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열된 빵에 혀 댔다고?” 침 묻은 빵, 그냥 먹어도 괜찮을까

입력 2025.04.14 18:45
빵에 혀 가져다대는 아이
최근 서울의 한 베이커리에서 한 아이가 오픈 진열된 빵에 혀를 갖다 대는 영상이 SNS에 퍼지며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사진=인스타그램 캡처
최근 서울의 한 베이커리에서 한 아이가 오픈 진열된 빵에 혀를 갖다 대는 영상이 SNS에 퍼지며 위생 논란이 일고 있다. 네티즌들은 “오픈 진열 빵집 위생 문제 걱정된다”, “결국 저 빵은 다른 사람이 사 간 거냐 폐기 처리 된 거냐” 등 여러 반응이 잇따른다. 오픈 진열된 빵은 위의 사례처럼 타액(침)이나 먼지 등에 노출되기 쉽다. 위생 측면에서 안전한 걸까?

사람의 타액에는 1mL당 세균이 5억~10억 마리 존재하며 구강 내에 700~1000종의 세균이 분포한다고 알려져 있다. 따라서 타인의 침이 닿은 식품을 공유하면 바이러스에 인한 감염 가능성이 있다. 특히 노로바이러스·로타바이러스 등 전염성이 강한 바이러스가 타액을 통해 음식에 묻으면 음식 섭취 후 식중독에 걸릴 가능성이 높다.

오픈 진열된 식품은 타액 외에도 외부 환경으로 인한 오염 가능성이 높다. 한양대 식품영양학과 연구팀이 슈퍼, 백화점 등 유통매장에서 판매되는 즉석섭취식품 440종을 분석한 결과, 개방된 상태로 진열돼 소비자가 직접 고를 수 있는 종류는 공기 중 미생물, 손 접촉 등에 의한 2차 오염 가능성이 있었다. 연구팀은 손 위생 불량이나 적절치 못한 포장 등 보관 상태가 황색포도상구균, 대장구균 증식 위험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렇다면 빵은 언제부터 상하기 시작할까? 한국소비자원이 시판되는 빵류 제품을 실험한 결과, 냉장온도(섭씨 0~5도)를 유지하며 보관할 경우 식빵은 유통기한 만료 후 20일까지 안전하게 섭취 가능했다. 반면, 크림빵, 케이크 등은 2~8일 사이에 황색포도상구균이 검출됐다. 실온 보관되는 오픈 진열된 빵 특성상 냉장보관을 할 때보다 안전 섭취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오픈 진열된 빵은 장시간 노출을 피해 틈틈이 교체를 하거나 덮개를 씌워두거나 적정 온도를 유지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