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용 약 5종류 넘으면, 노인전문 의료진과 상담 필수

입력 2016.12.07 05:00

노인, 안전한 약 복용법
하루 7종류 이상이면 '경고' 수준
일반의약품도 그냥 먹어선 안 돼, 보호자가 약 복용량·시간 챙겨야

노년층 약 안전하게 먹는 법
3~4종류의 만성질환을 겪는 노인들이 부작용 걱정 없이 약을 복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톨릭대 약대 임성실 교수(헬스조선 약사자문위원)는 "만성질환 자체가 완치의 개념이 없기 때문에 일정량의 약은 장기간 복용할 수 밖에 없다"며 "약 개수를 최대한 줄이고, 처방받은 약을 제대로 복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약 종류 5가지 이상이면 '정리' 필요

만일 하루에 복용해야 하는 약의 종류가 5가지 이상이라면, 내과·가정의학과 전문의나 약사를 찾아가 동일한 종류의 약을 중복으로 처방받았거나, 함께 복용하지 말아야 할 약을 먹고 있는 것은 아닌지 확인해봐야 한다.

현재 국내에서는 의약품 안전사용 정보시스템을 통해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물을 분석해 같은 성분의 약물이 중복으로 처방되는 것을 예방하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성분이 비슷한 약물이 중복 처방되는 것까지는 찾아낼 수 없으므로, 약을 많이 복용하고 있다고 생각될 때는 전문가에게 자신이 먹는 약을 모두 보여준 뒤 필요없이 먹는 약을 걸러내야 한다.

의료계에서는 노인들이 상시로 복용하는 약을 대개 5가지 이내로 하도록 하며, 6~7개는 주의, 7~10개는 경고, 11개 이상은 과다 복용으로 평가한다.

◇일반의약품 함부로 사 먹지 말아야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의 증상이 있다고 무턱대고 진통제·소화제 등의 일반의약품을 복용하는 습관을 버려야 한다. 노인들이 흔히 앓는 관절염 때문에 약을 복용한다면 이미 진통제를 복용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런데 두통이 생길 때마다 추가로 진통제를 구매해서 복용하면 약물 과다복용 위험이 있다.

또한, 일반의약품이 기존에 복용하는 만성질환 약의 약효를 떨어뜨리거나, 약효를 과도하게 나타나게 해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예를 들어, 심방세동으로 혈전용해제를 복용하는 사람이 속쓰림 증상이 있다고 해서 일반의약품인 일부 위염 치료제를 복용하면, 위염치료제가 혈전용해제의 농도를 높여 출혈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따라서 두통이나 소화불량 등 증상이 생기면 함부로 일반의약품을 복용하지 말고, 병원을 찾아 현재 겪고 있는 증상이 생긴 원인을 살펴야 한다. 만일, 약물이 두통 등 증상을 유발한 경우라면 의사와 상담을 통해 두통을 유발하는 약물을 다른 약물로 교체해야 한다.

◇보호자가 약 복용시간·복용량 지킬 수 있게 도와야

약의 개수를 최소한으로 줄였다면, 약의 복용시간과 복용량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임성실 교수는 "노인들은 기억력이 저하돼 매일 먹어야 하는 약의 복용량과 복용시간을 지키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며 "따라서 환자의 가족 등 보호자가 환자가 약을 제대로 복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고 말했다.

우선, 보호자가 환자의 생활습관을 파악해 약을 먹는 행동을 하나의 습관으로 만들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매일 저녁 잠자리에 들기 전에 물을 마시는 사람이라면 그때마다 약을 복용하게 해 '잠자리에 들기 전에 약을 먹는다'는 습관을 들이도록 하는 것이다.

식후나 식전 등 특정 시간에 먹어야하는 약이 있다면 보호자가 스마트폰에 약 복용 알람 등을 설치해 직접 약먹는 시간을 관리하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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