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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운 날씨, 불규칙한 생활 등이 이어지면 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생기기 쉽다. 내버려두자니 눈에 거슬리고, 크지 않은 여드름 때문에 병원을 찾긴 애매하다. 이럴 땐 약국에서 판매하는 일반의약품 여드름 연고가 유용하다.일반의약품으로 판매 중인 여드름 연고는 태극제약 '파티마겔', 광동제약 '톡클리어겔', 한독 '클리어틴', 동아제약 '애크논크림' 등 굉장히 다양한 제품이 있다. 어떤 제품이 가장 효과가 좋을까? 여드름 전용 화장품과 함께 쓰면 효과가 더 좋을까? 깨끗한 피부를 위한 적절한 여드름 연고 선택법을 알아보자.◇증상별 효과 있는 성분 달라약국에서 판매하는 여드름 연고 중 가장 효과가 좋은 건 '내 피부 상태에 맞는' 제품이다. 약국 여드름 연고 제품은 성분에 따라 크게 ▲가수과산화벤조일 ▲살리실산 ▲이부프로펜피코놀+이소프로필메틸페놀로 구분한다. 성분에 따라 효과가 있는 여드름이 다르다.가수과산화벤조일은 모든 종류의 여드름에 사용할 수 있는 성분이다. 여드름은 비염증성과 염증성으로 구분하는데, 가수과산화벤조일은 각질 용해와 살균·항균 작용을 통한 여드름균 증식 억제 효과가 있어 모든 종류의 여드름에 효과가 있다.그러나 효과만큼 자극도 심해 피부가 예민한 사람은 사용을 자제하는 게 좋다. 대한약사회 백영숙 학술이사(약사)는 "가수과산화벤조일 성분 제품은 자극이 심한 편이다"며, "피부가 예민하지 않은 사람이라도 1일 1회 사용 후, 이상이 없으면 1일 2회 사용하는 식으로 사용량을 서서히 늘려가야 피부 자극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파티마겔', '톡클리어겔' 등의 제품이 가수과산화벤조일 계열 연고에 속한다.살리실산은 여드름 피부용 화장품에도 많이 사용돼 익숙한 성분이다. 이 성분은 항균작용은 없지만, 각질용해 효과가 있어 화이트 헤드나 블렉헤드 등 비염증성 여드름에 사용한다. TV 광고로 친숙한 '클리어틴' 등의 제품이 살리실산이 들어간 제품이다.이부프로펜피코놀+이소프로필메틸페놀 복합제는 붉어짐, 부기, 통증 등이 동반된 염증성 여드름에 사용하면 효과가 좋다. 이부프로펜피코놀은 소염진통 성분이 있어 염증과 통증을 모두 완화하는 효과가 있고,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은 항균작용을 한다. '애크논크림', '큐아크네크림' 등의 제품이 이부프로펜피코놀+이소프로필메틸페놀 복합제 계열 약이다.백영숙 이사는 "이소프로필메틸페놀은 가수과산화벤조일보다 자극이 덜하면서 항균 작용을 한다"며, "자극은 덜하면서 복합제라 효과는 다양해, 환자의 선호도가 높은 성분이다"고 말했다.성분과 상관없이 여드름 연고를 사용할 때는 선크림을 꼭 발라야 한다. 백영숙 이사는 "각질 용해 성분이 있는 가수과산화벤조일과 살리실산은 사용 후 반드시 선크림을 발라 자외선을 차단해야 한다"며, "이부프로펜피코놀과이소프로필메틸페놀 복합제도 제품 사용 후 선크림을 되도록 사용해 피부를 보호해주면 좋다"고 말했다.◇여드름 약 사용 중엔 화장품은 순하게… 세안·숙면 중요여드름이나 뾰루지가 자주 나는 경우, 여드름 연고도 자주 사용하지만, 화장품도 여드름 피부용 제품을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 그렇다면 여드름 연고와 여드름 화장품을 같이 사용하면 효과가 더 좋을까? 꼭 그렇지만은 않다. 둘을 동시에 사용하면 피부에 자극이 심해질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백영숙 이사는 "가수과산화벤조일과 살리실산은 자극이 있는 성분이기에 이 제품들을 사용할 때는 되도록 알코올 등 피부를 자극할 수 있는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화장품 사용을 권한다"고 밝혔다. 백 이사는 "여드름 피부용 화장품에는 약한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AHA, BHA 성분이나 저농도 살리실산이 들어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함께 사용해도 큰 문제는 없으나 사용 중 피부가 붉어지거나 자극이 생긴다면, 같이 사용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여드름이 자주 나는 여드름성 피부라도, 여드름 피부용 제품은 사용을 주의해야 한다. 아름다운나라피부과 이상준 대표원장은 "농도에 따라 차이는 있겠으나 각질 제거 효과가 있는 AHA, BHA, 살리실산 성분은 지속적으로 사용할 경우, 피부를 자극해 예민하게 할 수 있다"며, "저농도 제품을 사용하는 건 큰 문제가 없겠지만 그래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평소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 많다면, 여드름 연고를 상비해 놓는 것도 좋지만 세안부터 신경을 쓰는 게 도움이 된다. 이상준 대표원장은 "여드름 피부 관리에서 제일 중요한 건 세안이다"며, "특히 취침 전에는 화장을 반드시 지워 피부에 잔여물이 없게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세안 제품은 제형과 세정력 등을 잘 살펴야 한다. 그는 "오일타입의 클렌징 제품은 모공을 막아 여드름을 악화할 수 있으니 피하고,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제품보단 피부를 자극하지 않는 제품이 좋다"고 밝혔다. 이상준 대표원장은 "여드름 피부는 씻고 나서 유분을 잡아 '뽀드득'한 느낌이 드는 세정력 강한 제품을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데 이는 좋지 않은 선택이다"며 "여드름 피부라도 유분은 많지 않은 경우가 있고, 지나치게 세정력이 강한 제품은 피부의 정상적인 보호막까지 벗겨 내므로 자신의 피부 상태에 맞는 적절한 제품을 선택해야 한다"고 말했다.세안만큼 숙면도 중요하다. 이상준 대표원장은 "'미인은 잠꾸러기'란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다"며, "잠을 잘 자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이 나오면서 여드름이 악화하므로 여드름 때문에 고민이라면 숙면을 취하는 게 좋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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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성 통각상실증’을 가진 스코틀랜드 여성의 사연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여성은 유전자 문제로 인해 뼈가 부러지거나 화상을 입었을 때는 물론, 출산할 때도 아무런 통증을 느끼지 못했다.지난 24일(현지 시간) 영국 BBC는 스코틀랜드 여성 조 카메론(75)의 사연을 소개했다. 2013년 개인적인 이유로 수술을 받은 카메론은 의사의 경고에도 진통제 사용을 거부했다. 평소 그는 어떤 상황에서도 통증을 느끼지 못했기 때문이다. 골절상이나 화상을 입었을 때, 자동차 사고를 당했을 때도 별다른 통증이 없었으며, 수술을 받았을 때도 마찬가지였다.의료기록을 통해 그가 한 번도 진통제를 처방받은 적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의료진은 ‘선천성 무통각증’ 진단을 내렸다. 선천성 무통각증은 말 그대로 통각이 없는 것으로, 통각상실증, 무통증(無痛症)이라고도 부른다. 전세계적으로 1~2명만 이 같은 유전자를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의료진은 영국 유니버시티 칼리지 런던(UCL)과 옥스퍼드 대학 통증 유전학 전문가들에게 카메론의 유전자 검사를 의뢰했다. 이후 6년간의 검사 끝에 유전학자들은 카메론이 ‘FAAH-OUT’이라는 돌연변이 유전자를 가졌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FAAH는 통증, 기분, 기억과 관련된 지방산 아미드 가수분해효소로, 연구진은 FAAH-OUT 유전자로 인해 FAAH 유전자가 차단되면서 카메론이 통증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결론 내렸다. 카메론은 “내가 행복한 사람이라는 건 알고 있었지만 다르다는 건 몰랐다”며 “65세가 된 후에야 몸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한편, 최근 국제 학술지 ‘브레인’에는 FAAH-OUT 유전자가 어떻게 FAAH 유전자 발현을 막고 상처 치료, 기분 등과 관련된 분자 경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확인한 연구결과가 게재됐다. 연구에 따르면, FAAH-OUT 유전자에 의해 FAAH 유전자가 차단되는 과정에서 뼈 재생과 관련된 유전자를 비롯한 797개 유전자가 활성화되고 348개 유전자가 비활성화됐다. 또한 기분 조절과 관련이 있는 유전자와 오피오이드 수치를 조절하는 데 도움이 되는 유전자도 FAAH-OUT 유전자의 영향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발견이 추후 새로운 연구와 약물 개발까지 이어질 것으로 기대했다. UCL 의대 제임스 콕스 박사는 “분자 수준에서 일어나는 일을 정확히 이해하면 관련된 생물학적 현상 또한 이해 가능하다”며 “장기적으로는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약물 발견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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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대 캐나다 여성이 공항에서 비행기를 타기 위해 수십 미터를 달린 뒤 두드러기, 호흡곤란 증상을 겪었다고 주장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여성은 자신에게 알레르기의 일종인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 반응이 나타난 것으로 추정했다.지난 22일(현지 시간) 미국 뉴스위크는 최근 비행기에서 알레르기 반응을 경험한 캐나다 여성 디브즈 만갓(27)의 사연을 소개했다. 디브즈는 지난달 여동생과 함께 도미니카공화국 푼타 카나로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찾았다. 출발 시간이 임박하자 디브즈와 동생은 급히 달리기 시작했고, 다행히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 탑승했다.디브즈는 비행기에 탄 뒤부터 알레르기 반응이 발생했다고 설명했다. 얼굴, 팔 등에 두드러기가 났고, 이후 숨이 막히면서 호흡에도 불편함을 느꼈다. 상태는 계속해서 악화됐으며 증상을 진정시키기 위해 복용한 항히스타민제 또한 효과가 없었다.디브즈의 동생은 곧바로 가방에서 알레르기 응급약 ‘에피펜(에피네프린 주사제)’을 꺼내 그에게 건넸다. 기존에도 원인 불명의 알레르기 증상을 경험한 디브즈는 당시 병원에서 받은 에피펜을 소지하고 있었다. 에피펜을 투여하자 두드러기와 호흡곤란 증상이 가라앉기 시작했으며, 그대로 도미니카공화국 공항까지 무사히 도착했다. 디브즈는 여행 중에도 별다른 문제를 겪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그는 자신이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exercise-induced anaphylaxis)’를 앓고 있는 것으로 의심된다고 설명했다. 운동 유발성 아나필락시스는 운동이 원인 물질로 작용해 여러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것으로, ‘운동 알레르기’라고도 부른다. 10만 명당 50명꼴로 발생한다고 알려졌으며, 주로 젊은 연령대에서 발견된다. 운동 중 또는 운동 후 피부가 붉어지거나 부풀어 오를 수 있고, 어지럼증, 설사, 구토, 복통, 호흡부전 등이 동반되기도 한다. 증상을 예방하려면 무리한 운동을 하지 말고, 특히 차고 건조한 환경에서는 운동을 삼가는 게 좋다.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즉시 운동을 중단해야 한다. 디브즈는 “지난 몇 달 사이 달리거나 스트레스를 받을 때마다 두드러기가 생겼다”며 “이번 일을 계기로 운동과 스트레스가 원인이라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병원으로부터 정확한 진단은 받지 못했으며, 증상이 재발하지 않도록 조심하고 있다”고 했다.한편, 디브즈는 당시 상황을 촬영한 영상을 자신의 틱톡 계정에 공유했다. 영상에는 팔, 얼굴에 두드러기가 생긴 모습과 다리에 에피펜을 주사하는 모습 등이 담겼다. 해당 영상은 현재 틱톡에서 660만 이상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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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인천의 한 카페에서 종업원에게 커피잔을 던지며 갑질을 한 손님이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됐다. 갑질 행위는 일터에서도 만연하게 일어나고 있다. 실제 직원에 과도한 폭언을 하고 휴가 사용을 통제한 ‘갑질 공무원’이 최근 언론보도를 통해 알려졌다. 알바생 혹은 직원 등을 함부로 대하며 이렇게까지 갑질을 하는 이유는 무얼까? 갑질하는 사람들의 심리를 파헤쳐 봤다.◇열등감 감추려는 심리 강해 갑질은 내면적인 열등감에 의해 발생한다. 단국대 심리학과 임명호 교수는 "갑질을 하는 사람은 개인적으로 굉장히 불안하고 열등감 있는 상황에 놓였다고 볼 수 있다"며 "이러한 불안이 계속 남아있고, 이를 타인에게 드러내기 두려운 마음에 반동형성이 작용돼 갑질 행위가 나타나는 것"이라고 말했다. 반동형성이란 쉽게 말해 열등한 자기 모습을 숨기기 위해 자신이 마치 우월하고 센 사람인 것처럼 반대로 행동하는 것을 말한다. 임명호 교수는 "갑질을 하는 사람은 내면적인 열등감을 숨기기 위해 독재적이고, 오만하고, 폭력적으로 행동한다"고 말했다. ◇자존감 낮고, 인정욕구 강한 사람에게 잘 나타나이러한 갑질은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강한 사람에게 잘 나타난다. 고려대 심리학과 김학진 교수는 "사람은 태어나서부터 속해 있는 집단에서 다른 사람들로부터 인정받고 싶은 욕구가 있다"며 "인정욕구는 생존을 위해 꼭 필요한 욕구지만, 경쟁 상황이 과도해지면 상대적으로 그 욕구를 충족하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에 갑질 등으로 인정욕구를 얻으려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낮은 자존감이 갑질 행위를 유발하기도 한다. 자존감이 낮을수록 자신이 무시당했다는 느낌을 남들보다 더 자주 경험할 수 있는데, 이때 인정받으려는 욕구가 과도해져 갑질로 이어질 수 있다.직급 역시 갑질을 유발하는 요소 중 하나다. 김학진 교수는 "어떤 보상을 받으면 보상에 대한 기대가 증가하고 이전과 동일한 보상엔 점점 반응하지 않게 된다"며 "이러한 이유로 사회적으로 굉장히 우월한 위치에 놓인 사람은 다른 사람으로부터 받고자 하는 인정욕구가 다른 사람보다 상대적으로 더 많을 수밖에 없는데, 이것이 갑질 행위로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워커홀릭일 가능성도 높다. 임명호 교수는 "갑질을 일삼는 사람은 주변 사람들을 사람으로 존중해 주지 않고, 쓰고 버리는 물건 취급을 하는 경우가 많다"며 "모든 걸 일 중심으로 생각하며 업무 효율성을 따지다 보니 그 과정에서 갑질행위가 발생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그 외 높은 직급으로 올라가고자 하는 권력에 집착해 갑질 행세를 하는 사람도 존재한다.◇자기감정 인식, 소통 등으로 갑질 근절 및 예방해야 갑질 행위는 또 다른 갑질 행위를 낳는다. 김학진 교수는 "누군가가 갑질 행위에 직접적으로 항의하지 못할 경우 나보다 낮은 다른 계급의 사람에게 또 갑질을 하게 되는, 대물림으로 이어질 수 있다"며 " 인정욕구를 채우기 위한 손쉬운 방식으로 갑질을 표출하는 잘못된 방식을 계속 선택하고 학습한 사람들이다"고 말했다. 자존감에 상처를 받게 됐지만, 이를 직접적으로 해소할 수 없는 상황에서 카페 아르바이트생, 친구, 가족 등에게 갑질을 하는 등의 행동으로 해소하는 것이 그 예다. 갑질을 줄이기 위해선 먼저 근본 원인을 해결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갑질을 하는 사람의 낮은 자존감을 회복시키는 것이다. 낮은 자존감이 갑질 행위를 발생시키는 근본 원인이기 때문이다. 김학진 교수는 "분노의 근본 원인에 대한 해결 없이 잘못된 방식으로 자존감을 해소하려 하는 행동이 되풀이된다면 갑질은 멈추지 않는다"며 "분노와 열등감을 느낄 때 근본 원인이 무엇인지 찾는 자기감정 인식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아 이를 해소하려고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임명호 교수 역시 "낮아진 자존감을 회복하기 위해 본인의 열등감을 깨우치고 상담 치료를 받는 등 전문가에게 도움을 청하는 것이 좋다"며 "주변 지인과 소통하며 갑질 행위를 지적해 줄 수 있는 분위기를 형성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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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은 선크림의 계절이다. 물놀이할 때도 예외는 아니다. 선크림을 몸에 꼼꼼히 발라야 화상을 예방할 수 있어서다. 올여름 해변으로 휴가 갈 계획이 있다면, 평소 바르던 선크림의 성분표를 확인해보자. 해양 생물에 유해한 성분이 들었을 수 있다.◇자외선 차단제 속 옥시벤존·옥티노세이트가 산호초 파괴해자외선 차단제엔 다양한 자외선 차단 성분이 들어간다. 이 중에서도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등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은 특유의 화학반응을 통해 피부를 보호한다. 자외선이 피부에 닿기 전에 흡수한 뒤, 자외선의 전자에너지를 열에너지로 바꿔 방출시키는 것이다.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 등 물리적 자외선 차단 성분은 이와 다르다. 이들은 피부 표면에 얇은 막을 형성함으로써 피부에 닿는 자외선을 거울처럼 반사한다. 차단제를 바른 후 얼굴이 하얘지는 백탁현상이 생기는 게 이 보호막 때문이다.햇볕에서 우리를 보호하는 옥시벤존이지만, 해양생물엔 그 반대다. 옥시벤존은 바닷속 산호초를 죽이는 주범으로 꼽히고 있다. 스탠포드대 연구 결과에 의하면, 이는 산호가 자신의 몸속에 들어온 옥시벤존을 대사하는 과정에서 독성 물질이 발생하기 때문이다. 산호가 건강할 땐 그나마 다행이다. 산호에 붙어 공생하는 해조류가 독성 물질을 가둬 산호를 보호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바닷물이 따뜻해지면 스트레스를 받은 산호가 해조류를 쫓아낸다. 해조류의 보호를 받지 못한 산호는 독성 물질에 취약해질 수밖에 없다. 옥티노세이트도 마찬가지다. 옥티노세이트가 새끼 산호에 기형을 유발하고, 산호의 DNA를 손상시키며, 산호의 골격이 비정상적으로 자라게 한다는 2016년 연구 결과가 있다. 이에 미국 하와이에선 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 성분이 든 차단제를 판매·유통하는 게 2021년 1월부터 금지됐다. 해외 관광객이 이런 차단제를 반입하는 것도 불가능하다.◇화학적 차단제 대신 '논나노' 물리적 차단제 사용하길 권장옥시벤존과 옥티노세이트의 악명에 가렸을 뿐, 해양 생물에 악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확인된 성분은 이외에도 많다. 미국 국립해양대기청(National Oceanic and Atmospheric Administration)이 공개한 선크림 속 해양 생물 유해 성분은 ▲옥시벤존(벤조페논-3) ▲옥티노세이트 ▲옥토크릴렌 ▲벤조페논-1 ▲벤조페논-8 ▲옥틸디메틸 파바(OD-PABA) ▲4-메칠벤질리덴캠퍼 ▲3-벤질리덴캠퍼 ▲나노 티타늄디옥사이드 ▲나노 징크옥사이드 등이다. 나노 티타늄디옥사이드와 나노 징크옥사이드를 제외하면 모두 화학적 자외선 차단 성분이다.눈여겨 볼 것은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 앞에 붙은 '나노(nano)’다. 화학적 자외선 차단제가 아닌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는 환경오염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말이 항간에 떠돌았지만, 이는 일부만 맞다. 티타늄디옥사이드와 징크옥사이드 역시 나노 크기라면 산호에 해를 가할 수 있어서다. 나노 단위의 티타늄디옥사이드가 산호 몸속에 축적되면 산호가 스트레스를 받고, 궁극적으로는 산호 군집의 규모가 줄어들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환경 독성학과 화학(Environmental Toxicology and Chemistry)' 저널에 실리기도 했다. 물리적 자외선 차단제를 고를 땐 나노 단위 입자가 들지 않은 '논나노(non-nano)' 제품인지 확인해야 한다.◇옥시벤존 분해 기술 있어도 바닷물 정화는 어려워… 개인 노력 필요과학 기술로 이 문제를 해결하려는 움직임도 있다. 다만 원천 기술이 개발됐을 뿐 상용화까진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당분간은 바다로 물놀이를 갈 때, 앞서 언급된 성분이 들지 않은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게 최선이다. 지난해 7월 환경부 산하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옥시벤존을 분해하는 신종 미생물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로도코커스 옥시벤조니보란스'라는 학명의 이 미생물은 물 1L에 든 100mg의 옥시벤존을 3일 만에 90% 이상 제거했으며, 남은 10% 미만도 10일 내로 완전히 제거했다. 제거 과정에서 유해 부산물도 발생하지 않았다. 낙동강생물자원관 진현미 선임연구원은 "바닷물은 한정된 공간에 가둬진 물이 아니라, 이 미생물을 활용해 바다로 퍼진 옥시벤존을 없애긴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대신, 자외선 차단제 생산 과정에서 배출된 폐수 속 옥시벤존을 폐수 처리장에서 없애는 데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폐수를 통해 담수로 유입되는 옥시벤존의 양을 줄이는 덴 도움될 수 있단 것이다.미생물에서 발견한 천연 자외선 차단 성분을 상품화하려는 시도도 있다. 환경부 소속 국립생물자원관은 지난 17일 자외선에 내성을 가진 극호염성 고균 16종을 새로 발견했으며, 이 고균들이 만들어낸 자외선 차단 성분을 화장품 소재로 활용하기 위한 후속 연구를 진행할 것이라 밝혔다. 국립생물자원관 차인태 연구사는 "고균들이 만든 성분은 카로티노이드 계열의 천연 성분이라 옥시벤존 등에 비하면 자연 속에서도 분해가 빠르게 될 것"이라며 "다만, 지금은 염분이 20% 정도로 높은 환경에서 고균이 자라는데, 이를 3~5%의 바닷물 정도로 낮춰야 공장에서 기계 고장 없이 이 성분을 생산해낼 수 있다"고 말했다. 상용화까지 해결해야 할 과제가 남은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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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채소 속 비타민C, 효소 등 열에 약한 각종 영양성분은 익히면서 파괴돼 버린다. 생으로 먹는 것보다 익혀 먹었을 때 더 부드럽고 맛있는 채소들, 영양성분까지 살릴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베이킹 가루 뿌리면 빨리 익어놀랍게도 베이킹소다 가루를 이용하면 조금이나마 영양성분 파괴를 막을 수 있다. 더 낮은 온도로 짧은 시간 만에 익힐 수 있기 때문이다. 채소를 익혀 먹는 주된 이유는 식물 세포벽인 셀룰로스를 느슨하게 무너뜨리기 위해서다. 셀룰로스는 매우 단단하다. 생채소로 먹을 때 느껴지는 특유의 아삭함도 셀룰로스에서 오는 성질이다. 그러나 열을 가해 셀룰로스 구조를 무너뜨리면 식감도 부드러워지고, 세포 속 영양성분도 쉽게 흡수할 수 있게 된다. 채소를 익힐 때 베이킹파우더 가루를 물에 뿌려주면 셀룰로스가 더 빨리 흐물흐물해진다. 유튜브 '과학쿠키' 운영자 이효종은 "탄산수소나트륨인 베이킹소다를 채소를 익히는 물속에 넣으면 탄산 이온과 수산화 이온으로 나뉘는데, 수산화이온이 식물세포 속 감마 셀룰로스를 녹이는 역할을 한다"며 "베이킹소다를 넣기 전보다 빨리 세포벽이 무너지므로 더 채소를 쉽게 익힐 수 있다"고 했다. 열에너지를 덜 가해준 채 채소를 익힐 수 있어 영양성분을 파괴도 베이킹 소다를 넣지 않고 익혔을 때보다 방지할 수 있다.한편, 베이킹소90다는 식용과 세척용으로 나뉘는데, 식용을 사용하는 게 안전하다. 세척용 베이킹소다는 식용 베이킹소다보다 입자가 더 커 물에 천천히 용해되기 때문이다. 자칫 잘못하다 용해되지 않은 세척용 베이킹소다가 채소 표면에 잔류된 채 몸속으로 들어갈 수 있다. 세척용 베이킹소다는 기본적으로 위생용품으로 식품첨가물이 아니다.◇과열증기로 쪄 먹어야 영양 성분 파괴 적어채소를 익히는 방법은 데치기, 볶기, 찌기, 삶기 등 다양한데, 어떤 조리법을 선택했는지에 따라 영양소 파괴율도 달라진다. 영양소 파괴를 최소한으로 줄이고 싶다면 찌는 법을 이용하는 게 가장 좋다. 경성대 식품생명공학과 김영화 교수팀이 총 10가지 채소, ▲브로콜리 ▲방울양배추 ▲양배추 ▲가지 ▲그린빈 ▲양파 ▲적양배추 ▲적양파 ▲애호박 ▲토마토를 대상으로 ▲볶기 ▲찜 ▲과열증기 방식으로 조리한 후 수분함량, 색도, 기능성 성분 함량 잔존율을 분석해다. 볶기는 예열한 팬의 표면 온도가 170도에 달했을 때 기름 없이 10분간 조리했고, 찜은 증류수를 가열해 발생한 증기로 찜통에서 10분간 조리하는 방법을 이용했으며, 과열증기 방식은 과열 찜기를 이용해 120도에서 찜 모드로 10분간 조리하는 방식대로 조리했다. 그 결과, 가열했을 때 파괴되기 쉬운 수용성 비타민 B1·B2·B3와 비타민 C 함량이 찜과 과열증기 조리법을 사용했을 때 가장 많이 남아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비타민 B2·B3 잔존율은 볶았을 때보다 쪘을 때 높았다. 폴리페놀과 플라보노이드 함량은 과열증기로 조리했을 때 가장 많이 남은 것으로 확인됐다. 채소 수분함량은 모든 조리법에서 80% 이상 유지된 것으로 나타났고, 색은 볶았을 때 변화가 가장 적었다. 연구팀은 "과열증기는 증기가 식품 표면에 일정하게 분사돼 조직 내부로 침투하므로 균일한 조리가 가능하다"며 "이번 연구 결과로 과열 증기를 이용해 조리했을 때 채소류의 수용성 비타민 등 기능성 성분 잔존율을 높일 수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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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 이른 더위라지만 활짝 핀 꽃을 즐기기 좋은 날씨다. 꽃 구경을 하다 보면 어쩔 수 없이 벌을 만나게 되고, 재빠른 벌을 피하긴 어렵다. 벌에 쏘이면 모기와 차원이 다른 가려움과 통증이 생기고, 심한 경우 아나필락시스가 생겨 사망할 수도 있다. 야외활동 중 벌에 쏘였다면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 상황별로 알아보자.◇생각보다 흔한 벌독 아나필락시스, 119 신고가 최우선벌에 쏘였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아나필락시스 여부를 판단하는 일이다. 아나필락시스는 외부 물질에 대한 급성 알레르기 반응을 말하는데, 1000명당 1명이 아나필락시스로 사망한다. 심지어 벌독에 의한 아나필락시스는 생각보다 흔하다. 벌 쏘임으로 인한 사망률이 뱀 물림 사망률보다 5배 높을 정도다.아나필락시스를 판단하는 일은 어렵지 않다. 벌독에 아나필락시스가 있다면 벌 쏘임 후 두드러기, 호흡곤란, 구역질, 구토, 설사, 호흡곤란, 입술이나 각막과 같은 점막 부위의 부기, 어지럼증, 혈압저하, 실신 등 다양한 신체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는 지체없이 119를 불러야 한다.노원을지대병원 응급의학과 김덕호 교수는 "아나필락시스는 한두 가지 증상만 나타나기도 하고 동시에 여러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며 "단시간에 증상이 악화하고,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를 수 있으므로 벌독 아나필락시스가 의심되면 빨리 119를 불러야 한다"고 말했다.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났을 때 가장 좋은 해결책은 에피네프린 주사이지만, 이 주사는 가지고 있더라도 함부로 사용하지 않는 게 좋다. 에피네프린은 심정지 환자의 치료를 위해 사용할 만큼 아주 강력한 약이라 아주 소량만 사용해야 하는데, 일반인이 아나필락시스로 인해 문제가 생긴 사람에게 적절한 양의 에피네프린을 주사하기 어렵기 때문이다.김덕호 교수는 "에피네프린 펜은 전문의약품이라 병원에만 있고, 특수한 이유로 일반인이 가진 경우는 드문데다, 가지고 있더라도 제대로 주사하기 어렵기 때문에 벌에 쏘인 다음 아나필락시스 반응을 보인다면 119를 통해 병원에 빠르게 이동해야 한다"고 말했다.더불어 그는 벌 쏘임 후 아나필락시스 증상을 보이더라도, 벌침제거는 무리하게 시도하지 않는 게 좋다고 전했다. 강 교수는 "벌침을 빼는 기술이 서툴면 벌침을 빼는 과정에서 벌독을 품은 주머니를 터뜨려 독이 더 퍼지게 되고, 그로 인해 매우 위험해질 수 있다"며, "벌침을 제대로 제거할 수 있는 게 아니라면 119를 부르고, 기다리는 동안 환자가 혈압이 떨어져 의식을 잃지 않게 다리를 심장보다 높게 해주며, 숨을 편히 쉴 수 있게 옷을 풀어주는 게 낫다"고 밝혔다.심각한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아니라면, 119를 기다리는 동안 항히스타민제 등 약을 복용할 수도 있겠으나, 이는 근본적인 해결책이 되지 않는다. 대한약사회 김예지 학술위원(약사)은 "약을 복용할 수 있는 상황이라면 항히스타민제 등을 복용해볼 수는 있겠으나, 아나필락시스는 급격히 상태가 악화하는 반면, 먹는 약이 효과를 내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약을 복용한 다음 증상이 약간 완화됐다해도 아나필락시스 증상이 나타났다면 반드시 1시간 이내에 병원을 가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고 밝혔다.◇아나필락시스 없다면 스테로이드·칼라민 연고, 항히스타민·진통소염제 도움아나필락시스 증상이 없을 땐 차분히 벌침 제거를 시도해볼 수 있다. 일단 벌 쏘임 부분은 비누를 이용해 깨끗한 물로 씻어내야 한다. 냉찜질이 가능하다면 냉찜질도 좋다. 냉찜질은 부기를 가라앉히는데 도움을 준다.그다음 조심스럽게 벌침제거를 해야 한다. 벌침을 제거할 때는 벌침을 싼 주머니가 터져 벌독이 더 퍼지지 않게 카드나 손톱 등을 사용해 긁어서 제거해야 한다. 벌 쏘임 부분을 족집게 등을 이용해 눌러선 안 된다.벌침 제거가 여의치 않거나 벌침을 제거하고 나서도 가려움, 부기, 붉어짐, 통증 등의 증상이 나타날 때는 약국에서 판매하는 연고와 약을 적극적으로 활용해보자. 김예지 약사는 "벌 쏘임 후에는 증상에 따라 적절한 외용제 사용과 약 복용이 도움된다"며, "가려움증, 부기, 붉어짐 등의 증상엔 스테로이드 크림(0.15%)이나 칼라민 성분 로션 등 외용제를, 통증 완화에는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NSAIDs) 등 약을 복용하면 된다"고 말했다.스테로이드 크림으로는 녹십자 '노바손크림', 삼아제약 '리도멕스 크림', 조아제약 '크린지 크림' 등이 있고, 칼라민 성분 외용제로는 성광약품 '더마큐 연고'가 있다. 아세트아미노펜이나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는 굉장히 다양해 적절한 제품을 선택하면 된다.◇당장 증상 없어도 10일까진 지켜봐야벌에 쏘이고 나서 별다른 증상이 나타나지 않더라도 최대 10일까진 긴장을 풀어선 안 된다. 뒤늦게 알레르기 반응이 일어날 수 있다. 대표적인 벌독 지연성 알레르기 증상으로는 통증과 부종, 발열 등이 있다.김덕호 교수는 "벌 쏘임 후 한참 시간이 지난 후에 세럼 피부 증상(Serum sickness sign)으로 발진, 열, 부종, 관절 통증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고, 횡문근융해증이나 감염성 질환이 생기기도 한다"며, "최대 10일까진 몸에 이상반응이 생기지 않나 잘 살필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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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둥이의 대명사 자코모 카사노바는 ‘나는 여인을 사랑했으나 진정 사랑한 건 자유였다’는 희대의 망언(妄言)을 남겼다. 그가 죽은 지 200년도 더 됐지만 그의 정신을 이어받은 이들은 지금도 있는 듯하다. 정확히 말하면 있는 정도가 아니라 만연하다. 두 명, 세 명을 동시에 만나는가 하면, 한 번으로 모자라 두 번, 세 번씩 반복적으로 바람을 피우는 이들도 있다. ‘바람은 습관’이라는 말은 괜히 나온 말이 아닐지 모른다.◇원시사회부터 이어진 ‘바람’… 복합적 원인 작용진화심리학에 따르면 바람의 기원은 무려 원시사회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원시사회는 생존과 번식이 무엇보다 중요했다. 생존하기 위해 사냥을 했으며 종족 번식을 위해 아이를 낳고 길렀다. 일부일처제와는 거리가 멀었다. 배우자가 사냥을 제대로 못하면 자녀와 생존하기 위해 다른 배우자를 찾았고, 끊임없이 다른 배우자와 자녀를 낳으면서 종족을 번식시켰다. 진화심리학자들은 이런 ‘생존 본능’, ‘종족 번식 본능’이 지금까지도 인간에게 남아있다고 설명한다.지금은 원시사회와 달리 오직 본능 때문에 바람을 피우진 않는다. 여러 심리와 성격, 상황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실제 바람둥이들에게는 몇 가지 공통점이 확인된다. 과도한 나르시시즘(자기애)이 대표적이다. 자신을 너무 사랑한 나머지 엄연한 바람을 ‘진정한 사랑’이라고 표현하거나, ‘나는 그래도 된다. 괜찮다’고 생각해버린다. 흔히 말하는 ‘내로남불(내가 하면 로맨스, 남이 하면 불륜)’적 태도다.◇지나친 의존·열정적 사랑에 대한 집착 위험바람을 피우는 사람 중에는 의외로 의존 성향이 강한 사람도 많다. 이들은 경제적으로든 심리적으로든 항상 누군가에게 의지해야 한다. 문제는 시간이 지날수록 상대방은 지나치게 의지하는 걸 거부한다는 것이다. 그때마다 의존적인 사람은 새로 의지할 상대, 다정한 상대를 찾아 떠난다.열정적인 사랑을 지나치게 추구하는 사람 또한 마찬가지다. 자신 또는 상대의 열정이 식었다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열정적으로 사랑할 수 있는 누군가를 찾는다. 중년층보다는 젊은 층에서 잘 나타나는 특징이다. 중년층의 경우 지난날에 대한 보상 심리, 부족해진 정서적 교감이 원인이 되는 경향이 있다. 서울대 심리학과 곽금주 교수는 “열정적인 사랑만 좇다보면 사랑에서 신뢰로 변해가는 과정을 식었다고 받아들인다”며 “열정적인 사랑이 사랑의 전부가 아님에도 그것만을 추구하고 계속해서 열정을 찾아 떠날 수 있다”고 말했다.◇바람은 중독, 시작도 말아야공통점이 있다는 것은 반복될 수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성격상 늘 원하는 게 있고 지금 만나는 사람과는 어떻게 해도 그 부분이 채워지지 않는다면 매번 새로운 상대를 찾아 떠나기 마련이다. 특히 바람을 피운 후 만족감을 경험한 사람일수록 습관처럼 바람을 피우게 될 위험이 높다. 새로운 상대를 만났을 때 쾌감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문가 역시 한 번 바람을 피우기 시작하면 중독 질환을 치료하는 것만큼 고치기 어려울 수 있다고 경고한다. 곽금주 교수는 “인간의 모든 행위는 습관이 될 수 있고, 쾌감을 얻으면 중독될 수 있다”며 “바람을 피워서 원하는 감정이 채워져도 시간이 지나면 시들해지고, 다시 그 감정을 느끼기 위해 또 바람을 피운다”고 말했다.병을 치료하는 것보다 좋은 건 병에 걸리지 않는 것이다. 바람피우는 습관을 고치려 드는 것보단 애초에 바람을 피우지 않는 게 좋다. 어쩌다 본능에 이끌린다면 득과 실을 따져보도록 한다. 마음이 뜨거워질수록 머리는 차가울 필요가 있다. 특히 무언가를 결정해야 할 때는 더욱 그렇다. 보통의 경우, 잠깐의 유혹에 넘어가 얻게 되는 달콤함은 ‘득’, 그 외에 모든 건 ‘실’이다. 곽 교수는 “처음 시작할 때 그만한 가치가 있는지, 올바른 일인지 따져보면 된다”며 “잠시 착각할 수 있지만, 바람이라고 해서 결코 더 대단하거나 달콤한 사랑은 아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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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만 대면 알 정도로 핫한 카페에서 판매되고 있는 빵과 케이크의 위생은 어떨까. 최근 화려한 접시 위에 스콘, 크루아상 등 다양한 종류의 빵들을 쌓아두고 별다른 포장이나 덮개 없이 판매하는 카페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이들 카페를 방문한 손님 중 일부는 SNS 등 각종 커뮤니티에 "빵 위에 날파리가 앉은 모습을 자주 본다"며 "덮개나 케이크 돔 등을 씌우지 않아도 괜찮은 게 맞나"라는 내용의 게시물을 올리기도 했다. 더 큰 문제는 카페를 방문하는 많은 사람은 이들 빵이 언제, 어느 주기로 교체되고 있는지 알 길이 없다는 점이다. 이러한 판매 행위가 불러올 수 있는 위생 문제를 알아본다. ◇빵 위에 올라가는 파리, 질병 옮기는 매개체 될 수 있어디저트에 올라간 파리, 모기 등 벌레는 병원체를 옮기는 수단이 될 수 있다. 경상국립대 식품위생안전학과 심원보 교수는 “파리 등은 감염병을 전파할 수 있는 매개동물로 알려져 있다”며 “빵에 앉은 모든 파리에 병원균이 있다는 말은 아니지만, 온종일 케이크나 빵 등을 방치해두면 그 과정에서 벌레가 앉아 세균, 바이러스 등이 옮겨질 가능성은 존재한다”고 말했다. 실제 파리는 장티푸스, 파라티푸스, 콜레라, 결핵 등 질병을 옮기는 매개체 역할을 한다. 부경대 식품과학부 김영목 교수는 “파리가 앉은 빵 등을 며칠간 방치해둔다면 교차오염에 의해 세균 등이 증식해 문제가 될 수 있다”며 “다만 국내에선 파리나 모기를 매개로 해 인수공통전염병을 감염시켰다는 보고는 거의 없다”고 말했다.◇음식 상할 우려, 식품 특성마다 차이 존재그렇다면 상온에 보관된 디저트를 먹어도 괜찮은 걸까? 그 답은 식품 특성에 따라 달라진다. 카페에서 판매하고 있는 디저트의 종류는 다양한데, 접시 위에 올려진 채 판매되고 있는 디저트 종류로는 대개 스콘, 크루아상, 앙버터, 조각 케이크 등이 있다. 심원보 교수는 “식빵, 베이글 등 화이트브레드는 고온의 베이킹 과정 중에 미생물이 사멸할 가능성이 커 상온 보관해도 괜찮다”며 “그러나 생크림 등이 사용된 빵이나 디저트, 샌드위치의 경우엔 상온 보관 시 미생물이 번식하고 상할 우려가 있어 상온에 보관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디저트마다 수분활성도(미생물이 이용할 수 있는 물의 양을 지표로 나타낸 것)도 약간의 차이가 있는데, 해당 요소도 미생물 번식에 영향을 준다. 김영목 교수는 “소금과 설탕, 밀가루가 재료로 들어가면 물하고 같이 결합을 하는 과정에서 수분활성도가 떨어져 미생물이 덜 활성화하게 된다”며 “이들 재료의 함량에 따라 수분활성도에 차이가 나고 이에 제품별 미생물 증식 가능성도 달라지는 것이다”고 말했다. 수분활성도가 낮은 대표적인 빵류가 스콘이다. 푸석푸석한 식감을 가진 스콘과 같은 빵류는 다른 빵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분활성도가 낮아 상온에 보관했을 때 그만큼 미생물이 증식할 가능성도 적다. 김영목 교수는 "스콘 위에 잼을 올린 빵도 마찬가지다"며 "잼은 수분활성도가 워낙 낮아 균이 자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당일 제조한 디저트는 당일 판매해야가장 좋은 건 당일 제조한 디저트는 전부 당일 판매하는 것이다. 김영목 교수는 “크림 층 분리, 식감 저하 등의 문제로 별다른 포장을 하지 않고 판매하는 업체도 있는 걸로 안다”며 “이렇게 당일 제조한 음식을 당일 판매한다면 크게 문제 될 건 없지만, 장시간 보관하거나 종일 상온에 놔둔 디저트를 다음날에도 판매한다면 이는 문제 될 여지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심원보 교수는 “당일 판매와 더불어 덮개를 씌워 보관하거나 포장해 두는 게 아무래도 위생상 좋다”고 말했다. 현재 국내 식품위생법상 이들 업소에서 만들어 판매하는 식품들의 보관 방법 등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은 법적으로 정해져 있진 않다. 케이크돔이나 덮개 사용을 영업자에게 강제화하거나 규제할 수 없는 이유다. 김태민 식품전문변호사는 “하다못해 시장에서도 덮개 등을 사용하지 않는 곳이 많다”며 “이들 하나하나를 단속하긴 어려울뿐더러 현재 식품위생법에서도 식품을 진열할 때 깨끗하고 위생적으로 해야 한다는 정도로만 나와 있어 영업자 개개인의 양심에 맡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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