렷한 증상이 없다면 병원에서도 방사선 조사량이 많은 CT촬영은 하지 않고 간단한 엑스레이 촬영을 한다. 방사선은 계속 축적되기 때문에 어릴 때는 가능하면 피하는 것이 좋다.

검사를 해서 특별한 소견이 보이지 않으면 별다른 처치를 하지 않지만, 귀가 후에 앞서 말한 증상이 나타나면 재검사를 받아야 한다. 미세한 손상이 있을 경우에는 초기 검사에 보이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반복적으로 머리를 부딪힐 경우 '2차 충격 증후군'이라고 하는 심각한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 한번 머리를 다쳐 병원을 방문했다면 적어도 10일 이상 과격한 운동이나 놀이를 피하고 다시 다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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