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기오염이 만성 비염과 축농증의 직접적인 원인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기오염과 만성 비염 간의 상관관계를 밝힌 연구들은 있었지만, 실제 몸 안에서 일어나는 과정을 분자적 수준으로 자세히 규명해 대기오염과 만성 비염 간 직접적인 ‘인과관계’를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미국 존스홉킨스대학교 의대 연구팀은 생쥐 38마리를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초미세먼지(PM2.5·입자가 2.5㎛ 이하인 극미세 먼지)로 오염된 볼티모어 도심의 공기 속에서, 다른 한 그룹은 깨끗이 정화된 공기 속에서 하루 6시간씩 지내게 했다. 연구팀은 이 실험을 16주간 진행한 뒤, 코를 포함한 부비강(코안 공간)의 생체지표 변화를 측정했다. 한편 연구에 사용된 PM2.5 수준의 미세먼지에는 입자가 큰 일반 먼지와 꽃가루 등은 포함되지 않아 화력발전소·자동차 배출가스 등에서 나오는 대기오염물질이 비염에 미치는 영향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 결과, 오염된 공기에 노출된 쥐의 코·부비강 세포와 분비액에 백혈구가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백혈구는 염증이 있다는 신호다. 특히 백혈구 중 하나인 대식세포(세균·죽은 조직을 먹는 세포)는 오염된 공기 속 쥐가 깨끗한 공기 속 쥐보다 4배나 더 많았다. 오염된 공기 속 쥐는 외부에서 세균·바이러스 등의 '적'이 침투했을 때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사이토킨의 농도 또한 5~10배 높았다.
연구를 이끈 이비인후과 머레이 래머너선 교수는 "대기오염이 쥐의 코안에 직접적으로 문제를 일으키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호흡세포 및 분자생물학 저널(The American Journal of Respiratory Cell and Molecular Biology)'에 게재됐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