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전부터 눈 침침… 안구건조증인 줄 알았는데"… 시야 좁아지고 있다고?

입력 2024.06.02 05:00
녹내장
클립아트코리아 제공
회사원 이모씨는 6개월 전부터 눈이 침침한 증상이 지속되어 근처 안과를 방문하였다. 검사 결과 침침한 증상은 안구 건조로 인한 것으로 확인되었으나 시신경 모양 상 녹내장이 의심되는 것을 발견하였고, 이후 정밀 검사를 통해 초기 녹내장을 진단 받았다. 이후 안약을 처방 받고 꾸준한 안과 방문을 통해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 일상적인 생활을 이어가고 있다.

◇녹내장, 시신경 손상돼 시야 장애
녹내장은 점차적으로 시신경이 손상되어 시야 장애 및 시력 저하를 유발하는 질환이다. 높은 안압이 녹내장의 주요 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나 안압이 정상이라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약한 시신경의 구조 또는 시신경의 혈액 공급 장애 등에 의해서도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다. 대부분 초기 자각 증상이 없어 방치할 경우 시야가 좁아지다가 실명할 수도 있으며 눈 속의 압력을 의미하는 안압은 녹내장의 진단 및 치료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이지만, 국내 녹내장 환자의 약 80%는 안압이 정상 범위(10~21mmHg)인 정상안압 녹내장으로 알려져있어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녹내장 원인은
녹내장은 높은 안압이 주요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도 나이가 많아짐에 따라 녹내장 발생률이 높아지고, 근시가 있거나, 가족 중 녹내장이 있는 사람, 과거 눈 외상이 있었거나 눈 수술을 받은 사람, 장기간 스테로이드 제제를 점안하거나 복용한 경우, 그리고 당뇨나 고혈압과 같은 전신질환이 있는 사람에게서 더 많이 나타난다.

◇녹내장 진단은
녹내장의 진단은 간단하지 않다. 또한 평생을 치료해야 하는 질환이기 때문에 그 진단에 있어 신중해야 한다. 정확한 진단과 치료, 예후 판정을 위해 종합적인 검사를 해야 한다. 시력과 안압 측정은 물론, 시신경 손상의 유무와 정도를 측정하는 시신경 사진 및 OCT(빛간섭단층촬영)검사, 그리고 녹내장 진행에 따른 시야 손상 정도를 평가하는 시야 검사와 녹내장의 종류를 구분하는 전방각경검사 등이 그것이다. 세브란스병원 안과 배형원 교수는 “이 중에서 시야 검사는 녹내장의 평가하는 중요한 검사이지만, 시신경이 거의 절반까지 손상을 받더라도 시야는 정상으로 나타날 수 있기 때문에 최근에는 녹내장의 조기 발견을 위해 시신경과 시신경 섬유에 대한 정밀한 검사가 활발히 시행되고 있다”며 “이러한 검사들 덕분에 더 정확히 그리고 더 일찍 발견되고 있다”고 했다.

◇녹내장의 치료는
녹내장은 치료하는 질환이 아닌, 평생 관리하는 만성 질환이다. 한번 진행된 시신경 손상은 좋아지지 않지만, 적절한 치료를 통해 더 이상 진행하지 않도록 관리할 수 있다.
녹내장을 관리하는 것은 안압을 낮춰 조절하는 것이고, 안압을 낮추는 방법으로 안약, 레이저치료, 수술적 방법 등을 단독 또는 병행해 이용할 수 있다. 치료의 전체적 목적은 안압을 적정안압으로 유지해 시신경의 손상을 늦추고 시야 손실을 막는 것이다. 방수의 배출을 증가시키거나, 방수의 생성을 억제해 눈 속 방수의 양을 줄여 안압을 하강시키는 것이다. 배형원 교수는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이 안압에 의해서만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지만, 시신경을 직접 치료하는 방법은 아직 임상적으로 명백하게 효과를 입증하지 못했기 때문에 안압을 조절하는 것이 현재까진 가장 효과적이고 확실한 녹내장 치료 방법”이라고 했다.

◇녹내장 예방하기 위해서는
녹내장은 실명의 원인 중 높은 비율을 차지하고 있는 질환으로, 예후는 병의 발견 및 치료 시작 시기에 비례한다. 대부분 녹내장은 증상이 없기 때문에 40세 이상의 성인은 누구나 1년에 한번씩 정기적으로 눈 검사를 받는 것이 초기 발견을 할 수 있는 방법이다. 또 40세 이전이라도 가족 중 녹내장 환자가 있거나, 근시를 갖고 있거나 고혈압, 당뇨 등의 전신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보다 일찍 녹내장 검사를 받아보는 것이 좋다. 현재로서는 녹내장으로 일단 나빠진 시력과 좁아진 시야는 회복되기가 불가능하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검진을 받고 초기에 발견하는 것이 중요하다. 배형원 교수는 “녹내장이 발견된 이후에는 전문의의 지시에 따라 관리를 받으며 정기적으로 검사하는 것이 실명하지 않고 일상생활을 즐길 수 있도록 시력과 시야를 현상 유지하는 최선의 방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