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청정기,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 '주범' 될 수도

입력 2020.04.29 10:42

길병원 함승헌 교수 연구, 설치 위치에 따라 바이러스 확산 가능성

공기청정기가 코로나19의 원인이 되는 사스코로나바이러스-2를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는 연구가 나왔다.

가천대 길병원 직업환경의학과 함승헌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공기청정기의 설치 위치에 따라서 노동자의 비말이 제대로 정화되지 않고 오히려 확산만 시키는 것으로 드러났다.

공기청정기는 기계 아래쪽으로 오염물질이 포함된 공기가 흡입돼 필터를 거친 후 공기 중으로 정화된 공기를 배출한다. 정화된 공기를 멀리 보내야 하기 때문에 흡입구보다 배출구에서 풍속이 강하다. 그러나 공기청정기가 바닥에 설치된다면 배출구 쪽에서 노동자가 기침을 할 수 있고, 만약 노동자가 코로나19에 감염됐다면 바이러스가 기류를 타고 전체 콜센터에 비산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는 것이다. 따라서 공기청정기를 노동자의 앉은 키에 맞춰 되도록 책상 위 정도 높이에 설치해야 노동자의 기침 등을 흡입해 정화하는 효과를 발휘할 수 있다.(사진 참고)

오염원의 위치에 따라 오염물질의 정화 능력이 달라진다.
오염원의 위치에 따라 오염물질의 정화 능력이 달라진다./가천대 길병원 제공

함승원 교수는 “확진자라면 근무하지 않는 것이 원칙이겠지만 자신이 무증상 감염자인지 알지 못한 경우 위험해 질 수 있다”고 말했다.

고용노동부와 안전보건공단은 3월부터 상시근로자 50인 미만 중소규모의 콜센터업체에 비말감염을 차단하기 위한 간이 칸막이 설치비, 공기청정기, 손세정제, 마스크 구매 등을 할 수 있는 비용으로 2천만 원까지 긴급 지원을 하고 있다.

함승원 교수는 “상세한 가이드라인 없이 설치되는 공기청정기는 콜센터에서의 코로나19의 예방을 위해서는 바람직하지 않은 선택이 될 수 있다”며 “칸막이를 높여서 노동자에게서 발생한 1차 비말을 다른 노동자로 옮기는 것을 예방하고자 한 방법은 적절한 조치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는 세계적 저널인 <Epidemiology and Health>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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