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보험 적용되는데… 왜 스케일링 안 받으시나요?

입력 2019.12.10 09:12

1년에 한 번, 1만원대 치료 가능… 적기에 받는 성인, 5명 중 1명뿐
암 환자·흡연자, 석 달마다 검진

스케일링은 구강질환 예방에 꼭 필요하지만, 1년에 1번 이상 받는 성인은 19.6%로, 5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스케일링은 구강질환 예방에 꼭 필요하지만, 1년에 1번 이상 받는 성인은 19.6%로, 5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스케일링을 1년에 1번 이상 받는 성인은 5명 중 1명도 되지 않는다(2019 보건복지부 발표, 성인 기준 스케일링 경험률 19.6%). 스케일링이 치석(齒石)·치태(齒苔)를 제거, 구강질환을 예방하는 데 꼭 필요한 시술임을 감안하면 무척 낮은 수치다. 삼성서울병원 치과 양승민 교수는 "2013년부터 건강보험이 적용되면서 만 20세 이상이면 1년에 1번, 1만원대에 치료받을 수 있게 돼 진입장벽이 낮아졌지만, 아직도 적기에 받는 사람이 거의 없어 문제"라고 말했다.

스케일링, 증상 없어도 연 1회 받아야

치석·치태가 쌓여도 곧바로 증상이 나타나지 않지만, 결국 충치·치은염·치주염 같은 구강질환으로 이어진다. 구강질환으로 생긴 염증은 전신 건강에 영향을 미친다. 양승민 교수는 "당장 치아나 잇몸이 아프지 않다는 이유로 스케일링을 올바른 시기에 받는 사람이 많지 않다"며 "구강질환은 증상이 있다면 이미 병이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커, 증상이 없어도 정기적으로 스케일링 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당서울대병원 치과보존과 최용훈 교수는 "스케일링 할 때 의사는 환자의 볼·혀 등 구강 상태를 살펴보는데 이때 구강암을 발견하는 경우도 있다"며 "스케일링하면 구강검진도 같이 하게 되는 셈이니, 적어도 1년에 1~2번 하길 권한다"고 말했다.

3~6개월마다 스케일링 필요한 경우도

건강한 성인은 1년에 1번 스케일링 받으면 되지만, ▲당뇨병 환자 ▲흡연자 ▲65세 이상 ▲임플란트 시술자 ▲목 주변에 방사선 치료를 받는 암 환자라면 3~6개월에 1번 스케일링 받길 권장한다. 당뇨병이 있고 고혈당 상태가 지속되면 잇몸의 미세혈관이 손상돼 구강질환에 취약해진다. 흡연은 치주질환의 큰 원인이며, 구강질환이 생기면 예후도 좋지 않다. 65세 이상은 근육이 줄어들면서 칫솔질 같은 미세운동이 잘 안되는 사람이 많아, 치석·치태가 잘 생긴다. 임플란트 시술 후에는 '임플란트 주위염' 발병 위험이 커 스케일링으로 관리해야 한다. 최용훈 교수는 "갑상선암·두경부암 때문에 목 주변 방사선 치료를 받고 있다면 3개월마다 스케일링 하는 게 좋다"며 "방사선 치료를 받으면 타액이 잘 나오지 않아, 치석이나 충치가 잘 생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