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포츠 활동 잦으면 '슬랩', 무거운 물건 자주 들면 '방카르트' 주의
어깨 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넓은 관절로 360도 회전이 가능한 만큼 다른 관절보다 조금은 느슨하게 연결되어 있어 불안정성과 손상의 위험도 크다. 느슨한 어깨가 빠지거나 분리되지 않도록 관절의 안정성을 유지하고 관절에 가해지는 힘을 분산시키는 기능을 하는 것이 관절와순이다. 무리한 움직임이나 과도한 어깨 사용으로 인해 관절와순이 손상될 경우 어깨 관절이 불안정해져 탈구가 발생하고, 조직이 찢어지는 파열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
링처럼 동그랗게 위치한 관절와순의 상부(11시~1시 방향)에서 손상이 발생했다면 슬랩(SLAP) 병변, 하부(3~6시 방향)가 손상됐다면 방카르트 병변으로 진단한다. 슬랩 병변은 주로 야구나 테니스, 배드민턴 등 어깨 사용이 많은 운동을 할 때 발생한다. 팔을 올려 앞으로 돌리면 ‘뚝’ 소리가 나거나 무거운 물건을 들 때 팔이 찌르는 듯한 통증이 나타나는데, 회전근개파열 등의 어깨질환과 증상이 비슷해 정밀 검사가 필요하다. 증상이 경미할 경우 주사치료, 물리치료 등과 같은 비수술 치료로 충분히 호전될 수 있지만 만성적인 통증이 반복된다면 관절내시경을 이용한 수술치료가 필요하다.
방카르트 병변은 습관성 탈구의 원인을 밝혀낸 방카르트의 이름을 따 지어졌으며, 습관성 탈구 원인의 90% 이상을 차지한다. 방카르트 병변은 무거운 물건을 반복적으로 들 때, 넘어지면서 팔을 바닥에 짚을 때, 기지개를 켤 때 등의 일상생활에서 발생할 수 있다. 특히 방카르트 병변은 보존적인 치료가 큰 도움이 되지 못해 대부분 수술적 치료를 진행한다.
빠진 어깨, 직접 끼우는 것은 금물
어깨 탈구가 발생하면 어깨를 빠르게 원위치에 돌려놓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다고 해서 어깨를 직접 끼우는 것은 금물이다. 어깨가 탈구되었을 때 슬랩 병변이나 방카르트 병변이 동반되었을 가능성이 높고 직접 끼우는 과정에서 신경이나 혈관이 손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어깨가 탈구됐다면 반드시 병원을 찾아 정확한 검사를 받은 뒤 치료해야 한다.
운동을 할 때 자신이 소화할 수 있는 만큼만 하는 것이 좋다. 또 운동 전 충분한 스트레칭을 통해 어깨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관절와순 손상을 예방하는 방법이다. 만약 운동 중에 통증이 발생했다면 작은 통증이라도 즉시 활동을 멈추고 충분한 휴식을 취해야 한다. 어깨 탈구로 치료를 받은 사람이라면 6개월 정도는 운동을 피하고 어깨가 충분히 회복될 때까지 재활운동을 병행해야 습관성 어깨 탈구나 질환의 재발을 막을 수 있다.
<어깨 통증 및 예방에 좋은 운동법>

1) 의자를 잡고 상체를 기울인다
2) 운동하고자 하는 팔에 힘을 빼고 내린 다음 원을 그린다.
3) 60초 유지하고 5회 반복한다. 운동은 2세트로 진행한다.

1) 수건을 등 뒤로 잡는다.
2) 상체는 고정한 채 안 아픈 팔을 위로 당긴다.
3) 10초간 유지하고 15회 반복한다. 운동은 2세트로 진행한다.
(*이 칼럼은 강남나누리병원 관절센터 문성철 부원장의 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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