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수술 후유증 '림프부종'… 1mm 혈관에 초미세수술로 근본 치료

입력 2020.12.03 09:30

[헬스 특진실]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

유방암, 부인암 수술 후 최대 50%가 경험
매해 100건, 전국 림프부종 수술 40% 담당
교수진 2명이 동시 초미세수술 진행
수술 시간 단축, 삶의 질은 높여

수술 장면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박진우, 우경제 교수(왼쪽부터)가 동시에 림프부종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두 전문의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함으로써 환자 입장에서는 수술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이대목동병원

유방암, 부인암 수술을 받은 뒤 암은 완치됐지만 팔이나 다리가 붓는 ‘림프부종(Lymphedema)’ 때문에 고생하는 사람이 있다. 수술할 때 암세포를 제거하다 보면 불가피하게 림프절을 절제하는 경우가 있는데, 이 때문에 림프액이 순환하지 못하고 몸에 정체되면 붓기가 생기는 림프부종이 나타난다.

림프부종이 심해지면 가려움증부터 뻐근함, 압박감, 터질 듯한 팽만감을 느끼거나 팔이나 다리의 감각 이상이 나타난다. 림프액 정체로 부은 팔이나 다리에 염증이 생기고 감염이 전신으로 퍼지는 경우 패혈증이 발생하기도 한다.

◇유방암 수술 환자 20%가 림프부종 경험
신체적 고통 뿐 아니라 자신감 저하, 우울감, 대인기피증 등 정신과적 문제도 동반되다 보니 일부 환자들은 ‘암 수술보다 림프부종 때문에 더 고통스럽다’고 말할 정도다. 기존 연구에 따르면 유방암 수술 환자 중 20%, 산부인과 종양 수술 환자 50%가 팔이나 다리에 림프부종을 경험한다. 림프부종 환자 절반 정도는 시간이 흘러도 호전되지 않고 평생 고통을 안고 산다는 연구 결과도 있었다. 

그 간 림프부종은 큰 병이라는 인식이 부족했고, 마사지, 압박 스타킹 착용, 운동 등 재활 치료로 부종을 완화하는 정도가 최선의 치료 방법이었다. 그러나 최근 기술 발전 및 현미경을 이용한 미세수술의 수준이 향상되면서, 림프부종에 대한 수술적 치료가 가능해졌고 그 적응증이 점차 확대되고 있다. 2018년 6월 문을 연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센터장 배하석)는 매해 100건 넘는 림프부종 수술을 성공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전국 림프부종 수술 중 40%를 차지하는 수치로, 국내 최다 횟수다.

◇정교한 초미세수술로 림프액 배출 길 만들어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가 실시하는 대표적인 치료 방법은 ‘림프관 정맥 문합술’이다. 림프액이 빠져나가는 길이 막힌 상태에서, 정맥을 통해 빠져나가는 길을 만들어주면 림프관 기능을 회복시킬 수 있다는 원리다. 이때 직경 1mm 이하의 가느다란 혈관에 수술을 진행하기 때문에 미세수술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 (supermicrosurgery)’ 기술이 필수적이다. 

이를 위해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는 올 초 ‘초미세수술 전문가’ 성형외과 박진우 교수를 전격 영입했다. 서울의대 졸업, 삼성서울병원 성형외과 수련을 마친 박 교수는 나이는 젊지만 초미세수술의 실력자로 손꼽힌다. 지난해 박 교수는 삼성서울병원에서 전문의들을 대상으로 하는 초미세수술 교육 시연을 맡기도 했다. 박진우 교수는 “미세수술은 고난도지만, 체계적인 교육을 받은 덕분에 초기부터 미세수술에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고 말했다.

의료진
이대목동병원 성형외과 우경제, 박진우 교수(왼쪽부터)/이대목동병원

◇교수 2인 협업 수술로 시간·비용 줄여
이대목동병원 림프부종센터는 수술적 치료와 이후의 재활 치료를 연계하여 환자의 ‘원 스텝 프로세스(One-step process)’를 지원하고자 설립됐다. 보다 근본적이고 선행적 치료라는 점에서 환자들의 호응을 받아, 매해 100건 넘는 수술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림프부종 전담 전문의인 우경제·박진우 교수 콤비가 동시에 수술을 진행한다. 두 교수는 초미세수술 전문가로서 수술과 연구를 함께 하면서 전문성은 높이고, 환자 입장에서도 수술효과는 물론, 시간과 비용을 모두 줄일 수 있다.  

최근 우경제·박진우 교수팀은 SCI급 저널인 ‘그랜드 서저리(Gland Surgery)’ 10월 호에 “유방 복원 수술 시 ‘ICG 피부혈행조영술(Indocyanine Green Angiography)’을 병행해 혈액의 흐름을 관찰하면 피부 괴사를 차단할 수 있다”는 내용의 논문을 발표했는데, 두 교수는 이 ICG 피부혈행조영술을 림프부종 수술에도 적용하고 있다. 림프액이 흐르는 속도를 보며 수술을 진행해 성공 확률을 높이고 있는데, 이는 현재까지 잘 알려지지 않았던 사실로 많은 수술을 시행했던 데이터가 축적되어 있기에 가능한 일이다.

림프부종 수술에서 우경제·박진우 교수팀이 특히 고려하는 것은 후유증, 통증 경감이다. 이를 위해 피부 절개는 2~3cm 정도로 최소화하고 경우에 따라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하며 협업을 통해 림프절 이식과 림프관 문합을 동시에 수술도 가능하다. 우경제 교수는 ”평균 수명이 증가하고 암의 완치율이 높아지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에 림프부종 환자도 점차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며 “그동안 림프부종은 암 수술 후 당연히 감수해야 할 후유증으로 받아들였다면, 이제는 적극적인 수술 및 치료를 통해 환자들의 질 높은 삶을 살 수 있게 돕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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