콧물·코막힘·​재채기… 만성 비후성 비염 완치할 수 있을까?

입력 2020.12.22 13:50

김영효 교수
김영효​ 인하대병원 이비인후과 교수​​/사진=인하대병원 제공

A씨는 열 살 난 아이의 비염 때문에 고민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개인 의원에서 약을 먹어도 그때뿐인 것 같고, 한의원을 다녀도 특별한 차도가 없었다. 그렇게 몇 년째 비염과 씨름을 하다 답답한 마음에 아이를 데리고 대학병원 이비인후과에 방문했다. 담당 전문의는 진찰을 통해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진단했다. 또한 약물 치료뿐 아니라 다른 치료법 또한 생각해 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A씨는 새로운 고민에 빠졌다. 진단명을 들어도 어떤 병인지 와 닿지 않고, 수술하면 완치될 수 있을까 싶기도 했다. 그의 아이는 과연 수술을 해야 할까?

만성 비후성 비염이란?
비염은 코 안쪽 점막에 생긴 염증을 이르는 말이다. 꽃가루와 황사, 먼지, 곰팡이, 집먼지진드기, 급격한 온도 변화 등의 환경적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고, 유전적 요인에 의해서도 발병할 수 있다. 동반 증상으로는 콧물, 코막힘, 재채기가 있으며, 심한 경우 두통, 치통, 목소리 변형, 기억력 감퇴 증상을 동반하기도 한다.

이러한 비염을 오랫동안 앓으면 코 안쪽에 있는 콧살(비갑개)이 항상 부어 있게 된다. 그리고 이 상태가 지속되면 콧살 자체에 섬유화가 일어난다. 결국 콧살이 커지고 부어오른 상태(비후)가 만성화되는 단계에 이르게 된다. 이것을 흔히 ‘만성 비후성 비염’이라고 부른다.

만성 비후성 비염에 이르면 약물 치료의 효과가 현저히 떨어지게 되므로, 흔히 수술 치료를 고려하게 된다. 실제로 소아청소년과에서 수년간 비염 약물 치료를 받다가 결국에는 이비인후과를 찾는 경우들이 나타난다.

만성 비후성 비염 어떻게 치료할까?
그렇다면 만성 비후성 비염은 수술을 통해 ‘완치’할 수 있을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못하다. 사실 비염 수술 한 번으로 비염을 완치할 수 있다면, 굳이 수년간 약물 치료를 할 이유가 없을 것이다. 하지만 10~20분 정도의 간단한 당일 비염 수술로 최대 3~4년 이상 비염 증상을 확연히 완화시킬 수 있고, 재발하더라도 이전보다는 증상이 가벼운 경우가 많다.

비염 수술의 방법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니다. 환자의 상태에 따라 고주파, 레이저, 미세절삭기, 초음파 등의 다양한 수술 기구를 사용해 콧살의 점막과 뼈 부피를 적절히 감소시킬 수 있다. 단순히 커져 있는 콧살을 잘라내는 것이 아니라, 기능은 최대한 보전하면서도 비염 증상을 효과적으로 개선할 수 있는 맞춤형 수술 방법을 선택해야 한다.

수술 후 2~3주 정도는 수술 부위에 가피(피딱지)가 생기기 때문에 꾸준히 코 세척을 해주는 것이 중요하며, 흡연을 금하고 코를 세게 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본인의 비염이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인지, 그렇다면 어떤 수술 방법이 좋을지, 이비인후과 전문의와 심도 있게 상의하자.

만성 비후성 비염의 생활 수칙
만성 비후성 비염의 가장 중요한 예방 수칙은 비염 증상이 발생했을 때 신속하게 병원을 찾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이다.

생활습관의 긍정적인 변화도 있어야 한다. 평소 손을 잘 씻고, 실내를 깨끗하게 청소하는 등 개인 위생관리에 신경을 써야 한다. 물은 신진대사를 활성화 시키므로, 콧속이 건조하지 않도록 미지근한 물을 충분히 마셔주면 좋다.

그리고 먼지나 매연, 담배 연기 등 코 점막에 자극적인 환경 요소를 피하고, 음식물이나 음식물에 포함된 합성착향료에 의한 과민반응을 경계하자. 급격한 온도 변화에 대비해 위해 얇은 옷을 여러 겹 겹쳐 입는 등 비염을 악화시키는 요인을 조절하면 효과적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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