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리 '퉁퉁' 붓는 림프부종…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 효과 입증

입력 2021.01.18 13:45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 교사 수술 모습
국내 연구진이 중증 림프부종 환자를 대상으로 고난도 림프정맥문합술의 효과를 입증했다./사진=서울아산병원 제공

암 수술을 할 땐 전이를 막기 위해 암세포 주변 림프절을 함께 제거하는데, 이때 림프절이 손상돼 수술 후 팔·다리가 심하게 붓고 통증이 생길 수 있다. 이를 '림프부종'이라고 부른다.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떨어뜨리는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진행이 쉽고 중증 환자가 많은 다리 림프부종은 재활치료와 기존 림프정맥문합술로는 근본적인 치료가 어려웠다. 그러나 최근 손상된 림프관을 정맥에 이어 림프액 순환을 도와주는 '고난도 미세혈관 수술'이 중증의 하지 림프부종 환자에서도 효과가 입증되면서 암 환자의 삶의 질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서울아산병원 성형외과 홍준표·서현석·박창식 교수, 재활의학과 전재용 교수팀은 림프관 기능이 남아있는 2기 후반에서 3기의 중증 하지 림프부종 환자 42명을 대상으로 림프정맥문합술을 시행했다. 그 결과, 환자 전원에서 하지 림프부종의 부피가 평균 14% 감소했으며 3개월 후 15.2%, 6개월 후 15.5% 감소했다.

또한 한쪽 다리에만 림프부종이 있는 환자 34명 중 림프정맥문합술 후 림프부종의 부피가 정상과 비교했을 때 10~20% 초과한 환자가 16명, 10% 미만 초과 환자는 11명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약 80%)의 환자가 수술 후 림프부종의 부피가 크게 감소했다.  림프부종 부위에 생기는 심각한 합병증 중 하나인 봉와직염 발생 건 또한 수술 전 연간 0.84건에서 수술 후 0.07건으로 감소했다.

림프정맥문합술은 0.2~0.6㎜ 정도의 가느다란 혈관에 진행해 기존 미세수술보다 더 정교한 초미세수술로 이루어져 환자들의 회복이 빠르고 효과도 좋다. 수술할 때 피부의 절개는 2.5㎝ 정도로 최소화하고 때에 따라 전신마취가 아닌 국소마취로 수술을 진행하며 림프절 이식과 림프관 문합 수술이 동시에 가능하다.

홍준표 교수는 "이번 연구 결과를 통해 림프정맥문합술의 효과가 다시 한번 입증됐다"며 "적극적인 재활치료에도 치료가 되지 않는 말기 림프부종 환자들도 최소 절개 수술만으로 증상이 완화될 수 있어 수술적 치료를 통해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서현석 교수는 "환자마다 부종의 양상이 모두 다르고 이에 맞는 치료법도 달라 정확한 진단과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이 모인 다학제 진료가 필요하다”며 "림프관과 혈관을 연결하는 섬세한 수술이므로 무엇보다 고난도 미세수술 경험이 충분한 전문의에게 치료를 받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국제학술지 '성형재건외과저널(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 journal)'에 최근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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