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직장인 A씨는 최근 심해진 콧물과 기침으로 괴롭다. 아침저녁으로 일교차가 커지면서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심해진 것. 낮에는 계속되는 기침으로 업무에 집중이 안 되고, 밤 중에도 코막힘 때문에 잠을 못 자 삶의 질이 크게 떨어졌다.
알레르기 비염, 매년 꾸준히 증가
국내 알레르기 비염 환자는 꾸준히 늘고 있다. 국민건강보험공단 데이터에 따르면, 2015년 623만 명이었던 국내 알레르기 비염 진료 환자는 계속 늘어 2019년 707만 명으로 증가했다. 인구 10만 명 당 진료인원은 1만3773명으로, 7명 중 1명은 알레르기 비염으로 시달리는 것이다. 알레르기 비염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발생한다. 주 증상은 재채기, 콧물, 코막힘, 눈이나 코 주위 가려움증이다. 계절의 영향을 많이 받으며, 수시로 호전과 악화를 반복한다. 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알레르기 비염 환자의 62%가 급격한 삶의 질 저하를 경험했고, 알레르기 비염 증상이 나빠질수록 삶에 대한 만족도가 함께 떨어졌다.
수면장애 유발해 정신건강에도 영향
알레르기 비염은 천식과 결막염을 동반할 수 있고, 수면장애, 부비동염, 중이염 등을 악화시킬 수 있다. 특히 수면장애는 알레르기 비염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는 동반질환이다. 알레르기 비염 치료 국제 가이드라인인 ‘ARIA(Allergic Rhinitis and its Impact on Asthma)’에서도 수면장애 유무를 알레르기 비염 경증 또는 중등증-중증으로 분류하는 하나의 인자로 제시하고 있다.
알레르기 비염에 의한 코막힘 증상은 수면 중 호흡을 방해해 수면의 질을 저하시킨다. 결과적으로 낮 시간대의 졸림과 피로로 이어져 집중력이 떨어지고, 성격 역시 예민해질 수 있다. 소아∙청소년의 경우 성장과 발달에 지장을 받는 것은 물론 학습 능력도 떨어뜨릴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업무 능력 저하 및 대인 관계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
순천향대부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장안수 교수는 “알레르기 비염 증상들은 피로, 집중력 저하, 수면장애 등으로 이어져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고 일상생활에서 큰 불편을 초래할 뿐 아니라 심할 경우 정신건강에도 영향을 주기 때문에 치료를 권장한다”며 “특히 소아는 인성 및 행동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어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약물요법, 면역요법 등 시도 가능
알레르기 비염을 치료하는 방법은 크게 환경요법, 약물요법, 면역요법으로 나뉜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치료법은 약물요법이다. 증상에 따라 항히스타민제, 류코트리엔 조절제, 스테로이드제제, 비충혈 제거제 등이 사용된다. 알레르기 질환 치료에 널리 사용되는 항히스타민제는 콧물, 재채기, 코 가려움증 등 증상에 효과적이나 코막힘 증상은 잘 조절되지 않는다. 류코트리엔 조절제는 알레르기비염의 중요한 염증 매개체인 류코트리엔을 차단해 항염증 효과를 나타내는 약제다. 코 증상과 눈 증상 개선에 도움이 되며, 특히 코막힘에 효과적이다. 장안수 교수는 “일상생활에서 알레르기 원인 물질을 완벽하게 차단하는 것은 현실적인 어려움이 따르므로 적절한 약물 치료로 증상을 조절해야 한다”며 “항히스타민제 다음으로 가장 많이 처방되는 류코트리엔 조절제를 통해 알레르기비염으로 인한 삶의 질 저하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류코트리엔 조절제 중에서도 몬테루카스트는 6개월 이상 영유아 및 소아도 복용할 수 있는 유일한 약제로 전 연령층에서 안전하게 사용할 수 있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