칼 대신 레이저로 혼탁한 수정체 교체, 각막 손상 최소화

입력 2017.11.13 09:01

백내장 최신 치료법

열 발생 적은 '렌젝스 레이저'...각막 혼탁 적고 절개도 정밀
다초점 수정체 이식 예후 좋아...백내장 증상 심한 환자도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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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내장 수술 중 ‘펨토세컨레이저’를 이용한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고 평가받는데, 각막 손상이나 절개의 정확도가 높아 안전하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이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하고 있다./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주부 이모(65)씨는 눈에 백내장이 생겨서 고민이다. 노안으로 가까이 있는 사물이 잘 안보이는 증상까지 겹쳐 수술을 고민했지만, 백내장 수술을 받았다가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을지 걱정이 됐다. 시력이 점점 나빠져 답답했던 이씨는 최근 안과병원을 찾았고, 의사는 "최근에는 레이저를 사용해 백내장을 치료하는데, 정밀한 절개가 가능해 안전하며 시력교정도 한 번에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씨는 의사의 말을 듣고 수술을 결심했다.

백내장은 눈 속에서 빛을 굴절시키는 역할을 하는 투명한 수정체가 노화 등으로 혼탁해져 시야가 뿌옇게 보이는 질환이다. 기존의 백내장 수술은 칼과 초음파를 이용해 수정체를 새로운 인공수정체로 교체했다. 통증이나 각막 손상, 시력교정이 잘 안되는 등의 부작용이 있었다. 그런데 최근에는 칼과 초음파 대신 레이저를 이용해, 손상을 최소화하고 효과적으로 시력도 교정하는 백내장 수술이 등장했다.

◇열 발생 덜해 통증·각막 혼탁 부작용 최소화

레이저를 이용한 백내장 수술에서 가장 진보된 기술이라고 평가받는 게 '펨토세컨레이저'를 이용하는 장비다. 장비의 이름을 따 '렌젝스(LenSx)'라고 부른다. 펨토세컨레이저는 스마일 라식에 쓰는 레이저로 1㎛ 단위(머리카락 100분의 1 굵기 정도)의 정밀한 절개가 가능하다. 국내에서는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등 총 9개의 안과에서만 사용하고 있다. 국내에는 2012년에 처음으로 2대가 도입됐으며, 최근 들어 활발하게 시행되고 있다.

원래 백내장 수술을 할 때는 칼로 각막을 절개한 뒤, 혼탁해진 수정체를 초음파로 잘게 부수고 꺼낸다. 이후 이 자리에 깨끗한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그런데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각막을 절개할 때, 수정체를 잘게 부술 때 레이저를 사용한다. 비앤빛 강남밝은세상안과 이인식 대표원장은 "렌젝스 레이저는 수술에 사용했을 때 각막 주변의 손상이 적다"며 "수정체를 쪼갤 때 초음파 자체에서 발생하는 열에 의해 절개 부위에 화상이 생기거나, 각막의 내피세포가 파괴되기도 하는데 레이저 열 발생 수준이 초음파만 쓰는 기존 수술과 비교해 극히 미미해 사용했을 때 손상이 확실히 덜하다"고 말했다. 절개 부위 화상이나 각막 내피세포가 많이 파괴되면 환자는 통증이 클 뿐 아니라 회복도 느려지고, 감염이나 출혈에도 취약한 상태가 된다. 그래서 수술 후 안구건조증·각막 혼탁도 더 잘 나타난다. 2013년 미국 의사협회 학술지 '안과학'에 실린 한 논문에 따르면 백내장 수술을 받은 200안을 비교했을 때, 펨토세컨레이저를 이용해 백내장 수술을 받은 집단이 그렇지 않은 집단보다 각막 내피세포 소실이 더 적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 넣을 때 유리

백내장 수술을 할 때 개인의 시력에 맞게 굴절률이 다른 인공수정체를 넣어주면 시력 문제도 함께 교정할 수 있다. 근시만 있거나 원시만 있으면 이 중 하나만 교정하는 '단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데, 근시나 원시가 함께 있으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는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하면 하나의 수정체로 먼 곳도, 가까운 곳도 볼 수 있다.

기존 백내장 수술법으로는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사용할 때 시력이 크게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는 문제가 있었다. 수술 시 각막이나 수정체낭(수정체의 표면을 둘러싼 주머니)을 너무 크게 절개하면, 삽입된 인공수정체가 제 자리에서 이탈할 위험이 커진다. 이렇게 되면 초점이 틀어지면서 시력 교정이 잘 안된다. 이인식 대표원장은 "다초점 인공수정체가 자리에서 이탈하면 정상적인 자리에 있을 때 보다 시력이 10~30% 떨어져, 수술 후에도 안경을 써야하는 문제가 생긴다"고 말했다.

그런데 렌젝스 레이저를 사용한 백내장 수술을 하면 정확한 절개를 할 수 있다. 렌젝스에 부착된 '베리온'이라 부르는 안구 자동위치 추적 장치 덕분이다. 의사가 환자의 눈 정보와 수술 동선을 미리 입력하면 환자별로 정확한 절개 위치나 크기, 깊이를 실시간으로 모니터를 통해 알려준다. 이인식 대표원장은 "단초점 인공수정체의 경우 인공수정체가 약간 이탈해도 시력에 큰 문제가 없지만, 다초점 인공수정체는 이탈했을 때 시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게 예후가 훨씬 좋다"고 말했다. 또한 베리온은 수정체를 제거한 후의 눈 굴절률도 측정해 줘, 굴절률의 차이로 생기는 난시도 정확히 교정할 수 있다.

◇백내장 심한 사람에게 추천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넣어야 하는 사람 외에도, 백내장이 심한 사람에게 알맞다. 기존 수술법을 사용하면 심한 백내장이 있을 때는 수술이 어렵다. 백내장이 심한 환자는 일반 환자보다 수정체가 딱딱하게 굳어있기 때문에 이를 부수고 꺼내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린다. 이인식 대표원장은 "백내장은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눈 내외에 상처를 입힐 위험이 커지고, 상처가 많고 크게 날수록 출혈이나 감염 위험도 커지기 때문에 심한 백내장이 있으면 10~25분씩 걸리는 일반 수술법으로는 치료가 힘들다"며 "렌젝스 레이저 백내장 수술은 일반 백내장 수술에 비해 최대 8분가량 단축될 정도로 시간이 적게 걸리고, 절개시 손상이 거의 없어 심한 백내장이 있는 사람에게 권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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