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 건강
4. 심각해지는 대기오염에서 살아남는 방법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은 2017년에도 여전히 심각할 것같다. 특히 미세먼지의 경우 주로 자동차 배출 가스 등을 통해 직접 배출되는데, 미세먼지보다 크기가 더 작은 초미세먼지의 경우 허파꽈리 등 호흡기 가장 깊은 곳이나 혈관까지 들어가 우리 몸을 망친다.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대표적인 질환에는 감기, 천식, 기관지염 등 호흡기질환부터 심혈관질환, 피부질환 등 다양하다.
실제로 뇌졸중 국제 학술지 최근 호에 게재된 삼성서울병원 방오영 교수와 분당서울대병원 신경과 배희준 교수 공동 연구팀의 논문에 따르면, 2011년 1월부터 2013년 12월까지 뇌졸중으로 전국 12개 의료기관에서 치료받은 환자 1만3535명을 분석한 결과, 대기 중 미세먼지 농도가 10㎍/㎥ 증가 시 뇌졸중 발생 위험이 5%씩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뇌졸중 중에서도 심방세동 등 심장질환으로 생긴 혈전이 뇌혈관을 막아 생기는 경우가 특히 관련 있었다”며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미세먼지 등 대기오염 물질이 심박수나 부정맥 등 심혈관계 전반에 유해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미세먼지 중에서도 디젤에서 배출되는 BC(Black Carbon)를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한 바 있다.

심각해진 대기오염, 내 건강을 지키는 팁 3가지
1 — 외출 전 일기예보 확인은 필수
한국환경공단은 당일 미세먼지와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측정한 자료를 온라인을 통해 공개한다. 보통 대기 상태는 ‘좋음’, ‘보통’, ‘나쁨’, ‘매우나쁨’으로 구분된다. 전문가들은 ‘보통’ 상태라고 해도 대기오염에 민감한 호흡기질환자나 심뇌혈관질환자는 외부 활동을 최소한으로 해야 한다고 말한다. 특히 대기오염이 ‘나쁨’ 상태일 때 야외에서 운동을 하면 호흡을 과도하게 해 오염물질이 체내로 과도하게 들어오므로 삼간다.
2 — ‘마스크’ 아무거나 사용하지 말아야
황사나 미세먼지가 심한 날, 일반 방한용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보다는 황사마스크 등 기능성 마스크를 사용해야 한다. 호흡기질환자와 심뇌혈관질환자는 대기 상태가 ‘보통’이어도 마스크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다만, 기능성 마스크인 N95마스크의 경우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미생물의 전파와 감염을 막는 데 효과적이지만, 정상적인 사람 폐기능의 20~30% 정도로 폐기능이 저하된 만성폐쇄성폐질환(COPD) 환자는 오히려 호흡을 방해할 수 있으므로 사용을 삼간다.
3 — 외출 후 눈·목·코 안쪽까지 씻어야
미세먼지가 심한 날 외출 후 손을 제대로 씻고, 양치해야 한다는 것은 누구나 아는 상식이다. 하지만 이외에도 눈·목·코 안쪽 점막까지 식염수 등을 이용해 깨끗하게 씻어야 미세먼지가 체내로 유입되는 것을 줄일 수 있다. 미세먼지가 심한 날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면 콘택트렌즈에 유해물질이 붙어 눈건강을 해치므로 콘택트렌즈보다는 안경을 쓰는 것이 좋다.
5. 불안정한 시국, 마음을 다스리자
2016년 하반기, 우리 모두의 마음은 유난히 스산했다. ‘탄핵 정국’으로 치닫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분노했고, 불안해했다. 내수침체와 수출악화 등 부정적인 경제 상황 역시 국민들의 생활을 불안하게 만들었다. 2017년도 정치·경제·사회적으로 불안 국면은 계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같이 불안정하고 충격적인 환경은 사람들의 심신(心身)을 과도하게 각성하고 긴장하도록 만든다.
이 때문에 불면증과 불안이 생기게 되는데, 이는 더 나아가 두통이나 기억력 감소, 운동장애 등 신체적 문제를 유발하기도 한다. 또한 불안이 만성적으로 유지되면 우리 몸에서는 스트레스에 의한 교감신경 자극전달물질인 ‘카테콜아민’이 분비돼 우울증, 공황장애, 불안장애 등이 생길 위험이 커진다.
이처럼 불안한 감정을 숨긴 채 지내다보면 성인의 경우 반복적인 우울증과 만성불면증이 동반될 수 있고, 이로 인한 충동조절장애나 알코올·니코틴 중독 등으로 이어질 수 있다. 이 때문에 전문가들은 제때 불안한 감정을 표출하고, 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다만, 스스로 불안감을 해소하기 어렵다면 증상을 방치하지 말고 전문가를 찾는 것도 도움이 된다.

불안 속에서 마음을 다스리는 방법 3
1 — 불안의 원인을 파악한다
자신에게 불안감을 유발하는 원인이 무엇인지 아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만일 지나치게 먼 미래의 일까지 걱정하는 경우라면, 미래는 앞으로 다양한 변수에 의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인지하는 것이 좋다. 현재의 걱정이 오히려 미래의 가능성을 막는 요소가 될 수 있다. 또한 과거의 일에 집착해 불안감이 생긴 경우라면 현재의 문제를 과거의 경험 탓으로 단정 짓지 않으려는 태도가 필요하다.
2 — 숙면을 방해하는 요소를 제거한다
불안은 불면을 유발한다. 이러한 상황에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음식을 과도하게 많이 먹으면 불안이 증가하고 심장박동이 늘어날 수 있다. 따라서 카페인이 들어 있는 음료나 음식의 섭취를 삼간다. 또한 마음이 답답하다고 해서 호흡을 너무 급하게 하면 불안이 증가한다. 대신 편안한 자세로 천천히 복식호흡을 하는 것이 좋다.
3 — 슬프면 울어라
우리나라 사람들은 특히 ‘눈물’에 박하다. 특히 중·장년층 이상의 경우 어릴 때부터 ‘눈물을 보이면 안 된다’고 교육받아온 탓에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는 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눈물은 창피한 것이 아니라 오히려 정신을 건강하게 하는 약이 될 수 있다. 눈물을 흘리면 불안감을 유발하는 카테콜아민이 체외로 배출돼 마음이 안정되고,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이 된다. 불안하고 속상한 일이 있다면 눈물과 함께 털어내자.
6. 반복되는 감염병에서 ‘나’를 지키려면?
지난여름, 대한민국은 모기 때문에 들썩였다. 이집트숲모기에 의해 전염되는 바이러스인 지카바이러스가 국내에 유입됐기 때문이다.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발열이나 발진, 근육통 등의 증상이 생기고, 임신부가 감염될 경우 소두증 아이를 출산할 위험이 있다.
그런데 엎친 데 덮친 격으로 2001년 이후 대한민국에서 사라진 줄 알았던 콜레라도 15년만에 다시 돌아왔다. 콜레라는 1군 법정 전염병으로 심한 경우 사망에까지 이를 수 있다. 비단, 2016년만의 문제는 아니지만 전염병 중 하나인 결핵의 경우 OECD 가입국 중 발생률과 유병률, 사망률이 가장 높은 것도 우리나라다.
전문가들은 국내에 일명 후진국 감염병이 반복적으로 유행하는 것에 대해 국민과 보건 당국의 경각심 부족을 첫 번째 원인으로 지목한다. 보건 당국은 우리나라가 해당 감염병에서 완전히 벗어났다는 생각에 추적 관찰을 소홀히 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또한 국민들의 경각심 없는 문병문화나 개인 위생 관리에 소홀한 것도 원인이다.
다행스럽게도 백신이나 의료기술의 발달로 감염병의 치사율은 많이 낮아졌다. 하지만 바이러스도 인간들이 만들어놓은 백신 등을 이겨내기 위해 더 강력하게 모습을
바꿔나가고 있다. 또한 이상 기후의 반복적인 발생과, 해외여행 급증으로 감염병이 대유행할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이럴 때일수록 개개인의 감염병 예방을 위한
노력이 필수다.

감염병 발생 예방을 위한 국민 생활수칙
1 — 감염병 예방의 시작은 ‘손씻기’부터
손을 씻는 것이 질환 발생 예방에 효과적이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막상 실천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지만 손 씻기는 그 무엇보다 효과적인 전염병 방지 방법 중 하나다. 실제로 2009년 유엔 총회는 각종 감염으로 인한 사망을 방지하기 위해 ‘세계 손 씻기의 날’을 마련하기도 했다. 손을 제대로 씻기 위해서는 ‘올바른 손씻기 6단계’를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손바닥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등과 손바닥을 마주 대고 문지르기 ▲손바닥을 마주 대고 손깍지 낀 채 문지르기 ▲손가락을 마주 잡고 문지르기 ▲엄지손가락을 이용해 다른 편 손가락을 돌려주며 문지르기 ▲손가락을 반대편 손바닥에 놓고 문지르기. 손에 비누를 묻힌 채 앞의 6단계를 30초 이상 시행하면 된다.
2 — 응급실 방문 시 지켜야 할 3대 수칙
응급실은 각종 전염병과 감염병이 전파되기 쉬운 장소다. 이에 보건복지부에서는 응급실 감염 예방을 위한 3대 국민 생활수칙을 발표했다.
‘응급실로 병문안 자제하기’, ‘의료기관의 출입통제에 협조하기’, ‘응급실내 보호자는 한 명만 동행하기’이다.
3 — 입원 환자 방문 시 지켜야 할 3대 수칙
2년 전, 대한민국을 공포에 떨게 한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이 대유행한 주요 원인은 ‘잘못된 병원문화’였다. 지인이 병원에 입원하면 얼굴을 보고 건강 상태를묻는 것이 예의라는 생각에서 무턱대고 병문안을 갔다가 자신뿐 아니라 주변 많은 사람들이 전염병의 위험에 노출되는 것이다. 환자와 방문자의 건강을 위해 지켜야 할 3대 원칙은 청결을 위해 외부 음식물 갖고 들어가지 않기, 설사나 피부병 있으면 병문안하지 않기, 환자를 만난 전후로 손 소독하기가 있다.
7. 디지털건강 IQ를 높이자
IT 산업의 발달이 의료 분야까지 확대되면서 본격적인 디지털 첨단 의료의 시대가 도래했다. 가장 잘 알려진 것이 3D 프린터다. 3D 프린터란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프린터가 활자나 그림을 인쇄하듯 컴퓨터에 입력한 도면을 바탕으로 3차원의 입체 물품을 만들어내는 기기다. 이전에는 3D 프린터를 이용해 조형물들을 만들어냈지만, 3D 프린터와 의학의 결합은 귀 등 신체 장기를 만들 뿐 아니라, 최근에는 혈관을 만들어낼 정도로 디지털 첨단 의료는 빠르게 발전하고 있다. 특히 해외에서는 생체 시스템과 IT를 결합한 디지털 첨단 의료에 대한 연구가 활발하다.
대표적인 것이 2015년 미국 연구진이 개발한 디지털 문신 혈당 측정기다. 당뇨병 환자들의 경우 평소 혈당 관리를 위해 하루 네번씩 손가락을 바늘로 찔러 혈액을 뽑아낸 뒤 혈당 수치를 확인해야 한다. 그런데 미국에서 개발한 이 장치는 피부 표면에 전자 변환 장치를 부착하면 시간마다 번거롭게 피를 뽑지 않아도 된다. 대신 전자 장치가 피 속에 있는 포도당을 추출한 후, 낮은 전기를 가해 전자로 변환시킨다. 이후 장치 내 변환기가 전자값을 전류로 전환시키는데, 이 과정에서 전류값을 통해 혈당 수치 정보가 나오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실시간 혈당 모니터링이 가능해진다.
디지털 혁신은 대형병원에도 큰 변화를 몰고 왔다. 이전까지는 대형병원에서 10~15분 정도 짧은 진료를 받기 위해 수십 배에 달하는 접수와 수납, 대기시간을 버텨야 했다. 특히 고령 환자들은 이로 인해 겪는 불편이 말로 할 수 없을 정도로 컸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최근 대형병원들이 스마트폰 등을 통해 접수와 수납, 진료실 안내 등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도입하고 있다. 이뿐 아니라 가정에서 혈압, 혈당 등 만성질환을 주치의가 관리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기도 한다.

최근 스마트병원 시스템을 도입한 한양대병원의 경우 병원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하면 병원 곳곳에 설치된 근거리 무선통신장치 ‘비콘’을 통해 접수나 수납 등과 관련해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다. 이후 ‘스마트 에스코트’ 서비스를 이용해 진료실 위치를 검색하면 길을 쉽게 찾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동선에 따라 맞춤형 정보도 실시간으로 제공받을 수 있다.
다른 예로는 강북삼성병원의 당뇨병 환자관리 어플리케이션인 ‘S진료 노트’가 있다. 디지털헬스 벤처인 휴레이포지티브와 강북삼성병원이 공동 개발한 이 애플리케이션은 주치의가 제시한 목표를 환자가 스스로 지킬 수 있도록 환자가 혈당, 콜레스테롤, 혈압 등 수치를 애플리케이션에 입력하면 주치의가 정상·주의 등으로 결과를 알려준다. 또한 이 정보는 최대 3년간 내용이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한눈에 자신의 건강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