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럽 형태 어린이 의약품에 든 '타르 색소' 퇴출

입력 2016.01.13 06:30

과잉행동 장애 일으켜 천식·알레르기도 유발… 유럽연합 등선 사용 안해

시럽 형태의 어린이 의약품에 사용되는 인공 색소인 타르 색소의 유해성이 부각됨에 따라 타르 색소 사용을 줄이려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타르 색소는 석탄을 높은 온도에서 태울 때 생기는 벤젠이나 나프탈렌을 합성해 만든 색소(황색·적색·청색·녹색)로 어린 아이들의 약에 대한 거부감을 줄이기 위해 약의 색을 내는 데 사용된다. 분당서울대병원 약무정보팀 최경숙 팀장은 "다수의 연구를 통해 타르 색소의 간 독성, 과잉행동 장애 유발 등 유해성이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또한 2013년 한국임상약학회지에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타르 색소가 천식, 두드러기, 알레르기 반응 등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일부 타르 색소에서 암을 일으키는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린이 의약품(시럽 형태)에 사용되는 타르 색소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어린이 의약품(시럽 형태)에 사용되는 타르 색소의 유해성이 알려지면서 제약업계에서는 타르 색소가 들어가지 않은 어린이 의약품을 생산하고 있다. / 신지호 헬스조선 기자

이에 유럽연합에서는 어린이 식품이나 의약품에 타르 색소 사용을 금지하거나 사용량을 낮추도록 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지난해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한국제약협회가 어린이 감기약 등의 시럽제에 대해 타르 색소를 인체에 무해한 색소로 변경하거나 무색소로 바꾸도록 권고했으며, 이에 일부 제약사들은 어린이들이 많이 사용하는 해열진통제 시럽인 이부프로펜 시럽을 포함한 9개 품목에서 타르 색소가 없는 의약품으로 변경하는 등의 조치를 취했다. 식약처는 올해 제약사에 시럽 형태 어린이 소화제에 들어 있는 타르 색소의 저감화(低減化)를 권고하고 있다. 식약처 관계자는 "타르 색소에 대한 국민들의 불안을 해소하고 의약품의 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내년에는 어린이 의약품 전체에 타르 색소 저감화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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