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컨 친하게 지낼수록 ‘여름감기’ 조심해야

입력 2020.07.29 08:00
냉방병 사진
에어컨 같은 냉방기기를 지나치게 사용하면 여름감기 냉방병에 걸릴 수 있다./게티이미지뱅크 제공

가만히 있어도 땀나는 여름에는 에어컨과 적정 거리를 유지해야 한다. 지나칠 정도로 가까이 지내면 여름감기 ‘냉방병’으로 고생할 수 있다.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큰 온도차’ 원인

에어컨 과다사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커지면 신체부담이 커져 냉방병에 취약해진다. 냉방병은 여름 날씨가 가져오는 감기로 부를 정도로 증상이 감기와 비슷하다. 주요 증상이 업무 능률 저하와 두통, 피로감 등이다. 또 코와 목이 마르고 감기에 걸린 것처럼 춥다.

인천성모병원 가정의학과 서민석 교수는 “어지럼증이나 졸린 증상이 나타나고 소화불량, 변비, 설사, 복통이 발생한다”며 “콧물, 코 막힘, 목 아픔, 눈 충혈 등의 증상이 나타나 알레르기 비염 증상과 비슷하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온도 변화에 대한 반응으로 말초혈관이 수축해 얼굴, 손, 발 등이 붓기도 한다.

냉방병의 원인은 에어컨 등 냉방기기 사용으로 인한 ‘실내외 큰 온도차’다. 실내외 온도차가 5℃ 이상인 환경에 자주 노출되면 몸이 적응하지 못해 두통, 오한, 근육통 등이 나타난다. 환기까지 제대로 안 하면 실내 습도가 낮게 유지되면서 호흡기가 건조해지고 기관지가 예민해져 인후통, 기침, 콧물 등이 발생한다.

서민석 교수는 “냉방병은 실내 온도를 적당히 유지하고 환기를 자주 하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다”며 “냉방병을 예방하려면 실내외 온도 차를 5~6℃ 이내로 하고, 실내 온도를 22~26℃로 유지하도록 한다”고 말했다. 에어컨의 차가운 공기가 몸에 직접 닿지 않게 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냉방병뿐 아니라 레지오넬라증도 조심해야 한다. 레지오넬라균은 습하고 온도가 높을 때 에어컨 냉각수에서 잘 번식한다.

레지오넬라균이 냉각기를 타고 냉방 기기의 찬 공기를 통해 실내에 퍼지면 독감, 폐렴과 같은 증상을 일으키기도 한다. 냉방병 증상 정도가 심하거나 오래 낫지 않는다면 레지오넬라증을 의심해야 한다.

에어컨 사용 줄이고 환기하면 증상 개선

냉방병은 특별히 치료하지 않아도 더위를 참고 냉방 기구 사용을 중단하면 며칠 내로 증상이 좋아진다. 냉방병 증상이 나타나면 우선 냉방 기구를 끄고 충분히 환기한 다음 휴식을 취한다.

에어컨은 오랜 시간 사용하지 말고 어쩔 수 없이 가동할 때는 실내외 온도 차가 5~6℃를 넘지 않게 한다. 또 2~4시간 간격으로 실내를 환기해 차가운 공기가 정체되지 않게 하고 습도는 50~60% 수준으로 유지한다. 에어컨 필터는 자주 청소하고 주기적으로 교체하면 세균 번식을 예방할 수 있다.

서민석 교수는 “여름철 건강관리를 위해서는 시간을 내 산책을 하거나 몸에 무리 가지 않고 땀이 많이 나지 않는 맨손체조를 하면 도움이 된다”며 “무엇보다 여름에도 꾸준한 운동과 규칙적인 생활 등으로 건강을 관리하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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