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열 번째

남성이 화장지를 들고 뛰어간다

인간이 노화됨에 따라 발생하는 여러 질환을 당연히 겪어야 하는 자연 순리로 여기던 것은 과거의 이야기다. 삶의 질이 높아지면서 노화로 인한 질병을 늦추려는 이들이 많다. 대표적인 예가 중년 이상 남성과 여성에게 상당한 고통을 주는 비뇨기계질환이다. 비뇨기계질환은 노인 인구의 급속한 증가와 함께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는 질환이다. 특히 중년 이후부터 관련 질환이 가파르게 늘어난다는 점에서 중년부터 건강을 재정비해야 한다. 다음은 중년 이후 삶의 만족도를 높여줄 비뇨기계 건강에 대해 살펴봤다.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remodeling)’을 연재하며

50대 전후의 중·장년층은 인생 이모작을 준비하는 시기로, 행복한 제2의 삶을 누리기 위해 자신의 건강부터 리모델링(재수선)해야 한다. 오래된 아파트를 리모델링하듯 우리 건강상태를 꼼꼼히 점검하고 재설계·재수선해야 ‘건강 100세 시대’의 주인공이 될 수 있다. 대다수 중·장년층은 높은 업무강도로 인해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여러 연구에서 건강증진을 위한 운동이나 영양관리가 가장 낮은 연령대는 중·장년층으로 꼽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50세 전후에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따라 노년의 건강이 결정된다고 말한다. <헬스조선>이 2017년 연중기획 ‘50+ 건강 리모델링’ 열 번째 주제로 ‘중장년의 비뇨기계 건강’을 정한 것은, 비뇨기계가 건강해야 삶이 즐겁기 때문이다. 비뇨기계는 노폐물을 배출할 뿐 아니라 건강한 성생활을 위해서도 필수적인 기관이다. 따라서 건강할 때부터 지켜야 100세 인생을 즐겁게 보낼 수 있다.

변기

고령화 시대에 암을 제외하고 중년 남성과 여성에게 제일 흔하게 생길 수 있는 대표 질환은 전립선비대증이나 요실금 등의 비뇨기계질환이다. 중년은 인생의 성숙기로 가정과 사회에서 많은 결실을 거두는 시기이지만, 자칫 비뇨기계질환 등 신체적 건강을 놓치면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질 수 있다. 중년 남성과 여성은 호르몬 감소에 따른 신체적 변화로 스트레스에 민감해지기 쉬워질 뿐 아니라 비뇨기계질환을 앓게 된다.

중년 남성의 대표적인 비뇨기계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50대 절반이 앓을 정도며, 60대에선 60%, 70대는 70%로 나이 들수록 유병률이 증가한다. 중년 남성의 고개를 숙이게 만드는 발기부전은 국내 40~79세 남성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10명 중 3명(32.4%)이 앓거나 않은 경험이 있다(대한남성과학회 조사). 요실금은 국내 성인 여성의 60%가 증상을 경험한 적이 있으며, 요로감염의 일종인 방광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더 쉽게 앓는다. 중년의 비뇨기계질환은 일종의 노화현상이기 때문에 미리 준비해야 한다. 최근에는 레이저를 이용한 수술이나 약물치료 등 효과적인 치료법이 등장하고 있지만 이보다 중요한 것은 예방이다.

비뇨기계질환은 과거 노인성 질환으로만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다. 그러나 고지방 식이의 과다섭취로 인한 총에너지 섭취 증가, 식이섬유 섭취 부족, 인스턴트식품 섭취 증가와 함께 신체활동량이 줄면서 비뇨기계질환 발생이 앞당겨졌다. 비뇨기계질환은 삶의 질을 떨어뜨린다는 점에서 예방이 중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전립선비대증은 잔뇨감, 빈뇨, 긴박뇨, 배뇨지연 같은 증상으로 신체적·정신적 부분에서 부정적 영향을 미친다. 발기부전은 성기능 저하로 인한 자신감 상실과 스트레스로 발전돼 삶의 질을 낮춘다. 중년 여성에게 흔한 비뇨기계질환인 요실금과 방광염도 마찬가지다. 비뇨기계질환은 나이가 들면서 증상 정도가 심각해져 일상 활동이나 생활이 불편해진다. 자신뿐 아니라 가족건강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쳐 사회적 비용까지 증가시킨다. 또 비뇨기계질환은 삶의 질 저하로 인한 우울 경향을 높이기 때문에 사전에 증상이 진행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

실험관과 비커

Part 1 비뇨기계가 아픈 중년

노폐물을 걸러내고 잘 배출하는 것은 영양소를 공급받는 음식물 섭취만큼이나 중요하다. 건강의 척도 중 하나가 잘 먹고 잘 배출하는 것에 있기 때문이다.

비뇨기계는 소변을 만들고 운반·배설하는 기능을 담당하는 방광과 요도, 콩팥을 비롯해 생식기관을 모두 일컫는 말이다. 따라서 비뇨기계는 배뇨와 관련된 질환뿐 아니라 성기능 문제도 발생한다. 이처럼 중요한 비뇨기계지만 비뇨기계와 관련된 질환은 매년 증가 추세다. 흔한 남성 비뇨기계질환인 전립선비대증은 2012년 89만4908명에서 2016년 112만8989명으로 4년 새 26.1% 증가했다. 전립선비대증은 40대(10% 미만)부터 발생하기 시작해 50대 이상이 90% 이상 차지한다. 또 발기부전은 국내 남성 10명 중 3명이 앓는다.

중년 여성의 비뇨기계질환도 문제다. 요실금은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소변이 나오는 행위로 폐경기 전 여성의 25%, 폐경기 후에는 여성의 40%가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광염은 50대 중년 여성이 가장 많이 앓는 질환이다.

전립선비대증 환자 수
물음표 이미지

Part 2 중년 비뇨기계질환 왜 증가할까?

고콜레스테롤 위주의 식습관
비뇨기계질환은 일반적으로 노화에 의한 것이지만 최근에는 스트레스와 불규칙한 생활습관 등으로 인해 중년부터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전립선비대증의 주요 원인은 노화로 인한 혈중 호르몬 변화지만 비만과 흡연 등 생활습관도 전립선비대증과 관련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전립선 무게는 15~20g이며 크기는 호두만 하다. 그러나 전립선비대증을 앓게 되면 전립선 자체가 비정상적으로 커져 최대 5배 이상 커지기도 한다. 발기부전의 원인도 생활습관과 밀접한 관련 있다. 발기부전은 음경으로 유입되는 동맥 혈류의 감소나 정맥폐쇄기능 부전이 주원인인데, 혈관 건강 악화는 고지혈증, 고혈압, 비만과 관련 있다. 즉, 혈관 건강을 해치는 고콜레스테롤 식단을 즐겨왔거나 평상시 운동 부족으로 인해 혈관 탄력이 떨어지고, 혈관 내 콜레스테롤이 쌓이기 시작했다면 발기부전 발생 가능성이 높다. 실제로 음경 내 혈관은 매우 세밀하기 때문에 혈관 건강 악화는 곧 발기부전으로 이어지게 된다. 실제로 발기부전의 65%는 혈관성발기부전이다.

호르몬 변화로 신체 면역 저하
중년 여성의 비뇨기계질환인 요실금과 방광염은 노화와 생활습관이 위험요소로 꼽힌다. 요실금은 한 연구에 의하면 신체질량지수(BMI, Body Mass Index)가 30인 비만 여성은 나이에 관계 없이 마른 여성에 비해 요실금 발생 위험이 2배 증가했다. 또 과체중 여성을 무작위로 선발해 체중감량시켰을 때는 체중감량하지 않은 여성보다 요실금 횟수가 감소했다. 비만은 복압을 상승시켜 방광을 압박함으로써 요실금을 유발시킨다.

또 폐경에 의한 여성호르몬 감소도 관계가 있다. 여성호르몬은 요도 상피세포와 주변 조직을 튼튼하게 만들어 요도폐쇄압을 높여 요실금을 막는다. 그러나 폐경기 여성은 여성호르몬 감소로 이 같은 작용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못해 요실금 발생할 위험이 높아진다. 방광염은 여성이 남성보다 쉽게 걸린다.

여성은 남성에 비해 요도 길이가 10cm 이상 짧아 세균이 요도를 따라 방광으로 침투하기가 쉽다. 특히 생식기와 항문, 요도의 위치가 전부 가까이 있어 각종 세균에 의한 감염에 취약하다. 중년 여성에게 방광염 발병률이 높은 것은 호르몬 변화와 관련 있다. 폐경 이후 여성호르몬 감소는 배뇨기능 저하뿐 아니라 방광점막의 방어력을 낮춘다. 방광점막의 방어력이 낮아지면 세균이 침입해도 효과적으로 물리치지 못해 방광염이 발생하게 된다.

노화에 의한 남성호르몬 테스토스테론 감소는 남성 비뇨기계질환을 유발시킨다. 테스토스테론은 30대 이후로 해마다 약 0.8~1.3%씩 감소한다. 남성호르몬이 줄면 성욕감퇴와 발기부전이 동시에 나타난다. 남성호르몬은 음경과 고환을 만들고 근육과 뼈대를 굵게 만든다. 그런데 해마다 남성호르몬이 줄면 비뇨기계 중 생식 영역에서 문제가 발생한다.

흡연과 음주, 비뇨기계질환 유발
흡연은 대부분 호흡기와 관련해 생각하기 쉽다. 하지만 흡연은 비뇨기계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흡연은 전립선 주변의 혈액순환을 방해해 배뇨장애 증상을 더욱 악화시킨다. 한 연구에서는 흡연 시 발기부전 위험률이 2배 이상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흡연은 음경의 원활한 혈류 공급을 막아 발기부전을 일으킨다. 음주도 흡연과 마찬가지로 비뇨기계질환을 유발시킨다. 음주는 비뇨기계 건강에 중요 영양소인 아연 수치를 낮추고 전립선을 자극해 혈관을 팽창시킨다. 특히 술과 함께 먹는 기름진 안주는 혈관 건강을 해치기 때문에 비뇨기계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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