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균·항균 스프레이는 '공기 중에 분사해서 세균이나 바이러스를 사멸시킨다'고 광고한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살균과 별개로, 스프레이에 든 화학 성분을 '흡입'할 경우 건강에 위험할 수 있다고 말한다. 장기간 사용하거나, 천식·COPD 같은 만성호흡기질환을 앓고 있는 사람은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살균·항균 스프레이에 든 성분은 이산화염소, 에탄올, 식초, 미네랄 등 다양하다. 이 중 일부 제품은 각종 유해균을 99.9% 사멸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병원균을 죽이는 효과가 뛰어날지 몰라도, 개별 제품이 각각 인체 독성학 시험 결과를 갖고 있는 것이 아니므로 흡입 시 무해하다는 근거가 없다. 고대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이영석 교수는 "살균·항균 스프레이는 '흡입' 위험이 있으므로 원칙적으로 사용하면 안 된다"며 "가습기 살균제의 경우도 처음에는 호흡기에 치명적인 줄 모르고 사용했다가 나중에 폐 손상 등 위험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특히 마스크에 살균 스프레이를 뿌려 쓰는 것은 직접적으로 해당 성분을 흡입할 수 있으므로 사용해서는 안 된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살균·항균 스프레이는 식품 첨가물로도 사용하고 있는 이산화염소나 먹어도 되는 식초, 미네랄 등으로 만들어 안전하다고 주장한다. 그러나 먹어도 되는 것이 흡입해도 되는 것은 아니다. 대한결핵및호흡기학회 김승준 홍보이사는 "이산화염소는 호흡기에 독성이 강하므로 지속적으로 들이마시면 폐를 손상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미네랄 등의 성분은 위 속으로 들어가면 좋지만 폐 속으로 다량 들어가면 염증 등을 유발할 수 있다. 에탄올 스프레이 역시 손잡이나 책상 등 표면을 닦는 용도는 괜찮지만, 고농도 에탄올을 흡입하면 기침과 메스꺼움을 동반한 호흡기 자극이 생길 수 있다.
코로나19 예방을 위해서는 손을 30초 이상 비누로 씻거나, 손소독제를 사용해야 한다. 옷에 묻은 코로나19 바이러스가 걱정되면 세탁을 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