헬스조선 약 상담실
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약·건강기능식품에 대한 궁금증 풀어드립니다
헬스조선은 약이나 건강기능식품과 관련된 궁금증을 거의 실시간으로 풀어드릴 ‘약, 무엇이든 물어보세요’ 코너를 헬스조선닷컴(health.chosun.com/yak)에 개설해 운영 중입니다. 약과 건강기능식품에 대해 누구나 질문할 수 있으며, 약대 교수와 개국약사로 구성된 20명의 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이 답변해드립니다. 궁금한 사항은 헬스조선닷컴에 질문을 올리면 됩니다. <헬스조선> 애독자편지를 통해 질문하셔도 성의껏 답해드립니다.


쪼개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나요?
Q. 알약 중에 크기가 커서 먹기 어려운 약이 있습니다. 그래서 약을 쪼개 먹고 있는데, 어디서 들으니 약을 쪼개 먹으면 안 된다고 하던데 정말인가요?

답변 김예지 약사
답변 김예지 약사
A. 약의 제형에 따라 쪼개 먹으면 안 되는 약이 있습니다. 대표적인 것이 ‘오로스’, ‘장용정’, ‘서방정’입니다. 오로스는 몸속에서 녹지 않는 특수재질의 껍질 속에 약을 넣어서, 삼투압 차이로 주성분의 약이 장시간에 걸쳐 서서히 녹아 나오도록 설계된 약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약은 자르거나 부수거나 씹어서 복용 하는 경우 약 속에 숨어 있는 복잡한 구조가 부서지고, 약의 방출 속도를 조절하는 프로그램이 무너지면서 제대로 된 약효를 얻지 못할 뿐만 아니라 예기치 않은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서방정 역시 잘라 먹으면 안 됩니다. 예를 들어 타이레놀 ER서방정은 바로 녹아서 방출 되는 바깥 부분과 서서히 방출돼 지속적으로 약물이 나오는 가운데 부분으로 나뉩니다. 그래서 보통 타이레놀(6시간마다)과 달리 약효가 8시간 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서방정은 잘라 먹으면 안 됩니다. 장용정은 장에서 녹도록 만들어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아스피린은 위장장애를 줄이기 위해 장용정으로 만들었는데 잘라 먹으면 위에서 녹아 위장장애가 커집니다. 아목시실린, 클라불란산계열의 항생제 알약은 가루로 만들면 인습성(습기를 끌어 들이는 성질)이 강해져서 약효 변화를 일으킬 수 있고 맛이 굉장히 써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비스포스네이트 계열의 골다공증약은 가루로 복용하면 식도염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절 대 분쇄하면 안 됩니다. 전립선 비대 또는 탈모에 쓰이는 5ARI 제제는 분할 분쇄시 가루 또는 분진에 의하여 주변의 가임기 여성의 출산 시 기형아를 발생시킬 수 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이명치료제는 얼마 동안 먹어야 하나요?
Q. 이명 치료에 좋다는 실비도라는 약을 복용하면 도움이 될 수 있을까요? 그리고 얼마 동안 복용해야 하는지 궁금합니다.

답변 박소진 약사
답변 박소진 약사
A. 실비도는 최근 판매가 시작된 이명치료제이며, 가까운 약국에서 자세히 상담하고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입니다. 성분을 보면, 이명 치료에 도움이 된다는 연구 결과가 있는 비타민B군 일부와 카페인, 혈액순환을 돕는 성분, 항히스타민제등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이명치료제는 혈압약이나 당뇨약 등에 비해 명확한 치료 효과를 증명하기 부족함이 사실이고 여러 가지 전문의약품 성분으로도 현재까지 완벽한 이명 치료가 어렵지만, 나와 잘 맞는 약을 만나면 좋은 효과를 기대해볼 수 있습니다.

복용법은 우선 5~6일 복용 후 이명 소리가 작아지고 이명 빈도가 감소하는 등의 효과가 있으면 복용을 계속할 수 있습니다. 다만, 장기간 복용하는 약은 아니므로 최장 2주 정도 기준으로 복용하고, 증상이 좋아진다고 해도 2주 정도까지만 복용합니다. 중단기간에 다시 이명이 생기면 1주일 정도 휴약기를 가진 후 다시 복용을 시작하십시오. 병용하는 약제가 있거나 특이 체질인 경우 반드시 구입할 때 약사에게 알려 상담받기 바랍니다.


약마다 색깔, 크기,모양이 다른 이유는 뭔가요?
Q. 약마다 왜 색깔과 크기, 모양이 다른지 궁금합니다.

답변 엄준철 약사
답변 엄준철 약사
A. 약의 식별을 위해 일부러 색깔을 다르게 만드는 경우가 있습니다. 어느 제약회사에서 생산한 어떤 약인지 알아볼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래서 일부에서는 색소를 첨가하거나 독특한 모양으로 만들기도 합니다. 그리고 알약 중에 크기가 큰 알약은 복용을 편리하게 하기 위해 일부러 기다란 모양으로 만듭니다.

뚱뚱하면 목에 걸리기 쉽지만 장방형제제(길쭉한 모양의 약)는 쉽게 넘어갑니 다. 또 약을 잘못 투약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색깔을 다르게 합니다. 같은 회사에서 나오는 같은 성분의 약이라도 500mg, 850mg, 1000mg의 색깔이 다 다릅니다. 이렇게 하면 구분하기 쉽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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