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치료받았더니 팔다리 '퉁퉁'… 어떻게 치료할까?

입력 2023.06.10 12:00

림프부종
암수술 후 림프부종이 생겼더라도 조기에 적극적으로 관리하면 치료 가능하다./사진=클립아트코리아
암 수술과 방사선 치료를 받고 나면 종종 팔다리가 퉁퉁 붓는 림프부종이 생긴다. 치료 가능할까?

고대안산병원 성형외과 김덕우 교수는 "과거에는 림프부종을 못 고치는 병으로 여겨서 치료를 포기하는 환자가 많았는데, 최근에는 의료 기술의 발달로 수술을 통해 치료가 가능해졌다"며 "다만 림프부종은 100% 완치가 어렵기 때문에 수술 이후에도 림프 마사지, 압박치료, 운동요법 등 꾸준한 관리를 통해 부종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했다.

림프부종은 전신 말단부부터 중심부로 림프액을 이동시키는 림프계에 손상이 생겼을 때 발생하는 질환이다. 림프액이 제대로 배출되지 않아 팔이나 다리에 극심한 부종을 유발한다.

주로 유방암, 난소암, 자궁경부암 등 여성 암 수술 이후에 발생한다. 유방과 골반 근처에 림프절이 모여있는데, 암세포는 림프절로 전이되기 쉬워 암 수술을 할 때 림프절을 암세포와 함께 절제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유방 근처 림프절을 제거하면 팔에서 올라온 림프액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팔이 붓는다. 난소암이나 자궁암 수술 시 골반 벽 주위 림프절을 많이 제거하면 다리가 붓곤 한다. 간혹 전립선암 수술을 받는 남성에게 림프부종이 생기기도 한다.

림프부종이 지속되면 세균 감염으로 팔다리가 빨갛게 붓고 열이 나는 봉와직염이 쉽게 발생하므로 조기에 치료받아야 한다. 림프부종이 발병한 초기 6개월엔 림프 마사지나 압박스타킹, 붕대 등을 이용한 물리치료를 받는다. 50%는 물리치료만으로 호전된다.
호전과 악화가 반복된다면 잦은 항생제 치료보단 원인을 제대로 치료해야 한다. 림프부종이 발생한 지 1년 미만인 초기 환자는 림프정맥문합술로 좋은 예후를 기대할 수 있다. 김덕우 교수는 "림프정맥문합술은 팔이나 다리를 지나가는 림프관을 정맥과 연결해서 막혀 있는 림프액이 정맥으로 빠져나가도록 유도하는 치료법이다"며 "0.3mm의 림프관을 연결하는 작업은 초고난도 기술이기 때문에 반드시 미세수술에 특화된 전문가들이 시행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말했다.

림프부종이 1년 이상 진행됐거나 증상이 심하면 림프관 자체가 파괴됐을 수도 있다. 이때는 림프관과 정맥을 연결해도 증상이 완화되지 않는다. 오히려 정맥에서 림프액을 역류시키는 현상이 생길 수 있으므로 림프절 이식술을 고려해야 한다. 김덕우 교수는 "다리에 림프부종이 심한 환자는 주로 겨드랑이 림프절을 채취해서 허벅지 안쪽에 이식하고, 팔에 림프부종이 심한 환자는 서혜부에서 림프절을 채취해 겨드랑이에 이식한다"며 "이때 림프절만 채취하는 것이 아니라 림프절에 연결된 혈관을 같이 채취해서 이식할 부위의 혈관에 연결한다"고 했다. 림프절 이식술은 수술현미경을 동원해 매우 작은 수술 바늘로 봉합하는 고난도의 수술로, 평균 6시간 정도가 소요된다.

림프절 이식술로도 효과를 보기 어려울 만큼 병이 진행됐다면 림프절 이식술과 함께 지방흡입술이나 피부절제술을 병행하기도 한다. 비대해진 팔다리를 지방 흡입으로 줄여주거나 늘어진 피부를 절제하고 봉합하는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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