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바타 보다가 사망한 인도 남성… 원인은?

입력 2022.12.21 17:50

사진=영화 아바타 스틸컷
인도에서 영화 ‘아바타: 물의 길’을 보던 관객이 흥분성 심장마비로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흥분이라는 감정 상태가 심장마비로 이어지는 원인은 무엇일까. 예방할 순 있는 걸까?

21일 영국 일간 메트로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인도 안드라프라데시주의 카키나다시의 한 영화관에서 '아바타'를 보던 A씨가 갑자기 쓰러졌다. 고혈압 병력이 있던 A씨는 응급처치를 받고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결국 사망 판정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관계자는 “사망한 남성은 코로나 이후 혈관에 지속적인 염증을 갖고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이런 상태에서 과도한 흥분으로 인한 혈압 상승은 관상동맥 파열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심장마비는 의학적으로 심근의 수축력이 떨어져 혈액이 효과적으로 공급되지 않는 상태를 뜻한다. 주요 원인은 급성 심근경색과 부정맥 두 가지다. 급성 심근경색은 관상동맥 내벽의 죽상경화반(기름 찌꺼기가 뭉친 것)이 터지면서 발생한 혈전이 혈관을 막아 심근이 괴사하는 질환이다. 부정맥은 심장이 불규칙하게 뛰는 질환으로 심장이 경련하듯 떨리는 심실세동이나 일 분에 200회 이상 뛰는 심실빈맥 등이 있다.

흥분성 심장마비라는 질환이 따로 있는 건 아니다. 단지 흥분한 상태가 혈관을 급격히 변화시켜 심장마비의 기폭제가 될 뿐이다. 우리 뇌는 흥분한 상태를 스트레스로 인식한다. 이러면 부신수질에서 카테콜아민 등 교감신경을 항진시키는 호르몬이 분비돼 혈관이 수축되고 심장 박동이 빨라진다. 정상적인 혈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에겐 문제될 게 없다, 그러나 동맥경화가 심하거나 죽상경화반이 두꺼운 혈관은 갑자기 좁아지면 파열될 수 있다. 부정맥 역시 마찬가지다. 혈관이 갑자기 수축하거나 이완하면 혈압이 변화하면서 심장이 정지할 수 있다.

흥분 상태 외에 혈관을 갑자기 변화시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요즘과 같은 추운 날씨는 혈관을 수축시키고 알코올 섭취는 혈관을 이완시킨다. 감염이나 면역계 이상에 의해 발생한 염증도 혈관을 이완시킨다. 최악은 흡연이다. 흡연을 통해 혈관 내로 유입된 다양한 유해물질은 염증을 만들어 낼 뿐만 아니라 직접 혈관내벽을 타격하기도 한다.

심장마비를 예방하는 데 가장 중요한 건 혈관 건강이다. 고혈압이나 이상지질혈증 등 기저질환 관리도 중요하지만 꾸준한 운동도 필수다. 운동은 혈관 내벽 지질 제거에 효과적이며 혈관내피세포의 기능을 향상시켜 궁극적으로 동맥경화 등을 예방하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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