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상 가장 더웠던 10년은 최근 10년” 세계기상기구 경고

입력 2025.01.01 08:32
폭염
사진=클립아트코리아
지구가 가장 뜨거웠던 상위 10개 년도가 올해 포함 최근 10년에 해당해 전 세계가 기후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는 경고가 나왔다.

30일(현지시간)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세계기상기구(WMO) 보도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구의 기후 붕괴는 실시간으로 벌어지고 있으며 더는 시간을 낭비해선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WMO가 지난달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COP29)에서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인 1850~1900년 평균보다 섭씨 1.54도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이는 기존 ‘가장 더운 해’였던 지난해 연평균 기온보다 높다. 이후에도 추세는 바뀌지 않아 결국 올해가 기록을 새로 쓴 해가 되는 셈이다. WMO는 지구 평균 기온의 구체적 수치를 내년 1월 발표할 예정이다.

WMO는 올해 전 세계의 ‘위험한 폭염’ 일수가 평균 41일 늘었다고 진단했다. 위험한 폭염이란 통상 일 최고 기온이 섭씨 32~35도를 넘거나 야간 최저기온이 25도 이상인 날을 뜻한다. 이러한 위험한 폭염 일수가 많은 국가는 대개 작은 도서 국가나 개발도상국으로, 기후 변화에 취약한 나라인 경우가 많다고 WMO는 부연했다. 예컨대 2억8000만명의 인구가 사는 인도네시아는 무려 122일 추가로 위험한 폭염을 겪었다.

구테흐스 총장은 “2025년에는 각국이 온실가스 배출량을 대폭 줄이고 재생 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지원함으로써 세계를 더 안전한 길로 나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이는 가능하면서 필수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올해 우리나라에서도 이상기후는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여름철(6~8월) 전국 평균기온은 기상관측 사상 가장 높게 올랐고 역대 가장 많은 열대야도 나타났다. 일 최고기온 33도 이상인 폭염 일수는 24일로 평년(10.6일)과 비교하면 2.3배나 됐다. 전문가들은 지구 온난화 추세를 감안했을 때 이러한 이상기후는 올해보다 내년에 더 심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경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