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월 14일 화이트데이가 다가오고 있다. 화이트데이에는 남성이 사랑하는 여성에게 사탕과 함께 자신의 마음을 고백하는 날이다. 그런데 사탕보다 먼저 챙길것이 있다. 바로 '목소리'다. 2011년 영국 스코틀랜드 애버딘대학교 연구팀에 따르면 여성들이 굵고 낮은 목소리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적으로 남성의 목소리 음역대는 평균 100~150Hz 정도인데, 이번 연구에서 여성들이 선호하는 목소리는 90~100Hz 정도의 중저음이었다.
태생적으로 음역대가 높은 목소리는 바꿀 수 없지만, 화이트데이에 이성의 마음을 사로잡기 위해서는 자신의 목소리를 잘 관리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중저음의 목소리를 갖기 위해서는 성대를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성대의 면이 깨끗한 상태여야 소리의 진동이 정확하게 일어나고 목소리의 울림이 균형감을 갖게 되기 때문이다.
성대의 상태는 어떤 음식을 먹는가에 의해 결정된다. 술이나 담배 등은 성대를 거칠고 붓게 만들기 때문에 쉬고 답답한 목소리를 만들 수 있다. 또한 카페인 등 수분을 앗아가는 물질은 성대를 건조하게 만들기 때문에 삼가는 것이 좋다. 식도염이나 후두염 등 성대 질환을 유발할 수 있는 기름진 음식이나 맵고 짠 자극적인 음식을 피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성대 질환이 있으면 성대를 붓게 만들어 발성이 부정확해지기 때문이다.
조금 더 매력적인 목소리를 만들고 싶다면 목소리 주파수의 조화를 이르는 '하모닉스'를 유념해야 한다. 예송이비인후과 음성센터 김형태 대표원장은 "의학적으로 좋은 목소리란 질환이 없고 하모닉스가 풍부한 목소리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하모닉스란 성대 진동을 통해 생성된 기본음이 목과 인두강을 지나면서 증폭돼 화음을 이루는 것을 의미한다. 하모닉스가 풍부한 목소리는 기본음을 정확하게 유지하면서도 다양한 음들이 자연스럽게 섞여 신뢰감을 주면서도 매력적인 목소리를 형성한다.
하모닉스의 풍성함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성대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성대 근육 이완을 위해서는 입안에 공기를 잔뜩 머금고 입천장을 올린 후 혀를 아래로 내린 상태에서 입술과 볼의 진동을 느끼며 가볍게 '우' 소리를 내보는 연습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김형태 원장은 "좋은 목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평소 자신이 가진 목소리를 잘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만일 목을 무리하게 사용했거나, 큰소시를 낸 후에는 안정을 취하고 목소리 변화가 2주 이상 지속되면 병원을 찾아 제대로 된 진단과 치료를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