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일리톨, 충치예방 효과 미비 연구 잇따라…식약처 "자일리톨 효과 재검토"

자일리톨이 충치 예방에 효과가 있는지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식품당국에 조사에 나선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기능에 대한 재평가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재평가는 자일리톨에 관한 새로운 국내외 연구들을 종합적으로 분석해 이뤄질 예정이다. 식약처는 재평가 후 자일리톨에 충치 예방 효과가 없는 것으로 드러나면 기능을 제한하거나 승인을 취소할 방침이다.

자일리톨은 구조가 독특해 충치균에 의해 분해되지 않고 치아 손상의 원인이 되는 유기산을 만들어내지 못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충치 원인인 뮤탄스균이 치아에 부착하는 것을 억제해 충치 예방에 효과적이라고도 알려졌다. 때문에 자일리톨은 2004년 플라그를 감소시키고 산을 억제하며, 충치균 성장을 저해해 충치 발생위험감소에 도움을 주는 개별인정 원료(식약처에서 고시한 원료가 아닌 영업자가 식약처에 관련 자료를 제출하여 인정받은 것)로 인정받았다. 그리고 식약처는 하루 섭취량 10~25g을 기준으로 2008년, 자일리톨을 개별인정 원료로 등록했다.

하지만 최근 자일리톨의 효능에 대해 논란이 있다. 미국치과협회에서 진행한 연구에 따르면, 자일리톨을 매일 먹어도 충치 발생을 막는데 통계적, 임상적으로 유의하지 않았다. 세계치과연합(FDI)도 2012년 연구보고서를 통해 자일리톨의 충치 예방 효과의 근거가 빈약하다며 무작위 임상시험으로 유효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리고 자일리톨로 만든 껌을 통해 자일리톨을 섭취해서 충치 예방 기능을 보려면, 하루 2개 이상을 씹어야 한다. 자일리톨 100%인 정사각형 모양의 코팅껌이라 하더라도 1개당 자일리톨 함량은 1.16g이므로 하루 9~22개를 씹어야 충치 예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한편 식약처는 10년이 지난 원료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주기적 재평가에 자일리톨을 포함함으로써 건강기능식품에 대한 신뢰를 회복하고 안전관리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3월 중으로 연구자를 선정해 연구를 위임하고 11월 중으로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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