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세 소년 목에 ‘뱀 모양’ 발진… “충격” 안에 기생충 들어간 거라고?

입력 2025.02.28 14:43

[해외토픽]

뱀 모양 발진
미국 10대 소년이 기생충 감염으로 목에서 뱀 모양 발진이 발견된 사연이 공개됐다./사진=더선 캡처
미국 10대 소년이 기생충 감염으로 목에서 뱀 모양 발진이 발견된 사연이 공개됐다.

지난 27일(현지시각) 더 선 외신에 따르면, 캘리포니아 남부 해변에서 인명구조원으로 일했던 19세 소년이 기생충에 감염됐다. 소년의 목과 옆구리에서는 뱀처럼 생긴 발진이 나타났다. 발진은 빨갛게 솟아있었지만 통증은 없었다. 의료진은 십이지장충 유충에 의해 발생하는 기생충 피부 감염인 ‘피부 유충 이행증’이라고 진단했다. 보통은 배설물로 오염된 모래나 흙 위를 걸어 감염되면 발바닥에 증상이 나타난다. 이 소년의 경우, 해변 모래에 누워 많은 시간을 보냈기 때문에 목과 옆구리에 발진이 생긴 것이다. 이후 의료진은 소년에 이틀 동안 기생충 회충 치료제인 이버멕틴을 투여했고, 발진이 완화됐다. 소년이 겪은 피부 유충 이행증에 대해 자세히 알아봤다.

피부 유충 이행증은 기생충이나 곤충의 유충이 피부에 침입해 피부 밑에서 이동하는 것을 말한다. 주로 흙이나 모래 속 기생충이 피부에 침입해 발생한다. 동물 배설물이 버려진 흙, 모래 위를 맨발로 걷거나 앉다보면 토양 속 십이지장충과 같은 기생충이 모낭, 땀구멍 등을 통해 피부로 들어올 수 있다. 특히 위생상태가 좋지 않거나 따뜻하고 습한 기후인 곳에서 사람을 감염시킬 위험이 더 크다. 보통은 발 피부에 국한된 발진성 발진으로 나타나지만 노출된 신체 부위 어디에서나 발생할 수 있다. 옆구리, 엉덩이, 허벅지, 혀와 같은 다른 신체 부위와 관련된 사례도 보고된 바 있다.

일단 감염되면 벌레 유충과 분비물에 때문에 피부가 과민 반응을 나타내면서 ▲발진 ▲가려움증 ▲부기 같은 증상이 발생한다. 특히 기생충이 알을 낳는 야간에 가려움증이 심해진다. 기생충은 뱀처럼 꾸불꾸불 움직이기 때문에 피부에 뱀 모양의 흔적이 보일 때가 많다. 유충이 피부 안에서 성장하면 혈관을 통해 폐로 이동해 침투한 후 인두까지 올라갈 위험도 있다. 유충은 사람 피부의 표피 기저막을 관통할 수 없기 때문에 표피에서 머무르고, 자연적으로 죽기 전까지 몇 주에서 몇 달 동안 살 수 있다. 표피에서 이리저리 이동하면서 구진 같은 병변을 남기며, 나중에 박테리아에 감염될 수 있다.

피부 유충 이행증은 시간이 지나면 자연스럽게 낫지만, 가려움증이 심하거나 피부 병변이 심각할 경우 치료가 필요하다. 구충제를 복용하면 대부분 치료된다. 피부 유충 이행증을 예방하려면 피부에 흙이 닿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열대 지역에서 야생 동물과 접촉하지 않는 것도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